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검색을 사용해 보세요
검색창 이전화면 이전화면
최근 검색어
인기 검색어

소득공제 베스트셀러 오늘의책
스프링
원서
Spring
베스트
일본소설 19위 소설/시/희곡 top20 1주
가격
19,800
10 17,820
크레마머니 최대혜택가?
16,320원
YES포인트?
990원 (5%)
5만원 이상 구매 시 2천원 추가 적립
결제혜택
카드/간편결제 혜택을 확인하세요

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이 상품의 태그

MD 한마디

[천재 발레 무용수, 그리고 예술을 향한 열정] 나오키상과 서점대상을 동시수상한 일본소설 대가 온다 리쿠 데뷔 30주년 기념작. 천재 발레 무용수 하루를 중심으로 여러 동료들이 그가 표현해낸 예술의 확장성과 열정을 그려냈다. 다양한 춤의 움직임을 활자만으로도 상상이 가능하도록 써낸 작가의 능력에 감탄하게 되는 걸작. - 소설/시 PD 김유리

카드뉴스로 보는 책

카드뉴스0
카드뉴스1
카드뉴스2
카드뉴스3
카드뉴스4
카드뉴스5
카드뉴스6
카드뉴스7
카드뉴스8

상세 이미지

책소개

관련 동영상

목차

Ⅰ 뛰어오르다
Ⅱ 싹트다
Ⅲ 솟아나다
Ⅳ 봄이 되다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2

온다 리쿠

관심작가 알림신청
 

Riku Onda,おんだ りく,恩田 陸,熊谷 奈苗(くまがい ななえ)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기존 장르의 테두리에 갇히지 않는 유연하고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펼쳐 한국에서도 이미 든든한 마니아층을 거느리고 있는 보기 드문 진짜 이야기꾼으로 연간 200편의 도서를 독파하는 문자 중독자로 유명하다.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집필한 소설 『여섯 번째 사요코』로 데뷔했다. 이 책은 1991년 제3회 일본 판타지노벨 대상 최종 후보작에 올랐다.

온다 리쿠의 소설은 뛰어난 대중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상 매체에도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2000년에 데뷔작인 『여섯 번째 사요코』가 TV 드라마화된 데 이어, 2001년에는 『네버랜드』가 드라마화되었다. 2002년에는 『목요조곡』이 영화화되었으며, 2006년에는 『밤의 피크닉』이 영화화되어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그녀의 작품은 어떤 장르이든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운다. 매혹적이고 찬란하지만 그만큼의 어둠과 불안한 기운을 품고 있는 세계, 그 비밀스럽고 중독성 강한 이야기에 수많은 독자들이 열렬한 관심과 애정을 보내고 있다.

2005년에 발표한 『밤의 피크닉』은 남녀공학 고교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로 아침 8시에 학교에서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학교로 걸어서 돌아오는 '보행제' 행사를 배경으로,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 속에서 자신의 고민을 좀 더 성숙하게 이겨내는 소년, 소녀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이 책은 그 해 '[책의 잡지]가 선정하는 베스트 10' 중에서 1위에 올랐고,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 신인상 및 '서점 점원들이 가장 팔고 싶은 책'을 투표로 선정하는 제2회 서점 대상을 수상하였다. 이 밖에도 『Q & A』는 2005년 제58회 일본 추리작가 협회상 후보에, 『유지니아』는 제133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랐다. 또 「도코노 이갸기」 시리즈 중 두 번째 이야기인 『민들레 공책』이 제134회 나오키 문학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 12월에 발간된 『네버랜드』는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인 V6와 쟈니스주니어가 출연하여 드라마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었다.

또한 2009년 초, 140회 나오키상 후보에 올라 가장 유력한 수상작으로 점쳐지며 최종까지 경합을 벌이기도 한 『어제의 세계』는 작가 스스로가 “내 소설 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표현했을 정도의 야심작이다. 온다 리쿠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묘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작품 전체를 타고 흐르며, 그녀의 놀라운 진화를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 밖의 저서로는 『나비』, 『한낮의 달을 쫓다』, 『빛의 제국』, 『엔드게임』, 『삼월은 붉은 구렁을』, 『흑과 다의 환상』,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황혼의 백합의 뼈』, 『1001초 살인 사건』, 『코끼리와 귀울음』, 『굽이치는 강가에서』, 『도미노』, 『공포의 보수 일기』, 『토요일은 회색 말』 외 다수가 있다. 『여섯 번째 사요코』, 『네버랜드』, 『빛의 제국』이 드라마로, 『목요조곡』, 『밤의 피크닉』은 영화로 제작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20년에 발표된 『스키마와라시』는 오래된 건물을 허무는 곳에 나타나는 신비한 소녀를 통해 옛 시대와 새 시대가 교차하는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의 불안을 특유의 향수 어린 시선으로 담아내어, 독자들로부터 이 작품이 바로 온다 리쿠 ‘노스탤지어 문학의 정점’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서구식 추리물과 달리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긴장감 넘치고 수수께끼 같은 이야기들로 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켜 온 온다 리쿠는 인간의 원초적인 상실감과 그리움을 일깨우는 묘사로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라 불린다. 미스터리, SF, 호러, 청춘소설, 음악소설 등 장르를 넘나들며 매혹적인 이야기로 독자를 사로잡고 있다.

온다 리쿠의 다른 상품

작고 오래되고 반짝이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어 번역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원서로 읽기 위해 일본어를 전공한 번역가. 가끔 에세이도 쓴다. 사노 요코의 『사는 게 뭐라고』 『자식이 뭐라고』,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영화를 찍으며 생각한 것』 『키키 키린의 말』, 미야모토 테루의 『생의 실루엣』, 가와카미 미에코의 『헤븐』, 센류 걸작선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 마쓰시게 유타카의 『오늘은 무엇으로 나를 채우지』 등 다수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고, 『아무튼, 하루키』 『우리는 올록볼록해』 『사랑하는 장면이 내게로 왔다』(공저) 『내 서랍 속 작은 사치』 등을 썼다.

이지수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464쪽 | 582g | 140*205*27mm
ISBN13
9791193235447

책 속으로

어?
갑자기 시야 한구석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왼쪽 뒤에 있는 무언가.
뭐지?
그 위화감은 말로 잘 표현할 수 없었다.
무언가 다른 질감을 가진 것. 무언가 주위와 다른 것. 그런 존재를 왼쪽 대각선 뒤에서 느꼈던 것이다.
나는 뒤돌아봤다.
그러자 거기에 녀석이 있었다.
그 밖에 다른 참가자들이 우글우글했는데 신기하게도 나는 한눈에 스튜디오 맨 뒤에 서 있던 녀석을 찾아냈다.
그 모습이 눈에 확 들어온 건 어째서인지 주변보다 색이 짙게 보였기 때문이다.
나중에 몇 번이나 기억을 곱씹어봤지만, 분명 그때 주위 아이들은 회색빛이 살짝 도는 옅은 색으로 보였는데 녀석만 거무스름해서 목탄으로 휘갈긴 데생처럼 윤곽이 또렷하게 보였다.
--- p.13 「Ⅰ 뛰어오르다」 중에서

나는 눈을 의심했다. 녀석의 몸은 어떻게 봐도 내 시선보다 위쪽에 있었다.
녀석의 춤에서는 압도적인 삶의 환희가 넘쳐흘렀다.
녀석의 머릿속에, 그리고 녀석을 보고 있는 나의 머릿속에도 버르토크가 쩌렁쩌렁하게 울려퍼졌다.
아니, 녀석은 버르토크를 추고 있었다. 우주를 움켜쥐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보고 있는 ‘형태’가 나에게도 보이는 듯했다.
나는 터무니없이 행복했다. 동시에 터무니없이 분했다.
녀석의 눈부신 춤을, 지금 이때뿐인 요로즈 하루의 감동과 창조의 순간을 목격하는 행운을 독차지하는 기쁨과 어째서 이런 기적적인 녀석과 같은 시대에 태어나 같은 무용수가 되었을까 하는 분함을 음미하며 우두커니 서 있었던 것이다.
--- pp.96-97 「Ⅰ 뛰어오르다」 중에서

난 말이야, 뭔가가 납득이 되면 여기가 딸깍 하고 울리거든.
그는 자신의 가슴에 손을 댔다.
사실 그 체조 클럽에서 공중회전을 했을 때는 딸깍 하고 울렸어.
그건 신기했지. 그때 뭔가 예감은 했던 것 같아. 하지만 집에 가는 길에 엄마가 물어봤을 때, 그 장소는 아니라고 본능적으로 느꼈어.
흐음. 그럼 그때는 아직 발레가 머릿속에 없었던 거네.
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응. 발레의 ‘ㅂ’도 없었어. 내 사전에는 아직 ‘발레’가 없었지. 본 적도 없었으니까.
그는 문득 먼 곳을 바라봤다.
어릴 때는 딱히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았어. 언제나 내가 사는 세계를 이해하고 싶어서 관찰했고, 그렇게 세계를 내 안에 입력하는 것만 해도 벅찼거든.
그가 모든 것을 열심히 관찰하고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거듭했던 건, 계속 찾고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해야 할 무언가. 자신이 이해하고 싶은 무언가.
그걸 너무나 열심히 찾다 보니, 보통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것까지 보고 마는 것이다.
--- pp.131-132 「Ⅱ 싹트다」 중에서

살며시 앞으로 기울인 자세.
목부터 등, 허리부터 그 아래는 잘 보면 삐딱한 지그재그 모양을 그리고 있었다.
오른팔은 팔꿈치까지 옆구리에 딱 붙였고, 팔꿈치부터 아래쪽은 앞으로 내밀었으며, 손바닥은 무언가를 움켜쥐듯이 벌렸고, 손가락은 팽팽하게 뻗었다…….
사방에 실이 쳐진 것처럼 아스라이 허공을 떠도는 매화 향기.

나는 오싹했다.
매화나무.
여기에 매화나무가 서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창밖에서 실려 오는 매화 향기를, 그곳에 서 있는 그가 내뿜는 것으로 착각했다.
--- p.165 「Ⅱ 싹트다」 중에서

오리지널리티를 계속 유지하려면 진화해야 하고, 심화해야 한다.
변하지 않으려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는 건 온갖 분야에서 통용되는 진리다.
하루의 내부에서는 늘 눈이 돌아갈 만큼 무언가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엄청난 기세로 흐르고 있다. 항상 신선하고 생생한, 정신 활동(아니, 생명 활동인가?)이라고밖에 부를 수 없는 무언가가 펄떡펄떡
고동치고 있다.
--- pp.295-296 「Ⅲ 솟아나다」 중에서

난 말이야, 지금까지 쭉 궁금했어. 어째서 우리는 발레를 보는 걸까. 왜 발레를 보고 싶어하는 걸까. 그러다 〈어새슨〉을 보면서 처음으로 ‘아아, 나 대신 춤춰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건 내가 발레를 했기 때문이 아니야. 무용수가 아니라도, 다른 일을 하거나 다른 환경 속에 있는 사람이라도, 무대 위의 무용수들은 그 모든 관객을 대신해 춤추고 있는 거야. 원래 무대 예술이란 게 다 그럴지도 모르지. 연기자나 음악가, 무용수는 무대 위에서 관객을 대신해 살아주고 있어. 모두가 무대 위에서 다시 사는 자신을 봐. 무대 위의 예술가와 함께 인생을 다시 사는 거야.
--- pp.342-343 「Ⅲ 솟아나다」 중에서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언가를 ‘본’ 것만 같았다.
인간이라는 생물이 그저 순수하게, 움직인다는 목적을 위해, 아름다운 형태만을 위해 봉사하는 모습을.
저걸 내 몸으로 재현해보고 싶다.
역시 첫 체험의 충동에 자극을 받아, 어느새 나는 뛰어오르고 있었다.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았다.
착지한 순간, 가슴 한복판에서 딸깍 하고 무언가가 울렸다.
그 순간을, 그 감각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세상의 문이 열렸다고 해야 할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허락받았다고 해야 할까.
어쨌거나 나는 온몸으로 그 충격을 받아들였다. 감격과 전율과 환희와 절망이 뒤섞인 충격을.
--- pp.408-409 「Ⅳ봄이 되다」 중에서

춤은 기도를 닮았다.
「봄의 제전」을 만드는 동안 그런 생각을 마음속 어딘가에서 계속하고 있었다.
누가 누구에게 무엇을 기도하는지는 모른다. 내가 나에게 기도하는 것인지, 내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에게 기도하는 것인지, 춤추는 행위가 기도인지, 기도하는 행위가 춤으로 나타나는 것인지. 그 부분은 혼돈에 차 있어서 명확하게 구분 지을 수 없다.

오늘도 하루를 온전히 춤출 수 있기를.
내일도 그다음 날도 계속해서 춤출 수 있기를.

--- p.437 「Ⅳ 봄이 되다」 중에서

출판사 리뷰

소설의 한계를 초월한
천재 스토리텔러의 최고 도달점


춤을 통해 ‘이 세상의 형태’를 찾고자 하는 소년 요로즈 하루는 여덟 살에 발레를 만나고, 열다섯 살에 바다를 건너 유학 생활을 거치며 본격적인 무용수 겸 안무가로 거듭난다. 발레 학교를 함께한 무용수 후카쓰 준, 교양을 담당한 미노루 삼촌, 음악적 ‘뮤즈’이자 동료인 작곡가 다키자와 나나세, 그리고 하루 본인이 번갈아 화자로 등장해, 발레의 신에게 가닿고자 하는 하루의 여정을 저마다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그려낸다.

새로운 작품을 출간할 때마다 독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아온 천재 스토리텔러 온다 리쿠. 무대 위의 뜨거운 현장감을 종이 위의 활자로 완벽하게 승화해온 그가 ‘발레 소설’에 도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출판계는 물론 무용계에서도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발레에 대한 깊은 사랑과 존경으로 만들어진 걸작” “사랑스러운 천진난만함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천재성을 양립시키는 데 성공했다” “모든 장면과 음악이 내 전신에 흘러들어오는 느낌” 등의 찬사를 받은 것이다. 국내에서도 소설가 손보미, 〈씨네21〉 기자 이다혜, 무용수 기무간 등 작품을 먼저 접한 인물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아 『스프링』이 보여주는 춤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이를 정확히 표현해내는 언어에 감탄했다. 소설의 한계를 초월한 천재 스토리텔러의 최고 도달점을 보고 싶은가. 그렇다면 이제 당신의 눈으로 직접 확인할 차례다.

발레의 신에게 바치는
춤으로 그려낸 세상의 형태


세상을 그저 가만히 관찰하며 일상을 보내던 어린 소년 하루. 어머니와 체조 클럽을 견학하던 중 하루는 체조 선수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자신의 몸속에서 딸깍, 하는 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는다. 그리고 그 소리의 정체를 알기 위해 길거리에서 혼자 점프를 하고 턴을 하던 중 우연히 발레 학원 선생님인 쓰카사의 눈에 띈다. 이를 계기로 발레 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며, 하루는 마침내 발레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기 시작한다.

『스프링』은 총 4개의 부로 이뤄져 있다. 각 부마다 각기 다른 화자가 등장하여 저마다의 시선으로 요로즈 하루의 삶을 조명한다. 하루의 자취를 좇는 그 네 시선이 합쳐져서 세계적 무용수이자 안무가로 발돋움하는 그의 성장 과정이 완성된다. 1부에서는 발레 학교 시절을 함께한 친구이자 동료 무용수인 후카쓰 준의 시선으로, 탁월한 재능을 보인 하루의 청소년기를 그린다. 2부의 화자인 미노루 삼촌은 하루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신체적 성장에 발맞추어 정신적, 기술적 성장을 이루어낸 과정과 그에 따른 놀라운 일화들을 기록한다. 영문학 교수였던 미노루 삼촌은 하루의 교양 담당이었던 만큼, 하루가 삼촌 집에서 머물렀던 시간은 나중에 그가 안무가로서 구축하는 작품 세계의 원천이 된다. 3부에서는 어린 시절 발레를 함께한 친구이자, 이후 하루의 안무에 곡을 써주게 되는 작곡가 다키자와 나나세가 화자로 활약한다. 나나세가 하루와 협업한 과정을 엿보며, 안무가와 작곡가의 긴밀한 관계와 두 사람의 천재성을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 4장에서는 하루 본인이 화자로 등장하여, 지금까지 외부에서 내부로만 향하던 시선을 반전시킨다. 그동안 숨겨져 있던 그의 아주 사적이고 내밀한 이야기들이 밝혀지고, 독무 〈봄의 제전〉의 작업 과정과 초연 무대를 통해 그가 춤에 임하는 마음과 정신이 극적으로 드러나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소설 읽는 재미를 되찾아줄
베테랑 스토리텔러의 귀환


30년 동안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오랜 세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활동하며 ‘노스텔지어의 마법사’라는 애칭을 획득한 작가 온다 리쿠는 특정 장르에 갇혀 있기를 거부한다. 그는 독자의 다양한 갈증을 한번에 해소해주는 작품 활동으로 두터운 팬층을 쌓아올렸는데, 으스스한 괴담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재기발랄하고 유쾌한 코믹 소설, 청춘의 고민과 성장을 그리는 필굿 소설, 그리고 천재 예술가들의 아름다운 표현에 천착한 ‘예술가 소설’까지 스펙트럼도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초콜릿 코스모스』 『꿀벌과 천둥』 『스프링』으로 이어지는 ‘예술가 소설’은 작가가 가장 애정을 쏟고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게다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온다 리쿠만의 전매특허다. 작가가 자신의 데뷔 30주년 기념작으로 발레 소설인 『스프링』을 집필한 것은 어찌 보면 필연적인 선택이다.

영화나 드라마는 물론 온갖 숏폼 영상까지, 눈과 귀를 자극하며 우리의 정신을 쏙 빼놓는 콘텐츠가 매분 매초 끝없이 쏟아져나오는 시대다. 그러나 그런 말초적인 즐거움은 대부분 그저 스쳐 지나가면 그 뿐, 결국 도파민 중독만 남는다. 그런 탓에 집중력이 극도로 짧아져 가만히 앉아 책을 읽기 어렵다고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어쩌면 온다 리쿠의 『스프링』은 그런 중독의 해독제 역할을 할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해, 『스프링』은 소설 읽는 본연의 즐거움을 되찾게 해주는 소설이다. 이 작품을 읽으면 자연스레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움직임이 눈에 보이고, 공기를 섬세한 진동으로 가득 채운 오케스트라 연주가 귓가에 들려온다. 뇌가 상상으로 만들어낸 영상과 음악은 더욱 오랫동안 우리 가슴에 머물며 고유한 즐거움을 안겨준다. 자신만의 리듬을 살아내는 생생한 인물들의 두려움 없는 도전의 끝에는, 그들이 사랑해 마지않는 발레의 신 역시 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활자에서만 느낄 수 있는 환희! 그건 오직 온다 리쿠의 글에서만 얻을 수 있는 지극한 기쁨이다.

추천평

역시 온다 리쿠가 좋다. 천재 요로즈 하루의 발레가 책장을 뚫고 나와 우리 앞에 생생하게 펼쳐진다. 늘 좋은 소리가 난다는 그의 움직임, 탐닉하는 단계를 뛰어넘은 발레의 언어. 전율케 하라. 그 절대명령이 완성되는 순간을 목도한다. - 이다혜 (씨네21 기자, 북칼럼니스트, 작가)
읽는 내내 나는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했다.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 곳을 탐색하고, 세상의 형태를 궁금해하고, 잊지 않는 것. 주인공 하루가 경이로운 건, 그가 끊임없이 이 세상에 있는 힘껏 손을 뻗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의 춤은 이야기가 되고,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그의 춤이 된다. 아니, 이 세상의 모든 이가 자신의 춤을, 자신의 이야기를 품고 있으면 좋겠다. 무엇이든 바라볼 것. 시선을 거두지 말 것. 그렇게 찾아오는 우리의 꿈, 우리의 사랑, 우리가 움켜쥘 만 개의 봄. - 손보미 (소설가, 『디어 랄프 로렌』 저자)
책을 읽으며 무용수로서 ‘움직임’의 본질을 되돌아보았다. 춤은 자신의 내면과 가치관을 움직임으로 풀어내는 행위라는 것을, 춤과 삶이 맞닿아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각자의 무대 위에서 자신만의 리듬으로 움직이며 살아가는 게 아닐까. 삶을 춤처럼 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 기무간 (무용수, 「스테이지 파이터」 출연)

리뷰/한줄평44

리뷰

9.8 리뷰 총점

한줄평

9.7 한줄평 총점

AI가 리뷰를 요약했어요!?

AI 리뷰가 도움이 되었나요? 좋아요0 아쉬워요0

채널예스 기사1

  • 온다 리쿠 “천재는 힘있으면서도 참혹한 존재”
    온다 리쿠 “천재는 힘있으면서도 참혹한 존재”
    2025.01.14.
    기사 이동
17,820
1 17,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