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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오쿠다 히데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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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송태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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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악몽이 되살아났다
동일범인가, 모방범인가? 어느 한가로운 아침, 경찰을 전부 얼어붙게 한 신고 전화가 걸려 온다. 개와 산책하던 노인이 군마현 하천 덤불에서 유기된 시체를 발견한 것이다. 연이어 인근 도치기현 하천에서도 비슷한 모습의 시체가 발견된다. 두 현의 경계를 흐르는 강에서 익숙한 수법의 연쇄 살인 사건이 발생하자, 두 현의 경찰은 10년 전 미제 사건을 떠올리며 경악한다. 당시 경찰이 유력 용의자를 검거했지만 증거 부족으로 불기소 처분되며 결국 모두에게 쓰디쓴 상처로 남은 악몽이, 10년의 세월이 지나 똑같이 재현된 것이다. "안 좋은 예감이 든단 말이야." 도로를 달리며 고사카가 어두운 목소리로 말했다. "뭐가요?" 교코가 되묻는다. "하천부지에서 여자 사체가 발견되면 군마현 사람들은 다들 10년 전의 일을 떠올리거든." _1권 28~29쪽 두 현의 경찰은 이번 사건을 ‘리버 사안’이라 부르며 총력을 다해 공동수사에 돌입한다. 10년에 걸쳐 사건에 연루된 이들이 차례로 소환된다. 각양각색의 경찰들은 물론, 과거에 범인을 놓친 한을 품고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진실을 밝히려는 전직 형사, 딸을 잃은 비통함에 직접 범인을 추적하는 피해자의 아버지, 우연히 살인 사건 기사를 맡게 된 신입 여성 기자, 괴짜 범죄심리학자까지 강렬한 개성을 지닌 인물들이 사건에 뛰어든다. 결정적 단서를 찾기 위한 각자의 분투 속에 이야기는 강줄기처럼 하나로 모였다가도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복잡한 진실로 뻗어나간다. 독자는 탄탄한 구성의 형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재미와 스릴감 속에서 독자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고 함께 사건의 진실을 쫓게 된다. “우리가 상상도 못 하는 인간의 어둠이 있을지도 모르지.” 사회와 인간의 어둠을 파헤친 탁월한 범죄 수사극 저는 영화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에는 데이비드 핀처의 〈조디악〉과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 두 작품이 머릿속에 계속 있어서 비슷한 감각의 작품을 쓰고 싶었습니다. 두 영화 모두 범인 찾기가 이야기의 중심이라기보다, 사건에 얽힌 인간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내는 데 초점을 둔 점이 재미있어요. _《리버》 출간 기념 슈에이샤(集英社)와의 인터뷰에서 《리버》에 관한 원서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오쿠다 히데오는 “범죄는 사회의 가장 나약하고 어두운 면을 드러낸다”며 사건에 얽힌 사람들의 모습을 다각도에서 리얼하고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자 했다고 말한다. 단서 하나로 수사가 뒤엎어지는 급박한 전개와 함께, 소설은 “도시 전체에 어두운 그늘을” 드리우는 연쇄 살인 사건이라는 비극을 마주하는 평범한 이들의 사연으로 촘촘한 디테일을 쌓아 올린다. 또한 심야 술집, 지방경찰, 계절노동자와 이주민 커뮤니티 등 도시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우리가 상상도 못 하는 인간의 어둠”을 입체적으로 들여다보며 한층 깊이를 더한다. 두께감 있는 분량에도 지루할 틈 없는 전개로 장대한 스케일의 범죄소설만의 묵직한 여운을 선사할 《리버》는 어떤 취향의 독자도 단번에 빠져 읽을 수 있는 오쿠다 히데오만의 탁월한 장기를 한데 엮은 걸작이다. 지방 사건으로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규모다. 그만큼 모두 동요하고 있다.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은, 투지가 솟아나게 하는 한편 어딘가 움츠러드는 자신과 싸울 수밖에 없게 한다. 사이토도 그런 심경이었다. _2권 292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