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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한자 세대가 아닌 요즘 어른을 위한 재미있는 한자 어휘 수업
첫 번째 수업: 오해했다간 부끄러워질 일상 한자 어휘 양성 반응과 양성 종양의 양성이 다르다고? 교사가 선생님이 아니라 학교 건물이라고? 신라면을 먹지 않았던 이유가 신 때문이었다고? 금일에 할 일을 익일로 미루지 말자 사랑하기 때문에 무운을 비는 것? 무료는 좋지만 무료함은 싫다고? 십분 이해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다고? 중식으로 중식을 먹었다? 육지와 이별하면 이륙, 육지에 도착하면 착륙 빈 건물 유리창에 임차는 없고 임대만 써 있다고? 사각지대의 사각은 사각형의 사각이 아니라고? 유감은 풀어야 할 문제 불가피, 불가결, 불가분의 불가가 같은 뜻이라고? 우승했는데 왜 연패라고 해? 거식증의 ‘거’는 크다는 뜻이 아니다 왕에게 물건을 바치는 진상이 왜 나쁜 뜻이 됐을까? 두 번째 수업: 못 알아들으면 곤란한 직장인 한자 어휘 결제를 올릴까, 결재를 올릴까? 재가와 결재가 같은 뜻이라고? 상대 회사를 높이는 게 귀사라면 우리 회사는 뭐라 부르지? 긴장시키는 말, 대외비 기안을 올리는 것이 일을 벌인다는 뜻? 금융당국에서 분식회계를 예의주시하는 이유 옛날에는 송부했지만 지금은 전송한다 별첨이 더 중요한 경우도 있다?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시간과 땀이 필요하다 공공기관에서 수의계약은 안 되고 입찰만 가능하다고? 전결의 ‘전’은 ‘온전할 전’이나 ‘앞 전’을 쓰지 않는다?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는 뭐가 다를까? 업무 분장에 ‘손바닥 장’을 쓴다? 수신과 발신의 ‘신’은 소식이라고? 당기순이익이 진짜 남는 돈 품의가 뭔지도 모르면서 품의서를 작성했다고? 홍보, 광고, 선전은 뭐가 다를까? 세 번째 수업: 뉴스에서 자주 보지만 어려운 시사 한자 어휘 어느 분야에서는 역대급이 될 수 있다고? 반려동물이 반려자 역할을 하는 동물이라고? 부결에서의 ‘부’는 ‘不’가 아니다 가처분소득과 가처분신청의 가처분이 다른 뜻? 법원에서 자주 쓰는 각하, 기각, 인용 탄핵은 권력자나 고위 공직자에게만 해당한다고? 경종을 무시하면 슬픈 일이 벌어진다 고육책이 고통을 감수하면서 만든 꾀라고? 용퇴가 쉽지 않은 이유는 인간이기 때문 향년을 살아 있는 사람에게 쓰면 안 되는 이유 압권이라 할 만한 장면이 없었다고? 박빙의 ‘박’과 박애의 ‘박’은 반대? 그 사람은 정치 개혁에 부합하지 않다고? 피고와 원고 중에 누가 고발 당한 사람일까? 징벌적 손해배상이 필요한 이유? 조망권도 중요한 권리다 약진은 강진의 반대말 아니냐고? 연착륙은 연속해서 착륙하는 일이 아니라고? 소급해서 좋은 경우도 있고 나쁜 경우도 있다 구상권도 저항권도 우리가 누릴 권리 순연해야만 하는 상황이었으니 이해하라는데 물가는 보합, 증시는 반등하면 좋겠다 네 번째 수업: 비슷해 보이지만 혼동하기 쉬운 한자 어휘 곤욕을 치른 이유를 몰라 곤혹스럽다고 담합도 나쁘고 지나친 단합도 나쁘다 개발뿐 아니라 계발에도 힘쓸 것 실업가가 실업자를 위해 노력하면 좋겠다고? 규명할 건 규명하고 구명할 건 구명하자 고소는 자신을 위해, 고발은 사회를 위해 한다? 비속어는 지양하고 고운 말은 지향하자 일체와 일절은 한자가 같은데 음도 뜻도 다르다? 방증하든 반증하든, 하나는 하자 재고하면 품질이 제고되어 재고가 쌓이지 않는다? 출연료 전액을 출연해 주신다고요? 기록은 경신하고 신분증은 갱신한다 이관에는 따라가지만 이첩에는 따라가지 않는 것은? 부의금? 축의금? 헷갈릴 땐 모두 부조금으로 갑은 언제나 ‘4’고 을은 무조건 ‘5’라고? 육십갑자가 한 바퀴 돌아서 환갑, 회갑이라고? 목례가 목을 굽혀서 하는 인사가 아니라고? 기간제와 기간병의 기간은 다른 뜻 60점 이하에 울고 60점 미만에 웃다 다섯 번째 수업: 건강도 챙기고 스포츠도 이해하는 한자 어휘 경구약을 쉽게 풀면 먹는 약 경추의 ‘경’과 자궁경부암의 ‘경’은 같은 뜻 계주는 이어달리기, 계영은 이어헤엄치기 고관절의 ‘고’가 ‘높을 고’가 아니라고? 고지혈증이 고지질혈증으로 바뀌었다고? 골밀도는 뼈 안 무기질의 빽빽함의 정도 운동 부족과 과식이 기저질환의 원인이다? 뇌경색은 뇌가 굳어지는 병 당뇨병의 원인은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맨손으로 하는 치료여서 도수치료 부검도 있고 생검도 있고 검안도 있다 비말 감염의 ‘비’는 ‘코 비’가 아니다? 빈뇨를 방치하면 요실금으로 악화될 수 있다 석패든 완패든 참패든, 패배는 패배다 물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 수인성 역학조사의 ‘역’이 전염병이란 뜻이라고? 용상, 인상의 ‘상’은 올린다는 뜻 항체, 항원, 항생제는 모두 ‘막을 항’ 병살타가 삼진보다 더 괴롭다? 배구의 연타와 야구의 연타는 다른 뜻? 여섯 번째 수업: ‘유식해’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한자 성어 만시지탄은 못난 사람의 변명이다 고장난명에 담긴 두 가지 뜻 과이불개는 잘못을 나무라는 말이 아니다 구밀복검에서 ‘복’은 마음 구우일모는 백만 분의 일 권토중래의 ‘중’은 거듭한다는 뜻 기호지세는 뽐내고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아니다 낭중지추와 배낭에는 모두 주머니가 들어간다 마부작침이 실화라고? 면종복배하는 사람은 가면 쓴 사람 운동경기에서는 성동격서가 박수받을 일 수주대토하는 마음이 없어야 성공한다 오월동주에 담긴 두 가지 의미 지도자라면 읍참마속 할 수 있어야 한다 말이 많으면 정문일침은 불가능 좌고우면하는 결정장애 토사구팽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화이부동도 연습해야 한다 |
저권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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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자 세대가 아니어서요.” 네, 맞습니다. 제가 어릴 적만 해도 신문에 한자가 빼곡했는데, 이제는 그런 장면을 보기 어렵지요. 한글만으로도 의미 전달에 이상이 없다고요? 그렇긴 하지요. 하지만 분명히 다르답니다. 같은 곳을 여행해도 여행지에 대해 아느냐 모르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이 다르듯이 한자어의 뜻을 한자로 아느냐 그렇지 않으냐에 따라 의미에 대한 이해가 다르고 사고의 확산과 응용, 활용과 즐거움도 확실하게 다르답니다.
--- 「들어가는 글_한자 세대가 아닌 요즘 어른을 위한 재미있는 한자 어휘 수업」 중에서 ‘지금’ ‘방금’ ‘금방’ ‘금주’ ‘금년’ ‘금번’이 무슨 뜻인지 알면서도, 앞에 나열된 단어의 ‘금’이 ‘이제 금(今)’임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제 금(今)’을 안다면 ‘금시초문(今始初聞)’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뜻도 쉽게 알 수 있는데 말이다. “금새 어둑해졌다”가 맞을까, “금세 어둑해졌다”가 맞을까? ‘금세’가 맞다. 외워도 며칠 지나면 또 헷갈린다고? 이제부터는 헷갈리지 않아도 된다. ‘금세’는 ‘금시(今時) + 에’가 축약된 말이기 때문이다. ‘내년’ ‘10년 후’ 다음에 붙는 조사가 ‘에’라는 사실을 안다면 ‘금새’는 틀리고 ‘금세’가 맞음을 헷갈리지 않게 된다. --- 「첫 번째 수업_오해했다간 부끄러워질 일상 한자 어휘」 중에서 “결재 서류를 부장님께 올렸다.” “결제 서류를 부장님께 올렸다.” “법인 카드로 결재할까요?” “법인 카드로 결제할까요?” 둘 다 ‘해결할 결(決)’을 쓰는 것은 알겠는데, ‘재’를 쓰느냐 ‘제’를 쓰느냐가 어렵다고 한다. ‘재’는 ‘결정할 재(裁)’이고, ‘제’는 ‘건널 제(濟)’다. ‘재판’을 생각하면 좋다. 판사가 법률에 근거하여 소송에 대한 공권적 판단을 내리는 일이 재판(裁判)인데, 이때의 ‘재’와 ‘결재’의 ‘재’가 같은 의미다. 결정 권한이 있는 높은 직급의 사람이 낮은 직급의 직원이 제출한 안건에 대해 결단해 주는 일과 재판관이 형량을 결단해 주는 일 모두 결단하다, 마름질한다는 뜻이다. ‘재판’을 떠올린다면, ‘결재 서류’에 ‘재(裁)’를 쓴다는 사실을 헷갈리지 않을 수 있다. ‘결제’는 돈이 다른 사람이나 다른 회사로 건너가도록 하는 일이다. 카드 결제를 하면 내 돈이 가게 주인에게 건너간다. 건넌다는 의미의 글자는 ‘제(濟)’다. 제주도를 떠올리자. ‘재주도’ 가 아니라 ‘제주도’임은 누구도 헷갈리지 않는다. 제주도는 ‘건널 제(濟)’ ‘고을 주(州)’ ‘섬 도(島)’로 바다를 건너야 도달할 수 있는 고을의 섬이라는 뜻이다. 건너가야 하는 고을이기에 ‘제주도’인 것처럼, 돈을 건너가도록 하는 일이 ‘결제’인 것이다. --- 「두 번째 수업_못 알아들으면 곤란한 직장인 한자 어휘」 중에서 ‘과이불개’라는 말이 있다. ‘과이불개시위과의(過而不改是謂過矣)’를 줄인 말이다. ‘과이불개’는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을 이른다. ‘과이불개시위과의’는 ‘과이불개’가 잘못이라는 이야기다. 잘못은 용서받을 수 있지만, 잘못을 저지르고도 고치지 않는 것은 용서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잘못 과(過)’ ‘고칠 개(改)’ ‘이것 시(是)’ ‘말할 위(謂)’ ‘어조사 의(矣)’다. ‘시(是)’가 ‘옳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이것’이라는 의미로도 쓰이는 것일까? 그렇다. 옳으니 그르니 하는 말다툼인 시비(是非), 잘못을 바로잡는 일인 시정(是正), 옳고 그름을 가릴 줄 아는 마음인 시비지심(是非之心)에서는 ‘옳다’는 뜻이지만, ‘시위과의(是謂過矣)’나 ‘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에서는 ‘이것’이라는 뜻이다. 중국어 문장에서 ‘시(是)’를 많이 만나는데 이때의 ‘시(是)’는 ‘~이다’라는 뜻이다. 영어의 ‘be 동사’라고 이해하면 된다. ‘我是學生’은 ‘나는 학생이다’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 「여섯 번째 수업_‘유식해’ 소리까지 들을 수 있는 한자 성어」 중에서 |
√ 우리말, 얼마나 잘 쓰고 있나요? 문해력 높이는 기초공사, 어휘력
분명 우리말인데, 읽어도 모르겠고 들어도 모르는 말이 있다. 소설과 같은 긴 글에서는 잘 모르는 표현이 나오더라도 앞과 뒤의 내용을 통해 해당 표현의 의미를 유추할 수 있다. 이것이 문해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손꼽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일상에서 시간을 들여 차근차근 무언가를 제시해주는 경우는 별로 없다. 짧은 대화 속에서 핵심을 캐내야 하고, 짧은 질문에서 나에게 맞는 선택을 내려야 한다. 그럴 때 낯선 단어를 접하거나 표현을 오인하면 잘못된 응답과 선택지를 고르기 쉽다. ‘임대’와 ‘임차’를 모르면 계약서를 쓰기 어렵고, ‘지양’과 ‘지향’을 모르면 정반대로 행동하게 되며, ‘향년’이나 ‘부의금’과 같은 경조사 관련 표현을 모르면 서로 민망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서 어른에게 주요 한자어는 ‘최소한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상식처럼 여겨진다. 소통은 듣는 것에서 시작되기에 자주 사용되는 한자 어휘를 알아두는 것은 좋은 소통을 위한 최소한의 노력이기도 하다. √ 멀고도 가까운 우리말 한자어, 쉽게 만나자 일상생활에서도 그렇지만 일에서나 공적인 일을 수행할 때는 유독 많은 한자어를 접하게 된다. 우리말의 70퍼센트가 한자어이기도 하고, 짧은 문장 안에 필요한 메시지를 효율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한자어를 사용하기도 한다. “한자는 구구단이다.” 이 책의 저자는 30년 이상 교직에서 아이들에게 국어를 가르치며 한자의 필요성을 이렇게 강조해 왔다. 구구단을 몰라도 문제를 풀 수 있고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지만, 경쟁력은 떨어지고 삶의 질에도 적잖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한자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책은 일상에서 쉽게 틀리거나 헷갈리는 표현, 업무에서 알아두어야 할 주요 어휘, 매체에서 접하는 시사, 건강 관련 어휘 및 사자성어까지 주요 한자 어휘 112개를 선별하여 전달한다. 특히 뜻 글자인 한자의 본래 뜻을 풀어내 기존에 알고 있던 단어라도 새롭게 발견하고 헷갈렸던 표현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목례’를 가볍게 목을 숙여 인사하는 것이라고 흔히 알고 있지만, ‘눈 목’ ‘예절 례’로 ‘가볍게 눈을 마주치며 건네는 인사’라는 뜻이다. ‘주목’을 집중한다는 의미로 뭉뚱그려 알고 있지만, ‘마음쏟을 주’ ‘눈 목’으로 ‘눈에 마음을 쏟는 일’이라는 뜻이다. 매일 지나던 골목길이어도 산책을 하다 어느 날 문득 그 길이 새롭고 낯설게 보이며 즐거움을 느끼게 되듯이, 이 책을 통해 자주 쓰는 표현이어도 그 의미를 짚어 보면서 단어를 새롭게 발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