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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상 식탁
설재인
북다 202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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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연구 배경
2부 연구 과정
3부 문제 제기
4부 실험 과정
5부 데이터 분석
6부 가설 검증 및 결과 도출
7부 한계 및 개선 방안

후속 연구 제언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 『사뭇 강펀치』 『월영시장』, 장편소설 『세 모양의 마음』 『붉은 마스크』 『너와 막걸리를 마신다면』 『우리의 질량』 『강한 견해』 『내가 너에게 가면』 『딜리트』 『범람주의보』 『캠프파이어』 『소녀들은 참지 않아』 『별빛 창창』 『그 변기의 역학』 『계란프라이 자판기를 찾아서』 『정성다함 생기부 수정단』 『우연이 아니었다』 『뱅상 식탁』, 에세이 『어퍼컷 좀 날려도 되겠습니까』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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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133*200*20mm
ISBN13
9791170612179

책 속으로

뱅상 식탁은 나 혼자 요리하고, 서빙하고, 운영하는 공간이었다. 나는 뱅상 식탁을 100% 예약제로 운영했다. 런치와 디너에 각각 네 테이블만 받았다. 한 테이블에는 두 명만 앉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이 출입문 앞에서 인터폰으로 연락하면 사장인 내가 문을 열어 주었다. 안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처음 마주하는 곳은 주방이었다. 테이블이 4개만 있는 것에 비해 커다란 주방을 거치지 않고서는 안으로 들어설 수 없었다. 조심조심 주방을 가로질러 문을 열면 바깥으로 어두운 복도가 이어졌다.
---p.13

시공업자의 말대로 테이블끼리는 다른 테이블에서 나는 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는 반면 모든 테이블에서의 대화는 온전히 주방에 흘러들었다. 나는 입을 꾹 다문 채 그들의 대화를 들으며 면을 삶고, 채소를 썰고, 간을 봤다. 외롭진 않았다. 미미가 있으니까.
---p.18

연주의 머릿속이 깨끗해졌다.
“나, 못 갈 것 같아.”
그 말에 정란이 멈추었다. 포크 날이 허공에서 번득였다. 연주는 침을 삼켰다.
“뭘?”
“나, 못 갈 거 같다고.”
---p.52

“상처하셨다고 하셨죠, 교장 선생님?”
애진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자식도 없다고요?”
설마. 수창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 말에 섞인 진의는 확실했다. 나더러 희생하라는 거잖아. 이렇게 쉽게 본색을 드러내는 건 수창이 믿고 있던 애진의 성격과도 맞지 않았다. 적어도 양보하는 척이라도 해야 했다. 자신이 따르고 있는 윤리처럼. 자기가 살아야 마땅하다고 여기는 근거는 대체 무엇인데?
---p.102

상아의 말에 유진이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들었지. 근데 나랑 옷 안 바꿀 거냐니까? 오늘 나한테 빌러 온 거잖아. 이래서야, 내가 봐주고 싶겠어?”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우리 중 하나가 총 맞아 죽게 생겼는데…….”
“난 살 거니까.”
망설임 없이 튀어나온 말에 순간 멍해진 상아의 어깨를 유진이 두드렸다.
---p.122

연주는 엄마와 남자의 그림자가 사라지자마자 조용히 테이블을 빠져나와서는 3번 테이블 쪽으로 엉금엉금 기었다. 출구와 반대라는 걸 알지만 문에 매달린 종 때문에 몰래 나갈 수는 없었다. 엄마가 복도 쪽으로 나갔는데도 총성이 울리지 않았다. 분명 범인에게 허점이 있을 것이다. 다른 테이블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이다.
---p.167

애진이 내건 조건은 간단했다. 뱅상 식탁에 남을 사람을 선택하는 과정을 영상으로 남길 것. 뱅상 식탁을 나간 사람들이 그 영상을 공개할 것. 경찰을 포함한 수사기관, 그리고 대중에게까지. 상아는 극렬하게 반대했고, 민경은 찬성하면서 상아를 향해 내뱉었다. “그럼 그냥 죽으시든가.” 정란이 같은 생각이라며 애진 편을 들자 상아가 연주 쪽을 돌아보며 호소했다.



---p.221

출판사 리뷰

누군가에겐 내가 악인일 수 있다!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 피로 이어진 가족,
모든 비밀을 공유한 친구도 예외는 아니다.


‘서로에 대한 온전한 집중’을 콘셉트로 내세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1인 사업장인 뱅상 식탁은 삼면이 막힌 구조에 전자기기 반입을 허용하지 않는 엄격한 규칙을 가진 식당이다. 런치와 디너에 4테이블, 한 테이블당 2명만 이용할 수 있는데, 연인과 밀어를 속삭이고 싶거나 남의 눈에 띄지 않게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인기 높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7월의 어느 토요일 점심, 소설가를 꿈꾸는 만학도 대학원 동기, 서로만 의지하고 살아온 모녀, 20여 년 만에 만난 학창 시절 단짝, 모든 일상을 나누는 동갑내기 직장 동료까지 네 쌍이 이곳을 찾는다. 겉으로는 다정하고 화목해 보이나 알고 보면 저마다 비밀이 있다. 이들이 그동안 숨겨 두었던 마음을 막 고백하려는 찰나, 한 발의 총성이 울린다.

“ 손님을 모두 쏘라고는 듣지 않았어요. (…) 그냥 내보낼 수도 없다는 거예요. 절반은 살아 나갈 테지만 절반은…….”(본문 99쪽)

뱅상 식탁의 오너 빈승은 ‘테이블당 한 명만 살 수 있다’고 말하며, 둘 중 누가 살고 누가 죽을지는 두 사람이 결정하라고 한다. 주어진 시간은 10분. 입버릇처럼 상대를 너무나 사랑하고, 소중히 대한다고 말하던 여덟 명은 마침내 숨겨 두었던 진실을 꺼낸다. 긴 시간 켜켜이 묵히고 삭혀 두었던, 상대를 증오하고 있다는 진심. 내가 살고 싶어서일까, 혹은 상대를 살리고 싶지 않아서일까. 한편 이 모든 일을 지시한 배후와 여덟 명의 관계가 조금씩 드러나며 일은 의외의 방향으로 흘러가는데…….

나를 스치는, 얽는, 옭아매는 악은 무엇인가.
숱하게 외면하고 회피해 왔더라도
이제는 모르는 척하지 않기 위해


뱅상 식탁에 모인 여덟 명은 평범한 나머지 두어 번 만났대도 기억에 남지 않을 이들이다. 그러나 보통 사람들에게도 사연은 있다. 드러나지 않아서 더 위험할지도 모른다. 외도한 아내에 대한 복수심으로 마음에도 없는 상대를 꾀는 것도 부족해 상처했다고 거짓말하는 수창. 자신의 삶을 좌지우지하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몰래 결혼을 계획한 연주. 학창 시절 학교폭력을 당하는 을이었다가 자신의 아이가 학교폭력을 행사하는 갑이 되었어도 여전히 을로 살아야 하는 상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조정하려고 드는 직장 후배에게 넌덜머리를 내는 성미. 이들은 총성을 기회로 삼고자 한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다 살려 달라고?”
의외의 물음이었다. ‘다 살려 달라’고?
모두가 살아 나가면 어떻게 될까? 분명 뒷말이 돌 것이다. 이 상황이 아무것도 아니게 되는 결말은, 수창에게는 아무 득도 남기지 않을 터였다. 가해자와 피해자가 반드시 필요했다. (본문 194쪽)

연주는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마침내 정란으로부터 해방되는 해피엔딩이 필요했다. 최악은 이 일로 평생 엄마에게서 벗어나지 못한 채 원망을 듣는 미래다. (본문 207쪽)

「작가의 말」에서 저자는 “어떤 악은 작은 싹의 형태로 발바닥을 스친다. 가끔 어떤 악은 덩굴이 되어 내 몸을 얽는다. 그 차이를 예상하는 방법을 나는 아직 모른다. 다만 그 가능성과 존재를 모르는 척하지는 말아야 한다는 것은 이제 안다”고 말한다. 이처럼 모든 감정은 한 방향이 아니다. 『뱅상 식탁』은 한 발의 총성으로 시작하나 총기로 인해 해를 입은 사람은 없다. 수창, 연주, 상아, 성미와 함께 온 애진, 정란, 유진, 민경은 정말 악인일까? 고립된 공간에서 위험해 처한 이들을 위협하는 건 상대를 향한 증오다. 상대를 악인으로 지목하지만, 실은 스스로가 악인이었을 수도. 인간 마음의 부조리를 파고드는 작가의 예리한 질문은 다감한 문장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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