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책머리에_ 스스로 행복해지기 위해서
1부 살고 싶었다 깐에 없는 짓 우동 한 그릇 배나무 고개 옷핀 하나 어떤 졸업식 아버지를 용서해 드리자 아버지의 꿈 소년 자제 노년 자제 아버지에게 드린 말씀 살고 싶었다 믿기 어려운 일 어떤 문학 강연 안녕히 가시어요, 아버지 네 아버지의 집을 떠나라 2부 마음을 맡아 줄 사람 마음을 맡아 줄 사람 외할머니 그해 1월의 기억 아내 김성예 청양 누이 선생님의 사랑 골방 공부 하숙집 그 어른 신춘문예 당선 광필이 카카오톡 문자 퇴사 반송 일생의 스승 1_ 헤르만 헤세 일생의 스승 2_ 이어령 시의 아버지_ 박목월 아, 어머니_ 김남조 3부 조금씩 가까이 가는 마음 사랑에 대하여 “풀꽃” 시 식물 이름 알기 내가 되고 싶었다 명예와 명성 삶은 달걀인가 차 한 잔 하시지요 그 길에 마음을 두고 왔다 망각 내가 좋아하는 성경 구절 내가 사랑하는 찬송가 하나님께 4부 네 말 좀 들려 다오 되고 싶은 사람 버킷 리스트 아직도 길 《논어》, 인생의 지침 네 말 좀 들려 다오 잠든 시간의 소망 가난한 마음 항상 기뻐하라 나의 길을 간다 |
저나태주
관심작가 알림신청羅泰柱
나태주의 다른 상품
어쨌든 살고 싶었다. 그러나 지구 안의 어떤 힘으로도 나를 살릴 수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나는 살고 싶었다. 지구 밖 어딘가 우주 가운데에 있는 신비한 힘이라도 빌려다가 내가 살아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정말로 지구 밖 우주의 힘을 내가 끌어올 수만 있다면 나는 다시 살아나는 사람이 된다고 믿었다. 그렇게 나는 살고 싶었던 것이다.
---p.61 돌이켜 보면 나의 마음을 맡아 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가진다. 아니, 미안한 마음을 가진다. 나는 누구에겐가 자주, 오래 그렇게 짐짝으로 살아온 사람이다. 새삼 고맙고 미안하다. 지금은 과거의 기억 속으로 잊혀진, 누구누구였던가, 이름도 가물가물한 사람들. ---p.85 사람은 본래 배움의 존재다. 아니, 배움 그 자체가 인생이고 삶이다. 하루 한순간도 배우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다. 주로 인간은 인간으로부터 배우는데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선생이다. 그러하다. 선생이란 말 자체가 먼저 태어난 사람이란 뜻이다. 정말로 그러하다. 현명한 사람은 자기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으로부터 무언가를 배우며 사는 사람이다. 부모나 손위 형제, 이웃, 학교 선생님이 두루 스승이 되어 줄 것이다. 더더욱 현명한 사람은 인간으로부터도 배우겠지만 책이나 자연이나 세상으로부터도 배우는 사람일 것이다. ---p.140 사랑은 과연 우리에게 구원이었던가. 함정이었던가. 구원이면서도 함정이었던 사랑. 이 세상 사람 가운데 사랑의 정체를 분명히 알고 사랑하는 사람은 별로 없었을 터. 다만 그 이끌림. 다만 그 애매모호. 안개 지역. 그것이 사랑이었을 테니까. (중략) 사랑이야말로 인생의 참된 에너지. 끝까지 버리지 못할 마지막 소망의 나라. 사랑으로 최초의 인간관계가 시작되고 사랑으로 최후의 인간관계가 완성된다. ---pp.180-181 사람은 그 누구나 다 다르다. 오직 유일무이한 존재다. 그러므로 사람의 꿈도 같을 필요가 없고 유일무이한 그 사람만의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유일무이한 꿈을 찾았을 때 성공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내가 되고 싶은 내가 되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란 말이다. 또, 내가 되고 싶은 나를 찾아서 헤매는 것이 또 인생이겠지 싶다. ---p.193 “하나님, 저는 지금 절벽 앞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부디 저를 밀지 마십시오. 조금만 밀어도 저는 떨어집니다. 하나님, 부디 당신의 향기롭고 선하고 힘 있는 오른팔로 저를 붙잡아 주십시오.” ---p.231 사람이 미래의 소망 없이는 한순간도 살아갈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을 나는 ‘마음속에 간직한 별’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마음에 별을 간직한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과 자기를 비교하지 않는다. 타인을 경쟁 상대로 삼지 않는다. 그 사람의 비교 대상, 경쟁 상대는 오히려 나 자신이다. 그 사람의 삶의 목표는 어제보다 나은 나 자신이 되는 일이다. 어제보다 나은 나 자신이 되는 일. 이 얼마나 멋진 삶의 목표인가! 그럴 때 그는 날마다 변하는 사람, 진화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될 것이다. ---p.238 길은 나에게 선생님이다. 길은 나에게 동행자다. 반려다. 인생 그 자체다.하루하루 인생을 산다는 건 낯선 길이든 낯익은 길이든 길을 걷는다는 것이다. 내 앞에 깡그리 길이 사라지는 날, 나의 인생도 사라질 것이다. 누군가에게 길이 있다는 건 그의 인생이 아직도 진행형이란 것을 말해 준다. 길은 사랑이고 희망이고 미래이고 설렘이다. 주어진 길을 아끼고 사랑할 일이다. ---p.249 |
“당신의 앞날에 부디 내가 믿고 사랑하는
신의 가호가 있기를 빈다” 살아가는 풍경이 다 비슷해 보이지만 시인의 눈에 들어와 한 글자 한 글자 쓴 오십 여 편의 글들은 어쩌면 일기 같고, 때로는 기도문 같다. 사랑이라는 인생의 대주제를 시인은 풀꽃처럼 누구나 볼 수 있는 생활 언어로 풀어냈다. 삶의 막막함, 생과사를 오가는 순간들, 결핍과 실패로 괴로워한 기억들을 나직하게 이야기한다. 은행원이 되어 돈을 실컷 세고 싶었으나 43년이나 교사로 일했던 현실, 상실과 질병으로 씨름했던 순간들이 시인의 자양분이 된 이야기들이 순하게 담겨 있다. 크고 높은 사랑이라는 언어가 시인을 통해 밥상머리 이야기처럼 소탈하고 맑아, 읽는 내내 자신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숨을 고르게 된다. 결핍과 아픔으로 가득한 줄 알았던 삶이 사랑과 위로의 목소리들이 있었고, 자신이 믿는 신과 사랑하는 이들의 격려와 응원들이 곳곳에 있었음을 떠올려 준다. 시인의 아버지가 시인에게 들려준 “징글징글하게 좋은 이 세상”에서 힘을 내서 살아왔고 “주어진 길을 아끼고 사랑할” 뿐이라는 삶의 태도를 배운다. “나중까지 아주 나중까지” 보아주는 것이 사랑이라는 시인의 글을 빌려, 누군가에게 이 책으로 사랑에 답해도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