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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공제 오늘의책
기대 없는 토요일
양장
윤지양
민음사 2024.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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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희곡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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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한마디

[한국 시단의 미래를 이끌어갈 시인의 탄생] 제43회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시가 아닌 것(非詩)들의 간극 속에서 시를 끌어올리는 이 젊은 시인의 비상함과 독창성이 시 곳곳에서 돋보인다. 자기 자신을 비롯해 이 세상의 부조리와 불화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젊은 시인의 예리한 감각이 기존 시단의 견고한 틀을 찢어내고 있다. - 소설/시 PD 김유리

책소개

목차

자서(自序)

살기 11
드보르자크 교향곡 7번 12
피아노 교습소 14
\ 16
소설 17
직물 20
이틀 22
오늘 날씨 맑음 24
토요일 26
살기 28
유진 30
유실물 31
십자가 34
은미 36
조지에게 38
기억의 변환법 40
의식 42
속죄 43
4) 44
경계 수칙 46
비문 48
춤추는 로봇 50
8월 7일 52
입덧 53
7월 9일 비는 미스트처럼 54
외면 56
목욕탕 58
Nguy?n Th? Hoang 59
64
폭우 66
후지라멘왕 68
오 혹은 없음 70
식물 71
왜 어떤 사람들은 서울의 봄을 좋아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나 72
햇빛 광경 74
망각 76
투표 77
신화 78
,=,( ) 정체 79
소원 80
말보로 82
소년이 저 멀리 날아갔을 때 84
배트 86
전생 87
빛과 소리 소문 88
무성 시대 91
이사 92
조문 93
Let’s work hard! 94
기린 99
미풍 100
소설 102
그러나 주인공들은 단 한 번도 사랑에 빠진 적 없다. 104
우울한 자갈에게 106
코다 108
비연인 110

작품 해설- 선우은실(문학평론가) 111

저자 소개1

1992년 대전에서 태어났다. 이화여자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전원 미풍 약풍 강풍」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스키드』 등이 있다. 『기대 없는 토요일』로 제43회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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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13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6쪽 | 124*210*20mm
ISBN13
9788937409479

책 속으로

위로부터 떨어진 시는
우측으로 꺾어졌다. 나는 그것을
시라기보단 굴착기라고 생각한다.
---「십자가」중에서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선생님은 믿지 못할 거예요
너무하네
내가 이해심 없는 사람으로 보이니
아뇨 선생님은 사려 깊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집의 이야기를 안다고 해서
그 집 벽에 기대어 벽지를 핥는 것은 아니죠
---「직물」중에서

다음은 반복되는 기억이다.
저주 혹은 미소. 상황에 맞는 감정을 적절히 연습하거나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진심으로 네가 죽어 버렸으면 하고 바랐다. 그리고
나쁜
생의
반복을 끊을 수 없으면 바꿔야 한다. 여기서 기억의 변환법이 요구된다. 이를테면
---「기억의 변환법」중에서

[[Nguy?n Th? Hoang]] 오후 5:33
oh, In my country, usually they're not ask the age
they ask "What year were you born ?”
[[양지윤]] 오후 5:34
Ah ha
[[Nguy?n Th? Hoang]] 오후 5:34
I was born 1995
[[양지윤]] 오후 5:34
I was born in 1992
[[Nguy?n Th? Hoang]] 오후 5:36
hello 선배
[[양지윤]] 오후 5:38
Haha but it's been a while since I worked as a developer. Just 1 year and 8months
Maybe you could be 선배 in career
[[Nguy?n Th? Hoang]] 오후 5:42
선배 or 후배 depends on age, isn't it ?
---「Nguy?n Th? Hoang」중에서

얼음이 단단해지고
사무실에 앉아 있던 사람이 하품을 한다

모든 것이 침묵의 기억이라면
기억은 얼마나 녹을 수 있을까

걸어가는 사람들은 분홍색
자전거는 언제쯤
녹을 수 있을까
---「토요일」중에서

엉망으로 깨진 유리가
아스팔트 위에서 반짝인다
그 사랑 위에 맨발로 서지 않은 것이 다행이다

나는 밑창 고무가 닳기 시작한
캔버스화를 질질 끌며 간다
풀린 신발끈을 다시 묶을 타이밍을 잡지 못해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가

벤치에 앉은 유령을 본다
---「빛과 소리 소문」중에서

나 사실 신을 사랑해
그가 만든 여자와 남자와 개와 눈물을 사랑해
아니더라도 사랑해
눈곱조차 사랑해
실핏줄을 사랑해 눈 없는 것도
보이지 않는 것도
너는 내가 원하는 걸 줄 수 없다고 했고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는데
일찍 깨닫지 못했어
너를 뺀 모든 걸 사랑한다는 걸 알아

---「조지에게」중에서

출판사 리뷰

윤지양 시의 화자들이 공유하는 “출처 없음”은 인간이 기댈 수 있는 모든 것에 균열을 내고 독자를 혼돈과 의문에 빠트린다. 이와 같은 불화의 시학 너머에는 삶에 대한 애정이 깨진 유리처럼 반짝이고 있다. “치솟다 무너질 문명”을 증오하면서 “두드림 뒤에 따라올 가여운 존재”를 너무도 사랑하고 있다는 고백은 『기대 없는 토요일』이 품은 이면의 매력을 엿보게 한다. 윤지양에게 사랑이란 다정한 속삭임이 아닌 “나쁜/생의/반복”을 끊어내도록 하는 날카로운 칼날이며, 이 시집은 찔리고 베인 사랑의 흔적으로 가득하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그러므로 변하리라는 기대를 잃지 않는 토요일이자, 이 시집을 읽은 뒤에 도래할 토요일이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시대에의 거부’라는 측면에서 김수영 문학상의 의의를 동시대적으로 구현한다. 김수영에게 시란 모험하는 것, 다시 말해 자유를 이행하는 것이다. 최근 몇 년 간 김수영 문학상을 비롯한 시 창작의 전반적인 경향이 ‘내면 서사의 강화’, ‘거침없는 자기 토로’라는 유행을 형성해 왔음을 고려할 때, 윤지양의 시 세계는 그러한 경향성에서 빠져나와 독창적인 서사를 공공의 차원으로 확장시켜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다는 점에서 모험적이다. 그리고 바로 이 점이 심사위원들은 단번에 매료시켰다. 어둠 속에서 미래를 노래하는 동굴 속의 카나리아처럼, 『기대 없는 토요일』은 이 시대에 필요한 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전환점을 가장 앞서 제시하고 있다.

부정한 세상을 부정하기

그러므로 이것은 시가
또한 아니다. 막 젖힌 커튼 앞에서
눈이 부시지 않다.
― 「소설」에서

“그러므로 이것은 시가 또한 아니다.”(「소설」)는 윤지양의 시적 세계로 들어가는 입구다. 독자가 마침내 시인의 명제를 거스르고 「소설」을 시로 읽는 순간 “독재 국가 하에서는 국방력이라도 강했다”는 P의 말, 독재와 폭격을 모른다는 ‘나’의 말은 전부 소급되어 부정된다. 독재의 시절을 살아보지 않았더라도 우리는 독재와 폭격의 역사를 알고 있다. 「신화」나 「망각」의 제목이 시사하듯, 역사적 사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신화’화 되거나 ‘망각’되곤 한다. 그러나 한 시대에 붙박인 것으로 여겨졌던 역사는 불시에 되살아나 일상을 뒤흔든다. 『기대 없는 토요일』은 부조리를 곧장 겨냥하는 방식이 아닌, 읽는 이 스스로 텍스트를 역행하고 세상을 거꾸로 보도록 한다. 윤지양의 시는 마치 ‘굴착기’처럼, 과거의 “나쁜 반복”을 용인했던 무감해진 인식의 벽을 깨트리고 파묻혀 있던 역사적 감각을 깨운다.

독해로써 완성되는 (비)시

[[Nguy?n Th? Hoang]] 오후 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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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오후 6:20
So beautiful!
― 「Let’s work hard!」에서

「Nguy?n Th? Hoang」과 「Let’s work hard!」는 개발자로 일했던 시인의 경험이 반영되어 있는 연작이다. 영문 번역이라는 필터를 거쳐 메신저의 대화 속에 들어가면, 독자는 활자를 읽어 내려가는 과정에서 이들이 나누었던 유대감이나 친밀감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체험하게 된다. 독자들은 윤지양의 시를 통해, 이미 종료된 메시지를 읽는 순간 시적인 감각이 깨어나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이는 간판이나 광고지 들에서도 시를 포착하도록 했던 프로젝트의 경험이 녹아 있는 결과이기도 하다. 첫 시집을 내기 전 “비시(非詩)를 쓴다고 말하면서 역설적으로 계속 시 생각을 했다.”는 시인의 고백은 두 번째 시집에서도 여전히 효력을 갖는다. 시와 시 아님을 나누는 괄호는 시를 ‘읽어 내는’ 눈앞에서 너무도 쉽게 벗겨진다. 따라서 비시(非詩)는 시 아닌 것이 아니라, ‘아직은’ 시가 아닌 것이다. 윤지양의 시를 읽음으로써, 독자 역시 시의 잠재성을 감지하는 눈을 갖게 될 것이다.

‘경계 수칙’과 목소리들

끊기 직전에야말로 더 강하게 조여 들고 그 순간 나는 움켜쥐고 있다고 생각했으며
칼은 자르는 게 아니라 안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4)」에서

윤지양의 시 세계에는 공통적으로 통용되는 ‘경계 수칙’이 있다. “몸 한구석이 겹쳐진 채, 서로 다른 꿈을 꾸”는 ‘너’와 ‘나’(「8월 7일」), 멀리서는 연인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선 낯선 사람과의 동행(「경계 수칙」) 같은 것. 윤지양의 시는 대상들이 한 겹으로 맞물렸다고 여겨지는 순간에도 결코 사라지지 않는 틈새 공간을 산출한다. ‘4)’라는 제목에는 칼날과 경계면이 시각적으로 형상화되어 있는데, 이 시 또한 ‘나’와 ‘칼’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리지만 결코 한 줄기로 수렴되지는 않는다. 가장 가까운 타인, 나아가 자기 자신과도 불화하는 목소리들은 침묵하지 않고 우글거리며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다중의 소리이다.

불화하며 사랑하는 시

『기대 없는 토요일』에서 비시(非詩)는 포스기 화면, 영어로 나눈 메신저 대화 등의 형식을 넘어서 ‘이것은 시가 아니다’라는 자기부정의 서술까지 포함한다. 욕설 등의 일상어를 사용하여 시어의 지평을 넓혔던 김수영의 유산은 윤지양의 시에서 현대적으로 계승되고 있다. 여러 각도에서 제시되는 ‘시 아님’의 지표들은 인간이 세계와 갖는 접점들- 공공의 역사와 사적인 관계-을 단일한 의미로 고정시키려는 모든 종류의 문법을 의심하며, 독자들 또한 그러한 시적 경험에 참여하도록 한다. 윤지양의 시는 세상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대신, 독자로 하여금 스스로 깨어날 때임을 자각하게 한다. 부정한 세상을 뒤집어 봄으로써, 불화의 목소리를 내고 역사적 감각을 깨움으로써 윤지양은 시대와의 친밀함을 베어내는 칼날의 시학을 이루어 낸다.

해설에서

이 시집에서 보여 주는 개입하는 무심함의 다양성이란 이런 것이다. 어떻게 쓸 것인가에서 어떻게 쓰일 것인가로의 전환, 어떻게 밀착한 것인가에서 어떻게 멀어질 것인가로의 전환, 시적 발화의 당위성에서 시적 발화의 가능성으로의 전환. 이 뒤틀리는 전환 속에서 우리는 결코 무심할 수 없는 자기 내면의 사회적 풍경을 목격하며, 그럼으로써 처음부터 객관적일 수 없었던 우리 자신의 위치를 상기시킨다. 멀리 떨어져 있다는 착각에서 그만 깨어나라고, 윤지양의 시는 지금 말한다.
―선우은실(문학평론가)

추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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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숙한 것에 예상치 못한 길을 내고, 그리하여 새로 편입된 이질적인 것들이 민활하게 자리를 찾아 잘 조율된 언어 활성체” - 이수명 (시인·문학평론가)
“말과 관념의 구속에 저항하며 온몸으로 부딪치고 온 방향으로 가리키고자 운동하는 시들” - 하재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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