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1. 빌린 장미꽃
2. 누가 용의 꼬리를 3. 바람부는 쪽으로 가라 4. 아내여, 아내여 5. 보물 찾기 6. 목련꽃 그늘 아래 7. 종이 비행기 8. 김칫국 9. 맨발로 뛰어라 10. 홀로서기 11. 맹 대리는 없다 12. 상전 길들이기 13. 게임의 법칙 14. 완벽한 알리바이 15. 살아남기 16. 대역인간 17. 화장실에 대한 명상 18. 뱀술 19. 신 노비문서 20. 한줌의 믿음 21. 세상에서 제일 비싼 팬츠 22. 홍보가 기가 막혀 23. 내 사랑 또도 24. 칼 25. 맹 대리는 왜 짓는가 26. 가망 있습니까? 27. 마음속의 도둑 28. 아래층 여자 29. 토할때는 아름답게 30. 암내를 풍기는 사내 31. 사랑이 넘치나이다 |
저김소진
金昭晉
삐삐(무선호출기)가 울리고 있었다. 술자리에 앉을 때부터 지점장이 손수 제의를 해서 모두들 삐삐를 뽑아 윗도리 호주머니에 넣었두었던 것이다. 술 마시는 도중에 삐삐가 울면 술 맛이 떨어진다는 거였다. 단추를 눌러 전화번호를 확인후 원 대리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낯선 전화번호였기 때문이었다. 혹 잘못 온 삐삐가 아닐까. 그러나 잠시 뒤 같은 전화번호로 삐삐가 다시 한 번 몸을 뒤챘다.
'739-7428' 원대리는 어느 화랑 앞의 공중전화통을 붙잡고 전화다이얼을 돌렸다. <여보세요> <예, 시인촌입니다.> <예? 어디라구요? 거기가 어딥니까? 방금 삐삐 친 사람 있으면 대주세요.>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웨이터가 바꿔 준 전화기에서는 왠지 귀에 익은 듯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p.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