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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여행이라는 선물
1월 「해피뉴이어」 전북 무주 덕유산 - 눈꽃 「인생 첫 일출」 강원 강릉 강문해변 - 일출 「송별회」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 일출 「제주 룸메이트와 함께」 제주 새별오름 나홀로나무 - 설경 「감귤 향이 나는 바다목장」 제주 신풍 신천 바다목장 - 감귤 2월 「한라산과 귤밭을 선물 받다」 제주 서귀포 귤나잇 - 귤밭 「신비로운 겨울꽃」 강원 평창 삼양 라운드힐 - 눈꽃 「슈가파우더를 뿌린 쉬폰 케이크」 강원 강릉 사천진 바다 - 설경 「자작나무의 속삭임」 강원 인제 자작나무숲 - 자작나무 「사계절 웨딩」 강원 평창 애니포레 - 가문비나무 「아찔한 얼음벽」 강원 인제 매바위 - 빙벽 3월 「봄소식을 전하는 홍매화」 경남 양산 통도사 - 홍매화 「매화꽃 사이로 달리는 기차」 경남 양산 순매원 - 매화 「매화가 불러오는 봄」 전남 광양 매화마을 - 매화 「아픈 역사 속에 핀 동백꽃」 경남 거제 지심도 - 동백 「노부부가 일구어낸 지상낙원」 경남 거제 공곶이 - 수선화 「산수유 꽃등이 켜지는 마을」 전남 구례 산수유마을 - 산수유 「사랑이 이루어지는 산수유 돌담길」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 - 산수유 「목련 꽃봉오리가 그려낸 봄」 경북 경주 대릉원 - 목련 「행복은 강도가 아닌 빈도」 서울 봉은사 - 홍매화 4월 「서울에서 이국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 서울 용산공원 - 목련 「청보리밭에서 프러포즈를」 전북 고창 학원농장 - 청보리 「추사 김정희가 사랑한 꽃」 충남 예산 추사고택 - 수선화 「수만 송이의 별이 쏟아진」 충남 서산 유기방가옥 - 수선화 「바닷길 따라 피어난 유채꽃」 울산 슬도 - 유채꽃 「7만 그루의 진달래」 경기 부천 원미산 진달래동산 - 진달래 「튤립 꽃밭에서 소녀가 되어」 경남 김해 연지공원 - 튤립 「캠퍼스 벚꽃놀이」 대구 경북대학교 - 벚꽃 「내 꿈은 사진작가예요」 경남 거창 용원정 - 벚꽃 「낮보다 아름다운 연화지의 밤」 경북 김천 연화지 - 개나리 & 벚꽃 「해결사가 된 개나리」 서울 응봉산 - 개나리 「보랏빛 추억」 충남 당진 합도초등학교 - 등나무꽃 「봄을 담은 와인잔」 서울 서울숲 - 튤립 「겹벚꽃 그늘 아래에서」 경북 경주 불국사 - 겹벚꽃 5월 「최고의 생일 선물」 제주 가파도 - 청보리 「나의 보물 장소 1호」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 양귀비 「출근 전 꽃놀이」 서울 광명햇살광장 - 양귀비 「사진으로 바라본 아름다운 세상」 전북 전주 완산칠봉 꽃동산 - 철쭉 「5월의 크리스마스」 대전 들의공원 - 이팝나무 「K-불꽃놀이」 경남 함안 무진정 - 낙화 「철쭉 위에 뜬 은하수」 경남 합천 황매산 - 철쭉 「봄꽃 종합선물 세트」 경남 거창 창포원 - 꽃창포 「영화 속 주인공처럼」 제주 오라동 메밀밭 - 유채꽃 & 청보리밭 「고등어와 장미」 제주 중문고등어쌈밥 - 장미 6월 「신이 결혼한 곳」 제주 혼인지 - 수국 「푸른 꽃바다」 충남 예산 아그로랜드 - 수레국화 「빗방울의 연주」 제주 숨도 - 수국 「도깨비꽃의 변덕」 제주 답다니 - 수국 「자연이 만들어낸 수국 무릉도원」 제주 송악산 - 수국 「연화도 웨딩」 경남 거제 연화도 - 수국 「스님의 염불 소리를 듣고 피는 꽃」 부산 태종사 - 수국 「에메랄드빛 절경을 가진 호수」 강원 동해 무릉별유천지 - 라벤더 「풍력발전기 아래로 흔들리는 하얀 꽃」 강원 평창 육백마지기 - 샤스타데이지 7월 「꽃그림 꽃놀이」 대구 남평문씨본리세거지 - 능소화 「세 번째 스무 살」 경남 김해 수로왕릉 - 능소화 「연꽃의 역사가 시작된 곳」 경기 시흥 관곡지 - 연꽃 「배롱나무 액자」 경북 경주 종오정 - 배롱나무꽃 「선조의 곧은 마음」 전북 전주 경기전 & 향교 - 배롱나무꽃 8월 「필름 카메라를 선물 받다」 경북 경주 월정교 - 해바라기 「그늘에서 고요히 피어나는 보랏빛 꽃」 경북 성주 성밖숲 - 맥문동 「여름의 끝자락에서」 충남 태안 파도리 해수욕장 - 바다 「제주 수채화 여행」 제주 아부오름 - 삼나무 「천천히 머물다 가는 집」 충북 충주 서유숙 스테이 - 목수국 「일하며 나를 돌보는 여행」 강원 강릉 송정해변 일출 비치 요가 9월 「우주가 펼쳐진 꽃밭」 경기 안성 안성팜랜드 - 코스모스 「일편단심 해바라기」 경기 시흥 갯골생태공원 - 해바라기 「바람에 흔들리는 은빛 억새」 제주 새별오름 - 억새 「비가 만든 오아시스」 제주 금오름 - 억새 「사진은 무엇으로 찍나요」 울산 대왕암공원 - 꽃무릇 「자연의 오케스트라」 경북 경주 첨성대 - 핑크뮬리 10월 「10월의 어느 멋진 날」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 팜파스 「하얀 구름이 내려앉은 치유의 숲」 경기 파주 율곡수목원 - 구절초 「변치 않는 사랑」 경기 양주 나리공원 - 천일홍 「우주의 모든 별이 쏟아지듯」 서울 용양봉저정공원 - 불꽃 「은행잎 선물」 경북 청송 구천중학교 - 은행나무 「가을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곳」 전북 정읍 내장산 - 단풍 「도솔천을 따라 흐르는 가을」 전북 고창 선운사 - 단풍 11월 「가을을 달리는 모노레일」 경기 광주 화담숲 - 단풍 「은행잎이 만든 노란 카펫길」 경기 여주 강천섬 - 은행나무 「400살이 넘은 은행나무」 서울 명륜당 - 은행나무 「제주의 바람과 빛을 머금은 감귤」 제주 감따남 - 감귤 「물억새를 닮은 엄마」 울산 명촌교 - 물억새 「단풍을 즐기는 특별한 방법」 경북 경주 대릉원 - 낙엽 「매니저가 되어준 엄마」 경북 경주 보문단지 - 단풍 「바다가 건네준 위로」 제주 닭머르 - 억새 12월 「실루엣으로 담아내는 세상」 경남 통영 달아항 - 일몰 「80살에도 사진 찍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 경남 통영 ES 리조트 - 일몰 「고요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싶을 때」 전북 고창 구시포 해변 - 일몰 「겨울에 만나는 오색별빛 정원」 - 경기 가평 아침고요수목원 - 별빛 축제 「동백꽃 위로 내리는 눈」 제주 청초밭 - 동백 에필로그 - 꽃을 피우기에 늦은 때는 없다 부록 - 작가가 추천하는 국내 꽃 여행지 |
위드선샤인
나를 가장 가슴 뛰게 만든 것은 바로 ‘여행’이었다. 주말마다 짧은 시간을 쪼개어 여행을 다녔다. 가족과 친구들은 수술 후 체력이 떨어져 힘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오히려 더 많은 에너지를 얻었다.
“너의 꿈을 함께 이루며 살고 싶어졌어. 혼자는 자신 없지만, 너와 함께라면 나도 저 파도처럼 인생을 힘차게 헤쳐나갈 수 있을 것 같아.” 이제는 안다. 인생에 정답은 없다는 것을. 남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며, 내가 원하는 속도와 방향으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의 인생을 가장 뜨겁게 응원하는 사람은 결국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것을. 사진은 내게 단순한 기록을 넘어, 더 넓은 세상을 선물해주는 존재가 되었다. 커다란 창문으로 아침 햇살이 방안 가득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분위기를 더하기 위해 물을 끓여 머그잔에 따랐다. 뜨거운 물과 차가운 공기가 만나면서 연기가 피어올랐다. 빛을 머금은 연기는 마법을 부리듯 흔들리며 춤을 췄다. 역시 사진에서 최고의 재료는 빛이었다. 밤새 눈이 얼마나 내렸는지 모래사장은 아무도 밟지 않은 눈밭이 되어 있었다. 폭신한 쉬폰 케이크에 슈가파우더를 뿌려둔 것 같았다. 눈 쌓인 바다에 누워 헤엄치는 사람처럼 양팔과 두 다리를 위아래로 파닥거렸다. 차가워야 할 눈이 왜 이렇게 따뜻하게 느껴지는 걸까. 고개를 들어보니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따스하고 포근한 빛이 우리를 감쌌다. 저 멀리 파도 위에 보석을 흩뿌린 듯 반짝거리는 물결이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렸다. 낮은 매화나무 가지 아래로 다가가, 살포시 두 손을 펼쳐본다. 따사로운 햇살이 손 위에 꽃 그림자를 그린다. 두 손에 가득 담아낸 봄의 기운. 어서 와, 봄아. 동백꽃은 꽃이 질 때조차 아름답다. 다른 꽃들은 시들어 꽃잎이 떨어지는 것과 달리, 동백은 꽃송이째 통째로 바닥에 떨어져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 고운 자태를 유지한다. 떨어진 동백꽃을 밟고 지날 때마다, 고난 속에서 피어난 꽃의 힘과 삶의 애환이 느껴진다. 산수유는 멀리서 보면 둥근 꽃송이 같지만,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그 꽃의 모양이 독특하다. 꽃대 끝에 20~30개의 작은 꽃들이 방사형으로 달려 있고, 꽃잎은 뾰족한 긴 타원 모양이다. 옥수수 알갱이가 터지듯, 단단한 깍지를 깨고 노란 꽃이 펑 하고 터진 것 같다. 산수유꽃이 폭죽 같다고 생각하니 여기저기에서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일상에서 작은 틈을 내어 즐기는 소소한 행복을 자주 만드는 것. 그 작은 순간들이 쌓여 우리에게 힘이 되는 게 아닐까. 나에게도 꽃은 힘들고 외로울 때 위로를 건네주는 존재였다. 지친 마음을 다독이며 꽃들에게서 위안을 얻고, 자연의 품 안에서 상처를 치유받았던 기억이 있다. 말 한마디 없지만,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평소에는 표현이 서툰 편인데, 사진을 찍을 때면 ‘예쁘다’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애정을 가지고 대상을 바라보게 되면, 그 시선이 사진에서도 담기는 것 같다. 내가 나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언제나 여행이었다. 수국길에 울려 퍼지는 새소리와 두 사람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고요한 섬을 채웠다. 사진을 찍으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사랑하는 사람의 빛나는 시간을 기록해 줄 수 있을 때이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볕을 피해 그늘에서 고요히 피어나는 보랏빛 꽃이 있다. 바로 맥문동이다. 맥문동은 길쭉한 줄기 끝에 동글동글하게 모여 있는 작은 알갱이 같은 꽃들이 특징이다. 빼빼로에 보라색 크런치 볼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붙여놓은 듯한 모습이다. 사진을 찍기 전, 나는 더 많은 시간을 들여 피사체를 이해하고, 그 속에서 나만의 시선을 찾아가는 과정을 경험했다. 그동안 내가 놓쳤던 것은 더 좋은 카메라가 아니라, 내가 바라보는 대상에 대한 이해와 애정이었다. 사진을 통해, 나는 그 순간에 더 깊이 스며들었고, 그 안에서 나를 다시 발견할 수 있었다. 꽃무릇의 붉은 꽃잎 끝에 맺힌 빗방울처럼, 한 컷의 사진에는 내가 들이쉰 숨과 멈춘 시간, 그리고 바라보는 시선까지 모두 담겼다. 내게 사진은 놀이와도 같다. 그 순간의 감정을 포착하는 것뿐만 아니라,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창이 열린다. 내 꿈은 80살이 되어도 카메라를 들고 세상을 탐험하며, 사진 놀이를 하는 유쾌한 할머니가 되는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계절별 꽃 여행 코스 추천 스팟 90곳,
40여 종의 우리나라 꽃들을 만나다 꽃을 사랑하는 모든 여행자를 위한 나만 알고 싶은 대한민국 나들이 여행지 산수유, 청보리, 꽃창포, 장미, 수국, 라벤더, 샤스타데이지,능소화, 연꽃, 배롱나무, 해바라기, 목수국, 코스모스, 억새, 꽃무릇, 핑크뮬리, 팜파스, 구절초, 천일홍 등 형형색색 40여 종의 꽃, 그리고 국내 곳곳의 숨겨진 여행지! 사진작가가 전하는 선명하고 아름다운 사진들을 보면, 당장이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에 들뜰 것이다. 봄소식을 전하는 매화꽃 추천 스팟, 서울에서 이국적인 여행지를 찾는다면 목련이 핀 용산공원으로 떠나보자. 봄이면 핑크빛 꽃바다가 펼쳐지는 부천 진달래동산, 5월의 크리스마스가 펼쳐지는 대전 들의공원 이팝나무, 유채꽃, 청보리밭, 장미와 수국을 보러 제주 봄 여행을 계획해도 좋다. 강원 동해 무릉별유천지의 라벤더와 에메랄드빛 절경을 가진 호수에서 한국의 스위스를 만날 수도 있다. 배롱나무꽃, 해바라기, 맥문동 등 여름꽃들의 향연과 억새, 코스모스로 가을을 맞이하고, 단풍과 은행 명소들로 흘러가는 가을을 만끽하자. 무주 덕유산 정상에서 맞이하는 1월 새해 설경, 대관령 애니포레 가문비나무 숲길에서 남기는 특별한 겨울 웨딩스냅, 거제 지심도에서 만나는 동백꽃, 통영 달아공원에서 일몰을 보며 한 해를 마무리해 보는 것까지. 1년 열두 달을 가장 아름답게 만나는 방법을 이 책 속에 모두 담았다. 책에 실린 90곳 외에도 월별로 ‘작가가 추천하는 국내 꽃 여행지’를 부록으로 실었다. 우리나라 곳곳의 숨겨진 여행지를 찾아 보석처럼 어우러지는 꽃들과 함께 사랑스러운 여행의 발걸음을 시작해 보자. |
꽃 사진 여행을 떠날 때마다 박선영 작가는 빛났다. 입술을 꽃봉오리처럼 둥그렇게 모은 채 말하곤 했다. 꽃과 사진과 여행에 대해. 빛과 색과 바람에 대해. 설렘이 뚝뚝 떨어져 주변까지 번졌다. 눈동자가 달처럼 빛나는 걸 바라보며 생각했다. ‘몰입과 사랑은 같은 모양이구나.’ 좋아하는 일을 끊임없이 좋아한다는 게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깨달았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좋아하는 일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우선, 계절을 느끼는 일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 쨍그랑 소리를 내는 얼음꽃을 만져보기를, 눈 속에서 피어나는 동백의 붉은 빛을 만나보기를, 마침내 봄이 오기를, “봄아, 어서 와” 하고 환하게 웃어보기를. 그 옆에 이 책이 있으면 좋겠다. 열두 달 선물 같은 하루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응원이 분명 힘이 되어줄 것이다. - 권호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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