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I. 고독이 정신에 미치는 영향 II. 고독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 III. 은둔의 일반적 이점 IV. 추방지에서 누리는 고독의 이점 V. 노년과 임종 시 고독의 이점 요한 치머만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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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요한 G. 치머만
관심작가 알림신청Johann Georg Zimmermann
역이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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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들의 철학자’ 요한 G. 치머만의 세기의 고전“우리는 고독을 통해서만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다”『고독에 관하여』는 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서구 철학사의 손꼽히는 고전이다. 요한 치머만은 ‘고독’에 대한 인식이나 담론이 거의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이 책을 통해 고독과 ‘관계’에 대해 완전히 새로운 시각을 세상에 선사하며, 근대 고독 담론의 선구자이자 아버지로 꼽히게 된다. 염세주의 철학자이자 고독 담론을 세상에 대중적으로 소개한 쇼펜하우어보다 60년 먼저 고독의 강력한 이점을 제시한 인물이기도 하다. 18세기의 요한 치머만은 홀로 지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집단 속에서 안전하게 숨어 대세를 가만히 따르는 것을 경계했다. 쏟아지는 외부 정보를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말했던 치머만은, 이 책에서 온갖 자극에 매시간 노출된 현대인에게 고독의 장점에 대해 하나하나 상세히 이야기한다.쇼펜하우어는 “얄팍한 행복 대신 단단한 외로움을 선택하라”고 말한다. 니체는 “남 없이도 행복한 사람이 되어라. 혼자일 수 없다면 나아갈 수 없다”고 얘기했다. 요한 치머만은 이들보다 반세기 앞서 “우리는 고독을 통해서만 진정한 자신을 찾을 수 있다”고 통찰했다. 이러한 통찰은 저자의 집요하고도 다양한 관찰을 기반으로 한다. 치머만은 18세기 후반 유럽을 대표하는 의사였다. 대영제국의 국왕 조지 3세의 개인 의사, 프로이센 프리드리히 대왕의 자문 의사로 활동한 특급 명의였다. 의사로 보낸 시간 동안 치머만은 수많은 이들을 진료하며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자신만의 자료를 수집했다. 또한 집착에 가까운 유별난 독서 편력으로 고대부터 중세를 지나 근대까지 실존 인물들의 사례를 연구했다. 치머만이 고독에 대해 펼치는 논리는 그저 머릿속 가설이 아니라 실제 사건과 인물들의 행동을 근거로 삼는다. 『고독에 관하여』는 어쩌면 철학서라기보단 인간 관찰 리포트에 가까울 수도 있겠다.“고독은 전적으로 필요하다”사회 속 인간은 매 순간 고독을 필요로 한다!고독은 간혹 터부시되기도 했다. ‘혼자 지낸다’는 것은 곧 ‘외롭고 쓸쓸하다’는 감정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점차 ‘혼자 있는 시간’이나 ‘고독’의 의미는 사회 속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제는 나를 힘들게 하는 ‘관계’에서 최대한 벗어나 홀로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편이 차라리 낫다는 이들이 많다. 치머만이 강조하는 것도 결국은 ‘균형’이다. 치머만에 따르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을 즐기는 방법을 터득하는 것’은 개인이 행복해지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다만 혼자 있는 시간에만 누릴 수 있는 이점이 너무나 많기에 우리 모두에게는 고독이 전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이다. 인간은 ‘추구하고자 하는 생각을 깊이 검토하기 위해’ ‘평온한 정서를 지니기 위해’ ‘거짓과 편견에 맞설 용기를 얻기 위해’ 고독을 필요로 한다.이 책에서 요한 치머만이 정의하는 고독이란 ‘우리의 정신이 스스로를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지적인 상태’다. 물리적인 상태가 아니다. 따라서 가정, 시골 마을, 서재는 물론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우리는 고독해질 수 있다. 자신의 정신 그 자체에 집중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고독의 장이 된다. 치머만이 강조하는 고독은 곧 ‘온전히 스스로에 집중하는 상태’인 것이다. 이러한 상태는 인생의 많은 장면에 도움이 된다. 고독한 집중 시간을 통해 수많은 선지자들은 인류 역사에 남을 과업을 성취했다. 사랑하는 이들은 떨어져 있는 시간 동안 상대방을 향한 애정을 키웠다. 일터에서 지친 이들은 혼자의 시간을 통해 마음을 회복하고 돌아갈 힘을 얻었다. 위대한 작가는 혼자 보내는 인고의 시간 동안 탄생했다. 이처럼 고독이 가지는 장점은 무궁무진하며 이는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별반 다르지 않다. 오히려 수많은 외적 자극과 도파민 홍수로 인해 ‘혼자 있어도 혼자일 수 없는’ 현대인에게 요한 치머만의 가르침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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