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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엄마 미용실은 목민 사랑방
반장 바꾸기 목민심서? 뭘 심는 책이야? 나만 빼놓고 먹을 거 시키기 있기, 없기? 우리 동네 할머니 삼인방 2장 마음을 나누는 동네 만들기 뇌물 사건 범인을 찾아라! 새 옷이 아니라도 자신감 뿜뿜 은혜로운 온수기 3장 오세요, 천원 식당! 고기가 먹고 싶을 때 손등 맛보기 홍수 이겨 내기 천원 식당 4장 도적, 귀신, 그리고 호랑이 좀도둑은 바람이어라 고구마 말랭이 도둑 귀신처럼 대하기 젊어지는 생명수 5장 우리 모두가 목민관이다! 동네 지키기 적재적소 독수리 아줌마의 문방구 습격 사건 떠나는 초대장 자장면 쿠폰과 낡은 수레 누구나 반장, 모두가 목민관 |
글서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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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다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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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민관이 욕심 없이 깨끗하게 생활하지 않으면
백성들이 그를 도둑이라고 수군거리고 흉을 볼 것이니 부끄러운 일이다. --- 본문 중에서 쌍심지 아줌마는 꼬리를 내리며 사라졌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날 저녁, 엄마는 《목민심서》를 펼쳤다. “엄마, 뭐 하는 거야?” “옛날 목민관은 요즘으로 치면 백성을 다스리는 사람이잖니. 국회 의원도 목민관, 시장이나 반장도 목민관이야. 목민관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살펴보려고. 그래서 앞으로 더 조심해야지.” “아하!” 나는 엄마에게 《목민심서》를 읽어 달라고 졸랐다. “갑자기 이 책은 왜?” “생각해 봐. 나도 반장이라고. 반장은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하니까 목민관이나 마찬가지잖아. 그러니 두고두고 배워야지.” --- p.48 “할아버지, 정말 이걸 엄마한테 선물로 주려고요?” “온수기 물 때문에 미용실 손님이 줄어들면 미용실이 망할 수도 있잖니. 그럼 나는 일하다 목마를 때 어디서 물을 얻어먹겠어?” 십오시 할아버지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 이래서 나누고 베푸는 생활이 중요한 거로구나.’ 나는 뭔가 크게 배운 느낌이었다. --- p.74 더욱 놀라운 건 십오시 할아버지였다. 구두쇠로 소문난 십오시 할아버지가 피해를 본 동네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며 500만 원이나 기부를 한 것이다. 사람들은 십오시 할아버지의 통 큰 기부 소식을 듣고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엄마가 시작한 기부 운동은 아주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동네 사람들이 십시일반 가진 것을 나눠 주겠다고 약속했다. 십시일반은 밥 열 숟가락이 모여 밥 한 공기가 된다는 뜻이다. --- p.89 엄마는 독수리 2호 아줌마에게는 청소 관리 일을, 독수리 3호 아줌마한테는 불량 식품 단속을 맡겼다. 할머니 삼인방에게도 일을 맡겼다. 맏이 할머니에게는 학교 앞 교통정리를 맡기고 둘째 할머니에게는 동네 공원에 고장이 난 곳이 없는지, 망가진 부분은 없는 살피는 일을, 셋째 할머니에게는 동네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접수하는 일을 맡겼다. 이렇게 사람들에게 일을 맡기자 엄마가 할 일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더는 일에 쫓겨 아등바등하지 않아도 되었다. --- p.137 “우리 모두 반장이 되자고?” “그래, 날짜를 정해서 일주일씩 반장을 하는 거야. 그러면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우리 반을 더 사랑하게 될 거야.” “그거 정말 좋은 생각이다!” 아이들은 사실 반장 일을 해 보고 싶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목민심서》 덕분에 지혜롭게 반장 일을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서 무척 뿌듯했다. --- p.151 |
《목민심서》를 읽으면서 배우는, 올바른 리더의 모습
현지 엄마의 미용실은 동네 사랑방입니다. 독수리 아줌마 삼총사는 물론, 쌍심지 아줌마, 할머니 삼인방 등 머리를 하는 손님 말고도 언제나 사람들이 그득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 현지 엄마는 동네 반장에, 현지는 학급 반장으로 선출됩니다. 엄마는 평소에 즐겨 읽던 정약용 선생의 《목민심서》를 더 열심히 읽으며 마을의 좋은 리더가 되려고 노력합니다. 더운 여름날 미용실 에어컨을 독차지하는 할머니 삼인방에게 친절을 베풀고 점심까지 차려 주기도 하고, 반장 자리를 내주고 모함을 일삼는 쌍심지 아줌마의 누명 씌우기에도 인내합니다. 또 마을 사람들이 모두 편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런저런 규칙도 만들고, 절약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며 현지에게 말순 아줌마의 딸이 입던 옷을 권하기도 합니다. 현지는 이런 엄마를 이해할 수 없고 속이 상합니다. 얄미운 마을 사람들에게 엄마만 손해 보는 것 같고 하루 종일 이 일, 저 일 하느라 피곤에 지쳐 집안일은 신경도 못 쓰니까요. 하지만 이런 현지 엄마의 모습에 마을 사람들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합니다. 홍수 피해를 입은 이웃을 앞장서서 돕고, 힘에 부치는 현지 엄마의 일을 분담합니다. 구두쇠 십오시 할아버지는 현지 엄마에게 미용실에서 쓸 온수기를 선물하고, 말썽만 일으켰던 기화통 아저씨는 새사람이 됩니다. 사람들이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지는 《목민심서》에서 말하는 참된 목민관의 모습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살기 좋은 우리 동네, 즐겁고 신나는 우리 반을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 모두가 ‘목민관’이 되어 함께 애써야 한다는 것도 알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