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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김영탁
관심작가 알림신청그림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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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조망하는 아주 특별한 책
― “바뀐 풍경을 너는 볼 수 없을 거야. 그렇지만, 괜찮아. 괜찮아.” 생을 움직이는 것은 무엇일까. 현실의 조건과 현재의 상황에 따라 순응하듯 움직이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따분할까. 그 따분함에서 탈피하기 위해 우리는 저 너머를 바라보고 궁금해하며 두려움과 그리움을 그러안는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의 어린 소녀는 외딴섬에 홀로 앉아 정면으로 보이는 섬뿐만 아니라 그 너머의 풍경을 바라본다. 아득한 그 풍경을 그리워한다. 그리워지고 나서야 자신의 섬을 돌아본다. 바닷물이 찰랑대는 우물과 메마른 우물이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 물을 길어 옮긴다. 막막함을 도전이라는 방식으로 이겨내려 한다. 그러나 도전은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 도전은 그 자체로 삶의 과정으로 남을 뿐이다. 물을 길어내고 섬이 점점 육지가 되어갈수록 소녀는 어른이 되어간다. 어른이 된 소녀는 단단해진 몸과 마음을 갖게 되지만 마침내 닿게 된 풍경 앞에서 실망한다. 우리는 자주 기대와 다른 미래를 맞는다. 되돌리고 싶고 다시 시작하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어른이 된 소녀는 당황하지 않는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갖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도 자신이 바라는 바를 찾지 못했기에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 “괜찮다”라는 말과 함께. 소녀는 자신 앞에 놓인 기대와 다른 풍경을 바라보며 또 다른 가능성을 꿈꾼다. 지난한 길을 다시 걷는다. 한번 가본 길은 좀더 수월하다. 『바다는 다시 바다가 된다』를 읽는 독자들은 미지를 꿈꾸고 향해가는 한 소녀의 기나긴 여정에 함께하며 자신이 살아내는 삶의 현재를 더 사랑하게 될 것이다. 삶의 시작과 끝, 그리고 그 사이를 조망하는 아주 사랑스러운 이 책이 삶의 과정은 수많은 꿈의 조각이 담긴 아름다운 만화경과 같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이 작품을 읽는 내내, 지금의 나처럼 언젠가 이 땅 위에 서 있었을 수많은 사람의 수많은 인생을 생각했다. 한 번도 보지 못한 풍경을 그리워하며 아직 밟지 못한 땅을 찾아 헤맸을 수많은 눈빛과 발걸음, 이루었든 이루지 못했든 결국 떠나는 순간 모두 남겨졌을 수많은 꿈을 뒤늦게 헤아려보았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죽어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라는 걸 예전엔 미처 알지 못했다. 파란 바다 한가운데 외딴섬에 문득 던져진 소녀의 또렷한 눈망울과 듬직한 맨발을 마주하며, 죽어간다는 것은 또한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뜻이라는 걸 다시 새롭게 깨닫는다. - 윤가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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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 때마다 마음에 번지는 감정들이 다 다른 묘한 책이다. 덧없어서 슬펐다가, 다 괜찮다고, 그게 삶이라고 위로받았다가, 눈앞에 막막하게 펼쳐진 바다가 두려웠다가, 삶에 어떤 풍경을 만들어내는 바다가 먹먹하게 그리웠다가, 머나먼 타인의 이야기 같다가, 결국 내 이야기 같다가. 그래서 곁에 오래 두고 문득문득 펴들고 싶은 책이다. 책 속 파란 바다에 맡겨놓은 마음이 흘러 흘러 이번에는 어디에 가닿는지 늘 가만히 살피면서. - 김혼비 (작가, 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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