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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제1장. 파란 초호의 생물들 작은 세계│탁월한 여섯 개의 다리│어린 시절│종은 얼마나 될까│처음에│산소의 증가│세포가 하나인 것보다는 많은 게 낫다│파란 초호의 생물들 | 인터뷰1. 야생생물은 잘 살았노라 제2장. 탁월한 몸 자연의 설계│인터뷰 2. 메뚜기에게서 얻는 삶의 교훈│여섯 가지 초능력│탁월한 갑옷│크기가 중요하다│경이로운 배선│초감각│경이로운 날개│놀라운 번식 속도 제3장. 피라미드를 짓는 법 살아 있는 실험실│곤충의 생태 | 구성 요소들의 이름│생물량과 에너지│우리 발밑에서│형형색색의 세계│달콤한 보상│초원의 여왕│마법사의 제자│유용한 침입자│인터뷰 3. 무당벌레 애호가│친구일까 적일까│말벌은 어디에 쓰일까│연쇄 효과 제4장. 깜짝 만남과 신기한 결합 위험한 밀애│생식 기관의 기본 구조│한눈에 딱 들어오는│만나다│냄새와 노래│인터뷰 4. 귀뚜라미의 놀라운 성생활│난교와 죽음│짧은 만남│공짜 식사 같은 것은 없다│먹히면서 짝짓기하기│반짝반짝│빈대가 물지 못하도록│내 수컷이야 제5장. 신체 강탈자 살을 파먹는 곤충│느린 죽음│말벌의 가는 허리│살아 있는 식품 창고│벌레의 삶│숨을 곳은 없어│침에 쏘이기│아주 작은 암살자│포위된 꿀벌│미지의 세계로 제6장. 삶 이후 거대한 재활용 공장│세계는 파리로 가득하다│부패 상자│장의사│아주 고약한 냄새│협동│약 그리고 살인자│인터뷰 5. 파리가 최고야│안전한 것은 없어│나프탈렌 제7장. 곤충이 우리를 위해서 한 일 곤충은 무슨 일을 했을까│흑사병│흡혈 곤충│전쟁터의 곤충│맛있는 애벌레│벌의 토사물과 그 밖에 유용한 것들│레드코트│곤충이 뱉은 침│천연 약물│인터뷰 6. 4억 년에 걸친 식물 대 곤충 전쟁의 놀라운 양상│역사 기록│모형 생물 제8장. 다친 세계 치유하기 종말의 시작일까│그 많던 곤충은 다 어디로 갔을까│대량 멸종│인류의 시대│인터뷰 7. 드러난 곤충 사랑│고갈된 자연│쌈지 정원으로│죽은 나무│전면적인 파괴│나방 대공습│지구 중독시키기│치명적인 결함│뜨거워지는 세계│성장과 침체 에필로그 감사의 말 역자의 말 함께 읽으면 좋은 책 |
저조지 맥개빈
관심작가 알림신청George McGavin
역이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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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 나는 그저 벌, 파리, 딱정벌레가 없다면 세상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라고 짚고 넘어간다. 꽃식물은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썩어가는 물질과 배설물은 재순환되지 않을 것이고, 부시베이비를 포함한 수많은 동물은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지구의 생태적 균형 전체는 극도로 많은 수의 곤충에 철저히 의존하며, 정말로 아주 오랜 기간 동안 이렇게 유지되어 왔다. 곤충이 없다면 부시베이비도 없다. 당신도 없다. 당연히 나도 없다.
--- 「제1장. 파란 초호의 생물들」 중에서 곤충의 놀라운 다양성과 그 경이로운 성공은 오로지 비교 불가능한 설계 덕분에 가능하다. (…) 진화는 수백만 년에 걸쳐 궁극적인 생존자를 다듬어 내놓아 왔는데, 곤충보다 적응력이 뛰어나고 재주가 많은 동물은 도저히 상상하기 어렵다. (…) 시간이 흐르면서 신체 부위들의 배치는 생존에 더 유리한 방향으로 진화했으며, 몸마디들은 서로 모여 특정한 기능을 갖춘 신체 부위를 구성했다. 이런 융합을 통해 각 몸마디 집합은 특정한 일을 전담하는 부위로까지 발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진화는 고대의 곤충 체제 청사진을 수억 년 동안 변형하고 다듬으면서 머리, 가슴, 배라는 세 신체 부분을 기본으로 하는 수많은 종들을 낳았다. --- 「제2장. 탁월한 몸」 중에서 곤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그 이유는 곤충이 세계의 먹이라서 먹이 사슬 자체가 곤충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꽃가루를 옮기는 곤충, 특히 벌에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가 먹는 식품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파리와 딱정벌레는 사체를 먹어 치워서 재순환시키는 동물들이며, 매일 지표면에 쌓이는 엄청난 양의 배설물도 처리한다. 아프리카 야생동물을 이야기하다가 ‘초식동물’이라는 단어를 접하면 아마 으레 곧바로 누, 코끼리, 얼룩말이 떠오를 것이다. 그런데 코를 킁킁거리면서 돌아다니는 이 거대한 발굽동물들이 ‘뜯어 먹는’ 식물의 양이 수십억 마리의 곤충들이 작은 턱으로 뜯어 먹는 양의 10분의 1밖에 안 된다고 말하면 아마 놀랄 것이다. --- 「제3장. 피라미드를 짓는 법」 중에서 나는 옥스퍼드대학교의 곤충 표본실에서 롱기마누스앞장다리하늘소가 가득 든 서랍을 연 순간부터 이 동물에게 푹 빠졌다. 남아메리카의 열대림에 사는 이 하늘소는 길이가 8센티미터를 넘고 선명한 붉은 산호색, 검은색, 은백색의 화려한 무늬가 특징이다. 모습도 경이롭지만 이 동물에게서 진정으로 놀라운 점은 앞다리다. 특히 수컷의 앞다리가 그러한데 몸길이 자체보다 훨씬 더 길기 때문이다. 진화는 왜 이 곤충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긴 다리를 안겨주었을까? --- 「제4장. 깜짝 만남과 신기한 결합」 중에서 우리는 꿀벌이 우리의 식량 공급원임은 물론이고 더 나아가 우리의 생존에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서서히 깨닫고 있으므로, 이 필수 불가결한 곤충이 여러 면에서 곤경에 처해 있음도 인식해야 한다. 대량의 살충제를 뒤집어쓰고 야생화가 가득한 지역이 없어지는 와중에 꿀벌은 아주 많은 천적과도 맞닥뜨리고 있다. 바이러스, 세균, 균류부터 거미, 말벌, 새에 이르기까지 온갖 생물에게 공격을 받기에 꿀벌의 삶은 결코 쉽지가 않다. --- 「제5장. 신체 강탈자」 중에서 구리금파리를 비롯한 검정파리류는 소설과 텔레비전의 범죄 수사물에 으레 등장한다. 시체가 막 부패하기 시작할 때면 다양한 곤충종이 잇달아 몰려드는데, 각 종이 언제 어떤 온도에서 나타날지는 충분히 예측 가능하므로 파리는 법의학에서 엄청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범죄 드라마에는 경찰이 건물 안으로 들어서서 시신을 발견하는 장면이 으레 등장한다. 시신이 있는 방문은 닫혀 있지만, 안에서부터 지독한 냄새가 풍겨오고 파리들이 윙윙거리는 소리도 흘러나온다. 검정파리는 사체를 빨리 찾아내는데, 따뜻한 조건이라면 3주도 지나지 않아서 다음 세대의 파리가 출현할 수도 있다. --- 「제6장. 삶 이후」 중에서 지금 우리는 흑사병을 일으킨 원인인 한 세균에 관해 잘 알고 있다. 이 세균에 감염된 쥐 같은 설치류를 벼룩이 물 때 그 세균이 벼룩의 창자로 들어가게 되고, 벼룩이 다른 동물을 물 때 다시 한번 세균은 옮겨진다. 벼룩은 우리가 알아볼 수 있는 형태를 띄고 있다. 이 작고 날개 없는 곤충은 몸길이가 3밀리미터에 불과하고, 특이하게 좌우가 납작한 형태이고 놀라울 정도의 높이뛰기 능력을 지닌다. 벼룩종의 대다수는 육상동물의 피를 빠는 외부 기생충이며, 나머지는 조류종의 피를 빤다. 벼룩은 남북극 지방에서도 적당한 숙주만 찾을 수 있는 곳이라면 살아간다. --- 「제7장. 곤충이 우리를 위해서 한 일」 중에서 여러 계통의 증거들은 내 생애 동안 곤충의 수가 대폭 줄었음을 시사한다. 외면하고 싶겠지만 그런 일을 저지른 것은 바로 우리인 듯하다. 곤충이 이처럼 간과되곤 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곤충은 작고, 아름다움과 베풂 덕분에 널리 사랑받는 나비와 꿀벌을 제외하고는 대중의 상상 속에서 유행병 및 기근과 으레 연관되기 때문이다. 청중 앞에서 곤충 이야기를 할 때면 나는 이 질문을 아주 많이 받는다. “내가 본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곤충종이 사라지든 말든 왜 신경을 써야 하나요?” 짧게 요약해서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다. 생물 다양성과 생태계는 대단히 복잡하며, 어쨌거나 우리는 지구의 생명이 어떻게 활동하는지를 이제야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 「제8장. 다친 세계 치유하기」 중에서 세균이나 곰팡이가 가장 중요한 생물이라고 주장할 이들도 있으며 그 말이 옳을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평생을 곤충을 조사하면서 보냈고, 확대경을 손에서 놓는 날까지 계속 곤충의 옹호자로 살아갈 것이다. 요즘 들어 사람들에게 곤충에 관한 이야기를 하기가 조금 수월해지고는 있지만, 우리가 곤충에게 엄청난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을 좀 더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 곤충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우리가 어떤 변화를 일으키든 간에 달라진 미래에 곤충이 생존할 확률은 우리보다 수십 또는 수백 배 더 클 것이 자명하다. --- 「에필로그」 중에서 |
“작은 것들의 안부를 물을 때 비로소 세계는 살아 숨 쉰다!”
★ 세계적 동물학자, 자연 다큐 거장 데이비드 애튼버러 추천 ★ ★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갈로아 강력 추천 ★ 이 세계가 무수히 작은 것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세상의 모든 경이로움은 유용한 침입자인 곤충들에게서 시작했다 도심을 뒤덮은 새카만 귀뚜라미 떼, 논을 습격해 수확을 앞둔 벼를 먹어 치운 메뚜기들, 서울 일대를 점령해 눈살을 찌푸리게 한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와 동양하루살이, 장마 이후 번식이 급증하는 바퀴……. 뉴스나 신문 기사를 통해 전해 듣는 곤충들은 대체로 징그럽고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다. 관심과 애정은커녕 곤충의 곤만 입에 올려도 머리털이 쭈뼛 선다며 너도나도 피하는 낙인찍힌 존재들. 벌레 혹은 기어다니고 꿈틀거리는 것들이라고 지칭하는 이 작은 존재들을 우리는 왜 그리고 언제부터 싫어하게 되었을까? 우리의 생각처럼 곤충은 정말 사람이나 다른 동식물에 기생하며 해만 끼치는 해로운 존재들일까? 유행병과 기근을 불러오는 주요 인자일까? 그게 사실이라면 지금 당장 대량의 살충제를 뿌려서라도 온 지구가 곤충 방제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이 아닐까? 탄생과 생애를 축하받기보다는 죽여 마땅하고 사라져야 하는 것들이라는 비평과 함께 존재 가치가 땅에 떨어진 곤충들. 몸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길고 가는 다리, 조금은 이상한 자리에 위치한 눈, 온몸을 빽빽하게 뒤덮은 무늬, 흉측하게 생긴 입 등을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돋고 징그러워 보이는 곤충들은 무차별 공격을 해올 것 같은 해충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에게 이익을 주는 이로운 곤충인 익충인 경우가 많다. 하루에 진딧물을 최대 수백 마리까지 먹어 치우는 무당벌레, 꽃가루받이가 제대로 이루어지도록 열심히 꽃가루를 옮기는 벌과 나비, 유충 시기에는 환경 정화 역할을 하고 성충 시기에는 꽃가루 매개 역할을 하는 러브버그 등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곤충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무엇보다 곤충은 세계의 먹이라서 먹이 사슬 자체가 곤충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그들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고 소중한 조력자를 향해 우리는 감사 인사는커녕 그들의 쓰임을 지적하며 얕보고 모욕하고 있지 않는가? 환경 오염, 기후 변화, 농약 사용, 토지 이용의 변화 등으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무척추동물인 곤충들. 이름을 붙이는 것보다 사라지는 것이 빠르게 증가하는 현실 속에서 곤충학자인 조지 맥개빈은 바로 지금이 우리가 곤충들의 이야기에 깊이 관심을 가져야 할 마지막 기회라는 것을 깨닫고 그들을 둘러싼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널리 알리기로 마음먹었다. 그 이유는 오직 단 하나, 지금까지 지구에 살았던 동물들 중에서 종이 가장 다양하면서도 풍부한 집단이던 곤충마저 그 수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존재들에게서 배우는 삶의 교훈과 이토록 놀라운 곤충들의 쓸모 저자인 조지 맥개빈은 곤충이 지구의 생태에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 알고 싶다면 곤충이 그간 어떤 놀라운 기반을 바탕으로 삶을 성공적으로 존속시켰는지부터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곤충이 지금까지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머리, 가슴, 배라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진 기본 체제(body plan) 형태를 오랜 시간 지속해왔기 때문이다. 진화는 수백만 년에 걸쳐 궁극적인 생존자를 다듬어 내놓는 과정을 반복했는데, 체제는 효율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으며,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자연스레 진화하였다. 크기도 모양도 서로 다른 곤충들이 경이로운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반적인 체제가 놀라울 만큼 비슷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렇게 단순한 형태로 지구를 지배해왔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아주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으면서 스스로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증식까지 가능한 소형 기계를 만들어 오라는 과제를 받게 된다면 우리 역시 곤충처럼 생긴 형태를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완벽한 신체 구조로 번성과 번영을 보여준 곤충들은 그밖에 또 어떤 경이로움과 삶의 지혜로 우리를 놀라게 할까. 저자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이 동물군에 관해 알려지지 않은 진실과 지구에 미친 숨은 영향력을 심층적으로 탐구하며 소개한다. 인간의 단백질 섭취와 섭식 장애, 비만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는 데 기초 이론을 제공한 메뚜기부터 달콤한 맛은 물론이고 화상이나 상처처럼 여러 사소한 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한 꿀을 제공하는 벌, 부드러운 촉감과 고급스러움으로 인기가 많은 실크를 침으로 만들어내는 누에나방, 한때 영국군을 상징했던 군복인 레드코트를 붉게 물들이는 염료로 쓰였던 깍지벌레, 살인 사건에서 사망 시기를 추정하는 데 유용하게 쓰이는 금파리, 사람의 손길로 치료할 수 없는 상처를 제거하고 항균 작용에까지 도움을 주는 구더기까지. 인류가 수천 년 동안 빌려 사용해온 곤충들의 놀랍고도 유용한 특성들을 다방면에서 탐구하는 과정은 곤충이 얼마나 흥미롭고 기이하면서도 중요한 존재인지를 다시금 깨닫게 한다. 나아가 저자는 이처럼 작은 존재들이 보여준 경이로운 생존 전략과 삶의 가치가 동식물을 가리키며 ‘어디에 써먹는 거야?’라고 묻거나 곤충의 존재 자체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있다. 지구를 거닐며 만나게 되는 곤충들을 향한 세레나데 조금씩 자취를 감추며 사라지는 작은 것들을 위한 마지막 변론 수억 년 동안 진화를 통해 믿어지지 않을 수준의 적응력과 회복력을 지니게 된, 지구 최강의 생물로 평가받는 곤충. 그렇다면 이들은 어떤 외적 위협과 변화가 찾아와도 잘 적응해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여섯 번째 대멸종이라는 위기를 마주하고 살아가는 인류세 시대 속에서 곤충 역시 종의 영원한 존속을 보장받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 말은 곧 앞으로 곤충이란 이 작은 존재들을 보존하는 일에 우리가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한없이 약한 인간이란 존재 역시 살아 있음을 장담할 수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이미 몇 차례의 지구 격변에도 살아남았을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보여준 곤충들도 살아가기 힘들어진 지구라면 이제 막 지구에 출현한 새내기에 불과한 인간은 더더욱 지구에 발을 붙이고 사는 일이 힘겨워지지 않겠는가. 대략 곤충의 총생물량은 모든 사람과 가축의 생물량을 더한 것보다 열 배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를 비롯한 척추동물들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사라진다고 해도 이 세계는 잘 돌아갈 테지만 무척추동물인 곤충들이 사라진다면 육상 생태계는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흙은 더 이상 비옥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식물은 더 이상 꽃가루를 옮기지 못할 것이다. 많은 동물,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는 아무것도 먹지 못할 것이다. 밭과 목초지는 똥과 사체로 뒤덮일 것이다. 세상은 전혀 알아볼 수 없는 곳으로 변할 것이다. 저자는 물고기처럼 생긴 우리의 원시 조상이 얕은 물에서 지느러미처럼 생긴 다리로 일어서서 수면 위로 머리를 내밀고 마른 땅을 바라보기 훨씬 이전부터 곤충은 이 지구에 살고 있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가 사라진 뒤에도 곤충은 여전히 이곳에서 살아가리라는 것을 기억할 것도 당부한다. 이는 곧 인류의 생존 기간이 곤충을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그들과의 공존과 공생의 길을 적극적으로 모색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 뜻이 아닐까. 우리의 행동은 언제나 우리 미래를 결정지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니 곤충의 운명에 깊은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마지막 기회인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세상을 만들어온 곤충들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우리도 사라질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
“조지 맥개빈이 보여주는 경이로운 곤충의 세계에서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이 비춰 보이는 듯하다. 우리말 더빙 다큐멘터리처럼 살짝살짝 영국 억양의 해설이 들리는 것 같다. 영상도 머릿속에서 생생하게 재생되는 듯한 기분이다. 애튼버러 경이 보여준 자연의 세계는 정말 경이로웠고, 많은 이를 생물학자로 만들었다. 저자도 책 속에서 그 경험을 밝히고 있다. 이제는 애튼버러 경과 나란히 다큐멘터리와 책을 통해 곤충 세계, 덤불 속의 세계를 보여주는 저자의 영광이 부럽다.” - 갈로아 (『만화로 배우는 곤충의 진화』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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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세계』는 곤충에 관한 진귀한 이야기를 풀어낸 유일무이한 책이다.” - 데이비드 애튼버러 경 (동물학자, 자연 다큐멘터리 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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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 만들어낸 경이로운 세계를 발견하는 탐험은 우리가 미처 몰랐던 놀라운 사실들을 알려주는 안내자가 되어준다. 여기에 유머와 개성까지 가득 더해진 그의 이야기는 섬세하면서도 흥미진진하다.” - 앨리스 로버츠 (버밍엄대학교 교수, 해부학자, 《인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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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이라는 이 작은 동물들에 관한 자신의 깊은 전문성과 열정을 바탕으로 지구 전체를 조망하는 과정이 놀랍다.” - 스티브 심프슨 (시드니대학교 교수, 찰스퍼킨스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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