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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책 (큰글자도서)
금서기행
김유태
글항아리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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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글자도서라이브러리

책소개

목차

들어가며_안전한 책들의 칵테일파티

1부 아시아인들은 못 읽는 책

8만 명의 성폭행을 고발하고 죽다
― 아이리스 장, 『난징의 강간』
‘상갓집 개’처럼 버림받은 우한의 수천만 생명
― 팡팡, 『우한일기』
주사 약솜 하나로 아홉 명을 문질렀다
― 옌롄커, 『딩씨 마을의 꿈』
CIA 간첩을 고문한 소설, 베트남에서 못 읽는 이유
― 비엣 타인 응우옌, 『동조자』
일본 731부대를 추적한 천재 소설가
― 켄 리우,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2부 독자를 불편하게 할 것

우린 모두 ‘강자의 안경’을 심장에 박아넣었다
― 토니 모리슨, 『가장 푸른 눈』
연쇄살인범들의 성경으로 불렸던 피 얼룩 같은 책
― 브렛 이스턴 엘리스, 『아메리칸 사이코』
턱뼈 전체가 날아간 한 여성의 마약 사냥
― 척 팔라닉, 『인비저블 몬스터』
폭력과 증오는 사악한 세상이 잉태하는 것이다
― 카밀로 호세 셀라,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
금기를 구원처럼 선택하고야 마는 인간들의 자화상
―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어둠 속의 웃음소리』

3부 생각의 도살자들

한 번의 농담에 5년간 군대에 끌려간 남자
― 밀란 쿤데라, 『농담』
생각의 도살자여, 내 사유는 폐기할 수 없노라
― 보후밀 흐라발, 『너무 시끄러운 고독』
전두환의 계엄군도 광주 시민도 이 책을 읽고 똑같이 분노했다
― 이문열, 「필론의 돼지」
종이책이 마약보다 혐오스러운 세상은
― 레이 브래드버리, 『화씨 451』
돌에 묻은 피와 살 그리고 거기서 들리는 비명
― 이스마일 카다레, 『피라미드』

4부 섹스에 조심하는 삶의 이면들

낮에는 매춘부, 밤에는 소설가
― 넬리 아르캉, 『창녀』
왜 젊은 거장은 ‘자위행위 소설’을 썼을까
― 필립 로스, 『포트노이의 불평』
인간에게 죄의식을 선물한 바울식 운명의 강요
― 마광수, 『운명』
주린 배를 움켜쥐고도 내 성기는 발기했다
― 헨리 밀러, 『북회귀선』
초등학생인 내 아이가 LGBTQ 책을 읽는다면
― 조지 M. 존슨, 『모든 소년이 파랗지는 않다』

5부 신의 휘장을 찢어버린 문학

열네 살 소년 예수, 죄의 연좌제에 걸려들다
― 주제 사라마구, 『예수복음』
“예수가 두 아내와 동침” 묘사, 죽어서도 용서받지 못했다
― 니코스 카잔차키스, 『최후의 유혹』
니캅을 쓴 여학생들이 캠퍼스에 오기 시작했다
― 미셸 우엘벡, 『복종』
자비와 연민을 외치다가 목을 찔리다
― 나지브 마흐푸즈, 『우리 동네 아이들』
일주일 만에 쓴 소설로 30년째 망명 중
― 타슬리마 나스린, 『라자』

6부 저주가 덧씌워진 걸작들

다 읽는 순간, 자살하는 책
― 사데크 헤다야트, 『눈먼 부엉이』
과거가 현재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 도리트 라비니안, 『모든 강물』
픽션은 더 깊은 진실이다
―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두 구의 시신 옆에서 상상한 미성년자들의 교접
― 비톨트 곰브로비치, 『포르노그라피아』
아무도 비판하지 않은 정부의 집단 통계 조작
― 조지 오웰, 『1984』

참고문헌

저자 소개1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2018년 [현대시]를 통해 등단했다. 시집 『그 일 말고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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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404쪽 | 180*260*30mm
ISBN13
9791169093378

책 속으로

책은 누군가의 삶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 p.7

독자는 문장으로 적힌 지옥의 창문을 열어보면서 자유의 물결 속에 자신을 위치시킬 수 있다. 편협한 생각, 작가에 대한 권능자의 질투와 조바심이 금서를 만든다. 금서의 작가는 현실의 경계를 넘어서고자 힘썼던 초극적인 존재들이다. 그들은 안전하지 못한 책으로 안전한 사회를 만들었다. 금서를 읽으며 여행하는 일은 곤경에 처했던 책들의 광휘 가득한 복권이다. 금서를 선택하여 읽는다는 것은 잊힐 뻔했던 인류의 가치와 미래 지향적인 진의를 제자리에 위치시키는 독자讀者적 행위다. 독자는 망각의 물결에서 의식적으로 책의 불온함을 제거해준다. 이 위대한 일은 독자만이 해낼 수 있는 과업이다.
--- p.15

외면된 이유를 짚어볼까요. 우선 대만은 난징대학살 배상 책임을 요구하는 대신 일본에게서 ‘정식 국가’로 인정받아 교역하기를 바랐습니다. 둘째, 중국 공산당 입장에서 난징대학살은 자신들의 일이기보다 경쟁자였던 중국 국민당이 경험한 수치에 가까웠습니다. 셋째, 미국은 전쟁 이후의 안정을 위해 이 학살의 책임을 묻지 않았습니다. 더욱이 일본은 1970년대부터 난징대학살과 ‘위안부’ 허구론을 펼칩니다. 난징의 참극은 그렇게 잊혀갔습니다. 그러던 중 고작 서른 살에 불과한 동양 이민자 출신의 미국인 여성이 중일전쟁의 만행, 중국 공산당의 무신경, 미국의 외면까지 아울러 비판하는 걸작 논픽션을 출간한 것입니다. 한 사람의 노력이, 망각됐던 비극의 기억을 역류시켰습니다.
--- p.34

절망의 씨앗은 도둑처럼 찾아와 생의 척박한 땅에 심어져 모든 풍경을 망쳐버립니다. 피콜라의 아빠 촐리가 감옥에서 출소한 겁니다. 촐리는 인간이 될 수 없는 인물이었습니다.
--- p.95

세상은 언제나 포장지 없는 날것으로 우리에게 비극을 보여주지만 소설이 그 날것을 거울처럼 옮겨 적는 일은 늘 불허되었습니다. 토니 모리슨의 글은 그 날것을 바라보게 해주는 창窓과 같은 기능을 했습니다.
--- p.97

예술은 픽션을 통해 세상의 구조적 모순을 이해하도록 인간을 이끕니다. 베이트먼의 광란에 가까운 범죄 묘사는 인간에 대한 존중이 허물어지고 한낱 물질로 폄하되는 세계, 윤리적 인간과 도덕적 사회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어가는 현실을 더 선명하게 비춥니다. 『아메리칸 사이코』는 그런 점에서 현실을 보여주는 (반어적 의미에서의) 윤리적 거울로 기능합니다. 비상식적이고 비합법적인 베이트먼의 살인 연극을 목격하고 나면 윤리적 기준이 완전히 망실된 우리 세계, 인간이 쾌락을 위해 물질화되는 시대를 고민하게 되는 것이지요. 그것이 『아메리칸 사이코』의 잔혹한 묘사를 이해하는 하나의 길일 것입니다.
--- p.111

칼을 갈면서, 두아르테는 살인을 사유합니다. 그러고는 바로 그 논란의 장면이 시작됩니다. 차마 옮겨 적을 수 없는 ‘모친 살해’ 장면 말입니다. 아들이 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이는 모습이 책에는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그것은 모성의 부정이며 운명에 대한 난도질이었습니다. 숨을 거둔 두아르테의 어머니는 유죄일까요, 무죄일까요.
--- p.130

두아르테는 첫째, 아내와 상간남 살인으로 3년 복역, 둘째, 어머니 살해로 약 13년 복역 후 풀려났다가 셋째, 결국 지주 살인으로 다시 갇혀 교수형에 처해진 것입니다. 셋째의 경우, ‘전쟁 주체의 도구(정권의 끄나풀)’가 되어 누군가를 살해하는 데 앞장섰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두 차례의 교도소 수감을 통한 두아르테 교화는 불가능했고(제도의 실패), 교도소 시절 두아르테를 아끼며 교육했던 가톨릭 사제도 그의 재범을 막지 못했습니다(영성의 실패). 사회의 제도도 종교의 영성도 폭력의 발생을 제지하지 못했다는 점이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에 숨겨진 또 하나의 깊은 주제입니다. 결국 두아르테의 실패는 한 선량한 시민의 실패이며, 나아가 인간의 실패라는 주제를 형성합니다.
--- p.135~136

쿤데라처럼 아름다운 문장을 탐하는 이들이라면 영원히 기억할 만합니다. “아름다움이란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없는 인간에게 가능한 마지막 승리다.” 마치 밀란 쿤데라의 문학 인생을 즙으로 짜낸 듯한 문장이란 생각이 드는 것은 저뿐일까요. 그의 문장을 읽는다는 것은 세계 전체와 호흡하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 p.161~162

저 말을 한 혀가 잘리고 저 말을 하는 데 필요했던 목과 폐, 그리고 저 말을 강조하는 데 쓰였던 손까지 순서대로 ‘절단’됩니다.
--- p.201~202

좋은 문학이란 불안한 현실의 첨예한 모순을 빼어난 상징과 은유로 고발하면서, 동시에 소설 그 자체만으로도 인간의 숙명을 압축하는 글이 아니던가요. 한 시대를 작동시키는 정신의 심장을 차가운 메스로 도려내면서, 모든 시대의 살갗에 접촉하며 불에 덴 듯한 뜨거움을 주는 문학이야말로 참된 문학일 것입니다.

--- p.331

출판사 리뷰

날것처럼 세상을 투영하고
선의로 가득한 책들을 구출하다

금서의 역사는 곧 그 사회의 현실과 연결된다. 우선, 전 세계에서 아시아인들만 못 읽는 책들을 1부에서 다뤘다. 첫 번째 글부터 강렬하다. 8만 명에 대한 성폭행을 고발하는 책을 다루기 때문이다. 일본은 자국이 저지른 중일전쟁 때의 범죄를 조명한 『난징의 강간』을 일본 국민이 읽지 못하도록 오늘날까지 금지하고 있다. 현재 SF 작가 중 가장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켄 리우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은 사람들」 역시 일본에서는 읽지 못한다. 악명 높은 731부대 이야기를 다뤄 일본 출판사는 이 작품만 빼고 켄 리우의 책을 출간했다. 옌롄커는 여덟 권이 중국 당국에 의해 출판 금지 처분을 받아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서를 낸 작가로 꼽힌다. 저자는 옌롄커를 세 번 인터뷰해 책에 실었는데, 그 내용이 심금을 울린다.

2부는 독자를 불편하게 하는 책들이다. 이 책들은 표면적으로는 폭력성 때문에 금지됐다. 책이 폭력의 민낯을 포장지 없이 비추면 사회는 이를 금지했다. 하지만 저자는 그 은폐된 민낯 속에서 선의와 통찰을 캐낸다. ‘나쁜 책’은 끊임없이 ‘안전한 사회’에 균열을 낸다. 균열을 내는 가장 전략적인 방법은 독자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다. 인간은 무섭고 끔찍한 것을 피하려 한다. 하지만 세상은 끔찍하고 무섭다. 그러니 우리 본성이, 혹은 감정적 습관이 현실을 외면하면서 세상을 자꾸 고정된 이미지로 가둬두고 더는 생각하지 않게 만드는 면이 있다.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에는 살인 사건이 등장하지만, 주인공은 살인을 ‘사유’하기 때문에 이 책은 걸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머니를 살해한 이 스페인 소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그 원망스러운 어머니로 상징되는 국가를 고찰하게 된다. 치명적으로 아름다웠던 여주인공이 습격으로 얼굴의 반쪽을 잃으면서 일어나는 사건을 다룬 『인비저블 몬스터』는 총격 테러, 방화와 폭발, 납치와 살인 등의 소재 때문에 모든 출판사가 출간을 거절했지만, 세밀히 읽어보면 이 책의 핵심은 “나는 누구인가, 나를 나이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사유한다는 데 있다.

3부는 생각의 도살자들에 맞선 작품들을 다룬다. 즉 체제와 불화한 작품들이다. 쿤데라의 책은 농담이 허락되지 않는 공산주의 사회에서 농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보후밀 흐라발의 책은 폐지를 쓸어 담는 노인 한탸의 이야기가 현 정권을 겨냥한다는 이유로 금서가 됐다. 하지만 정권이 책을 폐기하더라도 사상의 자유는 폐기되지 않은 채 두 작가는 세계적으로 독자들을 확보해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몇몇 작품은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독서가 금지됐다. 왜 많은 작가는 포르노로 오해받을 여지가 있는 작품들을 써낼까? “창조의 동력은 에로스이고, 에로스의 창조만큼 흥분되는 일은 없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하여 4부는 섹스에 조심하는 삶이 어떤 왜곡된 사회상을 낳고, 또 인간을 억압하며 결국 비극까지 불러오는지 다섯 작품을 통해 들여다본다. 독자는 적나라한 성적 묘사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가령 『포트노이의 불평』은 책 전체가 자위행위에 관한 내용이어서 금서가 됐다. 하지만 주인공의 자위는 개인의 병증이 아니라 사회적 병증의 한 형태로 읽는 것이 이 소설을 보는 방법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즉 변태의 탄생 이유를 첨예하게 사유한다는 점에서 필립 로스의 이 소설은 문학적 성취를 이뤄낸다. 독자는 알 것이다, 주인공을 히스테리컬한 인물로 만들어낸 부모의 실체를. 그 유대인 부모는 한 번도 자식에게 영혼의 휴식을 허락하지 않고 도덕과 질서에 순응하게끔 숨 막히는 인생으로 이끌었다.

문학이 가장 큰 도전을 한다고 여겨진 때는 종교에 맞섰을 때다. 종교는 늘 선한 얼굴(가면)을 하고 있어 자신들의 경전과 다르게 상상하는 문학을 신성모독으로 여겼다. 가톨릭 최고 권력자인 교황이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거나, 혹은 정치권력의 수장이 독실한 신자라면 종교 비판을 결코 좌시하지 않았다. 주제 사라마구, 니코스 카잔차키스와 같은 작가들이 바로 신의 이름으로 내쳐졌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인간 고통의 원인을 묻고자 하는 눈물의 서書로 읽어야 한다”.

마지막 6부는 저주가 덧씌워진 걸작들을 다룬다. ‘다 읽는 순간, 자살하는 책’ ‘과거보다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은 착각이다’ ‘픽션은 더 깊은 진실이다’ ‘두 구의 시신 옆에서 상상한 미성년자들의 교접’ ‘아무도 비판하지 않는 정부의 집단 통계 조작’이란 제목을 달고 있는 글들은 이 작품들에 씌워진 재앙을 한 꺼풀씩 벗겨낸다.

이 책은 ‘나쁜 책’을 이렇게 정의한다. “날것처럼 세상을 투영하고 반영하는 것이 거부된 세상에서 무형의 마지노선인 ‘윤리’를 고민하며 그것을 회복하기 위한 선의로 가득한 책.” 저자는 이 선의로 가득한 책들을 구출하기 위해 『나쁜 책』을 썼다.

절망의 씨앗이 삶의 풍경을 망쳐서 그것을 작가들이 거울처럼 비추면, 그 말을 한 혀는 잘리고 그것을 쓴 손가락은 절단됐다. 이것은 나쁜 책을 쓴 작가들에 대해 권력과 사회가 한 행위를 은유한 말 같지만, 실제로 살만 루슈디와 같은 이는 테러를 당해 한쪽 눈을 잃었고, 이 책에 소개된 나지브 마흐푸즈 역시 한 청년의 칼부림에 목이 찔렸다.

『파스쿠알 두아르테 가족』이라는 작품을 보면 살인자 두아르테를 교화하려던 교도소는 실패하고(제도의 실패), 가톨릭 사제도 그의 재범을 막지 못했다(영성의 실패). 결국 폭력을 억누르지 못한 두아르테 이야기는 한 시민의 실패이자 인간의 실패라는 주제를 형성해나간다. 권력은 이런 책을 읽는 독자를 막으려고 금서로 지정하지만, 언제나 실패하는 것은 권력 자신일 것이다.

추천평

이 책은 권위적인 국가권력이 불온함을 감지한 책과 평균적인 시민사회가 불편함을 느끼는 책을 모두 다룬다. 그게 중요하다. 이제 불온함의 가치는 생존주의와 부족주의에 의해 무시 혹은 냉대의 대상이 됐고, 불편함의 가치는 때로 타인에 대한 윤리적 섬세함과 충돌하는 것처럼 보여 그 명분이 약화됐다. 그러나 나는 우리가 여전히 이 두 가치를, 그것의 갱신된 버전으로, 동시에 밀고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좀 특별한 독서 에세이인 정도가 아니라 그런 정치적·문화적 맥락 속으로 뛰어든 결단이다. 성실한 본문을 압도하는 서문의, 저 이글거리는 문장들의 결기를 보라. 김유태는 나쁜 책이 좋은 책이라고 적었다. 이 책은 나쁘기 짝이 없는 역작이다. - 신형철 (문학평론가, 서울대 영문과 교수)
김유태 시인은 매주 나오는 수백 권의 신간을 일별하고, 그중 두세 권에만 눈길을 줘 글로 써낸다. 다년간 쌓아온 일별의 감각은 깊이를 만들어냈고, 독자들이 책의 바다에 빠져 있을 때 무사히 섬이나 해안으로 올라오도록 경계표지가 돼주었다. 『나쁜 책』에서도 불에 타죽거나 물에 빠져 익사할 뻔한 책들을 구원해낸다. 20세기와 21세기에 나온 책더미의 혼란 속에서 열독 경로의 경험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인도해줄 것이다. 이 책은 소란에 대항할 수 있는 아주 독특한 목소리다. 그 목소리에는 저자만의 독특한 선율이 담겨 있다. 나쁜 책을 사랑하고 그 책들이 내는 음악을 아는 이에게만 들리는 속삭임이자 노래다. - 옌롄커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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