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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초승달도 눈부시다!
선시가 있는 풍경
김영옥
호미 2008.05.16.
판매자
후맘
판매자 평가 5 2명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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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도서 소개

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하나인 지혜의 노래|황현산
책을 내면서
"이런 사랑법도 있지 않을는지요.스님"

체로금풍體露金風
지는 꽃을 따라 돌아오다
진중珍重
눈 감으면 일천 봉우리에

출세간
어둠의 경계에서 빛의 경계로
예 올리던 마음만 남은 자리
이불은 이불離彿이라

쇠북 소리 듣는 이 놈
그대는 올 여름에
눈썹은 온 우주를 가로지르고
초승달도 눈부시다!

마당에는 빨래 마르고
홍련이 집에 들면
홀로 벗어나 내 앞에 서 보라
집에 든 꿩 한 마리

요대산에는 문수가 없다
저 모든 산의 눈을 다 밝은 뒤에
섣달 스무닷새
땅에는 별꽃

촉목보리觸目菩提
매화나무는 '만든다'
옛 사람도 이렇게 가고
풀 한 줄기도 지은 절

죽 끊일때는 죽만끊인다
저 구름같이 환한 계단
밭두렁에 편 좌복
내생에 비구 되면 무엇 하나

달빛 기행
오뉘탑과 괭이밥
지리산 종이학
달이 좋아 창주 땅을 그냥 지나치다
알려고 하는 자에게만 비밀을

도사린 어부마다 낚싯대 지니었네
벽도 지붕도 사라진 듯
한 등燈이 일천 등을 켜니
쌀이 익었느냐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181쪽 | 281g | 153*224*20mm
ISBN13
9788988526781

출판사 리뷰

‘선시로 말 걸기’의 성공적 시도: 날선 초승달처럼 눈부신 깨달음의 풍경들

이 책 「초승달도 눈부시다!」는 선시禪詩와 선화禪話에 의지하여 산문의 수행 풍경을 그린 책이다. 글은 아홉 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편마다 한 분씩 지금 여기에서 정진 중인 수행자 이야기가 중심축을 이룬다. 저마다 처한 곳에서 깨달음을 향해 치열하게 정진하는 수행자들의 면모를 섬세하면서도 힘있는 필치로 그려 나가는 사이사이에 조사들의 깨달음의 경지를 보여주는 선시가 심겨져 있다. 생생하게 살아 있는 구체적인 이야기가 이어지는 마디마디에 적절히 배치된 선시와 선어록은, 그 덕분에, 요령부득이기 십상이던 것이 감히 그 깊이를 짐작해 볼 만하고 그 뜻을 헤아릴 만하게 다가온다. ‘선시로 말 걸기’의 성공적 시도이다.
이 ‘선시가 있는 풍경’들에서 주主는 무엇이고 객客은 무엇인지, 선시가 주어이고 그 선시를 읽는 지문 곧 이야기가 목적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지은이는 드러내어 말하지 않으면서 그저 ‘장치’해 두고 있을 뿐이다. 아무려나, 선시 그 깨달음의 경지를 온전히 읽어내고 싶어서 수행자의 이야기를 제재로 썼든, 아니면 오늘의 수행자의 실다운 모습을 오롯하게 그려내고자 해서 고인의 선시와 선어록을 제재로 썼든, 이 아홉 편의 글은 “조사들의 화두가 앞서고, 선사들의 오도송이 열을 짓고, 세간의 시편들도 제 몫만큼 부조”하는 가운데, 불제자들의 수행력과 그 깨달음 속을 곡진한 글쓰기로 전하는 것으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이 글은 실재하는 수행자들의 실제로 있었던 일을 소재로 삼고는 있으나, 지은이의 안목과 문학적 상상력으로 치밀하게 재구성하고 형상화한 것들이다. 그렇게 해서 그려진 아홉 폭의 깨달음의 풍경들은 허공에서 홀로 빛나는 날선 초승달처럼 서늘하고 눈부시다. 한편 한편의 글이 마치 짧은 소설을 읽는 듯하고, 굽이굽이 유장히 흐르는 이야기이건만 시적 감흥이 내내 도저하다. 그럴뿐더러 “(수행자) 그 지혜와 한몸이 되어 있는 이 글은” 선禪적인 품격까지 느끼게 한다. 지은이의 불교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 깨달음의 세계에 대한 그리움이 동력이 된 글이기 때문일 것이다. 뭐라고 가름할 수 없는 이 독특한 글쓰기에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선禪 소설’이라는 이름이 혹시 가당할까.

“큰 붓 작은 붓 아홉 자루를 동시에 써서 그린 당초문” 같은 글로
산문의 수행 면모를 선연하게 형상화하다


아홉 편 글은 저마다 다른 도정 위에서 구도의 길을 걷는 스님들의 이야기를 따라간다. 그와 더불어 산문 안 깊은 곳의 이런저런 정경과 살림살이도 세필로 한 획도 어그러짐 없이 그림 그리듯 살뜰히 전한다.
첫 번째 이야기 ‘체로금풍’에서는 때 묻은 검정 고무신 한 켤레만 남기고 입적한 장수 스님의 마지막 며칠과 다비식 장면이 섬뜩하도록 아름답고 가슴 아리다. 김천 청암사의 첫 비구니 행자였던 도림 스님의 출가를 다룬 ‘출세간’에서는 깍듯한 청규를 지키며 사는 행자의 일상과 비구니 사찰의 여법한 살림살이가 정갈하기 이를 데 없고, 천일 기도 중 천 일에서 꼭 아흐레 남긴 날 걸망을 싼 지산 스님 이야기는 문경 대승사에서의 용맹정진 과정을 통하여 참선 정진의 면모가 삼엄한 선원의 풍경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환속한 뒤로도 ‘마을’에 마음을 묶지 못한 채 살아 온 어느 노인이 손주를 절에 맡기려고 지리산 높은 자락을 찾아드는 애잔한 이야기가 상무주암을 무대로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그밖에, 향곡, 석봉, 춘성 같은 걸출한 스승 밑에서 공부한 끝에 속가 고향 안다리골에 돌아가 노모를 모시고 정진하는 대선 스님, 매화나무는 ‘만드는’ 것이라며 웃자란 가지 쳐내기로써 공부의 경계로 삼는 선암사 지허 스님, 마음을 오로지하여 농사짓는 울력이 곧 깨달음의 길인 위봉사의 설엽 스님, 새벽 미명에 법당에서 성냥불을 켜다가 깨달음을 얻은 뒤론 경학에 힘써 탄허 스님의 강맥을 잇고 오랜 세월 지나 다시 아홉 제자에게 전강식을 베푸는 무비 스님 등, 실로 다채로운 구도의 길이 흥미롭고도 선연하다.

책은 두텁지 않아 200쪽이 채 되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글은 무게감은 만만치 않아, 단숨에 읽어 나가기보다는, 글과 글 사이의 여백까지 완미하며 느릿하게 읽게 한다. “큰 붓 작은 아홉 자루를 동시에 써서 그린 당초문 같은 글이 시작과 끝을 가름하기 어렵게 치밀하나 전체의 어울림은 순결하고 무구하여 우리 마음을 열린 들판 앞에 세워 놓는다”는 황현산 선생이 평이 그렇다.

“생 하나로는 얻기 힘든 묘”를 이룬 문체

지은이 김영옥은 월간 「해인」에 조계종 스님 인터뷰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불법의 오묘한 세계에 취하”게 되었다. 월간「해인」에 이어, 계간 「디새집」에 비구니승 행장기를 연재했고, 그러는 동안 그의 서가는 어느 새 경전과 선어록집이며 갖은 불교 해설서와 사전류가 빼곡해졌다. 그는 거기서 더 나아가 계간 시문학지 「포에지」에 ‘선시를 읽다’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그 기간은 “선사들이 남긴 수많은 시와 어록들을 찾아 읽고 그 시와 일화들의 여백이 주는 감흥에 흠뻑 취한 나날들”이었다. 그 성과를 모아 엮은 책 「초승달도 눈부시다!」는, 그러니, 산문에 드나들기 십수 년 세월에 쌓은 공력이 오롯하게 드러나는 노작勞作이라 함직하다.

앞서 펴낸 책 두 권으로 정평이 난 김영옥의 탁월한 글솜씨는 이 책에서 문학적 향기에 선적인 품격을 더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되었다. “참담하도록 애쓰시는 수행자들을 보면서 품게 된 감흥”에 “글을 적는 마음이 그렇게 절절했었”던 덕분일 것이며, “신열이 나도록 몰두하면서” 쓴 글인 터여서다.
지은이는 “이 글들을 쓰는 동안에 겪은 불행과 행복”이 오래도록 자신을 붙들었다고 했다. 어휘 하나, 쉼표 하나 버리고 취하는 데에서부터 글의 호흡, 순서와 구성에 이르기까지 더하고 덜 것 없이 벼리고 또 벼려 쓴 흔적 역력한 글, 마치 벼랑에 거꾸로 매달려 정으로 쪼아내듯 적어 나간 글은, 글쓴이뿐만 아니라, 읽는이도 함께 행복과 불행을 맛보게 한다. 황현산 선생의 말마따나 “우리에게 선시를 읽어 주는 저자의 문체는 생 하나로는 얻기 힘든 묘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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