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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도의 미학
죽음과 소외를 기억하는 동시대 예술, 철학의 아홉 가지 시선
한선아
미술문화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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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노래 속 비명

1. 순환의 고리: 취약성과 비폭력

주디스 버틀러와 테레사 마르골레스

2. 침범의 봄: 미디어와 프로파간다

노엄 촘스키, 모나 하툼 그리고 하룬 파로키

3. 버려진 숲: 아동학대와 돌봄

S. 매슈 리아오, 이보람 그리고 임윤경

4. 비극의 위계: 대량 학살과 재현

리베카 징크스와 포렌식 아키텍처

5. 뿌리 뽑힌 꽃: 인권과 인간성

김현경, 이토 바라다 그리고 윌리엄 포프 L.

6. 한 점의 궁극: 장애와 불능화

재스비르 푸아와 캐럴린 라자드

7. 사랑의 역사: 동성애와 인류애

마사 누스바움과 이강승

8. 사라진 몸과 남겨진 뼈: 성폭력과 전시 강간

로버트 스클로트, 콜린 와그너 그리고 제니 홀저

9. 나비를 위한 철학: 이민과 이주

로베르토 에스포지토, 조혜진 그리고 최선

나가며 내가 알지 못했던 모든 비참함을 위해
인명 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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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1

서울대학교에서 고고미술사학 및 미학을 공부하였다. 런던 예술대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서 예술 이론 및 철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주디스 버틀러의 취약성 이론을 주제로 한 논문으로 최우수 성적을 수여 받았다. 포렌식 미학에 깊은 관심을 두고 있으며, 현실과 유리되지 않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아름다운 시각성으로 대변하는 모든 현대미술을 사랑한다.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84g | 120*205*12mm
ISBN13
9791192768311

책 속으로

자율성 없는 체계 속을 굴레처럼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다정해지는 것, 알아차리는 것, 그럼으로써 누군가를 살려내는 것이다. 거창하지 않은 그 마음이 간절한 마음으로 구원을 기다리는 자를 살게 한다. 시선 하나, 손짓 한 번 사이에서 이뤄지는 연명. 온도 높은 손의 어루만짐으로 살아갈 힘을 얻는 인간은 이다지도 취약하며 강인하다.
--- p.8~9

좋은 삶은 명예로운 죽음으로 이어지고, 비참한 죽음을 거슬러 올라가면 똑같이 비참한 삶이 발견된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발생하는 운명적 종말처럼 느껴지지만, 그 종말이 발생하는 방식은 결코 동등하지 않다. 그러므로 스스로의 삶과 죽음을 계획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특권이다.
--- p.12

의도적 절취와 선택적 강화로 구멍 난 실재를 전달하는 미디어. 그것의 작동을 통해 우리는 먼 타국에서 벌어지는 비극적 사건과 전쟁의 소식 역시 물리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두 겹의 거리를 둔 채 그 잔여만을 전해 듣게 될 뿐이다. 그렇게 자꾸만 무정해지는 우리. 이토록 무정한 우리를 만들기 위해 그 누가 어떤 비극을 전달하고 어떤 폭력을 숨기고 있었을까?
--- p.32

아이들은 그저 사랑받고 싶어 하는 약한 존재들이다. 마땅한 그 사랑을 받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짓밟히고 마는 게 어떤 아이들이 소유할 수 있었던 세상의 전부라는 것이 서글프다. 사랑받을 권리, 건강하게 자라날 권리, 꿈과 희망을 발판 삼아 앞으로 나아갈 권리. 아이들은 그럴 권리가 있는 존재들이다.
--- p.51

비극적 사건을 알고, 기억하고, 잊지 않음으로써 거대한 슬픔을 스스로의 세계 속에 기입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용기를 요구하는 일이다. 인류의 가장 어려운 순간에 관심을 기울이고, 그로부터 영향받길 자발적으로 허용하는 일은 언제나 쉬운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p.80

길거리의 노숙자를 경멸의 눈빛으로 바라볼 때, 시위로 불편해진 출근길에 연거푸 불평할 때, 토막 난 기사 속 자신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는 누군가를 그저 불편을 끼치는 존재로 파편화할 때. 환대를 거두는 순간들이 생성될 때마다 한 존재의 영혼은 덜어지고 박리되며, 그 자신이 기립한 섬에서 모래가 한 뼘 한 뼘 소실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 p.90

매일처럼 반복되는 일상은 모두에게 같은 의미로 해석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월, 화, 수, 목, 금, 토, 일은 어김없이 돌아오는 복약의 시간을 의미했고, 주기적인 검진을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수고로움을 가리켰으며, 휠체어를 탄 채 지하철을 환승하기 위해 3.3배의 시간을 더 소모하고 18배의 이동거리를 더 횡단해야 한다는 것을 함축했다. 그렇게 매일 일정 시간을 자기 돌봄에 할애하는 것, 쌓여 가는 약통과 버려지는 주사기 사이로 5분, 3시간, 8년 평생이 흘러가는 것. 지연된 시간의 파편은 누군가의 삶을 한 발짝씩 더 느리게 흘러가도록 강제했다.
--- p.102

알 수 없는 사랑이 존재할지언정, 가짜 사랑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결국 누군가의 사랑을 부정하는 것은 스스로가 알고 있는 사랑의 제한된 범주만을 노출하는 일이었다.
--- p.129

‘결코 일어나서 안 되는 일’을 ‘결국 일어나지 않은 일’로 대치하고, 그 누구도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비극이 일어났음에도 바로 그 설명 불가능성을 근거 삼아 진상 규명의 노력을 무력화하는 존재들. 그들에 의해 피해자는 더 큰 아픔을 껴안은 채 홀로 고통받아야 했다.
--- p.149

우리는 이 낯선 이방인들에 대해 도대체 무엇을 알고 있었던가? 그들은 정녕 우리 모두와 같은 ‘사람’이 아니었던가? 새로운 언어를 학습하고, 주어진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모색하고, 종국에는 우리와 함께 살아갈 만한 사회를 고민하며 이에 이바지할 수도 있는 인간들이 아니었는가? 이처럼 도움을 요청하며 찾아온 여행자들에 관한 질문은 결국 자유와 안녕을 위해 이동하는 타인의 생을 가로막을 권리가, 국적이라는 권력만을 통해 우리에게 부여될 수 있는지에 대한 되물음으로 전환된다.

--- p.183

출판사 리뷰

우리가 보지 못했고 알지 못했던
어떤 세상의 일부가 모두에게 가닿기를

아침부터 저녁까지 TV나 라디오를 통해 혹은 메신저나 타인의 입을 통해 접하게 되는 소식들은 넘치도록 많다. 그중에서도 유독 자주 들리는 키워드가 하나 있는데 바로 ‘죽음’이다. 하루라도 죽음에 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날이 없다. 부모에게 학대받아 사망한 어린이, 빈곤에 허덕이다 외로이 생을 마감한 신원 불명의 존재, 반복적인 집단 강간을 겪은 후 살해되거나 산 채로 불태워진 여인, 전쟁 중에 길거리에 널브러진 수많은 시체들… 죽음은 어느새 흔하면서도 희귀한 것, 익숙하면서도 충격적인 것이 되어 있었다. 이렇게 죽음이 반성 없이 되풀이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적대, 나와 다르다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 힘과 권력을 무기 삼아 약자에게 퍼붓는 폭언과 폭력 등은 누군가의 꿈과 희망을 앗아갔고 이윽고 생을 포기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타인의 비극에 대해 우리는 늘 두 겹의 거리를 두지 않았던가. 내 것이 아닌 고통과 폭력은 그저 안타까운 한숨 한 번으로 넘기고, 이 세상의 모든 절망을 다 알 수 없으니 어떤 슬픔은 못 본 척해도 괜찮다는 손쉬운 연민만을 남긴 채 자꾸만 무정해지는 우리. 왜 우리는 이토록 무정해진 것일까? 누가 우리를 이토록 무정하게 만든 것일까?

저자 한선아는 런던 예술대학교에서 예술과 철학을 전공하며 주디스 버틀러의 이론에 큰 관심을 두었고, 버틀러의 취약성 이론을 주제로 논문을 작성하였다. 이제는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문제들을 조명하고 피해자인 약자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일에 앞장서고자 한다. 그 시작점이 될 이 책에서, 본인의 이야기와 사상가들의 이론, 현실과 유리되지 않고 약자들의 목소리를 가장 아름답게 대변하는 예술작품을 한데 모아 전한다. 더 이상 누군가의 부당한 죽음을 개별 사건의 불행하고 우발적인 발생으로 생각하지 말자는 저자의 주장처럼, 소외된 이들의 억울한 죽음을 제도적 문제의 종합적 결과로 조명하여 이를 책임의 영역 안에 재배치하는 새로운 사유가 시급하다.

세상이 조금 더 살만해지기를 낙관하며
태동한 문장, 작품, 그리고 사상들의 합창

이 책에는 세계 곳곳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사회 문제들을 아홉 가지 주제로 분류하고 각각의 주제를 뒷받침하는 사상가의 이론과 이를 아름답게 시각화한 예술가의 작품을 실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젠더 이론가 주디스 버틀러는 우리 모두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삶의 근본적 현실을 ‘취약성’으로 명명하고 이를 중심으로 하는 정치철학 이론과 수행성을 중심으로 하는 젠더 이론을 펼쳐 보인다. 그의 위태로운 정치, 그 상호의존성에 기반한 비폭력적 유대의 시각적 가능성을 가장 감각적인 방식으로 제안한 작품이 바로 멕시코 출신 현대 예술가 테레사 마르골레스의 〈공기 속에서〉다.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비눗방울은 관람객의 피부 위로 가라앉으며 소리 없이 파열한다. 비눗방울의 재료가 시신을 닦은 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는 순간,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추락하던 비눗방울은 예기치 못한 테러로 다가온다.

현대 언어학의 아버지로 평가되는 이 시대의 가장 위대한 비판자 노엄 촘스키. 그는 놀라운 통찰력으로 오늘날의 사회에서 과연 누구의 생각과 의견이 공론장에 표출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자격의 득실을 결정하는 무형의 조작은 어떤 구조 속에서 작동하는지를 살핀다. 이처럼 미디어의 보도와 현실의 간극에서 영원토록 유예되는 존재, 그들의 현실을 강렬한 이미지로 제시하는 작가 모나 하툼은 〈협상 테이블〉에서 고통의 언어를 희미한 숨결로서 번역하며 왜곡된 현실을 바로잡고자 한다.

런던에서 활동하는 역사 이론가 리베카 징크스는 수많은 학살의 재현이 홀로코스트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반복되어 온 현상임을 분명하게 드러낸다. 그리고 실제 학살이 일어난 팔레스타인의 작은 어촌 마을 탄투라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린 포렌식 아키텍처는 건축적 증언을 통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언어 없는 사물이 감각한 비극의 파편을 이어 붙여 하나의 퍼즐로 완성하는 이들의 작업은 뒤늦은 위패처럼 부당한 죽음에 영면의 자리를 내어주며 그들을 위로하고 있다.

인류학자 김현경은 ‘사람’이라는 것은 일종의 자격이며, 스스로 사람으로서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확인을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환대’라고 주장한다. 그와 반대의 동력으로 사람의 자리를 ‘박탈’하는 흔적을 연상케 하는 작품이 이토 바라다의 사진 연작 〈수면자들〉이다. 사진 속 피사체들은 김현경이 문장으로 설명하고자 했던 존재들, 그러니까 자리를 허락받지 못한 자들, 정착이 허용되지 않은 이들, 그렇게 뿌리 뽑힌 꽃처럼 자꾸만 넘어져야 했던 인간들을 시각적으로 예시하는 징표처럼 널브러져 있었다.

이처럼 취약성과 비폭력, 미디어와 프로파간다, 아동 학대와 돌봄, 대량학살과 재현, 인권과 인간성, 장애와 불능화, 동성애와 인류애, 성폭력과 전시 강간, 이민과 이주 문제를 치열하게 분석한 사상가들과 예술가들의 시선을 좇다 보면 언젠가 우리가 꿈꾸어 볼 가치가 있는 세계, 그러한 세상이 펼쳐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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