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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테스 게리첸
관심작가 알림신청Tess Gerritsen
역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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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무언가가 죽었다.
나는 마당에 서서 눈 속 살육의 증거를 내려다보고 있다. 살인자는 갓 내린 눈 위로 희생자를 끌고 갔다. 비록 눈은 조용히 흩날리며 계속 내리고 있지만 아직은 범인의 발자국이나 시체가 숲으로 끌려가며 만들어낸 눈 위의 트랙은 지우지 못했다. 나는 핏자국과 흩어진 깃털 그리고 검은 솜털 덩어리들이 바람 속에서 흔들리는 것을 보고 있다. --- p.12 이제 그녀는 경찰서 교대 근무 일정과 병가, 그리고 언제나 부족하기 마련인 예산을 처리해야 하는 사람이 되었다. ‘삼천 명 남짓의 마을에 정말 6명의 정규직 경찰이 필요할까요?’ ‘글쎄요, 위원장님. 우리 모두가 교통사고를 내고 주먹다짐을 하고 차량 절도를 하는 것을 당장 그만둔다면 더 적은 인원으로도 충분합니다. 아, 7월이 되면 1번 국도를 폐쇄해도 될까요? 그렇다면 매년 여름마다 들이닥치는 관광객들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물론 그들은 기꺼이 그들의 돈을 다른 마을로 가져갈 테고요.’ --- p.45 저녁이 되면 나는 그곳에서 술에 취해 소동을 벌이고 있는 아버지를 종종 마주하고는 했다. 열 번 중 한 번인 고객을 만나는 경우에는 그나마 진실을 말하게 된 것인데, 그것이 나를 항상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만약 아버지가 항상 거짓말만 했다면 적어도 삶에 있어서의 확실한 지침을 가질 수는 있었다. 더 나은 결과에 대한 가능성은 희망을 심어놓고 마음을 흔들어 놓다가 결국에는 실망으로 이르게 한다. 나는 마치 돌조각의 잔해더미에서 보석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바위를 두드리는 다이아몬드 광부와 같았다. 어딘가에선 보석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품고 그것을 찾기 위해 인생을 낭비하게 되는. --- pp.71~72 “하버타운? 어떻게 알아낸…” “비앙카가 머물던 곳이죠? 기본이죠. 이 지역에서 일 년 중 이 시기에 문을 여는 숙박시설은 세 곳밖에 없어요. 로이드가 하버타운 요리사를 알고 있어서 그녀에게 물어봤더니 비앙카가 그곳에 머물렀다고 하더라고요.” “이제 그 호텔은 꽤 괜찮은 조식을 제공하고 있어요.” 로이드가 말했다. “여담이지만, 제가 구운 달걀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알려주고 나서였죠.” 조는 성질을 죽이기 위해 심호흡을 했다. “그 호텔에서는 뭐 하는 거죠?” “비앙카가 언제 어디서 납치됐는지 알아보려는 중이에요. 비앙카의 렌터카도 아직 찾지 못한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떻게 그 사실을 알고 계시죠?” “주 경찰이 오늘 아침 호텔 주차장을 샅샅이 뒤지는 것 같았는데 정작 어떤 차량도 견인해 가지 않았거든요. 아직도 못 찾았나요?” --- p.100 다음 날 아침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에서 아즈마와 그녀의 어린 딸이 떠올랐다. 이스탄불 시체 안치소에 누워 있는 그들의 불에 탄 시신은 수시로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 너무도 많은 또 다른 희생자와 아이들의 환영처럼 나의 기억 속에 새겨졌다. 적과 싸우기 위해선 적의 수법을 알아야 하고, 그들과 같은 인식을 가져야 그나마 그들에게 맞설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들이 나를 마모시키고 세상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을 오염시켰다. 터키항공 기내를 둘러보았다. 와인을 마시는 승객들이 보이는 대신 로커비에서 만신창이가 된 시체들이 떠올랐다. 대니의 아파트로 택시를 타고 가면서 런던의 거리를 바라보는데 그로즈니의 수많은 폭탄에 의한 분화구들이 떠오른다. --- p.166 “날 위해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월급도 이 아파트도?” “매기, 난 난민 치료 텐트에서 살았어도 정말 행복했어. 이 아파트는 내 것이 아니야. 갈렌의 것이지. 난 이 아파트를 그리워하지 않을 거야. 그리고 자기들이 코만 훌쩍거려도 내가 뛰어갈 거라고 생각하는 거만한 얼간이들을 그리워할 일도 없을 거고. 우리가 함께할 수 있을 거라면 나는 기꺼이 그 일을 그만둘 거야.” 그의 목소리에서 괴로움을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일에 지친 것처럼 그도 일에 지친 것 같았다. 이 얼마나 멋진 한 쌍인가, 스스로가 가둔 상자 안에서 벗어나기를 열망하고 있는. --- p.172 캘리의 머리카락에서 달콤한 건초와 장작불 냄새가 났고, 나에게 안긴 캘리를 감싸고 있는데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런 감정은 내가 느끼고 싶어 하지 않는 감정이었고 오랫동안 피해 왔던 감정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순진한 한 소녀가 나에게 아기처럼 딱 달라붙어 있다. 이제 떠날 시간이다. 지금 당장. 내가 캘리를 떼어 놓으려 하는데 워낙 꽉 붙잡고 있어서인지 마치 내 피부를 벗겨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숙제해야지, 캘리.” 이 말밖에 할 말이 없었다. 다른 작별의 인사를 했다간 울음이 왈칵 터질 것만 같아 나는 문밖으로 재빨리 나와버렸다. --- pp.228~229 잘못 번역된 티셔츠를 입고 국수를 주문하기 위해 서있던 대니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그의 미소가 눈에 선했다. 대니처럼 나를 향해 웃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그 미소는 곧 나의 몰락의 시작을 의미했다. 우리가 함께 앉아 국수를 삼켰던 작은 플라스틱 테이블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슬픔이 밀려왔고, 똑바로 서있을 수 없을 만큼의 강력한 파도처럼 나를 덮쳤다. 시장통은 회색의 흐린 빛으로 변하고 사람들의 목소리는 멀리서 희미하게 웅성거리는 소리로 들릴 뿐이었다. 더 이상 주변 사람들을 주의하지 않았고, 누가 따라오든 신경 쓰지도 않았다. 누군가 나를 끌고가 머리에 총알을 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지금 만약 죽게 된다면 대니의 얼굴이 나의 마지막 기억이 될 것이다. --- p.360 |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당신은 ‘마티니’ 한잔이 그리워질지도 모릅니다.
아마존 MGM 스튜디오, TV 시리즈 제작 확정! 전직 CIA 요원 매기 버드는 비극적으로 끝나버린 임무를 뒤로 하고 메인주의 한적한 시골 마을에서 닭을 키우며 조용히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어느날 그녀의 집 앞에 시체 한 구가 놓이고, 이것은 그녀를 잊지 않고 있는 전적들로부터 온 메시지라는 것을 깨닫는다. 매기는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내기 위해, 지극히 평범한 은퇴자로 조용한 삶을 살아가는 옛 CIA 동료들과 함께 ‘마티니 클럽’을 결성하고, 다시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예전 재능들을 다시 불러내야만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다. 하지만, 살인 사건보다는 술 취한 관광객을 다루는 데 더 익숙한 퓨리티 마을의 경찰 서장 대행 조 티보듀는 ‘마티니 클럽’의 고군분투를 복잡하게 만든다. 조는 사실을 밝히길 꺼려하는 매기와 모든 면에서 그녀보다 한발 앞서 있는 듯한 매기의 이상한 친구들에 대해 당혹감을 느낌과 동시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그녀를 괴롭히던 과거의 유령들이 돌아왔지만, 옛 동료들의 도움으로 매기는 과연 지금까지 쌓아온 자신의 삶을 구원할 수 있을까. 누적 판매 4천만 부, 메디컬 스릴러의 여왕 테스 게리첸, 스파이 소설로 귀환! 테스 게리첸은 타고난 스토리텔러로서 메인주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영리하고도 몰입도 높은 소설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테스 게리첸은 스탠퍼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UC 샌프란시스코 대학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다음, 작가라는 길을 택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게리첸은 의사 생활을 하던 중, 출산 휴가 동안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가 일약 베스트셀러 작가로 등극하게 되고, 이후 의사 생활을 중단하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의사 출신답게 메디컬 스릴러를 주로 집필했으며, 강력계 형사 제인 리졸리와 검시관 모라 아일스가 등장하는 그녀의 시리즈는 TNT 텔레비전 시리즈인 「리졸리 & 아일스」의 모티브가 되었다. 이 시리즈는 게리첸을 메디컬 서스펜스의 여왕으로 불리게 했다.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조용하고 평범한 은퇴자들은 매력적인 캐릭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해서 『스파이 코스트』가 탄생했습니다. 저는 제임스 본드처럼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은퇴자로 조용히 살아가는 스파이에 대해 쓰고 싶었습니다. 어느날 묻어두었던 과거가 되살아나 괴롭히기 시작하고, 다시는 쓸 일이 없을 줄 알았던 옛 기술들을 불러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는 은퇴한 스파이의 이야기를.” _저자 노트 중에서 우리 마을의 평범해 보이는 은발 머리 할머니, 할아버지가 비밀에 싸인 과거를 가진 CIA 요원이었다? 은퇴한 스파이는 더 이상 일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어디로 가서 어떤 삶을 살까? 테스 게리첸의 흥미로운 새로운 스릴러, 『스파이 코스트』를 읽기 전까지는 온화한 백발의 이웃들 중 누군가는 제임스 본드에 필적할 만한 과거의 업적을 뒤로하고 조용한 은퇴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해보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게리첸의 상상력은 시골 마을의 작은 닭 농장 주인조차도 치명적인 요원으로 만들 수 있다. 그 농장주의 한 명인, 매기 버드는 화려한 CIA 경력을 뒤로 하고 퓨리티라는 시골 마을의 농장에서 닭을 키우고, 마티니를 마시며 책에 대해 토론하는 ‘마티니 클럽’에 삶의 무게 중심을 두고 있었다. 이 클럽은 비밀스러운 과거를 가진 CIA의 옛 친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노인들은 겉보기와는 다른 녹슬지 않은 재능과 기술로 살인범을 추적한다. 이 책은 테스 게리첸의 오래된 팬들은 물론 새로운 독자들도 놀라운 마음을 다잡으며 페이지를 계속 넘길만한 흥미로운 서스펜스로 가득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이 시리즈의 다음 책을 기대하게 된다. “메인주 작은 마을의 고요한 해변에서 바로 문 앞까지 배달되는 이 스릴 넘치는 서스펜스를 독자 여러분은 기대하시기 바랍니다.” |
테스 게리첸은 부드럽고 우아한 스타일로 글을 쓰며, 그녀의 글을 읽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스파이 코스트』는 액션과 스릴로 가득한 페이지, 반전과 매혹적인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이루어진 놀라운 이야기의 구성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책 속의 매기 버드와 그녀의 은발의 조력자 팀을 진심으로 다시 한번 만나고 싶습니다. - 데이비드 발다치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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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스 게리첸은 뛰어난 작가이고, 필독해야만 하는 소설가이며, 스파이 코스트에서 또 한 번 그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독자들은 매기 버드와 그녀의 메인주 동료들의 모험을 오래오래 동행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 C. J. 복스 (『스톰 워치』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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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스토리텔러인 테스 게리첸은 방콕에서 메인주의 작은 마을까지를 넘나들며, 숨겨진 비밀, 삶이 뒤바뀌는 매혹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독창적이고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소설을 집필했습니다. 『스파이 코스트』는 깊이 감춰진 비밀을 간직한 도덕적으로 복잡한 캐릭터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목숨을 건 추격전으로 가득한 압도적인 스릴러 작품입니다. - 루앤 라이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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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리첸은 전세계적으로 호평을 받는 스릴러 작가로, 또 하나의 유망한 새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을 스타일리시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 이낸셜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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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하고, 울림이 있고, 흡인력 있고, 위협과 서스펜스로 가득한 소설입니다. 게리첸은 타고난 이야기꾼이며, 이 새로운 시도는 그녀의 재능을 그 어느 때보다 잘 보여줍니다. - 리 차일드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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