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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죽음에 관하여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배우는 삶의 가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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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 Essa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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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치유 에세이 13위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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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_ 지금은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어야 할 시간

1장 삶과 죽음은 어차피 그대의 것이 아니다

1. 내일을 걱정하며 밤새 뒤척이는 당신에게
2. 죽음 앞에서 우리는 모두 초심자
3. 우리는 모두 같은 곳으로 떠밀려 간다네
4. 죽음은 늘 그렇듯 예상치 못한 순간 방문한다
5. 언제든 신발을 신고 떠날 준비를 해야 한다
6. 너무 긴 호흡의 계획을 세우지 말 것
7. 삶이 언제 끝나든, 그대의 삶은 이미 완전하다.

2장 인생에 파고가 높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삶을 배운다

1.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으리라
2. 타인의 시선과 판단에 나의 행복을 두지 말라
3. 고독 속에서 만나는 진정한 나
4. 불행과 고통도 결국 생각이 만들어내는 것
5. 그 어떤 고통도 우리를 영원히 괴롭힐 수 없다
6. 당신의 영혼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다
7.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다
8. 아무리 눈물이 흘러도 흔들리지 않으리라
9. 행불행은 오로지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10. 나는 춤을 출 때 춤만 추고, 잠을 잘 때 잠만 잔다

3장 과거를 한탄하지 않고, 미래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1. 세상은 영원히 흔들리는 그네가 아니던가
2.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
3. 남겨둔 것을 돌아보면 자유로워질 수 없다
4. 시간의 흐름 속에서 되새기는 젊음의 가치
5. 삶은 결국 나를 알아가는 여정
6. 나를 둘러싼 세상을 넘어 나를 찾는 일
7. 내가 묘사하고자 하는 나의 삶

4장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해 간다

1.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
2. 삶의 완성은 죽음에서 시작된다
3. 죽음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묻는가
4. 시작과 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
6. 나는 열정적으로 죽음을 배우겠노라
5. 차분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나가는 것
7. 가치 있고 즐거운 것, 그게 바로 삶이다

저자 소개3

미셸 몽테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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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hel de Montaigne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 사상가, 철학자, 때로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기도 하는 몽테뉴. 그러나 곧 덧붙여 말해야 한다. 그는 당대 인문학자들과 달리 라틴어가 아닌 속어(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나아가 장바닥의 생생한 말로만 쓰고 싶다고 한 교양인이요, 어려운 개념도 체계도 교화적 목적도 없이, 누구나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인간적이고 온당한 답, 주어진 삶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사는 길을 찾고자 하는 보통 사람의 “자기 탐구”로 사상가, 철학자가 된 최초의 사람이다. 내란으로 분열된 나라에서 중재자로, 보르도의 시장으로 일했지만, 공적 생활에 염증을 느껴 서
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 사상가, 철학자, 때로는 정치인으로 부각되기도 하는 몽테뉴. 그러나 곧 덧붙여 말해야 한다. 그는 당대 인문학자들과 달리 라틴어가 아닌 속어(프랑스어)로 글을 썼고, 나아가 장바닥의 생생한 말로만 쓰고 싶다고 한 교양인이요, 어려운 개념도 체계도 교화적 목적도 없이, 누구나 부딪히는 실존적 문제들에 대한 인간적이고 온당한 답, 주어진 삶을 풍요롭고 만족스럽게 사는 길을 찾고자 하는 보통 사람의 “자기 탐구”로 사상가, 철학자가 된 최초의 사람이다. 내란으로 분열된 나라에서 중재자로, 보르도의 시장으로 일했지만, 공적 생활에 염증을 느껴 서른여덟 살에 은퇴하여 ‘자기만의 방’으로 물러났고, 왕이 하사하는 은전을 거절하고, 억지로 시장직을 맡았으며, 사적 삶의 문제로도 벅찬 사람으로서, 공적인 일에 ‘손’과 ‘어깨’까지는 빌려줄 수 있어도 그 일을 ‘간과 폐’에 담지는 않겠다고 공언한 사람이다.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면서, 유대인 핍박과 신대륙에서 저지른 유럽인들의 잔인한 행위를 큰 소리로 비판한 유일한 문인이요, 농부를 비롯한 가난한 사람들에게서 삶의 교훈을 얻은 사람, 그가 읽고 보고 듣고 생각한 것을 여기 20여 년 동안 써 내려간 『에세』에서 그의 시대만큼 혼란스런 시대를 사는 21세기 독자에게 들려준다.

1533년 프랑스 남부 페리고르 지방의 몽테뉴 성(현재의 생 미셸 드 몽테뉴 마을)에서 태어났다. 6세가 되어 보르도에 있는 귀엔 학교에 입학해 고전 공부에 열중했으며 13세에 전 과정을 마쳤다. 16세부터 툴루즈 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해 1557년에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1568년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의 영주가 되었다. 1570년 법관생활에서 은퇴했는데, 은퇴 후에 신·구파의 종교전쟁에 휩쓸렸다. 프랑스의 광신적인 종교 시민전쟁 와중에 종교에 대한 관용을 지지했고 인간 중심의 도덕을 제창했으며 그러한 견해를 알리기 위해 ‘엣세essai’라는 독특한 문학 형식을 만들어냈다. 1580년 그간 써둔 수필을 간추려 『인생 에세이』(2권)를 보르도에서 간행했고, 신장결석 치료를 겸해 유럽 관광길에 올라 1년 넘게 외국에서 보냈다. 이 여행의 경험을 바탕으로 1774년 『여행기』를 집필했다. 1586년 몽테뉴 성으로 돌아가 『수상록』에 증보와 수정을 가하고 그 뒤에도 집필을 계속해 1588년 3권 107장에 이르는 『수상록』 신판을 간행했다. 『수상록』은 1676~1854년 성서를 인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바티칸 금서 목록에 올랐으나 몽테뉴는 평생 온건한 가톨릭 신자였다. 1592년 59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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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프랑스로 옮기는 일을 한다. 현재는 바른번역에서 번역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옮긴 책으로 『바보의 세계』, 『오징어 게임 심리학』, 『지옥』, 『숲속의 철학자』, 『세상 친절한 이슬람 역사』, 『시베리아의 숲에서』, 『평범하여 찬란한 삶을 향한 찬사』 등이 있다.

박효은의 다른 상품

기획정재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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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여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로 대중 곁에 다가와, 시 읽는 기쁨을 가르쳐준 우리 시대의 시 에세이스트. 시는 물론,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콘텐츠로 구성된 그의 강연은 늘 즐거움과 감동의 세계로 청중들을 이끈다. 다양한 방송과 매체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시심의 씨앗을 뿌리는 데도 애써왔다.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공감과 소통, 치유가 이루어지길 그는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여 같은 학교 국어국문학과, 국어교육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8년부터 한양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베스트셀러 『시를 잊은 그대에게: 공대생의 가슴을 울린 시 강의』로 대중 곁에 다가와, 시 읽는 기쁨을 가르쳐준 우리 시대의 시 에세이스트. 시는 물론, 인문학, 예술,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풍요로운 콘텐츠로 구성된 그의 강연은 늘 즐거움과 감동의 세계로 청중들을 이끈다. 다양한 방송과 매체 활동을 통해 대중에게 시심의 씨앗을 뿌리는 데도 애써왔다. 시의 힘과 아름다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공감과 소통, 치유가 이루어지길 그는 꿈꾸고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132*204*20mm
ISBN13
9791171178643

책 속으로

우리는 결코 제 집에 머무르지 못하고 언제나 저 너머를 서성댄다. 두려움, 욕망, 희망이 우리를 미래로 내몰고 현재의 의미를 앗아가는 바람에 가까운 미래만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 더는 존재하지 않는 죽음 이후의 일까지 염려하며 현재를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다. (…)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하려면 우선 내가 누구인지, 나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을 아는 사람은 타인의 일에 신경 쓰지 않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집중한다. 그는 쓸데없는 일이나 헛된 생각, 주장을 하지 않는다. 어리석은 사람은 원하는 것을 얻어도 만족하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자신이 가진것에 족하며 스스로에게 결코 실망하지 않는다.
--pp.17-18 「1장 내일을 걱정하며 밤새 뒤척이는 당신에게」중에서

죽음은 무無보다도 대수롭지 않다. 무보다 더 대수롭지 않은 것이 있다면 말이다. 죽음은 우리가 죽을 때도, 살아 있을 때도 우리와 상관이 없다. 살아서는 그대가 살아 있기 때문에, 죽어서는 그대가 더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도 제시간이 되기 전에 죽지 않는다. 그대가 태어나기 전의 시간이 그대의 것이 아닌 것처럼, 그대가 남기고 가는 시간 역시 그대의 것이 아니다. 이제 그 시간은 그대와 상관이 없다. 그대의 삶이 언제 끝나든, 그 삶은 이미 완전하다. 삶의 가치는 얼마나 오래 살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살았는가로 결정된다. 오래 살았지만 실제로는 짧게 산 사람이 있다. 삶이 그대 안에 있을 때 온전히 그 삶에 집중하라. 만족스러운 삶은 그대가 살아온 햇수가 아니라 그대의 의지에 달려 있다.
---p.46 「1장 삶이 언제 끝나든, 그대의 삶은 이미 완전하다」중에서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기만의 작은 방을 마련해두어야 한다. 홀로 있을 수 있는 소중한 은신처, 그 안에서 우리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바로 그곳에서 우리는 바깥세상과 어떠한 교류나 접촉도 하지 않고 오롯이 자신을 마주한 채 매일같이 이야기를 나누어야 한다. 아내도, 아이들도, 재산도, 시종도, 하인도 없는 듯 홀로 말하고 웃어야 한다. 그들을 잃는 때가 온다 해도 그들 없이 살아야 하는 것이 새삼스럽지 않을 수 있도록. 우리에게는 자기 내면으로 파고들 수 있는 영혼이 있다. 영혼은 자기를 말동무 삼을 수 있고, 자기를 상대로 공격하고 방어하며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다. 그러니 홀로 있다고 해서 무기력과 나태에 빠지지는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p.55 「2장 마침내 진정한 자유를 찾으리라」중에서

우리 견해는 사물에 가치를 부여한다. 많은 경우 우리는 단순히 그 사물의 가치만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고려한다. 우리는 사물의 특성이나 쓸모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그것을 갖기 위해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돈에만 신경을 쓴다. 가격이 마치 그 사물의 본질 중 하나라도 된다는 듯이. 그리고 우리가 그것의 가치라고 부르는 것은 사실 사물이 우리에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물에 부여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지출할 때 매우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사물의 유용성은 그 가치에 따라 결정되며, 우리는 사물의 가치가 쓸데없이 부풀려지는 것을 절대로 용납하지 않는다. 다이아몬드의 가치는 가격을 통해, 덕행의 가치는 난관을 통해, 신심의 가치는 고통을 통해, 약의 가치는 쓴맛을 통해 결정된다.
---p.95 「2장 행복은 객관적인 조건이 아니라 주관적인 감정이다」중에서

우리처럼 자신만이 알 수 있는 내면의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자기 행동의 시금석이 될 만한 내면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따라 때로는 자신을 칭찬하고 때로는 꾸짖을 수 있어야 한다. 나에게는 나를 재판하는 나만의 법과 재판소가 있고, 나는 다른 것보다 그것에 더 의지한다. 다른 사람의 기준에 맞출 때 내 행동은 제한되지만, 내 기준에 맞출 때 내 행동은 오히려 더 자유로워진다.
---p.135 「3장 세상은 영원히 흔들리는 그네가 아니던가」중에서

어떤 일이든 나는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별로 후회하지 않는다. 어차피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면 괴로움도 사라진다. 이제 그 일은 우주의 거대한 흐름 속에, 스토아철학에서 말하는 인과의 사슬에 속해 있다. 온 우주의 순리가 과거와 미래를 완전히 뒤집지 않는 한, 그대가 아무리 생각하고 바라며 상상하더라도 이미 일어난 일의 단 한 부분도 바꾸지 못한다.
---p.149 「3장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중에서

많은 일이 실제보다 상상 속에서 더 크게 보인다. 나는 인생의 대부분을 지극히 건강한 상태로 보냈는데, 그저 건강한 데 그치지 않고 정력적이고 혈기왕성하기까지 했다. 그처럼 건강했고 사는게 즐겁다 보니 병에 걸린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나 끔찍했다. 그러나 막상 병에 걸리고 보니, 두려워했던 것이 비해 그 영향력은 사소하고 미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202 「4장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서」중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티 없는 완벽함이자 신성함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자기만의 존재 방식을 알려고 하지 않기 때문에 다른 방식을 찾아 나서고,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려 한다. 제아무리 긴 나무 막대기 꼭대기에 올라선다 해도, 결국 자신의 다리로 걷기는 매한가지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왕좌에 앉아 있다 해도, 결국 제 엉덩이 위에 앉아 있는 것뿐이다. 내 생각에 가장 아름다운 삶은 평범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걸맞은 삶, 특별하거나 과도하지 않게 순리에 따라 사는 삶이다.

---p.246 「4장 기꺼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감사하게 여긴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 에세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창조하고 그 정신을 확립한 선구자 몽테뉴!
★ 셰익스피어, 니체, 버지니아 울프가 경탄한 위대한 프랑스 지성!
★ 『시를 잊은 그대에게』의 저자이자 한양대 국어교육과 정재찬 교수가 참여한 명품 큐레이션!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을 찾는 당신에게 몽테뉴가 건네는 따뜻한 위로

“죽음은 삶의 목적은 아니며, 죽음에 대한 앎은 삶을 이해하는 한 방법이다”

우리가 지금 몽테뉴를 읽어야 하는 이유

16세기 프랑스의 대표적 사상조이자 모럴리스트인 몽테뉴는 ‘에세이(Essai)’라는 글쓰기 장르의 원조라 할 『에쎄』를 남겼다. 국내에서는 『수상록』이라는 제목으로 더 많이 알려진 『에쎄』는 인간 존재와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으며, 특히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로 유명하다.

몽테뉴는 어린 시절부터 라틴어 교육을 받았으며, 툴루즈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1557년 보르도 고등법원 심사관이 되었고, 1571년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몽테뉴 영주가 되었다. 하지만 몽테뉴는 정치적인 삶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고, 38세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고향 몽테뉴 성에 은거하며 집필에 전념했다.

몽테뉴가 '죽음'이라는 주제에 천착하게 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몽테뉴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가 만연했던 격동의 시대를 살았다. 그는 38세에 낙마 사고를 겪으며 죽음의 문턱까지 다녀온 후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를 더욱 깊이 하게 되었다. 둘째, 어린 시절부터 병약했던 몽테뉴는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수없이 목격했다. 특히 절친한 친구의 죽음은 그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셋째, 몽테뉴는 스토아 철학에 심취하여 죽음을 삶의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이고자 노력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워하기보다는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방법으로 이해하고자 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몽테뉴는 죽음을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죽음의 불가피성, 죽음에 대한 두려움, 죽음을 준비하는 자세, 그리고 죽음 이후의 세계에 대한 고찰 등을 통해 그는 인간 존재의 유한성을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현재를 충실하게 살아갈 것을 강조한다.

몽테뉴가 살았던 16세기는 종교 전쟁과 페스트로 인해 죽음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 시대였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 사회 역시 팬데믹, 기후 변화, 사회적 갈등 등으로 불안과 불확실성이 가득하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몽테뉴의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여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불안정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죽음에 대한 성찰을 통해 삶의 가치를 되새기고, 현재에 충실하며 살아갈 것을 권한다. 그의 에세이는 단순한 위로나 조언을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는 것은 곧 삶의 불안과 고독에 맞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여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몽테뉴의 에세이를 읽고, 삶의 지혜를 얻어야 할 때이다.

‘좋은 죽음'을 향한 몽테뉴의 끊임없는 사색

몽테뉴는 "철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죽음을 채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음이라는 주제를 끊임없이 탐구하며 '좋은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몽테뉴에게 있어 죽음은 단순히 삶의 끝이 아니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고 완성하는 중요한 과정이었다. 그는 "우리는 끊임없이 죽음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삶을 발견한다."라고 말하며, 죽음을 의식하는 것이야말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길임을 강조했다.

몽테뉴는 '좋은 죽음'이란 단순히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의 평온함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관통하는 태도와 연결된다고 보았다. 그에게 '좋은 죽음'이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주체성을 잃지 않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충실하게 살아낸 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죽음이다. 그는 "가장 고귀한 죽음은 자신의 침대에서 죽는 것이 아니라, 삶의 전투에서 죽는 것"이라며,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몽테뉴는 죽음을 두려워하거나 회피하는 대신,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끊임없이 성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죽음에 대한 깊이 있는 사색을 통해 우리는 삶의 유한성을 깨닫고 현재의 소중함을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다. 이처럼 몽테뉴는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삶의 가치를 드높이고,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아가도록 이끌어준다. "만일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진정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라는 그의 말처럼, 죽음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곧 삶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로 이어진다.

삶의 새로운 문을 여는 산문, ’에쎄‘ 시리즈의 론칭 작품
몽테뉴의 철학을 시작으로 에세이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하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몽테뉴의 방대한 『에쎄』중에서도 '죽음'에 관한 그의 핵심적인 사상들을 엄선하여 독자들에게 제공한다. 몽테뉴의 원전을 직접 읽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훌륭한 입문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몽테뉴 철학의 정수를 맛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 책은 삶과 죽음, 고통과 행복, 그리고 자유와 같은 인간 존재의 근본적인 문제들을 몽테뉴 특유의 솔직하고 통찰력 있는 문체로 풀어낸다. "나는 나 자신을 탐구하는 데 있어서 세상의 어떤 책보다도 더 많은 것을 배웠다."는 몽테뉴의 말처럼, 그는 자신의 삶 경험과 내면세계를 솔직하게 드러내면서 독자들과 진솔한 대화를 시도한다.

몽테뉴의 『좋은 죽음에 관하여』로 시작하는 ’에쎄‘ 시리즈는 빛바랜 책장 속 잠들어 있던 고전 문인들의 솔직한 고백과 사색의 흔적들을 매만져 그들의 글은 시대를 넘어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본질을 일깨워준다. 독자들도 ’에쎄‘ 시리즈와 함께 때론 몽테뉴의 담담한 성찰에 눈물짓고, 때론 소로의 자유로운 외침에 가슴 뛰며, 때론 알랭의 따스한 위로에 미소 짓는 시간이 될 것이다. '에쎄'와 함께 잠시 멈춰 서서, 바빴던 오늘을 돌아보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삶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되기를 바란다.

추천평

좋은 죽음이란 따로 존재하는 것일까. 죽음이란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지만 외면할 수도 없다. 많은 자기계발서에 브레히트의 명언으로 알려진, “죽음을 그토록 두려워 말라. 못난 인생을 두려워하라.”는 말도 오해되어서는 곤란하다. 희곡 [어머니]에 등장하는 그 대사는 죽음보다 못한 부조리한 삶의 현실, 굶주린 사람들과 굶주림을 가져온 사람들의 부패상을 고발하는 맥락에서 나온다. 죽음에 의연하기란 불가능하다. 심지어 썩 바람직한 일도 아니라고 몽테뉴는 말한다. 마지못한 수용이 아니라 완전한 수용이 필요할 뿐이다. 바랄 것은 고통 없이 행복한 죽음이 아니다. 오로지 행복한 삶이 만족의 원천이 되어야 한다. 좋은 죽음은 대개 좋은 삶의 끝에 온다. 「좋은 죽음에 관하여」는 바로 이 『에쎄』의 일부를 이룬다. (…) 그러므로 에세이의 첫 단추를 몽테뉴가 열었다는 것은 실로 고마운 일이다. 그 덕에 우리도 한번 에세이를 ‘시도’해 볼 용기가 생겨나기 때문이다. 귀족이나 법관이 아니어도, 부모 잘 둔 영재가 아니어도, 오히려 불행이 몰려오고 상처투성이로 살아가더라도, 그러나 불평하거나 한탄하지 아니하며 오직 생에 대한 애정으로 내 삶의 문제들에 관해 사색하고 성찰할 수 있는 자라면, 그 누구에게나 에세이의 세계는 활짝 열려 있는 것이다. - 정재찬 (한양대 국어교육과 교수, 『시를 잊은 그대에게』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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