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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1부 숲의 구원자는 누구인가 1 재규어 정령 2 석유 회사 3 주술사 마을 4 장례식 5 새 터전 6 세례 7 도쿠멘토스 8 오일 로드 9 통증 10 이탈 11 선교단 12 웽공히 2부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 13 집으로 14 오일 라운드 15 전쟁 16 어린 포로 17 빗물 시설 18 치유 의식 19 결심 20 연대 21 우리 이야기 22 탄생 23 마을 지도 24 선언 25 법정 26 수많은 별 공저자 미치 앤더슨의 글 감사의 글 나가는 글 |
저네몬테 넨키모
관심작가 알림신청Nemonte Nenquimo
저미치 앤더슨
관심작가 알림신청Mitch Anderson
역정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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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이야기는 지금껏 글로 쓰인 적이 없다. 적어도 이런 식으로는. 마음 한구석에서는 겁이 난다. 내가 너무 많은 걸 얘기했을까 봐. 너무 많은 흔적을 남겼을까 봐. 자, 이렇게 글로 쓰였으니 이제 여러분은 내 이야기로 무엇을 하겠는가? 여러분이 이 이야기를 살아 숨 쉬게 해주길 바랄 따름이다.
--- p.9 그 석유 회사는 우리 숲에서 석유를 가져가고 우리의 식수원을 오염시키고 있었다. 도시로 옮겨진 석유로 백인들은 자동차를 몰고 비행기를 탈 수 있었지만 정작 와오라니족 여자들은 가시 철조망 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며 물을 구걸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나는 도로에 침을 탁 뱉었다. 우리 숲을 휘감고 구불구불 침투하는 백인 세계에 뱉는 침이자, 사냥꾼과 수확자와 주술사로 살던 내 부족 사람들을 자기 땅에서 맨발로 구걸하는 처지로 내몬, 문명의 보아뱀 같은 혀에 내뱉는 침이었다. --- p.336~337 “제가 어렸을 때 석유 회사에서는 우리에게 석유가 좋은 약이라고 말했습니다. (…) 우리는 오염 같은 건 모르고 살았습니다. 석유 회사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오염이 일어난 적이 없었으니까요.” “어떤 약이요?” 미치가 물었다. “그 사람들 말로는 석유가 피부에 발라도 되는 연고 같은 거라고 했어요.” 에메르힐도가 기억을 더듬으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오두막집 기둥에 석유의 타르를 칠하면 벌레를 막아줄 거라고도 했어요.” --- p.371 그가 눈썹을 치켜들었다. “그래서 앞으로 무슨 일을 하려고요?” “내 부족 사람들을 이끌고 석유 회사들과 싸울 거예요.” 말로는 단순한 일 같았다. 어쩌면 운명이라는 것 자체가 단순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빗물이 뚝뚝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에서 나를 유심히 보았다. (…) 나는 다시 눈을 뜨고 미치를 똑바로 쳐다봤다. 이제껏 그렇게 힘이 느껴졌던 적도, 내 여정에 그렇게 확신이 들었던 적도 없었다. “싸움을 이끌 거예요. 당신들의 세계에 맞서 싸울 거예요.” --- p.399 “그럼 현실적인 문제를 묻죠. 대체 뭘 어떻게 하자고요?” 나는 당당하게 어깨를 쫙 펴고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우리 부족들끼리 연대를 하는 거예요.” “연대요?” “정치인들과 회사들이 마을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거짓 약속을 하면서 우리를 속여 우리 땅에서 도둑질을 해가고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고 있어요. 우리도 부족 공동체들을 돌아다닙시다. 단, 우리는 그 부족 사람들의 말에 귀를 기울여 줘야 해요!” 다들 놀라서 할 말을 잃었다. --- p.425 “그 사람들에게 필요한 걸 물어보자는 게 아니에요.” 내가 말했다. “그들이 무엇을 꿈꾸는지 묻는 게 중요해요. 뭐가 필요하냐고 물으면 돈과 이런저런 물건을 얘기할 거예요. 회사들과 정부에 그렇게 길들여졌으니까요.” 플로르가 말했다. “그자들이 우리 종족을 거지가 되도록 길들였죠.” “하지만 우리가 꿈에 대해, 그들 부족 공동체의 이상을 물으면 신성한 것들과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을 얘기할 거예요.” --- p.426 “블록 22! 정부가 우리 숲을 블록 22로 명명했어!” 우리는 불과 한 달 전에 우리 마을 전역의 지도를 완성했다. 2년이 걸린 일이었다. 완성된 지도 속의 우리 땅은 여기저기로 뻗은 색색의 거미줄 같았다. 밭과 롱하우스, 큰부리새와 과실나무, 벌과 꽃피는 덩굴, 오솔길과 마을, 노래와 기억을 서로 이어주는 정교한 거미줄. 숲이 그렇듯 우리의 지도는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했고 기억과 경이로움이 그득했다. 정부에서 빈약하게 그려낸 단색의 지도와는 완전히 달랐다. “봐봐!” 오빠가 노트북을 우리 집 발코니의 그늘 쪽에 놓으며 말했다. 정부의 지도에 일직선으로 무참히 그어진 빨간색 선이 숲 전역을 사각형 우리로 가둔 형상을 이루고 있었다. 우리 마을은 그 우리 안에 서로 관련이 없는 까만 점들로 표시된 채 ‘블록 22’라는 명칭이 붙어 있었다. “경매를 한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응. 정부가 방금 오일 라운드를 발표했어.” 오피 오빠가 입술을 깨물며 대답했다. “아마존 강 중남부 유역 전체에서 열다섯 개의 오일 블록을 경매에 부친대.” “우리 땅만이 아니라?” “그래. 키콰족, 사파로족, 시위아르족, 수아르족, 아추아르족의 땅까지 다. 숲 전체라고!” --- p.494~495 “우리 숲 깊숙한 이곳에서 온 세계에 메시지를 보냅시다.” 나는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뚫린 밝은 푸른빛 구멍을 힐끗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러면 우리가 법원에 가서 판사들의 눈을 들여다볼 때 그들은 세상의 눈이 자기들을 지켜보고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예요!” “우리 땅은 파는 물건이 아니에요!” 오피 오빠가 외쳤다. “우리 땅은 파는 물건이 아니라고요!” 오빠의 말소리가 그 숲의 구멍으로 서서히 희미해져 가다가 거의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연장자들은 그 말을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그늘에서 그 말을 움켜잡아 혀에 붙잡아 놓고 거세게 연호했다. 그 말이 나무들의 뿌리까지 울려 퍼질 때까지. ‘Omere goronte enamai! 오메레 고론테 에나마이! 오메레 고론테 에나마이!’ --- p.509 “판사들은 당신을 만나려 하지 않는 사회의 일원이자, 당신의 종족과 세상을 공격하고 궁극적으로는 그 자신을 공격하게 되는 제도의 일원이에요.” 미치가 말했다. “그들이 당신들을 인정하고, 당신 종족의 인간성을 본다면 당신들과 그들 스스로에 대한 폭력을 멈출 기회를 갖게 되는 거예요. 상처를 끝내고 치유를 시작할 기회요. (…) 당신은 이 소송이 석유로부터 숲을 구하는 문제라고만 생각했죠! 그런데 백인들을 그들 자신으로부터 구하는 일이기도 해요.” --- p.518~519 정부 측 변호사들의 말은 법정에서 땅을 덮은 포장도로처럼 펼쳐졌다. 그들이 마을 사이를 날아가는 비행기, 서명을 받은 서류들에 대해 말하고 석유, 발전, 땅 밑의 자원에 대한 정부의 권리가 가진 장점을 언급할 때 나는 탁자 아래에 있는 위냐의 발에 눈길이 갔다. 그녀의 거칠게 까진 발뒤꿈치가 보이고, 뿌리를 찾고 의미를 잡으려 차가운 타일 바닥을 움켜쥐는 발가락이 보였다. “위냐.” 내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이제는 내 안에서 웃음의 불꽃이 일어났다. “위냐의 발이 저 정부 변호사보다 숲을 더 많이 알고, 문명보다도 숲을 더 잘 알아요.” --- p.524 이 책을 쓰며 많은 바람을 담았다. 이야기를 나누고,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며,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살아가는 삶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 이러한 삶은 종종 ‘가난’하거나 ‘원시적’이라는 말로 설명되어 폄하되곤 한다. 나는 주요 석유 소비국에 사는 사람들과 석유 경제로 인해 파괴된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사이의 연결감을 깨우고, 이 연결이 책임을 수반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 --- p.542 |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던 전무후무한 서사!
거대 권력 앞에서도 무기력하게 포기하지 않은 연대의 힘 원주민에서 선교단으로, 다시 부족의 리더로서 아마존 연대를 이끌기까지 ‘우리의 이야기는 지금껏 글로 쓰인 적이 없다.’ 저자는 이렇게 고백하며 책을 시작한다. “사실 여러분을 믿으면 안 된다는 것이 수 세기에 걸쳐 우리 종족이 배운 교훈이었다. 그것이 우리가 계속 살아남은 비결이자, 정복당하지 않은 비결이었다.” (8p) 평화롭던 아마존 와오라니족 마을 상공에 어느 날 헬기가 드나들고, 설탕과 같은 문명의 물건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신기한 물건을 가진 선교사가 찾아왔고, 부족을 구원한다는 명분으로 원주민 문화를 하나씩 지워나갔다. 뒤이어 석유 기업과 정부 소속 사람들이 방문해서 부족민들을 공사 현장으로 데려갔지만, 당시 원주민들은 그것이 초래할 결과까지는 알지 못했다. 저자 네몬테 넨키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선교사가 주는 원피스가 마냥 갖고 싶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외부 문명이 침투해 오는 과정과 그로 인한 원주민 사회의 혼란을 섬세하게 그려낸다. 거대 자본의 환경 파괴는 한순간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었다. 조금씩, 서서히 원주민 문화를 깨트리며 문명의 물건, 돈, 술, 유흥으로 이들을 물들이고, 누구도 저항할 수 없는 상태에서 중장비로 숲에 구멍을 뚫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그 범위를 넓혀나갔다. 네몬테는 그 혼돈 속에 선교단에 들어가서 ‘부족을 구원하기 위해’ 공부했지만, 그곳에서 갖은 고난을 겪고 탈출했다. 그동안 석유 기업들의 횡포가 커질 대로 커졌고, 지구상에서 가장 깨끗한 물을 마시던 부족이 되려 석유 기업에 물을 구걸하기에 이르렀다. 심지어 에콰도르 정부는 아마존 원주민의 땅을 석유 기업에 넘기려 경매에 부치기까지 했다. 와오라니족 거주 구역에 정부가 붙인 이름은 ‘블록 22’.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원주민 땅을 지키고자 네몬테는 다른 아마존 부족들과 연대를 맺는다. 부족끼리 서로 다른 언어를 쓰지만 숲의 지혜를 공유하고, 원주민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아마존 숲 지도를 만들어 이곳이 단지 ‘빈 땅’이 아님을 증명하려 한다. 숲을 지키고 ‘우리’ 자신을 구하려는 그녀의 싸움이 시작된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파괴와 절망의 최전선에서 보내는 희망의 메시지 『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거대 권력으로부터 숲을 구하는 여정을 담은 동시에, 문명사회의 우리가 잃은 가치들을 돌아볼 기회를 준다. 저자가 건네는 메시지는 아마존의 상황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녀 또한 자신들을 지키려고 시작한 싸움이 실은 전 세계의 ‘우리’를 구하는 일이었음을 깨닫는다. “나는 우리의 숲과 생활 양식을 지키기 위한 이 싸움이 사실상 전 세계를 지키기 위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의 숲을 잃게 되면서 바다 건너편에서 홍수가 일어났고, 다른 대륙에서 화재와 가뭄이 일어났다는 걸 알게 됐다. 우리가 모두 연결되어 있어서 아마존을 지키는 것이 곧 우리 모두의 고향인 어머니 대지를 지키는 일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도 알게 되었다.” (515p) 아마존 숲에서 시작된 움직임은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네몬테 넨키모는 2020년, 환경 노벨상이라 불리는 골드먼 환경상을 수상하며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올랐다.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엠마 톰슨, 기업인 로렌 파월 잡스가 이 책에 찬사를 보냈고 BBC, 〈타임〉, 〈가디언〉 등의 유수 언론들도 그녀를 주목했다. 네몬테 넨키모 또한 과거에는 문명과 생명, 돈과 정의, 차별과 정체성 사이에서 혼란과 고민을 겪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끝내 ‘우리’를 지키기로 한 결심을 현실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 또한 희망을 만나게 된다. 거대한 압력 앞에서 무기력해지지 않고, 두려움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며 동료들과의 연대를 이어나갔던 네몬테 넨키모. “이야기는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을 때 생명이 다한다”(9p)는 그녀의 말을 방증하듯, 숲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사람들 사이에서 생명을 얻고 이곳 지구 반대편에 도착했다. 우리에게도 네몬테 넨키모가 구해낸 희망의 이야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
네몬테의 대의는 우리 모두의 대의다. 마주치는 이들에게 가까이에 있는 큰 돌을 짊어지고, 함께 걸어가자고 영감을 불어넣는다. 그녀의 움직임은 점점 커지고 있다. - Leonardo DiCaprio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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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를 이해하고 이에 대해 무언가를 하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네몬테의 글은 도발적이고 인상적이며,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실을 말하는 주인공의 목소리를 담고 있다. 우리가 오래전 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면 지금 폭풍의 눈앞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 엠마 톰슨 (배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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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원주민의 권리와 환경 정의를 위해 싸우는 가장 훌륭한 지도자 네몬테 넨키모의 인간애와 치열한 결단력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의 이야기는 지구를 위협하는 세력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사랑과 힘을 강조한다. - 로렌 파월 잡스 (에머슨 콜렉티브 창립자·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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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놀라운 회고록은 내가 읽은 책 중 가장 영적으로 마음을 넓혀주는 책이다. 전사의 이야기는 진정한 영감을 불어넣고 우리를 겸손하게 만든다. - 캐롤라인 샌더슨 (<더 북셀러> 부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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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몬테 넨키모의 회고록은 감동적이며 잊히지 않을 이야기다.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그 모든 것을 석유 회사들로부터 지키기 위한 비범한 투쟁이 담긴 보기 드문 일인칭 기록이다. 친밀하게 영감을 주는 이 책은 우리 모두의 움직임을 촉구할 것이다. - 로완 후퍼 (<뉴 사이언티스트> 수석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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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이보다 더 시급한 책은 없다. 진정으로 영혼을 자극하는 네몬테의 책은 우리 시대를 위한 급진적인 선언문이다. 눈물이 날 정도로 감동적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거대한 강물처럼 흐르고 나는 그 흐름에 완전히 사로잡혔다. - 바네사 커비 (배우·사회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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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를 구한다』는 지금껏 알아온 어떤 이야기와도 다르다. 이 책은 우리에게 아마존의 치유력과 그것을 보호하기 위한 특별한 투쟁기를 공유한다. 열린 마음으로 이 책을 읽는 것은 진정 다른 세계를 엿보는 일이며, 그로 인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나탈리 켈리 (배우·사회 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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