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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불온한 자유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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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 온 힘을 다해서 현재를 산다는 것

1부 질서를 깨트리는 좋은 반항

감옥 일기
자발적 고독과 관계
어둠의 시대
푸른색 밤하늘을 걷다
조 폴리스의 마지막 인사

2부 가장 사적인 일기

진실은 당신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든다
오늘 내가 휘갈긴 글은 내일 소멸한다
침묵은 변치 않는 영원한 피난처
용감한 사람의 나약함
노력의 특권
좋은 책은 어떤 편애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
왜 나는 숲에 불을 질렀을까?
내 나이 서른넷, 내 인생은 아직 피지 않았다

3부 원칙 없는 삶

당신의 가치
생계유지
금을 캐는 어리석은 철학자들
자기주장이 어려운 이유
자유를 누릴 자유
만성적인 소화 불량

4부 불온한 자유

강물이 던진 지혜
아름다움은 한적함에서 온다
신화가 우리에게 건네는 말
그리스의 자유분방한 신들에게 나를 맡기다
종교를 향한 정의로운 불복종
적어도 하루에 한 번은 주도적인 삶을 살 것
우정이라는 영광스러운 단어

5부 걷는 사람

27장 경계에 선 인간
28장 그토록 멋진 일몰을 본 적 있는가?

6부 에머슨의 추도사

행동으로 실천한 이상주의자 소로에게
자연을 생명체로 여긴 관찰주의자 소로에게
읽고 쓰는 사람, 금욕주의자 소로에게

저자 소개3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관심작가 알림신청

Henry David Thoreau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1817년 7월 12일 매사추세츠 주의 보스턴 근교 콩코드에서 태어났다. 1837년 하버드대학을 졸업하고 고향에서 잠시 교편을 잡았으나 학생을 처벌하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형 존 소로 주니어와 함께 진보적인 학교를 열어 성공을 거두었으나 형의 건강 악화로 오래 운영하지 못했다. 이후 일정한 직업 없이 부모의 가업 연필제조업을 돕거나 측량사, 목수, 가정교사 등으로 일하며 틈틈이 강연과 글쓰기를 이어나갔다. 당시는 미국 건국 후 혼란기라 문화적 자산이 빈곤한 지식인들의 새로운 사조인 초월주의 태두 랠프 왈도 에머슨과 깊은 교류를 나누었고 노예제도와 멕시코 전쟁에 반대해 인두세 납부를 거부해 투옥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쓴 『시민불복종』은 훗날 간디, 마틴 루터 킹 등의 비폭력주의 운동에 큰 영향을 끼쳤다. 주요 초월주의자로는 랠프 월도 에머슨을 비롯하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인 윌리엄 엘러리 채닝, 월트 휘트먼 등이 손꼽힌다. 이는 소로의 새로운 시각으로 자연의 가치를 인지하는 사상 체계의 기초가 되어 자연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는다. 소로는 또한 ‘나는 자연인’이라고 외친 사람들의 원조 장-자크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자.”라는 제안을 몸소 실험하게 된다. 이는 하버드 동창이며 초월파 문우였던 찰스 스턴스 휠러가 1841-1842년 콩코드의 플린트 호수 오두막에서 몇 달의 고적한 명상 치유의 시간을 보냈는데, 휠러의 은둔처를 다녀온 다음 소로는 새로운 체험을 자신도 실행하기로 결심했다.

소로는 직접 오두막을 짓고 독립기념일에 입주했다. 그는 오두막에서 “한 주일에 하루는 일하고 엿새는 정신적인 삶에 정진하는 삶이 가능한지” 실험에 착수하여, 엿새 일하고 하루 쉬는 미국인들의 일상을 뒤집어 보려고 했다. 자연인의 삶을 궁금해하는 마을 사람들의 다양한 질문에 대답하는 형태로 소로는 1846년부터 『월든 숲속의 생활』을 집필했으며, 그의 오두막은 자연을 관찰하는 집필실이 되었다. 초월주의자 소로는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대학 시절부터 그를 괴롭혀온 폐결핵으로 1862년의 45살에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의 책은 여전히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며 삶의 나침반 역할을 하고 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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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영어학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현재 김포대학교 경기꿈의대학에서 위촉 강사로 재직 중이다.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마크트웨인의 인육열차』, 『베카리아의 범죄와 형벌』, 『마인드원더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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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박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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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일한 뒤,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가버린 언니를 그리워하는 중학생 둘째와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산다. 한국의 입시를 신봉한 덕에 수능 영어, 토플 등은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나 미국에 가서 시험 바깥의 영어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영어가 어려웠던 적도 영어 때문에 곤란했던 적도 없다. 적어도 나 자신은…. 대신 내 이야기를 듣는 원어민에게 그들의 이해력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틀린 영어로 태연하게 전하곤 한다. 천천히 음미하듯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기자로 일한 뒤, 워싱턴대학교에서 교육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대학생이 되어 기숙사로 가버린 언니를 그리워하는 중학생 둘째와 남편과 함께 시애틀에서 한 시간 떨어진 시골에서 산다. 한국의 입시를 신봉한 덕에 수능 영어, 토플 등은 만점 가까운 점수를 받았으나 미국에 가서 시험 바깥의 영어는 완전히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그렇다고 영어가 어려웠던 적도 영어 때문에 곤란했던 적도 없다. 적어도 나 자신은…. 대신 내 이야기를 듣는 원어민에게 그들의 이해력이 의심스럽다는 주장을 틀린 영어로 태연하게 전하곤 한다. 천천히 음미하듯 영어를 읽으며 원어민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원어민의 영어를 목표로 실력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한국어와 영어의 세계를 새롭게 이해하기 위해서 공부한다. 이렇게 영어를 도구로 끊임없이 실험하고 발견하며 지낸다. 영어 공부는 절대로 영어에 머무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은 책으로 『숲속의 자본주의자』 『도시인의 월든』 『오히려 최첨단 가족』 『부모는 관객이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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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1월 3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2*204*20mm
ISBN13
9791171178650

책 속으로

나는 감옥에서 나왔다. 누군가가 대신 세금을 납부했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에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백발이 성성한 채 비틀거리며 다시 마을 광장에 나타난 사람이 느끼는 것 같은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내가 볼 때는 단순한 시간의 경과에 따라 일어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마을과 주 정부, 국가를 휩쓸고 지나간 것 같았다.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더욱 또렷하게 볼 수 있었다.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이 좋은 이웃이나 좋은 친구로서 어느 정도까지 신뢰할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들의 우정은 여름철에만 한정되어 있으며 그들은 옳은 일을 하려는 의지가 없다. 중국인과 말레이인처럼 편견과 미신으로 가득 찬, 나와는 다른 족속이다.
---p.22 「1장 감옥 일기」중에서

“사람들 가운데 있어라.”는 아주 유익한 조언이다. 원하든 그렇지 않든,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서 그들의 일에 인간적인 관심을 가져라. 지위 높은 신사와 숙녀를 단지 흔한 남자와 여자로 오인하는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건 그대의 잘못이 아니라 그들의 잘못이다. 그대가 인간다운 진실함으로 무장한다면 사소한 일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다. 그대가 사람들을 비난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비난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p.51 「7장 오늘 내가 휘갈긴 글은 내일 소멸한다」중에서

“이런, 도대체 어디까지 번질 거지?” 친구가 걱정스레 물었다. 불은 웰메도우브룩 쪽으로 갈 수도 있지만, 마을을 향해 갈 것 같았다. 나는 “마을까지 번질 것 같아.”라고 말했다. 친구는 배를 타고 강 아래로 내려갔고, 나는 사람들에게 상황을 알리기 위해 숲을 헤치고 마을로 향해 달려갔다. 불이 이미 온 사방으로 번져서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고 계속해서 나무에 옮겨붙었다. 우리가 낳은 이 악마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꼈다. 전에도 숲에서 불을 피우다가 여러 차례 풀숲을 태워 먹은 적은 있지만, 이렇게 크게 불을 낸 적은 없었다.
---p.86 「12장 왜 나는 숲에 불을 질렀을까?」중에서

사람들은 대부분 잘못된 방식으로 돈을 번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하는 건 아주 게으르거나 나쁜 상황에 있다는 의미다. 노동자가 단지 고용주가 지급하는 임금만 받는다면 그는 속고 있는 동시에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다. 작가나 강연자로 돈을 벌려면 인기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은 나락으로 떨어지는 지름길이다. 지역 사회에서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일들은 주로 사람들이 일하기를 꺼리는 것들이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인간보다 못한 존재가 되는 대가로 돈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주 정부는 천재에게 합당한 보상을 하지 않는다. 계관 시인조차도 와인을 받지 않으면 왕족의 경사를 노래하려 하지 않고, 와인의 양을 재다가 시상으로부터 멀어지는 시인도 있다.
---p.108 「15장 생계유지」중에서

나의 지인 중 자신의 겉모습이나 예절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그가 자신의 진열장에 있는 진기한 물건을 고집스레 보여 주려고 하는 것과 같다. 영국의 시인 데커가 그리스도를 ‘지금까지 숨 쉰 자 중 최고의 신사’라고 불렀던 건 이런 의미에서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기독교 세계의 가장 화려한 궁정도 편협하다고 말할 수 있다. 거듭 말하지만 그 중정 에서는 로마의 문제가 아닌, 알프스 이북의 이익에 대해서만 상의할 권한이 있으니 말이다. 영국 의회와 미국 의회의 관심을 끄는 문제들은 집정관이나 지방 총독이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p.134 「19장 만성적인 소화 불량」중에서

우정은 누구에게나 시간이 지나면 덧없이 사라지는, 지난 여름철 번쩍이는 번개처럼 희미하게 기억된다. 여름철 구름처럼 아름답지만, 순식간에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4월에 소나기가 내려도 심지어 기나긴 가뭄에도 남아 있다. 그 흔적은 사라지지 않고 대기 중에 떠다닌다. 마치 식물이 다양한 재료로 쓰이는 것처럼 우정은 해와 달처럼 오래되고 친숙한 모습으로 다시 올 것이 확실하지만, 항상 같은 모습은 아니다. 이러한 법칙 때문에 많은 초목처럼 다양한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찾아온다.
---p.188 「26장 우정이라는 영광스러운 단어는 실제로 그다지 심오하지 않다」중에서

하지만 그들에 대해 기억하기가 어렵다. 내가 말하고 기억하려고 애쓰는 동안에도 내 마음에서 사라져 버린다. 오랜 시간 진지하게 노력해야 비로소 이 땅에서 그들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스폴딩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진작 콩코드를 떠났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p.220 「27장 경계에 선 인간」중에서

소로는 모든 자연 현상에 똑같이 관심을 가졌다. 깊은 통찰력 덕분에 자연 전체에서 법칙의 유사성을 발견했으며 나는 한 가지 사실에서 보편적인 법칙을 그처럼 빠르게 도출하는 사람을 이제껏 보지 못했다. 그는 특정 분야에 얽매여 있는 학자가 아니었다. 눈은 아름다움에 열려 있었고 귀는 음악에 열려 있었다. 이러한 성향은 어디서든 쉽게 발견되었다. 그는 최고의 음악은 단일한 선율에서 나온다고 생각했고, 전선의 윙윙거리는 소리에서 도 시적 영감을 찾아냈다.

---p.251 「31장 금욕주의자 소로에게 읽고 쓰는 삶」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는 스스로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를 원한다”
세상의 원칙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길을 찾아나서다

우리가 아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인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숲속으로 들어가 2년 2개월 2일을 보낸 후 자연을 예찬하고 속세의 물질주의를 멀리하는 《월든》이며, 둘째는 정부의 부조리한 권력을 낱낱이 비판하여 모든 사회운동의 효시로 평가받는 《시민 불복종》이다. ‘자연주의’와 ‘불복종’은 소로를 대표하는 가치관이지만 소로가 말하는 진정한 가르침이란 ‘원칙 없는 삶’에 대한 태도에 가깝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수많은 원칙들에 둘러싸여 성장하고 자란다. 학교는 꼭 가야 하고 대학에 입학해야 하며 직장을 구하고 결혼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생애 주기를 겪지 않고 이탈하게 되는 순간 주위 사람들은 우리를 나무라며 손가락질할 것이고 예로부터 내려온 문화와 법칙은 꼭 지켜야 하는 것이라며 다른 선택지를 의도적으로 배척할 것이다. 소로는 이 모든 것을 일단 거부하라고 말한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나에게 적용되는 당연한 원칙을 꿰뚫어 보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라는 의미이다.

‘원칙 없는 삶’이란 원칙을 없애라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맞는 원칙을 발명하라고 제안하는 소로의 메시지이다. 속세의 인연과 물질을 버리고 월든 숲속에 들어간 소로는 그곳에서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지금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무엇인가? 당신을 구속하는 원칙 따위는 없다고 자부하는가? 숨 쉬듯이 당연하게 자신을 구속하는 올가미는 원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나만의 길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나를 구속하는 타인이 만든 원칙을 벗어 던질 필요가 있다. 그것은 내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게 하기 위한 첫 번째 도전일 것이며 소로의 가르침이 주는 용기일 것이다.

“나는 번잡한 원칙에 들어간 것과 똑같은 이유로 그 원칙에서 벗어남을 선택했다.”

소유를 지향하는 삶에서 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삶으로

소로는 하버드 졸업과 지역 선생님이라는 명망 있는 신분을 벗어던진 채 안정적인 삶을 버리고 숲속에 들어갔다. 이러한 소로의 태도는 ‘나’로부터 벗어나 내가 원하는 진정한 자유가 무엇인지 깊게 탐구하는 과정을 뜻한다. 소로는 참된 자유를 위해 소유를 지향하는 삶을 버리라고 주문한다. 가지고 있는 게 많을수록, 가지고 싶은 게 많을수록 인간은 욕심을 부리기 마련이다. 그 욕심은 나를 붙잡고 놓아주지 않고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못하게 할 심산이 크다. 소유에 집착할수록 우리는 길을 잃을 확률이 높다. 그러니 소유를 지향하기보다는 존재를 중심으로 하는 삶을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면 소로가 말하는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이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또는 타인이 누구인지 설명할 때 대부분 그 사람의 지위나 나이, 출신 학교 같은 사회적 신분으로 구분되기를 선호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아는 외부적 요인으로 정의되지 않는다. ‘나’라는 사람을 제대로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 존재가 무엇에 반응하고, 어떤 태도를 이상적으로 생각하며, 어느 순간에 편하다고 느끼는지 알아야 한다. 이러한 관점으로 소로의 인생을 살펴본다면 존재 중심의 삶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소로는 ‘나에게 자유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에 반응했고, 물질주의와 세속주의를 벗어나는 것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였으며,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가치관을 고수하는 것을 가장 편안하게 생각했다.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이란 결국 최선을 다해 나를 알아가는 것과 다름없다. 소로의 가르침을 깨닫는다면 내가 그동안 어떤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나를 비로소 알게 된다면 그것만큼 큰 자유는 세상에 없을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해 ‘좋은 반항을 실천하는 삶’을 살자!
“온 마음을 다해서 현재를 산다는 것, 인생이란 단지 그것뿐이다”

지금까지 설명한 원칙 없는 삶과 나로부터의 자유, 존재를 중심에 두는 삶과 거리가 먼 인생을 살고 있다면 당신의 삶은 생기를 잃어갈 것이다. 소로는 이러한 상태를 ‘만성적인 소화 불량’이라고 불렀다. 자신에게 솔직하지 못한 대다수의 현대인은 소로가 말하는 만성적인 소화 불량에 시달린다. 사회가 정한 규범과 질서를 깨트리지 못하고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계속 입고 있기 때문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서 원하지도 않은 공부를 하고, 안정적인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나에게 맞지 않은 전공을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인생이란 단지 현재에 불과한 법인데,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끊임없이 저울질하며 지금 나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잊고는 한다. 200년 전 소로의 가르침은 현재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그러므로 ‘나 자신을 위한 좋은 반항’을 실천해야 한다. 소로에게 반항이란 어린아이의 떼씀이 아니라 더 나은 삶을 위한 외침이다. 억지로 입은 옷을 벗어 던지고 무엇이 나를 불편하게 하는지 살펴보자.

결국 소로의 모든 가치관은 하나의 의미로 이어진다. 바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것. 소로는 원칙을 무너뜨려 미래를 대비하라고 하지 않고 과거에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며 극복하라고 제안하지도 않는다. 그는 매 순간 자신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를 생각해 보라고 말한다. 삶이란 완벽해지기 위해 고귀해지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다. 삶이란 때론 실패할지라도 온 마음을 다해서 있는 힘껏 힘차게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인생이란 단지 그것뿐”이라고 소로는 말한다.

추천평

소로가 추구하는 자신으로부터의 자유는 매 순간 자신을 진실하게 만나는 끝이 없는 여정이다. 돈을 벌어서 경제적 자유를 이루거나, 정치적으로 해방되고 나서 자유를 얻거나, 가족이나 친구가 내 마음대로 되거나, 현재의 나보다 더 발전된 내가 되어서 느끼는 자유와는 다르다. 매 순간 깨어서 자신의 모순, 이기심, 부족함조차도 삶의 진실로 끌어안을 수 있는 자유다. 삶이 아름답고 완벽하고 고귀해서가 아니라, 온 마음을 다해서 현재를 사는 것, 그것뿐인 것이다. - 박혜윤 (『숲속의 자본주의자 』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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