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는 글
1. 학이(學而) 2. 위정(爲政) 3. 팔일(八佾) 4. 이인(里仁) 5. 공야장(公冶長) 6. 옹야(雍也) 7. 술이(述而) 8. 태백(泰伯) 9. 자한(子罕) 10. 향당(鄕黨) 11. 선진(先進) 12. 안연(顔淵) 13. 자로(子路) 14. 헌문(憲問) |
'원문'
子曰 : “弟子入則孝, 出則弟, 謹而信, 汎愛衆, 而親仁. 行有余力, 則以學文.” 자왈 : “제자입즉효, 출즉제, 근이신, 범애중, 이친인. 행유여력, 즉이학문.”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제자가 집에 들어가면 부모에게 효도하고, 집을 나서면 윗사람을 공경해야 한다. 신중히 행동하며 믿음이 있어야 하고, 넓게는 백성들을 사랑하고, 어진 자를 가까이해야 한다. 이러한 것을 실천하고 남는 힘이 있으면 비로소 글을 배워 지식 수양에 힘써야 한다.” '성인의 지혜' 이 장에서 공자는 세 가지 단계에 대해 말하고 있다. 먼저 효와 제는 사람 됨됨이의 가장 근본임을 강조하고 있다. 부모와 형제는 제일 우선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이며, 가장 기본적인 생활범위에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언행이 신중하고 믿음이 있어야 하며 가능한 주위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집에서는 좋은 자녀와 형제가 되고, 밖에서는 선량하고 믿음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함을 말하고 있다. 이때 성현의 도를 학습하여 자기의 도덕적인 수양을 제고해야 한다. 공자가 우리들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사람의 활동은 언제나 가장 기본적인 가정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이다. 출생 이후의 첫 번째 역할은 자녀다. 자녀의 본분으로서 반드시 부모에 효도하고 공경해야 한다. 이후 점점 성장함에 따라 여러 사람들과 접촉하게 되는데, 더욱 많은 교류관계를 가지는 사회구성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이때 사람들 무리 속의 각종 복잡한 관계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을 배워 스스로가 좋은 이미지를 만들어간다. 기본적인 사람 간의 처세와 수양을 학습했다면 스스로를 한 단계 제고하기 위해 반드시 독서를 통한 학습을 해야 한다. 왜냐하면 옛 성현들과 현재 현인들의 지혜가 모두 여기에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일방적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 처세의 기본적인 원칙은 소홀히 하고 있다. 초등학교, 중학교, 대학에서부터 심지어 박사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적지 않은 공부를 하지만 오히려 간단한 처세의 지혜가 부족하다. 이는 우리가 받은 교육의 결함이라고 할 수 있다. 공자의 말에는 별다른 지혜가 없고 가장 기본적인 규칙만 있는 것 같다. 만약 이러한 규칙에 근거하여 일을 하고 스스로를 규제한다면 이것이 바로 처세의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 「학이(學而) 편」중에서 '원문' 子曰 :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哉? 人焉?哉?” 자왈 :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풀이'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한 사람의 행위나 말을 보고, 그가 걸어온 길을 자세히 관찰하며, 그가 편안하게 여기는 것을 살핀다면 이 사람의 본성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이 사람의 본성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 '성인의 지혜'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옛사람들이 중시하는 지혜로움의 한 방면이다. 선진의 고적 중에는 이 방면의 내용이 적지 않다. 맹자가 이르기를 “말하는 바를 듣고, 눈동자를 본다면 사람의 본성을 어찌 숨길 수 있겠는가?”라고 했다. 눈은 마음의 창이며 말은 마음의 소리다. 맹자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마음의 창문을 직시하는 것을 통하여 사람을 관찰한 것이다. 공자의 사유는 더욱 치밀하다. 그는 사람이 행하는 언행의 동기에 관심을 가지고, 그가 취하는 방법을 고찰하고, 그 사람이 편안하게 일하는 것이 어떤 일인지 이해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서 살피니 다른 사람이 어찌 그를 속일 수 있겠는가? 오늘날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것을 피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다른 사람을 이해해야 할까?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할까? 옛사람들로부터 지혜를 빌릴 필요가 있다. 사람은 복잡한 것이다. 옛사람들은 자주 “얼굴은 너그럽지만 정이 얼마나 깊은지 짐작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충직하고 온후한 외모로 자기 내심의 진정한 감정을 덮고 있다. “호랑이를 그림에 있어 뼈를 그리기가 힘들다”라고 하는 것도 바로 얼굴은 알 수 있지만 마음은 모른다는 것이다. 공자는 사람의 언행은 언제나 일치하는 곳이 있고, 사람의 행위와 동기는 분리할 수 없다고 본다. 다른 사람의 동기와 방식 및 그가 좋아하는 것을 자세히 분석하면 기본적으로 그 사람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덩샤오핑이 말하기를 “친구는 사귀어야 하고, 마음속에는 생각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어떤 행동을 한다는 것은 바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이미 생각이 있다는 것이다. --- 「위정(爲政) 편」중에서 |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삶의 지혜를 전하고 있는
동양철학의 고전『논어』를 재정리하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에게 널리 읽히는 작품을 우리는 흔히 ‘고전’이라고 부른다. 동서고금을 초월하여 그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은 환경, 시대가 바뀌어도 이어지는 ‘삶의 지혜’가 그 안에 살아 숨 쉰다는 뜻일 것이다. 후세에서 ‘지성선사(至聖先師)’, ‘만세의 사표(万世師表)’라고 존칭되는 공자는 중국 최초로 사학을 설립했다고 전한다. 공자는 중국 각 지역의 제자들을 거느리고 ‘춘추시대 각 나라를 여행(周遊列國)’한 당시 가장 박학다식한 학자 중 한 명이었다. 이러한 공자의 언사와 행동거지는 후대에 오랫동안, 그리고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끼쳤다. 공자 및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논어(論語)』는 수천 년의 역사 속에서도 줄곧 후세사람들로부터 대대로 추앙받아온 경전이 되었다. 『논어』는 총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서 공자 및 제자의 언행, 공자의 치국에 관한 견해, 고대 성현에 대한 그의 평가도 있고, 자신의 정치적 포부를 실현할 수 없었기에 깊은 유감이 드러나는 대목도 있다. 공자의 학설은 이전의 성현들이 정립하지 못한 내용을 수립한 것이다. 『논어』는 오늘날까지 전해지면서 여러 차례 편집되고 수정되었으며, 판본마저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 책의 특징은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의 해석 부분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설명하고 있는데, 바로 ‘원문’, ‘번역문’, ‘성인의 지혜’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번역문’은 ‘원문’에 대한 의역으로 ‘원문’의 핵심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성인의 지혜’ 부분은 ‘원문’을 기초로 해서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의 특징은 유머러스하고 생동감 넘치는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성인의 지혜’ 부분을 펼치기 편리하도록 책의 원문과 관련된 장절의 순서를 일부 조정하여 공자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천 년 전 공자의 제자는 3천 명이었다. 뛰어난 현인은 물론이고, 자공(子貢), 자로(子路) 등 고급관료로 진출한 사람도 많다. 이들은 공자 학설을 응용한 실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유가경전을 바탕으로 한 활용서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가치관의 정립이 절실한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일과 공부에 지친 현대인들이 공자와 노자 선생(孔老夫子)이 전해주는 사상적 깨우침과 마음속 울림, 삶의 지혜를 배우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