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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굽시니스트
관심작가 알림신청본명 : 김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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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종으로 대동단결하며 국론을 통합한 한국드디어 국호 ‘대한제국’에 걸맞은 힘을 보여주는가?새로운 세기가 시작된 1900년, 한국은 꽤 평온한 시절을 보낸다. 고종의 신들린 민심 드리블로 개화파와 독립협회가 모두 축출되고, 황제의 심복과 측근들로만 정부가 구성되어 내치가 안정된 덕분이다. 그중 재정 책임자 이용익과 공안 책임자 이근택의 충성 경쟁이 대단해, 황제의 오른팔 자리를 놓고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누는 시답잖은 쇼를 벌이기도 한다.그 와중인 1901년 제주도에서 ‘이재수의 난’이 벌어진다. 프랑스 선교사들만 믿고 패악질을 일삼던 가톨릭교도들이 비신자 제주도민들에게 학살당한 것! 병인양요 시즌 2가 될 뻔하나, 마침 프랑스에 정교분리를 앞세운 정부가 들어선지라 외교 문제로 비화하지 않는다.이처럼 무탈한 시절이라 ‘한여름 밤의 꿈’에 빠진 것일까? 대한제국도 제국이라고, 영토 확장을 시도한다. 1721년 청은 조선과 국경을 확정하며 ‘두만강’을 ‘토문강’으로 기록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두만강 위의 북간도까지 조선 땅이 되는바, 1901년 한국이 그 영토를 ‘수복’하겠다며 나선다. 의화단 사태의 여파로 청이 만주에 대한 통제력을 잃은 혼란한 시기에 작은 땅에나마 깃발을 꽂으면, 추후 목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고 희망 회로를 돌린 것이다. 결국 1903년 북간도 전체를 점거하는 데 성공하지만…. 방심은 금물! 거대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은즉, 한국의 운명은 어찌 될 것인가?피 튀기는 난전 끝에 일본의 칼끝이 러시아의 목에 닿으니,하룻강아지의 객기인가, 새 열강의 탄생인가?열강의 시선이 의화단 사태에 쏠려 있을 때, 러시아는 만주 서쪽, 발해를 향해 툭 튀어나온 요동반도 끝의 항구도시 뤼순에 각별한 관심을 보인다. 그때나 지금이나 뤼순은 부동항인 것은 물론이고, 완벽한 요충지다. 서해만 거치면 곧장 태평양으로 통하는 만큼 아시아 곳곳으로 쉽게 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뤼순을 후리기 위한 첫 단계로 러시아는 야금야금 만주를 장악한다. 동시에 시베리아-동청철도를 깔아 러시아 본토와 뤼순을 연결한다.이러한 러시아의 행보에 영원한 경쟁자 영국과 그 ‘따까리’ 일본은 심히 당황한다. 특히 일본은 러시아가 한반도 바로 위에 똬리 튼 형국을 몹시 불편해한다. 이에 히트맨을 자처하며 영국에 배후가 되어줄 것을 요청, 결국 1902년 영일동맹이 체결된다. 이듬해 일본과 러시아는 한반도와 만주 사이의 비무장지대 설치를 놓고 마라톤협상에 나서지만,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하는 데 그친다. 그리 전쟁 위기가 고조되자 한국은 패닉에 빠진다. 정말 전쟁이 벌어진다면, 러·일 사이에 낀 한국은 쑥대밭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여 1903년 10월에는 고종의 밀사 현상건이 유럽 각국을 돌며, 1904년 1월에는 세계 각국에 전보를 보내 중립국임을 호소하고 보호를 청한다. 하지만 놀라울 만큼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는다.1904년 2월 6일 끝내 러일전쟁이 발발한다. 선전포고 없이 한반도로 대군을 급파한 일본은 3일 만에 한국을 점령하고 북상, 해상과 육상 양방에서 만주의 러시아군을 두들기기 시작한다. 23일 〈한일의정서〉를 통해 한국을 병참기지로 삼은 일본은 6월 초 다롄 점령을 시작으로 10월까지 요동반도를 완전히 장악하고 뤼순을 포위하는 데 성공한다. 그 와중인 8월 〈제1차 한일협약〉을 맺으며 한국 강제 병합의 신호탄을 쏜 일본은 1904년이 가기 전 뤼순을 점령하려 총력을 쏟는데…. 벌써 7만여 병사의 피를 쏟은 일본의 악귀 같은 모습에 러시아는 발트함대 버스터콜을 시전하니,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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