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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희곡집을 내면서
김나정_ 방과 후 앨리스 이오진_ 바람직한 청소년 김슬기_ 美성년으로 간다 이양구_ 복도에서 한현주_ 개천의 용간지 오세혁_ 한 번만 좀 때려 볼 수 있다면 청소년극 좌담 |
저김나정(김호야)
응답하라, 내 소년 시절.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꿈이 있지만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시절을 살고 있는, 지나고 나면 자신이 대견하다고 싶고 추억이겠지만 지금은 지옥 속에 있는 것처럼 괴롭고 슬픈 소년들. 그들을 다독여 주고 힘내라고 응원해주고 싶고, 누군가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도 하지만 어디 그런 얘기로 위로가 될까. 당사자는 견딜 수 없이 힘든데…. 그들을 위로하려고 하지 않았다. 단지 그들을 보여주고 싶을 뿐이다 즐겁게 중고등학교 시절을 지내지만은 않았던 작가들이 현재의 중고등학생을 이야기했다. 성적, 연애, 동성애, 왕따, 가족문제, 원조교제 따위를 얘기하지만 어쩌면 깊은 내면에는 외로움과 자아의 방황이 묻어난다. 어른들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어쩌면 어른들은 그들 자신의 문제조차도 해결할 수 없는 세월의 나이테만 가지고 있는 마른 거목에 불과할 뿐이니까. 그들의 문제를 당장은 해결할 수 없기에 작가들은 소년들의 방황과 괴로움, 슬픔을 알아내려고 노력한 흔적을 담아야 했다. 소년이여, 스스로 노래하라! 이 희곡집은 소년들 자신의 이야기를 스스로 이야기하라고 쓴 젊은 작가들의 씻김굿이라 할 만하다. 살아 있지만, 보이지 않고 무시당하고 서로 학대하는 육신의 영혼을 달래주는 마음이 보인다. 더욱이 작가들은 그들이 그려낸 굿판 위에 어린 육신들이 마음대로 한을 풀도록 주문했다. 이제 소년들은 그들의 굿판을 벌일 차례다. 재밌게, 더 재밌게 놀아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