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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화폐의 개념을 완전히 바꾼 미래의 화폐
1장 열풍에서 본질로 암호화폐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폭발적 관심 이후 암호화폐의 운명을 묻는다 암호화폐의 전망을 가르는 것은 무엇인가 왜 글로벌 은행들도 암호화폐를 준비하는가 화폐란 무엇이어야 하는가, 무엇이 실패했나 사토시의 철학과 의도 파헤치기 블록체인에 관하여 2장 대결: 암호화폐 논란의 핵심 짚기 철학은 좋지만 결국은 투기판 아닌가 Vs. 투기 열풍은 암호화폐의 본질을 가렸을 뿐이다 튤립버블의 재판일 뿐이다 Vs. 닷컴버블 이후 IT 공룡들을 보라 불법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 Vs. 법정화폐처럼 적절히 규제하면 된다 블록체인만 남고 암호화폐는 망할 것이다 Vs. 암호화폐 없는 블록체인은 구조화된 데이어베이스일 뿐이다 중앙화된 거래소가 위험하다 Vs. 탈중앙화 거래소로 가야 한다 암호화폐는 화폐 기능 자체가 없다 Vs. 있다 주식과도 다르다(가치 기반이 없다) Vs. 가치창출의 불쏘시개이다 해킹당할 수 있다 Vs. 해킹은 대개 거래소의 문제이고 극복할 수 있다 3장 미래: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암호화폐가 몰고 올 변화들: 화폐로서, 직장에서의 가치창출 방식에서 무엇이 달라질 것이가 [변화1] 모두가 참여하는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변화2] 금융의 플랫폼화에 대하여 [변화3] 미래의 은행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변화4] 종이화폐가 필요할 때도 있다: 화폐 다양성과 공존 [변화5] 사회적 가치창출의 토대를 위한 암호화폐 4장 새로운 생태계를 위해 우리는, 정부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우리는, 정부는 어떻게 사고방식을 바꿔야 하는가 새로운 신뢰토대 구축을 방해하는 레거시 법·규체 체계 정부는 암호화폐를 어떻게 인식하고 규제해야 하는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은 어떻게 준비하하고 있는가 나가며 참고문헌 |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중앙화는 위험이 집중되기에 그에 대항하기 위해서라도 탈중앙화ecentralization가 진전되어야 한다. 그러나 실상은 중앙화 추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아무리 잘못을 해도 스스로가 개혁의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부문의 개혁을 더욱 강력히 요구하는 레거시 지배구조 덕분이다. 문제가 생기면 고쳐야 하는 시스템이 오히려 더 강화되는 건 더욱 심각한 문제다. 거듭된 위기에도 도덕적 해이와 대마불사는 변함없는 진리로 통한다. 돈이 역류하거나 제대로 돌지 못하는 상황과 위험 차별화에 기초한 선별 기능이 제한된 금융시스템은 고용 대란과 투자 부진, 극단적 양극화를 초래했고, 이는 이미 여러 분야에서 기존의 수직적, 중앙통제적 체제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부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프로그램들이 가동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장 질서와 상충 관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과도한 중앙화로 초래된 문제를 더 강력한 중앙화로 대응하면서 정부의 역할은 더욱 커졌고 시장의 신뢰는 파괴되고 있다. 민간들은 월급이 보장된 공공부문의 진입만을 갈망하게 되었다. 환경과 현실을 간극을 정책 노력만으로 메꾸기 어려운 현실이 된 것이다.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레거시의 그늘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으로 탄생했다. 암호화폐의 탄생 배경은 결국 기존의 금융시스템에 대한 저항과 불만의 표출이다. 통상적인 정책 노력을 넘어선, 뿌리부터 뒤흔드는 개혁 의식의 혁명적 힘이 암호화폐의 저변에 깔려 있는 것이다. --- pp.8-9 - 비트코인에 관한 소개나 자료는 넘쳐난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진정한 의미를 제대로 조명하는 관점은 많지 않다. 민초들을 우선하는 금융 주권 차원의 메시지가 기득권들의 폐쇄적 관점에 가로막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금 암호화폐는 소수의 집단적 반항 정도로 치부되거나 불순한 의도의 무정부주의로 폄하되기도 한다. 물론 그러한 측면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그러나 물이 고이면 썩듯이 혁신은 계속되어야 한다. 그 방향은 모두를 위한 진화이어야 한다. 불행히도 인류 사회의 가장 중요한 산물 가운데 하나인 금융시스템마저도 초연결환경에서는 더 이상 효율성을 제고하기 힘들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등장한 비트코인은 단순히 대안적인 화폐 실험 정도로 볼 것이 아니다. 과거의 의식체계를 다시 한번 흔드는 건전한 자극제다. 따라서 현재 시스템의 효율성과 비교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비트코인은 기존 체제와 경쟁하려고 만든 시스템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서비스의 관리자와 제공자에 대한 근본적이고도 핵심적인 질문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 pp.88 암호화폐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20~30대 투자자들 가운데는 천 개 이상의 암호화폐들을 하나하나 연구하며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가까운 미래에 암호화폐의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으며, 암호화폐가 국내에서 가장 큰 열풍을 몰고 온 것도 인터넷 강국이라는 국내 기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기존의 투자 방식에 익숙한 오륙십 대 투자자들은 암호화폐 투자를 투기로 여기며 젊은 세대들에게 불안정성과 위험성을 강조한다. 그들은 암호화폐 시장을 일확천금을 꿈꾸는 철없는 투기 혹은 실체가 없는 것에 투자하는 도박쯤으로 여기는 것이다.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간의 이러한 극단적 이해의 간극은 암호화폐 자체의 혁신성과 기존 인식체계의 경직성, 그리고 디지털 문화 접근성에 대한 판단에 있어서 간극이 커져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간극은 디지털화가 진전되면서 레거시 체제의 적응이 여의치 않은 구조적 측면과 직결되지만 적어도 기존 체제에 의존하지 않고도 이루어질 수 있는 변화에 대한 시각 자체가 편협한 측면이 존재한다. 이미 비슷한 버블과 혼란을 수차례 경험한 투자자들로서는 이번에 전개되는 암호화폐 관련 혁신 역시 조만간 사그라들 또 다른 꽹과리 소리 정도로 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다면 암호화폐와 현실의 연결고리를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 --- pp.115-116 금융이나 실물의 여부에 상관없이 모든 자산은 토큰으로 대표되며 토큰은 자유롭게 전 세계 어디서든 거래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된다. 특정 자산과 토큰 간의 관계가 파괴되지 않는다면 기존 인프라에 일정 요건을 충족시켜 통용시킬 수도 있다. 이 경우 심지어 가축에 대한 소유권도 잘게 나누어 많은 사람들이 소유권을 나눠 갖고 거래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자산의 범주에 따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현실의 제약을 뛰어넘을 기회다. 이를 통해 양극화와 극단적 차별화 대신 모두가 참여하는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가능해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암호화폐는 토큰화와 토큰경제의 기반이다. --- pp.175-176 은행이 사라진 세계는 공룡이 사라진 생태계와 다를 바 없다. 공룡이 사라진 생태계에서는 다른 식물과 동물들이 나타나 번성하고 진화했다. 앞으로 은행이 사라진 생태계에서 보통 사람들이 주인 역할을 해나가는 세상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미래에는 은행의 모습은 물론 사회구성원들과 연결고리도 상당히 많이 변할 것이다. 개인은 연결된 개인으로 변모하고, 프라이버시는 더욱 중시될 것이고, 모든 결정은 개인들이 직접 스스로 하는 구조가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도 공공 부문의 지도적 역할은 퇴조할 것이고, 개개인의 독자적 권한 행사가 더욱 중시될 것이다. 또한 개인이 주변과 맺는 관계도 과거와는 달라질 것이다. 어디에 속해 있는지가 반드시 지연과 학연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연결된 네트워크 위에서 개인의 모든 것이 결정될 것이다. 은행이 사라진 미래는 과거의 독점적 지위가 점차 약화된다는 뜻이고 이는 신뢰체계 자체의 분산화를 의미하게 된다. 신뢰토대가 분산화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과거보다 좋아진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중앙화 시스템이 원래의 취지대로만 움직이고 유지될 수 있다면 그보다 편리한 시스템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앙화, 독점화의 경향이 대규모의 피해로 이어지는 걸 우리는 경험하고 있다. 돈이 모이는 곳에 도둑이 꼬이듯이 정보가 모이는 곳에 해킹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분산 환경이 네트워크 기반의 보안 차원에서는 더 나은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분산 시스템이 위기 상황에 빠졌을 때 전체적인 조율을 포함한 구제 노력은 쉽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위험 관리 차원에서 분산과 비분산 조직 가운데 무엇이 더 나은지는 사전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단일 장애 지점Single point of failure이 다수의 취약성을 허용하는 경우보다 관리상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 --- pp.188-189 |
투기판인가, 아니면 새로운 가치 창출의 장인가
닷컴 버블의 재판인가, 아니면 구글과 아마존 같은 거대 기업의 탄생 배경인가 암호화폐의 진실은 무엇인가 2018년 초 암호화폐의 과열 양상이 극에 달하자 주요 언론은 서둘러 토론과 진단에 착수했다. 암호화폐에 반대하는 측은 암호화폐가 ‘철학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투기판이 될 수밖에 없다’거나, 알려진 것과 달리 ‘해킹의 위험이 상존’하고, ‘튤립버블과 닷컴버블의 재판’일 뿐이라며 평가절하했다. 격한 비판과 정부 당국의 강한 규제 움직임 속에서 암호화폐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고, 현재 가치는 과열이 시작되기 전 수준까지 떨어졌다. 저자는 당시 암호화폐에 가해졌던 비판들을 열거하면서 하나씩 논박한다. 당시의 ‘투기판’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우선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와는 관계가 없는 가격 폭등에는 분명 버블적 요소가 있었으며, 투기의 대상으로 간주된 것도 사실이라고 인정한다. 그러나 암호화폐는 단순히 투기 대상으로 치부하기에는 정교하게 짜인 인센티브의 틀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러한 열풍은 오히려 암호화폐의 본질적 가치를 가렸을 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암호화폐는 그 자체로서의 가치보다는 암호화폐가 떠받치는 프로젝트의 가치가 강조되어야 하는데 이를 제대로 전달하여 공감대를 넓히는 데 기여할 만한 서비스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저자는 암호화폐 열풍이 튤립버블과도 다르다고 역설한다. 튤립은 달리 용처가 없는 반면, 암호화폐는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추진될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얼마나 큰 폭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에 따라 가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특히 암호화폐 광풍은 닷컴버블과 비교해볼 만한데, 닷컴버블의 처참한 결과 후에 새로운 인터넷 세상이 열렸고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대의 기업들이 탄생했다. 구글, 아마존, 네이버는 닷컴 버블 이후에 출현한 IT 공룡들이다. 혁신적인 기술일수록 사회가 받아들이는 진통은 당연히 클 수밖에 없다는 사실은 역사가 증명한다. 암호화폐에 대한 인식 역시 과열 양상에만 매몰될 수는 없다. 특히 암호화폐의 경우 거대 공룡이 아닌 재빠르고 명민한 새로운 주체들이 생태계의 주역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도 무수히 많은 암호화폐들이 명멸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를 선도할 화폐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 암호화폐의 운명을 쥔 것은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이다 극소수 기득권 중심의 금융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변혁해 일반 대중이 처음으로 금융을 주도하는 세상은 과연 올 것인가? 암호화폐가 모든 사람들이 당사자인 가치창출의 혁명을 이루어낼지, 또 하나의 버블 현상으로 마감할지 그 운명은 일반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에 달려 있다.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암호화폐에 대한 집단적 매도 현상 때문에 본질적 가치를 제대로 곱씹어보지 못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열린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암호화폐는 단순한 화폐가 아니라 미래 세상을 생각하는 방식에 관한 새로운 협약으로 볼 수 있다. 특정 기관 중심의 신뢰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기존의 가치창출과 규제는 자체적 이익이 우선시되는 경향 때문에 중앙화의 위험에 노출된다. 그래서 어느 수준이상에서는 탈중앙화의 개방 전략이 불가피해지며, 적절한 균형으로 보다 많은 일반 대중이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미래 생태계 구성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능케 하는 연료가 암호화폐라는 것이다. 모두가 모두에게 의존해 있는 오늘날에는 연결된 생태계의 가치창출을 위해 새롭게 모든 것을 재조명하고 재연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자본 축적이 우선시되었던 과거와는 정반대의 사고방식이다. 폐쇄적 단절과 퇴출 과정을 거쳐 탄생한 엘리트 집단이 아니라 단절되고 퇴출된 집단의 재연결과 자발적 기여가 가치창출의 기반이 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암호화폐를 통한 가치창출도 중요하지만 어떤 토대 위에서 누구의 주도로 이루어지는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한다. 다수가 참여하거나 연관되지 않는 성과는 드라이아이스처럼 오래갈 수도 없고, 확장성도 없다. 결국 개개인이 암호화폐 생태계를 주도하고 주인의식을 가지지 못한다면 보통 사람들의 금융과 삶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기회를 스스로 져버리는 것이 될지 모른다. 이것이 저자가 주장하는 현 시점에서의 암호화폐 관련 가장 중요한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