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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빛에 머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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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국립중앙박물관 뉴스레터 [아침 행복이 똑똑]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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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깨어나는 순간부터 다시 잠에 들 때까지 우리는 물건에 에워싸여 삽니다. 그중 어떤 것은 쓰임이나 디자인, 혹은 내게 오기까지의 특별한 사연을 담고 있어 애착이 갑니다. 같은 것이어도 마음을 주면, 더는 똑같은 물건이 아니게 됩니다. 사물에는 사용한 이의 취향이 담기고 손길과 체취가 남습니다.
여기 한자리에 모인 물건은 한때 누군가의 애장품이었습니다. 박물관 큐레이터와 관람객이 뽑은 최애 유물은 우리 일상에 놓인 물건들처럼 각기 쓰임이 있었습니다. 오래된 물건은 긴 시간을 여행해 우리에게 도착했습니다. 바라볼수록 좋은 것들이 이 책에 담겼습니다. 같은 것을 보아도 만 명에게는 만 가지 이야기가 있다고 느낀 순간이 많았습니다. 당신이 어느 계절에 있든 지금 내게 좋은 것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홀히 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큰맘 먹지 않고도, 떠나지 않고도 여행하는 법이 박물관에 있습니다. 오늘 내게 좋을 것을 찾는 마음으로 조금 천천히 책장을 넘겨보세요. ---「프롤로그 _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중에서 발걸음이 가는 대로 여행하다 보면, 그 지역의 맛있는 특산물과 인연을 맺게 됩니다. 조선시대의 여행자들은 찬합을 지니고 다녔다는군요. 어쩌면 그 찬합 1층에는 윤기 나는 여주 쌀로 지은 밥이 잠을 자고, 2층에는 울진 송이버섯 볶음이 춤을 추고, 3층에는 정선 찰옥수수가 삐죽 얼굴을 내밀고 있었을지도 몰라요. 그 시절의 사람들은 무엇을 먹으며 여행을 음미했을까요? ---「행복을 층층이_찬합」중에서 이건 남부끄러운 이야기일까요? 나이 오십이 넘도록, 한 번도 집에 내 책상을 가져본 적이 없었어요. 항상 조금씩 빠듯하고 바쁜 삶이었습니다. 그런데 10여 년 전, 자녀들이 다 대학을 가고 나니 욕심이 생기더군요. 덜컥 대학교에 지원서를 쓰고 합격까지 했습니다. 막내가 쓰던 방을 내 공부방으로 꾸미고, 아이들 입학시킬 때처럼 문구도 샀어요. 어느 날 남편이 아끼던 도자기 필통이 내 책상 위에 놓여 있더라고요. 나를 위한 일에 응원을 받은 그때의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박물관에서 멋진 필통만 보면 지금도 뭉클한 눈물이 나오니 이것 참 큰일이지요. ---「나만의 책상_백자 투각 파초무늬 필통」중에서 여기 고개를 숙여 울음을 삼키고 있는 신라 여인이 있습니다. 얼굴에 천을 덮은 주검 앞에 내려앉은 깊은 슬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마음을 손으로 꾹꾹 눌러 만든 모습이 보는 이의 가슴을 먹먹하게 합니다. 생동감 넘치는 축제의 장면들처럼 보이는 토우들을 바라보는 동안에는 나도 모르게 그 세상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러나 ‘신라의 피에타’라고 이름을 붙인 이 여인 앞에서는 아픈 현실을 깨닫습니다. 전시실을 나오면서 그 마음을 같이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고 여인을 위로하고 싶어집니다. ---「신라의 피에타_죽음의 순간을 지키는 사람 토우」중에서 독서실 칸막이 아래서 시험 준비를 하다 보면, 문득 이 좁은 자리가 내 무덤인 것만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이 찾아오는 날엔 무령왕릉 진묘수 사진을 찾아봅니다. 겉모습은 아담하고 귀엽지만, 어둠 속에서도 용맹하게 제일 앞에 서서 왕릉을 지키고 있던 진묘수. 아직은 아니지만, 저도 언젠가 세상에 멋지고 늠름한 모습으로 발견될 날을 상상합니다. 진묘수의 고독에 비하면 젊은 날 고생쯤이야 사서도 할 수 있어요. ‘나는 발효의 민족, 묵을수록 더 강해지는 대한민국의 취준생이다’ 다짐하면서, 집으로 가는 깜깜한 길을 씩씩하게 걸어가곤 합니다. ---「어두워도 씩씩하게_진묘수」중에서 |
불멍, 물멍, 달멍 그다음은?
책으로 유물멍! ‘그냥 멍 때리고 싶다. 마음 편해지게...’ 하고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 그런 분들이 많아서인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달항아리를 멍하니 바라보는 ‘달멍’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둥글고 넉넉한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마음이 조금 차오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국립중앙박물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아침 행복이 똑똑]은 박물관 학예사들이 쓰던 글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박물관을 찾는 사람들은 작품을 보며 무엇을 떠올릴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감상을 모으게 되었지요.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사랑을 담아 보낸 원고에는 최애 유물과의 특별한 경험과 고유한 시선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가 마음을 두드려서일까요? 구독자는 1만 명에서 10만 명이 되었고, 이 글을 책으로 소장하고 싶다는 목소리도 생겨났습니다.《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참 좋은 것들》은 이렇게 세상에 선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달항아리를 바라보는 ‘달멍’처럼 바라보는 것만으로 편안해지는 책으로 만들고자 했습니다. 늦깍이 대학생을 울린 도자기 필통에서 “우리 손주 밥 먹었나?” 물어보는 할아버지 토우까지 9가지 주제, 100가지 이야기로 만나는 역사의 조각들 이 책에 실린 유물들은 모두 누군가의 소중한 소장품이었습니다. 그 속에 나의 이야기를 담으면, 더는 하나의 물건이 아닌 ‘나만의 단 하나’가 됩니다. 사람들의 소중한 이야기를 들여다보는 것은《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참 좋은 것들》의 재미입니다. 늦깍이 대학생이 된 할머니는, 백자 필통을 보면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할아버지의 도자기 필통이 생각나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분청사기 물병을 본 딸은 계절마다 보온병에 물을 담아 주셨던 엄마를 떠올리지요. 책에는 이 밖에도 유물이 만들어질 당시 모습을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죽은 이의 영혼을 무사히 사후 세계로 바래다주기를 바라며 빚은 오리모양 토기, 저승에서도 끼니는 거르면 안 된다며 따스한 미소를 보내는 할아버지 토우는 어느덧 마음을 말랑해지게 하지요. 아름다운 유물을 감상하면서 살아 있는 역사를 만나볼 수 있음은《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참 좋은 것들》의 매력입니다. 예쁘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유물 사진 100점 기분따라, 계절따라 펼쳐두면 그곳이 바로 나만의 박물관! 100가지 유물을 골라 책으로 엮을 때 중요하게 여긴 것은 ‘어디든 펼쳐둘 수 있을 것’ 이었습니다. 글 속에 담긴 애정이 사진으로 온전히 전해지도록,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도판을 180도 펼침 제본으로 수록하였습니다. 아이들의 인터뷰와 함께 만나는 박물관 그리기 잔치의 수상작품도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구석구석 그림을 살펴볼수록 작은 부분에서도 소홀하지 않은 아이들의 정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록 ‘큐레이터와의 만남’에서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박물관 뒷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조선시대 전란 으로 사라진 이들을 달래는 프로젝트이자 사찰의 보물인 ‘괘불’은 건물 수준의 압도적인 크기와 화려함으로 놀라움을 더합니다. 박물관에서 괘불 전시를 할 때는 수십 명의 스님이 직접 괘불을 옮긴 뒤, 큐레이터들이 구석구석 점검하고, 전시하기 전에는 삼배를 올린다는 이야기도 흥미롭습니다. 《유물멍: 가만히 바라볼수록 참 좋은 것들》은 긴 시간을 지나 우리에게 온 유물들을 들여다보는 책입니다. 그 속에 담긴 다양한 이야기들을 빛나는 사진으로 생생히 만나보세요. 나에게 좋은 것들과 좋은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