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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
김민섭
어크로스 2025.01.06.
베스트
한국 에세이 79위 에세이 top10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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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부 다정함이라는 치열한 싸움

다정함, 무정도 유정도 아닌
착한 일이란 무엇인가?
다정한 기술 사회의 도래는 가능할 것이다
제주도 숙소 숙박권을 드립니다
다정한 경쟁은 가능하다
네가 꿈을 꾼다면 그 시간을 내가 살게
몰래 함께 뛰어요
MZ세대라는 용어는 ‘폭력의 합집합’
야구를 좋아하는 그냥 아저씨가
응원받을 자격
당신의 도정을 응원하며
아파트란 무엇인가?
자소서 관리 총력전에 희미해진 배움의 이유
글과 닮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우리는 세월을 기억하고 그리는 존재다
당신도 꿈이 없으신가요?
적당한 말이 주는 폭력에 대하여

2부 당신의 자리에 서봅니다

다감함과 다정함의 차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
아내가 제 말을 안 들어요
이름은 사라지고 ‘호칭’만 남은 세상
사람과 세상을 사유하다
부모의 역할이란 무엇인가?
나의 장인에게
작가가 되고픈 청소년들에게
유튜브 안 하세요?
유미야, 그래도 너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잖아
자녀의 인생을 설계하는 방법
염치를 아는 대한민국의 대학이 되기를
북카페가 된 대형 서점들
참담한, 자본의 애도
정보라 작가를 응원하며
재난 긴급생활비 신청서에서 찾은 ‘일상의 재난’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한다는 표현
스승의 날을 맞이했을 스승들에게

3부 기억을 다정한 나로 바꾸는 법

“그게 어때서요”
원주여고 학생들을 응원하며
원주 아카데미 극장의 보존을 바라며
그들의 명복을 빈다
출판사의 통장과 크리스마스
책 읽는 노르망디 해변
세월호가 만들어낸 세대
이더리움을 샀다
여전한 당신들의 안녕을 바라며
가장 맛있었던 찹쌀떡 한 개
국어교사모임 추천 도서지만 수업 시간엔 읽을 수 없어요
두 개의 글쓰기와 말하기
지하철에서 가방을 잃어버렸다
서로 외롭지 않은 출판의 방식
저의 서점에 와본 분들이 계실까요?

에필로그

저자 소개1

309동1201호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1983년 서울 홍대입구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현대 소설을 연구하다가 ‘309동 1201호’라는 가명으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를 썼고, 그 이후 대학 바깥으로 나와서 ‘김민섭’이라는 본명으로 이 사회를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으로 규정한 『대리사회』를 썼다. 후속작인 『훈의 시대』는 한 시대의 개인들을 규정하고 통제하는 언어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교수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어느 중간에 있는 경계인이었다. 저자는 그러한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들에게 보이는 어느 균열이 있다고 믿는다. 그 시선을 유지하면서 작가이자 경계인으로서 개인과 사회와 시대에 대한 물음표를 독자들에게 건네려고 한다. 특히 가볍지만 무거운, 그러나 무겁지만 가벼운 김민섭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되고 싶어 한다.

글을 쓰고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는 일을 한다. 2021년 봄부터는 바다가 좋다는 아이들의 말에 강릉 초당동에 이주해 지내고 있다. 1인출판사 ‘정미소’를 운영했고, 스타트업 북크루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 『진격의 독학자들』(공저), 『고백, 손짓, 연결』, 『거짓말 상회』(공저),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공저), 『아무튼, 망원동』이 있고, 기획한 책으로 『회색인간』 등 김동식 소설집과 『저승에서 돌아온 남자』와 『무조건 모르는 척하세요』 등 ‘문화류씨 공포 괴담집’ 시리즈가 있고, 만든 책으로 『삼파장 형광등 아래서』와 『내 이름은 군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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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260g | 128*188*15mm
ISBN13
9791167741844

책 속으로

세상이 규정한 연약한 선함의 모습은 사실 없다. 당신의 삶의 방향은 잘못되지 않았으니까, 어디선가 같이 걷고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그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길 바란다. 무정도 유정도 아닌 다정을 기억하면서 지금처럼 용기 있게.
---「다정함, 무정도 유정도 아닌」 중에서

언젠가부터 나는 국제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을 보면 기쁘면서도 그가 얼마나 고생했을지가 함께 떠올라 슬퍼진다. 즉, 얼마나 많이 맞았을까, 하는 것이다. (…)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그러한 방식이 효과적이라 해도, 그렇게 딴 메달이 그 국가의 격을 끌어올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안다. 예선에서 탈락하든 금메달을 목에 걸든 개인으로서 행복하게 운동한 누군가가 행복하게 웃는 모습이, 사실 그 나라의 진정한 국격일 것이다.
---「야구를 좋아하는 그냥 아저씨가」 중에서

현재를 포기하고 미래에 행복할 수 있는 인간은 없는 법이다. 현재에 행복할 수 있는 한 인간은 언제든 행복할 수 있고, 미래에만 행복할 수 있는 인간은 미래에도 행복해질 수 없다. 서른이 넘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는 모 작가처럼, 당신이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를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
---「당신도 꿈이 없으신가요?」 중에서

“설탕은 조금만 넣어주세요”, “조금 후에 갈게요” 하는 일상의 언어. 그러나 그것이 갑과 을의 관계에서 유통될 때는 을의 자리에 있는 이를 불안하게 하는 것이다. 갑이 을에게 “조금 생각해보자”, “이건 조금 마음에 안 드는데”라고 할 때의 ‘조금’은 우리가 아는 조금이 아니다. ‘적당히’, ‘많이’, ‘잘’과 같은 언어들이 모두 그렇다. 갑의 자리에서 하고 을의 자리에서 듣는 모호한 언어는 폭력이 된다.
---「적당한 말이 주는 폭력에 대하여」 중에서

자본이 사람을 애도하는 방식이 대개 이와 같다. 무언가 세련되어 보이지만 보는 이들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문구를 하나 걸어두고 책임에서 이탈한다. 그것은 희생자가 아닌 자신을 위한 비열한 방식의 애도이고, 비판을 피해 가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일 뿐이다. 얼마 전, 세월호 참사 4주기가 지났다. 나는 그날, 그 바다에, ‘관광에/낚시에 불편을 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라는 안내판이 붙어 있는 것을 잠시 상상했고, 그러다가 곧 그만두었다.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것이었다.

---「참담한, 자본의 애도」 중에서

출판사 리뷰

나만 잘되어도 괜찮은지 묻는 당신에게,
착함과 친절함을 비웃지 않는 모든 이에게,
『대리사회』,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의 저자,
김민섭이 전하는 ‘다정함 회복 프로젝트’


『대리사회』,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 등으로 독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해온 작가 김민섭이 ‘다정함’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 무례한 세상을 변화시키는 선한 연결에 대하여』는 김민섭이 각자도생의 한국 사회를 작가, 대리운전 기사, 동네서점 주인, 출판사 대표 등 다양한 정체성으로 살아내며 빚은 성찰과 그 안에서 만든 작은 기적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장면들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편법으로 강사를 해고하는 대학, MZ라는 이름으로 묶이는 청년들, 비정규직 노동자의 죽음에 무심한 사업장, 암호화폐에서만 희망을 발견하는 사람들 등 이미 우리에게 닥친 현실이 묘사된다. 그러나 이를 바라보는 김민섭의 시선은 결코 차갑지 않다. 사람의 가치가 추락할수록, ‘다정함’이라는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작가의 희망 덕분이다.

작가는 다정함이 다음 세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가 될 것이라고, 나아가 다정함이 가치의 영역이 아니라 지능의 영역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다정해야 생존할 수 있고, 다정해야 타인과 함께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시대가 올 것이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타인과 연대하고, 그가 잘되는 것이 내가 잘되는 것이라는 걸 믿는 다정한 당신을 위한 책이다.

“사소하고 사적인 만족이 쌓여 기적을 만들다”
김민섭과 함께하는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상상


식당에서 결제 후 서명을 마친 김민섭에게 점원이 묻는다. “혹시 무슨 의미가 있는 서명인가요?” 김민섭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누구나 아는 리본 모양의 간단한 선. 그것은 세월호를 추모하는 리본의 모양이었고, 김민섭은 세월호 참사 이후 추모의 의미로 그러한 서명을 반복해왔다. 수천 번의 서명을 반복하자 그것은 작가 본인도 의미를 잊어버린 습관이 되었지만, 오히려 그렇기에 가장 익숙한 일상에 참사에 대한 기억이 새겨질 수 있었다.

개인의 일상과 선한 영향력을 분리하지 않으려는 작가의 노력은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대학 시간강사인 자신의 현실을 기록한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가 출간되자 대한민국 젊은 연구자들의 현실이 주목받는다. ‘착한 딸, 어진 어머니’라는 시대착오적인 교훈을 바꾸려는 원주여고 학생들과 함께 변화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다. 태풍으로 사용할 수 없게 된 제주도 숙소 숙박권이 취소가 어렵다는 안내를 받자, 휴가를 갈 수 없게 된 어느 부부에게 무료로 숙소를 양도하기도 한다. 양도를 하자마자 숙박 앱 고객 담당자로부터 취소를 해주겠다는 연락을 받지만 “그분이 거기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받았다”는 말로 환불을 거절한다. 담당자는 언젠가 가족 여행을 가게 되면 꼭 좋은 숙소를 잡아드리겠다는 말로 화답한다. “누구와도 싸우지 않았고 누구도 사과하거나 상처받지” 않은 완벽한 문제 해결. 작가는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 선행을 한다는 걸 인정하지만, 동시에 그러한 자기 만족들이 모여 거대한 사회적 연대가 만들어지고 있음을 깨닫는다.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도 소개된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는 김민섭이 참여한 선행 중에서도 그 영향력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누리꾼들의 도움으로 여권의 영문 이름이 같은 93년생 김민섭 씨에게 후쿠오카 티켓을 양보했던 이 프로젝트는 ‘93년생 김민섭 씨 후쿠오카 보내기 프로젝트’로 이어져 278명이 약 254만 원을 후원하는 기적을 낳았다. 아이의 수술 일정으로 여행을 못 가게 된 자기 대신 다른 누군가가 행복했으면 했던 김민섭 작가에게도, 졸업 전시를 위해 휴학을 하고 돈을 벌고 있던 93년생 김민섭 씨에게도 놀라운 일이었다. 『우리는 조금 더 다정해도 됩니다』는 ‘김민섭 씨 찾기 프로젝트’가 작가 김민섭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93년생 김민섭 씨의 삶이 어떻게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도 다룬다. 그 후일담에서 우리는 타인에게 행한 작은 다정함이 어떻게 더 넓은 세상으로 퍼져갔는지 알게 된다.

미래로 미뤄진 행복, 성장으로 포장된 고통,
우리가 만든 이곳을 직시한 어른의 반성과 고민


김민섭은 중고등학교에서 강연을 할 때마다 자주 들어오는 질문이 있다고 말한다. “저희는 어떤 꿈을 꾸어야 하나요?”라는 학생들의 질문. 하지만 학생들의 전공까지 정해버리고, 입시를 위해 학원으로 내모는 지금의 현실에서, 나아가 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나 돌봄 노동을 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는 상황에서 과연 꿈이란 게 피어날 수 있는지 김민섭은 의문을 제기한다.

이 책에는 꿈을 꿀 수 없는 세상을 만든 뒤 아이들에게 꿈을 꾸라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이, 그리고 기성세대가 된 작가 자신의 반성이 담겨 있다. 아파트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다른 지역의 아이들에게 “남의 아파트에서 놀면 그건 도둑이야”라고 말하는 어른들. 연령대도 다양하고 성격도 다양한 개인들을 ‘MZ’라는 틀로 묶어 비웃는 기성세대. 아이들을 볼모로 파업하지 말라며 급식 노동자들을 비난하는 학부모. 이처럼 아이들을 위한다고 하지만 실상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지옥으로 만들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비춘다.

김민섭은 교수가 되는 것만이 삶의 목표이던 시절을 지나, 세월호 참사라는 비극을 경험하고, 두 아이의 부모가 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되새긴다. 폭력이 성장으로 둔갑했던 자신의 유년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며 안세영 선수의 용기 있는 폭로를 응원한다. 자식들을 글에서나마 ‘김대흔 씨’, ‘김린 씨’라고 부르며 아이들의 정서적 독립을 지지하고, 부모인 자신의 정서적 독립도 촉구한다. 다음 세대가 만들어갈 다른 세상을 지지할 수 있는 좋은 어른의 역할에 대해 고민한다.

인간에게 남은 마지막 가치,
다정한 선택에 관하여


대학 시간강사, 작가, 대리운전 기사, 출판사 대표, 서점 주인, 두 아이의 아빠. 이 책에는 김민섭이 거쳐온 수많은 정체성이 오롯이 담겨 있고, 그만큼이나 급격하게 변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 담겨 있다. 신자유주의의 부상에서 언택트 사회까지, 비정규직 확대에서 인공지능의 노동력 대체까지, 인간의 가치가 끝없이 추락하고 각자도생의 논리가 심해지는 세상에서 우리를 인간이게끔 하는 건 결국 ‘다정한 선택’일 수밖에 없다고 김민섭은 말한다. 알지 못하는 이의 굶주림에 손을 내미는 비합리적 선택은 경제적 합리성으로도, 인공지능의 계산으로도 할 수 없는 일이지만, 바로 그 비합리적 선택이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때문이다.

끝나지 않는 긴 겨울의 시대, 다정한 태도를 유지하고자 했던 김민섭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나만 잘살자’라는 태도 이상의 가치가 아직 세상에 남아있다는 걸 보여준다. 책을 덮고 나면 혹시 내가 타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지, 후원과 연대의 손을 내밀 곳이 없을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될 것이다. 긴 겨울의 끝을 알리는 따뜻한 편지 같은 이 책과 함께 새로운 시간을 시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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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기사1

  • 김민섭 “다정함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어요”
    김민섭 “다정함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든다고 믿어요”
    202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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