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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린스 소설가의 방 10주년 기념 앤솔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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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 내가 모든 걸 망쳤다는 생각으로부터_ 우다영
· 다녀오겠습니다_ 도재경
· 방과 소설가_ 정용준
· 방랑자들_ 최정나
· 범선이 앞으로 나아갈 때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_ 김성중
· 비결_ 김덕희
· 비밀엽서_ 정은
· 쓰지 않은 결말_ 이민진
· 유구와 다나_ 이지
· 음악적인 결말_ 민병훈
· 이른 체크아웃 시간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_ 송지현
· 장기투숙자에게 인사하기_ 박서련
· 절대 체크아웃하지 않는 방_ 한정현
· 층간소음_ 김솔
· 태양이 사자자리에서 빛나면_ 김멜라

저자 소개15

1990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학교에 대해서라면 할 얘기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행히 졸업』을 시작하자마자 그것이 착각임을 깨달았다. 비정상을 정상이라 믿으며 다행히(?) 어른이 되었다. 2014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지은 책으로 소설집 『밤의 징조와 연인들』 『앨리스 앨리스 하고 부르면』, 중편소설 『북해에서』가 있으며, 앤솔러지 『열다섯, 그럴 나이』 『초월하는 세계의 사랑』 등에 참여했다.

우다영의 다른 상품

2018년 세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 시작. 2020년 소설집 『별 게 아니라고 말해줘요』 웹북 『방독면을 쓴 바나나』 『그가 나무인형이라는 진실에 대하여』 출간. 심훈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수상.

도재경의 다른 상품

소설가. 현재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 《현대문학》을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가나』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 『선릉 산책』, 중편소설 『유령』 『세계의 호수』, 장편소설 『바벨』 『프롬 토니오』 『내가 말하고 있잖아』 등이 있다. 젊은작가상, 황순원문학상, 문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소나기마을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젊은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정용준의 다른 상품

1974년생. 2016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전에도 봐놓고 그래」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단편소설 「한밤의 손님들」로 2018년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최정나의 다른 상품

金成重

2008년 중앙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개그맨』 『국경시장』 『에디 혹은 애슐리』, 장편소설 『화성의 아이』, 중편소설 『이슬라』가 있다. 현대문학상, 김용익소설문학상, 제1회, 제2회, 제3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성중의 다른 상품

1979년 경북 포항 출생. 2013년에 단편소설 「전복」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 시작. 소설집 『급소』 『사이드 미러』, 장편소설 『캐스팅』, 웹북 『고문헌연구회』 『절벽의 노래』 『초대의 매너』 『디에스 이라이』 출간. 한무숙문학상 수상.

김덕희의 다른 상품

대학에서 컴퓨터공학과 영화를 배웠고 현재는 대학원에서 서사창작을 공부하고 있다. 여러 편의 단편영화 제작에 참여했다. 서점, 극장, 출판사, 고시 학원, 선거 캠프, 방송국, 드라마 편집 회사, 무인 경비 회사, 비서실, 절, 식당, 카페, 문화재 보존 업체 등에서 일한 적이 있다. 매년 한 달 이상 다른 도시에 머물면서 쓴 글과 찍은 사진을 두 권의 독립출판물로 만들어 독립 서점을 통해 판매했다. 『산책을 듣는 시간』으로 2018년 사계절문학상을 수상했다. 에세이 『커피와 담배』를 썼고, 청소년 단편소설 모음집 『앙상블』, 『장래 희망은 함박눈』을 함께 썼다.

정은의 다른 상품

1986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났다. 2016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장식과 무게』 등이 있다.

이민진의 다른 상품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얼룩, 주머니, 수염〉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담배를 든 루스》로 제7회 중앙장편문학상을 수상, 소설집으로 《나이트 러닝》이 있다. 고양이 토란, 살구와 함께 서울에 거주하고 있다.

이지의 다른 상품

1986년 대전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수료했다. 2015년 『문예중앙』을 통해 등단하여, 소설집 『재구성』 『겨울에 대한 감각』, 장편소설 『달력 뒤에 쓴 유서』를 펴냈다.

민병훈의 다른 상품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펑크록 스타일 빨대 디자인에 관한 연구」가 당선되어 등단. 소설집 『이를테면 에필로그의 방식으로』 『여름에 우리가 먹는 것』, 에세이 『동해 생활』이 있다. 2021년 제6회 내일의 한국작가상, 2022년 제55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송지현의 다른 상품

소설가. 철원에서 태어났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 《코믹 헤븐에 어서 오세요》 《마법소녀 은퇴합니다》 《프로젝트 브이》 《카카듀》, 소설집 《호르몬이 그랬어》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나, 나, 마들렌》 《고백루프》 등이 있다. 2018년 한겨레문학상, 2021년 문학동네 젊은작가상, 2023년 이상문학상 우수상 등을 받았다.

박서련의 다른 상품

1985년 출생. 201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소녀 연예인 이보나』 『쿄쿄와 쿄지』, 중편소설 『마고』, 장편소설 『줄리아나 도쿄』 『나를 마릴린 먼로라고 하자』, 산문집 『환승 인간』 등이 있다.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퀴어문학상,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한정현의 다른 상품

1973년 광주에서 태어나 2012년 『한국일보』로 등단했다. 소설집 『암스테르담 가라지세일 두번째』 『망상,어語』 『살아남은 자들이 경험하는 방식』 『유럽식 독서법』 『당장 사랑을 멈춰주세요, 제발』 『말하지 않는 책』, 장편소설 『너도밤나무 바이러스』 『보편적 정신』 『마카로니 프로젝트 』 『모든 곳에 존재하는 로마니의 황제 퀴에크』 『부다페스트 이야기』 『사랑의 위대한 승리일 뿐』 등이 있으며, 〈문지문학상〉 〈김준성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김솔의 다른 상품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자음과모음] 신인문학상을 통해 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했다. 소설집 『적어도 두 번』, 『공공연한 고양이』 등이 있다. 『소설 보다:봄2021』을 함께 썼다. [젊은작가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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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14g | 122*200*15mm
ISBN13
9791194324140

책 속으로

“의미를 찾을 수 없는 세상은 믿을 수 없을 만큼 텅 비고 외로워서 만물에 의미를 부여했다고. 보이는 모든 것에 이름을 짓고, 특성을 분류하고, 그것들과 몸소 교류하며, 세상의 맥락을 이었다고. 외로운 쥐가 스스로 벽을 만들고, 길을 만들고, 결국 운명을 만들었다고 나는 믿어버리는 것이다. 벽은 사랑의 흔적이라고. 그렇다면 이 사랑의 흔적을 두고 도망치는 것이 정말 내가 원하는 일일까?”
---「우다영_ 내가 모든 걸 망쳤다는 생각으로부터」중에서

“우리가 사는 세계는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고, 어쩌면 나라는 존재는 이야기의 숙주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소설은 애석하게도 사후의 이야기다. 그런 까닭에 소설가는 어떠한 현장에 있길 갈망하는 순간조차 기억과 상상을 채집하며 책상 앞을 꿋꿋이 지켜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을 가만히 응시할 때 지난날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의 의미를 비로소 실감한다.”
---「도재경_ 다녀오겠습니다」중에서

“방을 버렸다. 책상과 책장과 책들이 있는 곳. 노트와 낙서와 펜과 연필이 있는 곳. 내 것과 내 맘이 가득 찬 그곳에서 빠져나왔다. 써야만 하는 곳. 쓰지 않고서는 거할 수 없는 곳. 일하지 않으면 금방 낡고 늙어버리는 이야기 작업장. 거기서 앉고 자고 생각했다. 그러나 쓸 수는 없었다. 이상하다.”
---「정용준_ 방과 소설가」중에서

“방은 늘 새로운 사람을 맞이한다. 그리고 그 방에 든 사람들이 마음껏 지낼 수 있도록 가만히 내버려둔다. 내가 나가면 이 방의 주인은 다른 사람이 되겠지. 내게 안락함을 주던 방은 다른 사람에게 그런 공간이 될거였다. 당연히 내가 빠져나오면 내 방은 더는 내 방이 아니게 된다. 추억만 남겠지. 내가 방을 기억하듯 방도 나를 기억할까? 나는 방 안에서 들고나는 사람들의 소리를 들으며 생각하고는 했다.”
---「최정나_ 방랑자들」중에서

“가족들이 다 잠들어 있는 방 안에서 살그머니 나와 마루의 책상에 앉아 있으면 조명 아래로 나 혼자만의 시간이 고여드는 듯 했다. 책을 읽고 밑줄을 치고 노트에 천천히 옮겨 적다가 문득 다른 생각이 돋아나는 순간을 글자로 붙잡는 것. 그렇게 몇 줄을 쓰다보면 정처 없는 마음이 가라앉고 ‘나 자신으로 돌아왔다’라는 실감을 주었다.”
---「김성중_ 범선이 앞으로 나아갈 때 뒤에서 불어주는 바람」중에서

“훗날 제가 다시 이 호텔에 머물게 되면 저는 반드시 이 객실을 요청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당신이든 누구든 괴팍하고 귀여운 취향을 가진 어느 소설가의 편지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김덕희_ 비결」중에서

“작품은 작가가 펜을 놓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작가에게도 독자에게도 작품은 매번 다르게 읽히면서 끝나고 또 새롭게 시작된다. 우리가 텍스트와 지속적으로 관계를 맺고 시간차를 두고 같은 텍스트를 완전히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매력적인 사실이다.”
---「정은_ 비밀엽서」중에서

“여느 마지막이 그렇듯, 모든 게 엉망진창인, 대체 어디부터 잘못된 건지 처음부터 이야기를 곱씹어도 다시금 지금의 결말에 이르는, 새로 쓰는 수밖에 없다고 느껴지는 막막함 속에서 저는 거듭 빈 잔을 채울 거예요. 늘 그렇듯 조금 흘러넘치게.”
---「이민진_ 쓰지 않은 결말」중에서

“세상의 모든 것은 결국 끝과 시작이 있다. 하지만 그 속도만은 공룡의 몸매를 그려내는 것처럼 느릴 수도 있다. 오래오래 그려도 그려도 끝나지 않는 일들. 끝나지 않은 채로 오래 있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리스펙토르의 말대로 가장 좋은 건 아직 쓰이지 않은 것일 테니까. 행간에 있는 그것.”
---「이지_ 유구와 다나」중에서

“작품이 끝나는 순간은, 그 소설이 내 몸에서 완전히 분리되어 스스로 독립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순간이다. 그것을 바라보며 낯설고 생경한 느낌을 감각하는 시간.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이제 새로운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내게 소설이 끝나는 순간은, 새 소설에 대한 생각을 시작할 때이다.”
---「민병훈_ 음악적인 결말」중에서

“작품을 쓴다는 것은 타인이 되어보는 일이다. 타인이 곧 내가 되는 경험을 통해 작품을 쓴 뒤의 나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내가 된다. 소설을 쓰지 못할 때 무엇보다 힘든 것은 작품을 쓴 뒤의 나를 마주할 수 없다는 거였다. 오직 나로만 존재하는 시간은 무엇보다 너무 외로웠다.”
---「송지현_ 이른 체크아웃 시간과 끝나지 않은 이야기들」중에서

“작품은 방이 아니다. 방은 나다. 내 안에 방이 있다.거기서 모든 일이 일어난다. 이 호텔에는 체크아웃이 없다. 내가 폐업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을 투숙객들의 장기투숙이 줄곧 연장될 뿐이다.”
---「박서련_ 장기투숙자에게 인사하기」중에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어떤 세계의 너머를 상상해보기 위해 호텔에 머문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아주 단순하게 작은 방일 뿐인데도 그곳에는 뭔가 새롭고 낯설고 개별적인 것들이 있다. 굳이 이사를 가거나 여행을 가지 않아도 말이다. 그 문은 뭐랄까, 내가 소설을 쓰기 시작할 때 여는 문과 비슷하다.”
---「한정현_ 절대 체크아웃하지 않는 방」중에서

“토요일 오후 누군가가 ‘Please Do Not Disturb’ 카드가 걸려 있는 ‘소설가의 방’ 문을 두드렸다. 그 카드를 걸어놓지 않았더라면 불청객은 방 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나지 않는 걸 확인하고 돌아갔을 테지만, 그 카드 때문에 그는 내가 방문을 열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문을 두드렸다. 방을 청소하러 온 직원이라면 호되게 항의할 작정이었는데, 외국인 남자가 서 있었다.”
---「김솔_ 층간소음」중에서

“체크아웃, 체크아웃. 어떻게 그 방에서 나갈 수 있을까. 몸은 떠나도 기억은 남아 있고, 이렇게 글로 쓴 그때의 추억들이 다시금 ‘소설가의 방’을 찾는 이들과 그들이 쓴 이야기로 이어질 텐데.”

---「김멜라_ 태양이 사자자리에서 빛나면」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을 빠져나오는 순간에 대하여
열다섯 명의 소설가가 말하는 체크아웃
‘소설가의 방’ 10주년 기념 에세이 모음집 『쓰지 않은 결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호텔 프린스가 함께 하는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 10주년을 기념하며 제작된 에세이 앤솔러지 『쓰지 않은 결말』이 아침달에서 출간되었다. 집필 공간을 제공해 작가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소설가의 방’ 레지던스 사업은 그동안 집필에 집중할 수 있는 도심 속 집필 환경을 제공하며 작가들의 창작 활동을 견인하는 역할을 해왔다. 10주년을 맞이하여 소설과 에세이 앤솔러지가 동시에 출간되었다. 레지던스 사업에 참여했던 열다섯 명의 소설가(우다영, 도재경, 정용준, 최정나, 김성중, 김덕희, 정은, 이민진, 이지, 민병훈, 송지현, 박서련, 한정현, 김솔, 김멜라)에게 ‘체크아웃’이라는 주제로 작품을 빠져나오는 순간에 대한 에세이를 청하고 담았다.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방에 머물며, ‘체크아웃’을 놓고 그에 대한 경험과 사유를 사적이고도 문학적으로 그려낸다. 그들의 필담은 서사적이면서 자유롭고, 사적이면서도 한편으론 공적이여서 호텔 프런트 어딘가에 놓인 방명록을 연상시킨다.

열다섯 명의 소설가는 이 책에서 각자의 체크아웃, 작품 혹은 작품이라고 불릴법한 무언가의 종료 ‘지점’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디서부터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출발선으로부터 결승선으로 향하는 그 고군분투의 과정. 그들 각자의 시작점과 속도는 다르고, 샛길 또는 지름길도 여럿 있겠지만 결국 그들은 ‘문’이 있는 한곳으로 모인다. 독자는 에피소드 다음의 에피소드를 읽어 내면서 결승선 이후의 일들을 자연스레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짧은 순간, 혹은 그 이상으로 그들의 문장에 체크인하고 체크아웃할 수 있게 된다.

“내게 소설이 끝나는 순간은,
새 소설에 대한 생각을 시작할 때이다.”
15인 소설가가 들려주는 결말에 관한 창작론

『쓰지 않은 결말』에서, 몇몇 소설가들은 체크아웃을 마감에 빗대어 그 에피소드와 후일담을 재치 있게 늘어놓기도 하고, 픽션 에세이로 승화시키거나 체크아웃 본래의 의미를 문학적으로 환원하여 마치 한 편의 편지나 미완결된 단편을 읽는 것도 같은 감상을 준다. 그런가 하면 어느 순간, 소설가는 하나의 방이 되어 독자를 그들의 잠재적 방문객으로 만든다. 독자는 그들로부터 초대받을 수도, 자발적으로 그 방을 찾을 수도 있다. 방문객의 신분으로 우리는 그 방 안을 마음껏 돌아다닐 수도, 한곳에 머무를 수도 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계속해서 체크아웃할 테지만 또 어디론가 체크인할 것이고 방은 언제나 그렇듯 새로운 사람을 맞이할 것이다.

『쓰지 않은 결말』은 작가들이 작품과 창작자의 관계를 ‘장소’로부터 환기한다는 지점에서 한 작가가 지닌 세계로 진입하는 주소가 되며, 동시에 ‘체크아웃’이라는 주제처럼 작품을 완결하고 빠져나오는 자신만의 기준이나 타이밍을 엿볼 수 있는 창작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것을 ‘쓰지 않은 결말’이라고 일컫는 것은, 작품의 끝은 또 다른 작품의 시작과 밀접하다는 것, 퇴실하는 사람 다음 다시 입실하는 사람으로 호텔이 방으로서의 존재감을 갖는다는 것, 어쩌면 우리의 삶 자체가 이러한 작동 원리에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 제목이기도 하다. 한국 문단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열다섯 명의 작가들에게 듣는 에세이는 호텔에 머무르며 마주했던 소설 뒷면의 장면들을 조명하는 것이며, 끝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무언가를 읽으며 나아가게 하는 시작을 선사하는 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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