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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전하는 말
프롤로그 1부 2부 3부 4부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저넬레 노이하우스
Nele Neuhaus
이런 지위에 오른 여자는 동료와 사업 파트너에게 인정받고 존중 받는 것이 남자에 비해 상당히 힘들었다. 알렉스는 남자처럼 강하고 절대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도 하이에나처럼 보이지는 말아야 했다. 월스트리트에 12년 동안 몸을 담다보니 알렉스는 이제 이런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완벽하게 구사하는 능력이 몸에 배었다. 그녀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향해 호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제 뉴욕에서 그녀를 과소평가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사람은 없었다. 누군가 그녀더러 냉정하고 인정이 없다고 비난한 적이 있었지만 알렉스는 이런 말을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거친 남자들의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래야만 했다. 1권 _ 18p
‘내가 레비 회장의 지시로 세인트존에게 전해주는 정보가 세르지오한테도 전달되는 걸까?’ 만약 세르지오가 세비코 뒤에 감춰진 사업에 연루되어 있다면 아마 세인트존을 통해 불법과 탈세를 일삼으며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이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알렉스는 자신이 얼마나 순진하고 눈이 멀었는지 깨닫자 당황스러움이 분노로 바뀌었다. 혹시 LMI가 알렉스를 스카우트 하도록 세르지오가 손을 쓴 것일까?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레비는 알렉스가 더러운 거래에 얼마나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테스트했고, 알렉스는 그가 제시하는 미심쩍은 보너스를 받아들였다. 마크의 말이 맞았다. 알렉스가 마크의 조사 결과를 제대로 해석했다면 그녀는 그동안 엄청난 사기극에서 조종을 당한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다. 알렉스는 한동안 런던 호텔 객실 침대 위에서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진실을 알아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세인트존을 함정에 빠트리면 되었다. 만약 그가 함정에 걸려든다면 모든 것이 확실해질 것이다. 1권 _ 184-85p 세르지오는 침을 꿀꺽 넘겼다. 그는 알렉스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알렉스는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여자보다도 훨씬 중요한 사람이었다. 넬슨의 경고는 그냥 무시하고 알렉스한테 사실대로 말할까도 생각해보았다. 알렉스가 곁에 있으면 천하무적이 될 수도 있다. 알렉스는 아들 마시모에게 부족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그녀는 뛰어나고 냉철한 전략가이며 모험을 즐기며 이성적이고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다. 하지만 진실을 마주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알렉스가 갑자기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면 그에게 큰 위협이 되기에 결국 그녀를 제거하는 수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여자는 알다가도 모를 존재다. 알렉스는 더욱더 그랬다. 세르지오는 가늠할 수 없는 위험 요소는 딱 질색이었다. 그는 이런 경우에 필요한 최고의 전략을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서 우선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알렉스를 향한 그리움에 마치 칼에 찔린 듯이 고통스러웠다. 다른 남자가 그녀를 만진다고 생각만 해도 이성을 잃을 것 같았다. 1권 _ 247p 그는 손을 깍지 끼고 턱을 받쳤다.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자세 히 보니 알렉스는 그의 눈동자가 검은색이 아니라 짙은 갈색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아름답고 표정이 풍부한 눈에서는 따뜻함과 약간 의 멜랑콜리함도 엿보였다. “난 모든 사람의 인생에서 그 사람의 캐 릭터가 영원히 굳어지는 어떤 특정한 시기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의 경우에는 신부님을 통해 신앙의 세계를 알게 되고 교육을 받게 된 시 기였어요. 선과 악, 흑과 백, 이것이 40년 동안 내가 세상을 바라보던 시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그것이 완전히 맞지는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됐네요. 흑과 백 말고도 다른 색깔도 있다는 사실을.” 2권_ 64p 넬슨은 말을 멈추고 맞은편에 앉은 세르지오를 물끄러미 쳐다보 았다. 함께 손을 잡고 일해 온 그 무수한 세월 동안 그는 세르지오의 지적 능력과 에너지, 대단한 의지력에 늘 감탄했다. 그는 세르지오가 내린 결정에 대해 아무리 다른 사람이 죽게 되더라도 절대 의심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가 없었다. 어쩌면 이제 넬슨은 죽음을 앞두 고 있기 때문인지 자신이 인생을 잘못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 는지도 모른다. 두 사람이 함께 이룬 거대한 제국은 사람들의 피와 공포의 대가 위에 세워졌고,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 다. 명예와 성공, 권력에 눈이 멀어 넬슨은 그런 일에 익숙해졌고, 사 람의 목숨을 한 번도 심각하게 받아들인 적도 없이 뇌물이나 협박과 마찬가지로 그저 목적을 이루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다. 사업을 하려면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을 뿐 진지하게 그런 행위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본 적이 없었다 2권 _165p 토요일 오후의 교통체증 속에 리무진을 타고 브루클린 다리를 건 너가면서 코스티디스는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애증의 감정이 섞인 뉴욕시장의 임기는 아직 1년이 남았다. 그는 자신을 뽑 아준 유권자를 위해서 1년을 더 버틸 생각이었었다. 그러면 55살이 다. 그때 변호사로 로펌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뉴욕에 등을 돌리고 다 른 곳에서 새롭게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코스티디스 의 생각은 저도 모르게 다시 알렉스를 향했다. 인생이란 참 재미있지 않은가! 사실 알렉스를 만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세르지오 때 문이었으니. 2권_ 343p ---본문 |
독일 출신의 알렉스 존트하임은 성공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뉴욕 월스트리트에 발을 들인다. 그리고 열정을 다해 일한 덕분에 능력을 인정받고 승승장구하며 LMI에 스카우트되어 M&A 팀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 뉴욕 상류층 사회를 접하게 된 알렉스는 부유하고 권력있는 사람들과 알고 지내는 자신이 자랑스럽고 비로소 성공했다는 것을 실감한다. 막강한 재력가인 세르지오 비탈리와 가까워지면서 뉴욕 최상류층의 삶을 만끽하지만 그 이면에 돈과 권력을 향한 무자비한 일들이 자행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알렉스는 서서히 회의를 품게 되고 빠져나오려하지만 점점 더 깊이 빠져들면서 생명의 위협마저 받게 된다. 결국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닉 코스티디스 뉴욕 시장과 손을 잡고 거대한 부정부패 조직에 맞서며 파란만장한 사건들을 겪게 되는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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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독일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 , 누적 판매 40만 부 돌파
‘미스터리 여왕’의 신화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낮에는 남편의 공장에서 일하면서 밤마다 졸린 눈을 비벼가며 소설가의 꿈을 키워나가던 한 평범한 주부가 있었다. 수 년 동안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작품에 매달리며 마침내 첫 번째 소설을 완성하지만 그녀의 책을 선뜻 출판하겠다고 나서는 곳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비로 권 당 3유로씩 단 500부만을 찍어 공장을 찾아 온 손님들을 대상으로 알음알음 책을 팔았다. 그리고 타우누스 인근 지역 방문객 숙소에서 독서 낭독회를 개최하여 독자들에게 직접 자신의 데뷔작을 알렸다. 이러한 그녀의 집념과 노력은 2010년에 출간한 ‘타우누스 시리즈’ 네 번째 작품인《백설공주에게 죽음을 Schneewittchen muss sterben》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독일 미스터리의 여왕으로 새롭게 태어나게 된다. 상어 무리 속에 내던져지는 순간 모든 것이 위험에 빠진다. 일, 사랑, 친구 심지어 목숨까지도. . . 자신과 관련된 모든 것이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세르지오 일당이 제안하는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던 주인공 (알렉스 존트하임)의 심리적 갈등은 “상어가 득실거리는 수조에 뛰어 들려면 행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죠”라고 경고하는 코스티디스 시장의 조언을 한 귀로 흘려듣고 만다. 하지만 나중에 알렉스는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난 후 그를 다시 만나서 “이 도시는 마치 병 같아요. 한번 감염되면 절대로 헤어 나올 수 없어요” 라고 깨닫고는 새로운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행동해 나가는데, 그런 행동들이 시간의 흐름 속에서 뒤엉켜서 어떤 사람은 범인이 되고 어떤 사람은 희생자가 된다.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은 마피아 보스인 세르지오도 순수하게 사랑하며, 단순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며, 늘 정직하고 올곧을 것만 같은 알렉스나 코스티디스 시장도 본성에 호소해 계산적으로 행동하며,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보인다. 여러 주인공들의 관점을 통해 사건이 순서대로 진행되고, 작가는 끊임없이 독자를 흥분시키는 요소를 만들어 나간다. 1권에서는 상황설명이 길어지고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여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2권에서 각 인물들의 비밀들이 속속들이 드러나면서 사건이 더욱 빠르게 해결된다. 다소 전형적인 설정과 해피엔딩의 아쉬움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유명 저자의 데뷔작을 감안해보면 소설에 대한 기대감은 충분하다. 마치 뒤엉킨 실타래를 풀어내는 타우누스 시리즈의 긴장감은 아니더라도 흥미로운 미드 다음 회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등장인물들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저자가 책 곳곳에 남겨 놓은 의미 있는 메시지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