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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가게 재습격』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셰에라자드』 『버스데이 걸』 『사랑하는 잠자』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일곱 번째 남자』 『잠』 『타일랜드』 |
원저무라카미 하루키
Haruki Murakami,むらかみ はるき,村上春樹
글그림PMGL
Pierre-Marie Grille-Liou
편Jc 드브니
Jean-Christophe Deveney
역김난주
역홍은주
역권남희
역양윤옥
역권영주
『빵가게 재습격』
“빵가게를 다시 한 번 습격하는 거야! 저주를 풀 방법은 그거밖에 없어.” 한밤중에 공복감을 느껴 잠에서 깬 젊은 부부. 남편은 한때 친구와 빵가게를 습격한 일화를 들려준다. 그때 빵가게 주인은 ‘바그너의 음악을 다 들으면 빵을 마음껏 가져가도 좋다’고 말했다. 몇 년이 흐른 지금, 아내는 남편에게 그 일로 인해 그들 생활에 어둠이 드리워졌다고 한다. 빵가게를 털어야만 그 저주를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듯 수수께끼 같은 대화의 끝에 두 사람은 한밤중의 도쿄를 운전하며 습격할 만한 빵가게를 찾기 시작한다. 『개구리 군 도쿄를 구하다』 “제가 찾아온 것은 도쿄를 파멸에서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쿄 신용금고의 융자관리과 계장, 가타기리 씨. 어느 날 귀가하니 거대한 개구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개구리는 자신을 ‘개구리 군’이라 소개한 뒤 믿기 힘든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흘 뒤 도쿄에 거대 지진이 찾아온다는 것. 지하에 있는 거대 지렁이를 쓰러뜨려야 지진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개구리 군은 가타기리 씨가 함께 싸워야 ‘지렁이 군’을 이길 수 있다며, 힘을 합쳐 도쿄를 구하자고 한다. 『셰에라자드』 “그녀는 흥미롭고 신비한 얘기를 한 가지씩 들려주었다.” ‘하우스’에 갇혀 지내는 주인공 하바라. 그가 왜 은둔자가 되었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셰에라자드’라고 불리는 여성은 주기적으로 하바라를 찾아와 음식과 옷, 읽을 책과 기타 필요한 것을 챙겨준다. 그리고 하바라와 나란히 누워 이런저런 기묘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의 전생에 대한 기억, 학창 시절 어느 남자아이를 좋아해 그의 빈집에 숨어 들어갔던 은밀한 사연까지. 『버스데이 걸』 “나는 자네의 소원을 들어주고 싶네. 하지만 딱 한 가지니까 신중하게 생각해야 해.”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주인공은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한 번도 아픈 적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가고, 주인공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신 604호실에 식사를 가져다줘.” 그렇게 주인공은 식사를 가져가 사장을 처음으로 만난다. 사장은 그녀가 스무 살 생일이라는 것을 알자 무엇이든 딱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다. 『사랑하는 잠자』 “잠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에 누운 채 그레고르 잠자로 변신했다는 것을 알았다.”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에서는 그레고르 잠자가 벌레가 되지만, 하루키 월드에서는 인간이 아닌 어떤 존재가 어느 날 그레고르 잠자로 깨어난다. 그레고르 잠자는 왜인지 텅 빈 집에서 음식을 먹고 옷을 주섬주섬 챙겨 입는다. 그리고 집으로 찾아온 자물쇠 수리공인 꼽추 여성과 대화하기 시작한다. 『어디가 됐든 그것이 발견될 것 같은 장소에』 “남편이 사라졌어요. 연기처럼. 24층과 26층 사이 계단에서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춰버렸어요.” 주인공은 ‘특정한 방식으로 사라지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 어느 날 주인공의 사무소에 30대 여성이 찾아온다. 자신의 남편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시어머니를 잠시 뵈러 갔다 오는 계단에서 증발해버렸다는 것. 주인공은 그야말로 자신이 원하는 케이스임을 직감하고 조사에 나선다. 『일곱 번째 남자』 “확실했습니다. 그 파도는 생명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괴담회에 모인 사람들. 일곱 번째 남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바닷가 마을에 거주하던 어린 시절, 각별하게 지내던 K와 얽힌 사연이다. K는 유약하고 말이 어눌하지만 그림에는 빼어난 재능을 보인 친구였다. 어느 날 마을에 태풍이 찾아온 날, 태풍의 눈 속에 들어온 순간의 잠잠한 바다를 보려고 남자와 K는 함께 해변으로 나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생을 따라다닐 공포를 마주한다. 『잠』 “나는 그때 기분 나쁜 꿈을 꾸고 있었다. 무척 어둡고 미끄덩거리는 꿈이었다.” 가정주부로 일하는 주인공은 잠을 자지 못한다. 벌써 17일째다. 어느 밤에 악몽을 꾼 뒤 삶에서 잠이란 것이 사라졌다. 치과의사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이 자는 동안, 주인공은 술을 마시고 책을 읽는다. 그간 무엇을 놓치고 살았는지 생각한다. 밤중에 홀로 드라이브를 나간다. 피곤하지도 않고 몸에 무리가 가지도 않는다. 오히려 점차 젊어지는 기분마저 든다. 그렇게 주인공은 점점 예전의 삶에서 벗어나기 시작한다. 『타일랜드』 “자야겠다. 아무튼 자야겠다. 그리고 꿈이 찾아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의사인 사쓰키는 갑상샘 학회에 참석하고자 방콕의 호텔로 향한다. 미국에서 몇 년간 이어온 결혼 생활을 끝장내고 오는 길, 이참에 태국에서 휴양하기로 한다. 운전기사 니밋은 휴양하기 좋은 곳으로 사쓰키를 안내하고, 두 사람은 달리는 차에서 각자의 삶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다. 태어나지 못한 아이와 30년을 미워한 남자에 대한 기억. 사쓰키는 마음속에 있는 돌덩이를 마주하며 삶을 새로이 돌아보게 된다. |
세계 최초 무라카미 하루키 만화화 프로젝트
프랑스 예술가들이 선사하는 기꺼운 충격 무라카미 하루키 소설은 그 명성에 비해 영화, 연극 등으로 각색된 수가 많지 않다. 특유의 환상적 서사를 이미지로 연출하기 어려운 탓인지, 각색하더라도 거의 새 작품으로 탈바꿈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은 기념비적 프로젝트다. 프랑스 만화가 PMGL과 아트 디렉터 Jc 드브니는 독창적 이미지 연출을 선보이면서도 원작 소설의 스토리와 인물, 대사 등을 왜곡 없이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본래 작품 각색에 방어적인 무라카미 하루키도 이들의 작업은 흔쾌히 허가해, 초기작부터 근작까지 아홉 편의 단편소설이 만화화되어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이 탄생했다. 일본에서 최초 출간 후 프랑스와 미국을 거쳐 이제는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프랑스어권 국가의 만화책은 ‘방드 데시네(Bande Dessinee, 줄여서 BD)’라 불리며 여타 국가의 만화와 다른 독자적 스타일을 자랑한다. 풍부한 대사와 내레이션, 미세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정교한 그림으로 대중적 이야기뿐 아니라 문학과 역사와 철학처럼 심도 있는 주제까지 폭넓게 다루는 예술이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에서도 그 특징은 유감없이 발휘되었다. 원작의 문장들을 손실 없이 담아내 하루키 소설 특유의 글맛을 보존하는 한편, 창의적인 컷 분할, 디테일한 그림에는 애독자만이 알아볼 수 있는 의미와 장치를 가득 채웠다. 권마다 그림체를 다르게 해 단편소설 각각의 분위기를 살렸다. 작품마다 달라지는 연출법과 색감은 ‘하루키 월드’의 다채로움을 느끼게 한다. ‘믿고 읽는’ 하루키 번역가들의 총집합 번역가 5인이 오롯이 살려낸 문장의 맛 하루키 소설은 늘 베테랑 번역가의 손을 거쳐 국내에 소개되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단편 만화선』은 하루키 소설을 국내에 소개해온 여성 번역가 다섯 명이 작업했다. 번역가로서의 공력과 ‘하루키 월드’에 깊이 머무른 경험으로 원작 소설 그 이상의 읽는 재미를 살렸다. |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적 단편소설 아홉 편이 만화와 절묘하게 어우러진 단편 만화선입니다. 프랑스 특유의 극적인 희화가 처음에는 다소 그로테스크하게 느껴지지만, 볼수록 그 표현의 적절함이 설득력 있게, 정감 있게 다가와 소설을 보다 입체적으로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해주네요. - 김난주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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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은 지역과 언어와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하게 변주되어왔습니다. 프랑스 만화와 만난 이 아름다운 작품은 그 창조적 시도와 실험이 어디까지 왔는지 잘 보여줍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오랜 독자에게도, 새로운 독자에게도 기쁜 발견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홍은주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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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체가 낯설어서 선뜻 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한동안 감상만 했습니다. 그러나 번역을 하다 보니 이보다 하루키 작품과 잘 어울리는 그림체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선 하나조차도 하루키스러워서 사랑스럽게 느껴졌습니다. - 권남희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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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시리즈의 어딘가에 너무 새것인 옷을 입고 나가기 싫어 베란다에 며칠 방치하여 구깃구깃해진 뒤에야 입는 남자에 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PMGL의 그림을 보면서 그 대목이 떠올랐습니다. 놀랍도록 효과적으로 스토리의 정곡을 찌른 작화는 모범 사례가 될 만합니다. 진지하고 싶지 않고, 휩쓸리고 싶지 않고, 그러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는 데 매우 중요한 뭔가를 꼭꼭 숨겨 이야기하고 싶을 때, 그 방법을 이 귀한 책들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 양윤옥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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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고, 평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평범한, 어느새 생활에 붙들려버린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무라카미 하루키가 썼을 때. 박력 넘치는 만화로 다시 태어난 이야기가 쾌감과 절망을 한층 증폭시킵니다. - 권영주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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