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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
사과와 장미부터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인류와 역사를 함께 만든 식물 이야기 양장
베스트
역사 23위 국내도서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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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100가지 세계사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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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들어가며

001 교살무화과나무
002 밀
003 장미
004 완두
005 버드나무
006 풀
007 기나나무
008 해바라기
009 참나무
010 데이지
011 효모
012 대마
013 난초
014 브라질너트나무
015 기름야자
016 노목
017 벼
018 서양메꽃
019 개양귀비
020 파피루스
021 푸른곰팡이
022 키겔리아나무
023 수선화
024 사과
025 미국삼나무
026 크리스마스트리
027 파리지옥
028 주목
029 보리
030 보리수
031 마법의 버섯
032 감자
033 해란초
034 녹나무
035 칡
036 미국 풀
037 담배
038 연꽃
039 매리골드
040 고추
041 송로버섯
042 마룰라나무
043 벚나무
044 아마
045 인디고
046 인삼
047 고무나무
048 마늘
049 디기탈리스
050 포도
051 식용버섯
052 호장근
053 대나무
054 차나무
055 조롱박
056 미국담쟁이덩굴
057 아편양귀비
058 바나나
059 엽란
060 콩
061 독버섯
062 티크나무
063 소나무
064 뽕나무
065 백합
066 수련
067 오렌지
068 사프란 크로커스
069 오이
070 쐐기풀
071 칸디다 알비칸스
072 카카오나무
073 딸기
074 목화
075 대두
076 애기장대
077 튤립
078 커피나무
079 사탕수수
080 호랑가시나무
081 건조 부후균
082 올리브나무
083 라플레시아
084 토마토
085 아몬드나무
086 독미나리
087 양배추
088 카사바
089 시죄나무
090 국화
091 균근균
092 유칼립투스
093 코카나무
094 옥수수
095 유채
096 조류
097 식물성 플랑크톤
098 바오바브나무
099 일일초
100 딥테로카프나무

나가며
감사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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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저작권자

저자 소개2

사이먼 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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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 Barnes

30년 동안 『더 타임스』에서 수석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야생동물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집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작들은 동물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특히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어느 학자 못지않게 탁월하고, 베테랑 기자 출신답게 생생한 현장감과 재치있는 위트가 버무려진 필력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새 관찰자 되는 법』(Bad Birdwatcher) 3부작, 『야생으로 돌아가라』(Rewild Yourself), 『습지를 살리다』(On The Marsh) 등이 있
30년 동안 『더 타임스』에서 수석 기자로 일했고, 지금은 야생동물에 관한 다수의 저작을 집필하며 베스트셀러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저작들은 동물을 향한 따뜻한 애정과 번뜩이는 통찰력으로 가득하다. 특히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서는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날카로운 관찰력이 어느 학자 못지않게 탁월하고, 베테랑 기자 출신답게 생생한 현장감과 재치있는 위트가 버무려진 필력이 돋보인다.
대표적인 저서로는 『새 관찰자 되는 법』(Bad Birdwatcher) 3부작, 『야생으로 돌아가라』(Rewild Yourself), 『습지를 살리다』(On The Marsh) 등이 있다. 국제 환경 보호 단체 ‘월드랜드트러스트(World Land Trust)’의 위원회 위원, ‘사우스루앙과보전재단(Conservation South Langwa)’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코뿔소 보호 단체 ‘세이브더리노(Save the Rhino)’의 후원자이기도 하다. 2014년에는 야생 보전에 공헌한 공로로 로스차일드 메달을 수상했다.

현재 영국 노퍽에서 가족들과 함께 말을 키우며 살고 있고, 이 지역의 생태계와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수천 평의 야생지를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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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공부했다. 《조선일보》 기자, 월간지 《톱클래스》 편집장을 지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혼자 보는 미술관』, 『매일매일 모네처럼』, 『퍼스트맨』, 『히틀러를 선택한 나라』,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애프터 라이프』, 『상처받은 관계에서 회복하고 있습니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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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0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624쪽 | 1228g | 177*243*43mm
ISBN13
9791139718607

책 속으로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이성을 갖추고 자연을 뛰어넘은 고귀한 존재, 무한한 능력을 지니고 천사처럼 행동하는 존재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고, 세상을 우리 뜻대로 주무르고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은 여전히 식물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다. 우리의 과거는 모두 식물과 관련이 있다. 우리의 현재도 모두 식물과 관련이 있다. 식물이 없다면 우리의 미래도 없다. 그 100가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들어가며」중에서

이 나무의 그늘은 엄청나게 넓다. 다 큰 교살무화과나무의 줄기에서 뻗어난 나뭇가지들이 드리우는 그늘의 반지름은 20미터나 된다. 이 나뭇가지들 밑에서 수십 명이 쉴 수 있다. 가족이나 다른 집단들이 서로 간섭하지 않으면서 그늘 밑에 모여 쉴 수 있다. 나무 그늘 밑에서 몇 시간씩 꾸벅꾸벅 졸고, 먹고, 마시고, 노래하고,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성과 시시덕거리고, 대화하거나 계획을 세우면서 느긋하게 지낼 수 있다. 인류 문명은 나무 그늘에서 시작되었고, 특히 교살무화과나무 그늘을 좋아했다.
---「001 교살무화과나무: 모든 역사는 나무 그늘에서 시작된다」중에서

고흐가 아를에서 그린 해바라기 그림들은 모나리자만큼이나 유명하다. 각각의 그림은 티셔츠와 마른행주, 냉장고 자석 등 온갖 형태로 수없이 복제되어 너무 흔해져서 되레 해바라기라는 꽃 자체는 주목하지 못하기 쉽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고통스러웠던 예술가의 신화 같은 삶이 아니다. 해바라기 그림은 환희가 얼마나 압도적인 감정인지, 그리고 그런 고조된 경험이 얼마나 끔찍하게 무너지기 쉬운지를 보여준다.
---「008 해바라기: 고흐가 열정을 바쳐 그린 꽃」중에서

난초는 꽃으로 유명하다. 식물의 생식기관으로서 뚜렷하고 화려한 성적 매력을 지녔다. 또한 이국적인 자태로 찬사를 받으며, 열망과 집착을 불러일으킨다. 그 열망과 집착에는 지나치고 위험한 낌새가 있다. 19세기에는 많은 사람이 사로잡힌 그런 열망을 난초열(orchidelirium)이라고 불렀다. 전 세계에는 난초 재배에 열중하는 수백 개의 협회가 있다. 찰스 다윈은 절친한 친구인 식물학자 조지프 후커에게 보낸 편지에서 “내 삶에서 제일 많은 관심을 쏟은 주제가 난초야”라고 썼다
---「013 난초: 열망과 집착에 휩싸인 식물」중에서

열대우림의 대규모 파괴가 이루어진 바탕에는 열대우림이 엄청나게 울창한 이유가 엄청나게 비옥한 땅 때문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열대우림은 분명 온도와 습도가 아주 높고, 5,000만 년 이상 그러한 환경을 유지했다. 일정한 온도와 습도 그리고 울창한 숲은 뒤얽혀서 놀랍도록 복잡한 상호 의존 체계를 이루었다. 열대우림이 울창한 이유는 토양 때문이 아니라 숲 그 자체 때문이다. 씨앗은 숲의 바닥에 떨어져 다시 싹을 틔운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숲을 파괴하면서 열대우림을 생물이 살기 어려운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 브라질너트를 먹으면서 열대우림이 다른 데서는 기대조차 할 수 없는 크나큰 혜택을 우리에게 주고 있다는 사실을 잠깐이라도 머리가 아닌 배로 느껴보자.
---「014 브라질너트나무: 열대우림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중에서

찰스 다윈은 파리지옥이 세상에서 가장 경이로운 식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파리지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고 구운 쇠고기와 삶은 달걀을 먹였다. 널리 알려진 이후로 파리지옥은 인간의 상상력을 끊임없이 자극해왔다. 육식을 하는 그 식물의 특성을 더욱 확장한 식인 식물 이야기들도 나왔다. 존 윈덤의 1951년 소설 『트리피드의 날』을 읽거나 같은 제목의 1962년 영화를 본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무언가 막연히 위협적이고 겁이 나는 식물을 흔히 트리피드(triffid)라고 부른다.
---「027 파리지옥: 우리의 인식을 위협하는 식충식물」중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의 튤립 파동으로 수많은 이야기와 사치에 대한 전설이 생겼다. 4만 8,560제곱미터가 넘는 땅으로 구근 하나를 사고, 구근 하나가 숙련된 장인이 받는 연봉의 열 배에 달하는 가격에 거래되고, 구근 하나의 주인이 하루에 열 번이나 바뀌고, 구근을 심지 않고 사고파는 것만이 목적이 되는 등의 이야기였다. 한 선원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가격인지도 모르고 구근을 훔쳐 아침 식사로 볶아 먹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튤립 구근은 정말 맛이 고약하기 때문에 믿기는 힘든 이야기다. 다양한 품종의 튤립에는 장군과 제독 등 점점 더 환상적인 이름을 붙였다. 그중 가장 비싼 품종은 셈페르 아우구스투스로, “색상은 흰색이고, 암적색 무늬의 맨 위에는 꺼지지 않는 불꽃이 있다”라고 묘사된다. 이런 튤립을 과연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077 튤립: 야생에 존재하지 않는 아름다움」중에서

매년 미국 전역에서 거대한 대형 트럭들이 벌들이 윙윙거리는 벌집을 센트럴밸리로 수송한다. 벌들은 그곳에 도착한 후 꽃가루받이를 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인위적인 꽃가루받이 행사다. 이때 140만여 개의 벌집이 그곳으로 모여든다. 면적 4,050제곱미터당 벌집이 두 개씩 필요하고, 벌집 하나에 200달러의 비용이 든다. 최근 몇 년간 벌집 군집 붕괴 현상(꿀을 채집하러 나간 일벌 무리가 돌아오지 않아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애벌레가 떼로 죽는 현상―옮긴이)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치솟았다. 벌집에 악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현상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서 간단한 해결책도 없다. 행사가 끝난 후 센트럴밸리를 떠날 때는 가져온 벌집의 3분의 1 정도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사라진 벌집의 수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085 아몬드나무: 아몬드 산업이 마주한 딜레마」중에서

출판사 리뷰

인류 역사를 지탱해온
가장 울창한 세계에 관하여

오늘 커피 한 잔을 마신 적이 있다면 당신은 식물의 도움을 받으며 하루를 보낸 셈이다. 밥 한 끼를 챙겨 먹었더라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회색 건물과 아스팔트 도로만 보는 도시인일지라도 식물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하루도 보낼 수 없다. 커피와 쌀밥부터 종이와 옷, 심지어 숨 쉬는 공기까지 우리는 매일매일을 식물의 도움에 기대어 살아가고 있다.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쭉 계속될 일이다.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는 인류에게 무수한 도움을 주었던 식물들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아프리카의 교살무화과나무는 거대한 나무 그늘을 드리워 태초의 인류가 땡볕을 피해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어주었다. 그늘 아래 모인 인간들은 서로 교류하며 공동체를 이루었고, 그렇게 역사가 시작되었다(1장 교살무화과나무). 석기에 비해 남아 있는 고고학적 증거가 없어서 쉽게 간과되지만, 초기 인류에게 식물은 가장 중요한 도구였다. 나무로 만든 카누로 초기 인류는 강과 바다를 건너 전 세계로 퍼졌고(42장 마룰라나무), 조롱박으로 용기(容器)를 만들어 필요한 것을 담아 옮기고 저장했다(55장 조롱박). 무엇보다 나무를 마찰해 지핀 불의 발명(22장 키겔리아나무)으로 인류는 문명의 씨앗을 틔웠다. 야생동식물을 수렵·채집해 살아가던 인류는 한곳에 정착해 농사를 지으며 식물을 재배하기 시작했다(2장 밀, 17장 벼, 29장 보리). 재배한 곡물로 먹거리는 풍요로워졌고, 문명이 발달하면서 인류의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 의식주부터 무기, 약물, 목재, 향신료 등 식물이 쓰이지 않은 데가 없었고, 세월이 흘러 일어난 산업혁명 또한 식물이 예비한 자원인 석탄을 동력으로 삼았다(16장 노목). 그렇게 오늘날까지 식물은 인류와 함께 모든 역사를 만들어왔다.

이 모든 역사를 이 방대한 책 한 권에서 만나볼 수 있다. 100가지 식물을 모아놓은 백과사전이면서도 세계사를 따라 흐르는 하나의 장대한 서사시를 읽는 듯한 매혹적인 독서 경험을 선사한다.

식물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다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세계사 다시 읽기

인류 문명은 태초의 나무 그늘 밑에서 시작되었고, 훼손된 열대우림과 함께 끝날 것이다. 이 책을 읽는다면 그리 과장된 말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작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서 보여주었듯이 동물이 세계사 속 절반의 주인공이라면, 식물은 인류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식물이 없었다면 세계사는 성립조차 하지 못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식물은 움직이지 않고, 너무나 당연하고 조용하게 존재해서 그 중요성을 알아차리기 힘들다. 이 책에서처럼 하나하나 관심을 기울여 들여다본다면 우리가 딛고 선 땅 위에 얼마나 많은 식물이, 얼마나 역동적으로 존재하며, 얼마나 커다란 영향을 우리에게 미치고 있는지 분명히 깨달을 수 있다.

저자의 전작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에 이어 『100가지 식물로 읽는 세계사』로 완성한 ‘100가지 동식물 세계사’는 자연 세계와 인간 역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과 감수성을 제안하는 야심 찬 프로젝트다. 인간 중심의 역사 인식에서 벗어나 지구 위에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동식물과 자연을 세계사의 주인공으로 초대한다. 인간만이 역사를 만들어왔다는 오만한 인식을 버리고, 세계사를 지구 위 생명체들과 공생해온 시간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기후위기로 인한 각종 재난과 전 지구적 전염병의 확산, 인구 증가로 인한 식량 위기까지 인류의 존속이 위협받는 오늘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어쩌면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세계사다.

당신의 책장에 꽂아두어야 할
단 하나의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

이 책은 30년 경력의 『더 타임스』 수석 기자다운 폭넓고 성실한 취재로 인문학과 자연과학을 넘나들며 완성한 지식의 보고(寶庫)다. 총 624쪽 분량에 담긴 방대한 지식과 정보는 가히 독보적인 ‘식물 세계사 백과사전’이라 할 만하다. 그렇다고 숫자에 압도될 필요는 없다. 유머와 감성을 겸비한 탁월한 글솜씨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자연에 대한 열렬한 사랑과 진심 어린 우려가 동시에 담겨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인다. 쉽게 접하기 힘든 희귀한 식물 세밀화 작품과 고전 명화, 고화질의 컬러 사진은 눈을 즐겁게 한다. 더불어 고급 양장 제본과 금박 가공으로 내구성과 심미성을 더해 소장가치를 높였다. 식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혹은 역사와 환경, 생물학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오랫동안 책장 한 편을 차지할 책이 될 것이다.

추천평

지구는 온통 식물의 행성이다. 벼·밀·보리·콩·옥수수에서 감자·고추·마늘·토마토와 사과·딸기·포도·바나나 그리고 장미·난초·백합·튤립과 참나무·소나무·대나무·올리브나무·바오바브나무에 이르기까지 끝도 없이 다양한 식물이 지구를 뒤덮고 있다. 동물인 우리가 이파리를 뜯고 나무를 베며 마치 이 행성의 주인인 양 행세하지만 고래와 코끼리, 심지어 공룡의 무게를 다 합해도 나무의 무게에 비하면 그야말로 ‘새 발의 피’다. 저자는 보기 드문 수다쟁이다. 이 많은 식물에 얽힌 설화와 과학 지식을 정리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많은 사람과 이야기를 나눴고,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고, 얼마나 많은 수업을 들었을까 상상하기조차 어렵다. 독자들은 그 긴 고행의 시간을 반복할 필요가 없다. 이제 이 한 권으로 충분하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어떤 요리가 나와도 좌중을 사로잡을 수 있다. 연인과의 데이트는 물론, 어떤 크고 작은 모임에서도 손쉽게 ‘스몰 토크’를 이어갈 수 있다. 식물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으니까. 식물은 대지가 하늘을 우러러 부르는 노래다. 영국 시인 알렉산더 포프는 자연의 여신을 정숙한 여성처럼 대하자고 한다. “지나치게 입히지도 말고 완전히 벗기지도 말자”라고 부탁한다. 결실의 계절인 이 아름다운 가을에 이토록 풍성한 식물 인문학 책을 소개할 수 있어 참으로 뿌듯하다. - 최재천 (이화여대 에코과학부 석좌교수, 생명다양성재단 이사장)
“아마존은 지구의 허파다.” 이 말은 21세기형 거짓말이다. 아마존이 없어도 우리는 숨 쉬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아마존에서 만들어지는 산소는 아마존이 다 사용한다. 우리가 수백만 년 숨 쉴 산소는 충분하며, 지금도 대부분의 산소는 바다에서 만들어진다(97장 식물성 플랑크톤). 그렇다면 아마존은 없어져도 되는가? 절대로 아니다. 아마존은 산소 때문이 아니라 생명 다양성 때문에 꼭 존재해야 한다(14장 브라질너트나무). 생명 다양성은 식물에 의존한다.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자 인류는 농업을 발명했다(2장 밀). 식물을 통제하고 가꾸고 새롭게 탄생시켰다. 고생대 석탄기와 페름기 식물들은 대기를 이루고 있던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석탄으로 땅속 깊숙이 보관해두었다(16장 노목). 인류는 그 석탄으로 현대 문명을 이루었다. 우리 문명 역시 식물이 예비한 것이다. 기후위기 시기에 우리는 생물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그 다양성의 근본인 식물을 하나씩 살피는 데는 소홀했다. 왜? 재미없잖아…. 하지만 나는 이 책으로 돌파구를 찾았다. 재미있고 유익하다. 100가지 식물이 생물학이라는 날줄과 문학·역사·문화·예술·기술이라는 다채로운 씨줄로 얽혀 화려하고 포근한 직물이 되었다. 읽고 몸을 한번 감싸보시라. 세상이 달리 보일 것이다. -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 『찬란한 멸종』 저자)
“나는 식물에 관심 없어요.” 내가 평소 사람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이다. 그러면 나는 말한다. “매일 먹고, 입고, 자고, 살아가는 이상 당신은 식물에 관심이 없을 수가 없습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인간은 식물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으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 모두 식물과 관련 있다고 말한다. 식물과 우리 삶이 밀접히 연결된 100가지 근거가 이 책에 담겨 있다. 매일 쌀과 밀가루를 먹고 커피를 마시지만, 식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 모든 도시인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나는 감히 이 책을 가리켜 자연에 기대 발전해온 인류의 빚을 기록한 ‘부채 노트’라 부르고 싶다. 우리가 진 빚을 톺아보고 현실을 마주하는 일은 우리 미래를 설계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다. -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원예학 연구자, 『식물의 책』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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