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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클베리 핀의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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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경고문 9
일러두기 11
1장 13
2장 19
3장 29
4장 37
5장 43
6장 51
7장 63
8장 73
9장 91
10장 97
11장 103
12장 115
13장 127
14장 137
15장 145
16장 155
17장 169
18장 183
19장 201
20장 215
21장 229
22장 245
23장 253
24장 263
25장 273
26장 285
27장 297
28장 307
29장 323
30장 339
31장 345
32장 361
33장 371
34장 383
35장 393
36장 405
37장 415
38장 427
39장 439
40장 449
41장 459
42장 471
마지막 장 485
해설 489
작가 연보 507

저자 소개2

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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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 Twain,トウェイン,マ-ク,새뮤얼 랭혼 클레멘스 Samuel Langhorne Clemens

본명은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은 강의 뱃사람 용어로 안전수역을 나타내는 '두 길'(한 길은 6피트)을 뜻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져 수로안내인 일자리를 잃고 남군에 들
본명은 새뮤얼 클레멘스(Samuel Langhorne Clemens)이다. 미주리주에서 가난한 개척민의 아들로 태어났다. 4세 때 가족을 따라 미시시피 강가의 해니벌로 이사왔으며, 12세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그 후 인쇄소의 견습공이 되어 일을 배우고, 각지를 전전하였다. 1857년 미시시피강의 수로안내인이 되었는데, 해니벌로 이사한 뒤부터 이 시기까지의 생활과 경험은 후일 작가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의 필명인 마크 트웨인은 강의 뱃사람 용어로 안전수역을 나타내는 '두 길'(한 길은 6피트)을 뜻한다.

1861년에 남북전쟁이 터져 수로안내인 일자리를 잃고 남군에 들어갔으나 2주일 만에 빠져 나와, 관리로서 네바다주로 부임하는 형 오라이언이 권하는 대로 서부행 마차여행에 동행했다. 그 후 광산기사와 신문기자로 일하다가, 만담과 만문(漫文)의 명수 아테머스 워드를 알게 되었고, 또 작가인 F.B.하트와도 사귀었다.

처녀 단편집 『캘리베러스군(郡)의 명물 뛰어오르는 개구리 The Celebrated Jumping Frog of Calaveras County』를 1867년에 출판하게 되고, 야성적이며 대범한 유머로 명성을 얻었다. 또한 유럽과 성지를 도는 관광여행단에 참가하여 여행기를 신문에 연재하였다가, 귀국한 후에 다시 정리하여 『철부지의 해외 여행기 The Innocents Abroad』(1869)를 출판하였다. 이 책에서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으로서 그는 유럽의 역사와 예술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고, 그것을 모른다고 해서 스스로를 낮출 필요는 전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였다.

마크 트웨인은 다른 어떤 미국 작가보다도 적극적으로 문학의 힘을 발견했고, 미국적 장면과 모국어의 가능성을 발견한 작가이다. 헤밍웨이 "모든 미국 문학은 마크 트웨인의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서부터 나온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트웨인이 성공적으로 미국 생활을 포착해 낸 것은 그의 경력과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남북전쟁 전 미국의 건립 시기에 중부에서 태어난 트웨인은 현대식 국가의 형성기에 살았으며, 서부 개척지의 관습뿐만 아니라 복잡한 동부의 거실이나 회의실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미국 및 세계 문학에서 대작으로 손꼽히는 『허클베리 핀의 모험』은 사회부적응자인 허크가 도망 중인 노예 짐과 함께 뗏목을 타면서 시작된다. 이 모험은 인종과 미국의 비극적 결함이라는 핵심 문제와 관련된 트웨인의 사회 풍자를 위한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아울러 그들의 항해가 허크에게는 일종의 통과의례가 된다. 따라서 짐의 인간성을 대변하며, 또 위엄성 및 자유에 대한 주장을 대신하여 지옥에 가려는 허크의 결정은 그들의 모험을 심화시켜준다. 뿐만 아니라 이 소설을 진정한 미국 신화의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톰소여의 모험 The Adventures of Tom Sawyer』(1876) 『미시시피강의 생활 Life on the Mississippi』(1883) 등의 걸작을 썼으며, 특히 『허클베리 핀의 모험 The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1884)은 문명에 오염되지 않은 자연아의 정신과 변경인(邊境人)의 혼(魂)을 노래한 미국적인 일대 서사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서 왕궁의 코네티컷 양키』, 『왕자와 거지』, 『불가사의한 이방인』 등은 중세 봉건주의 시대의 유럽을 무대로 하는 통렬한 사회 풍자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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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삼육대학교 스미스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는 《미국문학으로 읽는 미국의 문화와 사회》(공저)가 있고, 역서로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위한 7원칙》(공역), 《위험한 책읽기》(공역)가 있으며, 감수한 책으로는 《감염병과 사회》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는 〈문화번역의 번역(불)가능성: 탈식민주의 번역 연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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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135*210*35mm
ISBN13
9791171173631

책 속으로

우린 나무들 사이 오솔길을 따라 나뭇가지에 머리가 긁히지 않도록 잔뜩 몸을 수그린 채 더글러스 과부 아줌마 집의 뜰 저편 끝을 향해 까치발로 살금살금 걸어갔어. 근데 부엌 옆을 지날 때, 나는 그만 나무뿌리에 걸려 쿵하고 넘어지고 말았지. 우린 몸을 웅크린 채 가만히 숨죽이고 있었어. 미스 왓슨네 껌둥이 노예인, 덩치 큰 짐 아저씨가 부엌문 가에 앉아 있더군. 우린 아저씨 뒤에서 새어 나 오는 불빛 덕분에 그를 꽤 또렷이 볼 수 있었지. 짐 아저씨는 일어나서 목을 길게 빼고는 잠깐 귀를 기울이는 듯했어. 그러더니 “거 누구요?” 하더군. 쫌 더 귀를 기울이는 듯하더니 아저씨는 발끝으로 살금살금 다가와서는 정확히 톰이랑 나 사이에 서는 게 아니겠어. 엎어 지면 코 닿을 거리에 말이야. 몇 분이 지나도록 어느 누구도 소리를 내지 않은 채, 세 사람이 가까운 거리에서 꼼짝 않고 있었지. 발목에 가려운 데가 생겼지만 긁을 수도 없었어. 그러더니 이번엔 귀가 가려웠고 다음엔 정확히 양쪽 어깨 사이 등 한가운데가 가려웠지. 가려워 죽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니까. 그 후에도 난 그런 일을 몇 번이나 경험했어. 지체 높은 분이랑 함께 있든지, 장례식에 갔을 때라든지, 졸리지도 않는데 자야만 할 때라든지, 그러니까 몸을 긁어서는 안 될 곳에 있으면 어찌 된 일인지 수천 군데가 가려워지는 거야. 얼마 되지 않아 짐 아저씨가 입을 뗐지.
---「2장」중에서

아빠가 잠긴 문을 열어줘서, 나는 강둑으로 나갔어.
큰 나뭇가지 몇 개랑 나무껍질 부스러기가 떠내려오는 걸 보고, 미시시피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했단 걸 알았지. 지금 마을에 있었다면 재미 좀 봤을 텐데, 하고 생각했어. 6월에 강물이 불어날 때면 나한테 늘 행운이 찾아오곤 했지. 강물이 불어나기 시작하면 장 작다발이며 통나무 뗏목이 떠내려왔으니 말이야. 때론 십여 개가 한꺼번에 떠내려올 때도 있었어. 그걸 갖다 목재소랑 제재소에 팔기만 하면 됐거든.

한눈으로는 아빠를 경계하면서, 다른 한눈으로는 불어난 강물에 떠내려올지 모를 물건을 염두에 두면서 강둑을 따라 올라갔어. 근데 갑자기 카누가 떠내려오는 게 아니겠어. 길이 13~14피트가량의 멋진 카누였는데 말이야, 마치 물오리인 양 도도하게 물 위를 흘러가더군. 나는 옷이니 뭐니 다 입은 채로 개구리처럼 강둑에서 곧장 강으로 다이빙해서 카누를 향해 헤엄치기 시작했어. 누군가 카누 바닥에 누워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사람들을 놀래키려고 종종 그런 짓거리를 하는 작자가 있었기 때문이지.
---「7장」중에서

우린 카누 있는 곳으로 갔어. 짐 아저씨가 나무들 사이의 풀이 난 공터에다 불을 지피는 동안, 나는 옥수수 가루랑 베이컨이랑 커피랑 커피 주전자랑 프라이팬이랑 설탕이랑 양철 컵을 꺼내 갖고 왔지. 그걸 본 껌둥이 아저씨는 깜짝 놀라 뒷걸음을 치더군. 이게 다 무슨 마녀 짓이냐면서 말이야. 나는 큼직하고 싱싱한 메기 한 마리를 잡았고, 아저씨는 그놈을 칼로 깨끗이 다듬어 구웠어. 아침 식사가 준비되자 우린 풀밭 위에 나른하게 앉아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뜨끈한 메기를 먹었지. 거의 굶어 죽기 직전이었던 아저씨는 무서운 기세로 먹어 치웠어. 잠시 후 꽤 배가 부른 우리는 드러누워 빈둥거렸지. 얼마 뒤 아저씨가 입을 열었어.
“근대 말여, 헉, 그 통나무집서 죽은 개 니가 아님 대채 뉘여?”
내가 꾸며낸 모든 일을 다 얘기해 줬더니, 짐 아저씨는 거참 똑똑하다고 하더군. 톰 소여라고 해도 내가 짜낸 것보다 더 근사한 계획을 짜낼 수 없을 거라나.
---「8장」중에서

나는 난생처음 죄가 깨끗이 씻긴 거 같은 상쾌한 기분이 들어서, 이젠 기도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 하지만 곧장 기도하지 않고, 종이를 내려놓고는 잠시 앉아서 생각을 쫌 해봤지. ‘일이 이렇게 돼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하마터면 방황하다 지옥에 떨어질 뻔했 네.’ 나는 계속 생각에 잠겼어. 그러다가 짐 아저씨랑 강을 따라 내려가며 여행하던 생각이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어. 낮이나 밤이나, 달빛이 비칠 때나, 폭풍우가 몰아칠 때나, 우린 늘 뗏목을 타고 강을 따라 내려가며 함께 얘기를 나누고, 노래도 하고, 웃고 떠들어 댔지. 그런 아저씨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리더군. 근데 어쩐지 아저씨한테 나쁜 감정을 갖게 하는 기억은 하나도 없었고, 오히려 그 반대였어. 아저씨가 불침번을 다 선 뒤에도, 내가 계속 잠을 잘 수 있게 날 깨우지 않고 내 몫까지 불침번을 서 줬던 게 생각났지. 내가 안개 속에서 돌아왔을 때, 그리고 그 두 집안 사이의 ‘원한’이 가득하던 늪지대에서 돌아왔을 때, 뛸듯이 기뻐하던 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랐어. 나를 늘 다정하게 부르며 어루만져 주고, 나를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해 주던 아저씨의 모습이 떠올랐지. 나한테 늘 얼마나 잘해 주던 지……. 그리고 내가 뗏목에 천연두 환자가 타고 있다고 둘러대면서 짐 아저씨를 위기에서 구해 냈을 때, 아저씨가 아주 고마워하면서 나더러 ‘이 늙은 짐의 가장 좋은 친구이자, 둘도 없는 친구’라고 말하던 게 떠올랐어. 그러고 나서 문득 주위를 둘러보는데, 그 편지가 눈에 띄었지.

편지는 아주 가까운 곳에 있었어. 나는 편지를 집어 들어 손에 꼬옥 쥐었지. 이제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걸 알고 있었기에, 몸이 부들부들 떨려 왔어. 나는 숨을 죽이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가 혼잣말을 했어.
“그래, 좋아. 차라리 난 지옥에 갈래.”
그러고는 편지를 찢어 버렸어.

---「31장」중에서

출판사 리뷰

사회적 모순과 인간에 관한 깊은 통찰이 깃든 풍자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한 줄로 줄여 설명한다면 이렇게 말할 수 있다. 1895년 늦여름 미국 남부의 미시시피강을 배경으로 한 소년 허클베리 핀과 흑인 노예 짐의 모험 이야기라고 말이다. 그런데 19세기 미국 소년의 성장 이야기가 누구나 한번은 들어봤을 고전이 된 매력은 무엇일까?

이 작품은 호흡이 긴 장편소설이지만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1인칭 시점 ‘나’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첫 문장부터 독자를 바로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문장은 미시시피 강을 따라 만나는 여러 인간 군상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모순적인지 보여준다.

허클베리 핀은 얼떨결에 매사에 규칙적이고 품위 있게 행동하는 더글라스 아줌마의 양자가 된다. 깔끔한 옷을 잘 차려입고, 식사 예절도 잘 지키며 함께 모여 기도한 후 잠자리에 드는 일상이 이어진다. 사실 헉 핀의 아빠라는 인간은 술주정뱅이인데 맨정신일 때는 걸핏하면 헉 핀을 때린다. 게다가 헉 핀이 글자를 읽을 줄 안다는 것을 경멸한다. 그런 헉 핀에게 친절을 베풀어 준 사람이 더글라스 아줌마이지만, 어쩐지 헉 핀은 이 규칙적이고 품위 있는 행동을 더는 참을 수가 없다. 그렇다고 폭력적이고 술주정뱅이인 아빠와 함께 살 수도 없다. 헉 핀은 그 누구에게도 속박당하지 않고 살고 싶다. 마침내 헉 핀은 우연히 떠내려온 카누를 발견하고, 며칠 동안 필요한 물건들을 하나하나 챙긴 뒤 미시시피 강을 따라 하염없이 떠내려간다. 그렇게 모험을 떠난 헉 핀은 미시시피 강에서 자유를 찾아 도망친 노예 짐 아저씨를 우연히 만나면서 세상을 향한 모험을 시작한다. 노예 짐 아저씨와 함께 사람들을 피해 도망치는 동안 헉 핀은 다양한 사건에 휘말린다. 미시시피 강가의 여러 마을을 지나면서 인간의 편견과 불합리한 노예 제도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고, 내면의 갈등을 겪는다. 짐 아저씨를 친구로 여기는 헉 핀은 사회가 규정하는 인종적 기준 사이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 걸까? 결국 헉 핀은 짐 아저씨와 우정을 통해 인종적 차별과 사회적 규범에 대한 선입견을 극복한다. 아저씨를 구하는 것이 도덕적으로 옳다는 것을 깨닫고, 헉 핀은 결정을 내린다. 이 과정은 헉 핀의 성장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며, 인간의 도덕과 양심에 관한 깊은 탐구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핀은 진정한 의미의 자유와 우정, 그리고 도덕적 올바름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게 된다. 헉 핀을 따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모순에 대해 통찰해 보자. 지금 다시『허클베리 핀의 모험』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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