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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마지막 날, 우리가 바라보게 될 것들] 노르웨이 해안가의 작은 마을에서 페리 운전수로 일평생을 살아온 주인공이 고요하고, 조용하게 자신의 마지막날을 준비한다. 사랑하는 아내, 반려견, 페리에 실었던 여러 사람들의 삶을 회고하며 천천히 죽음과 삶을 들여다보는 소설. 짧은 소설이지만, 한 사람의 거대한 인생이 모두 담겨 있다. - 소설/시 PD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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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 … 7
옮긴이의 말 … 273 |
저프로데 그뤼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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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낡아 무너질 준비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모든 것은 낡아 없어지기 위해 만들어졌는지도 모른다.
--- p.21 그는 모든 것을 기억한다. 하나도 빠짐없이. --- p.79 집 안이 환하면 부재의 느낌이 더 커질까 봐 일부러 불을 켜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은 집이 어둠으로 가득 차 있었다. --- p.86 그 어떤 일도 똑같은 방식으로 일어나지 않으며 같은 날은 두 번 오지 않는다. 그 모든 날들이 똑같다고 여겨지는 때는 오직 이 마지막 날뿐이다. --- p.118 가끔 세상은 아름다울 때도 있다. --- p.134 아무도 홀로 죽는 걸 바라지 않아요.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인 채 세상을 떠나고 싶어 한다고요. --- p.140 그는 언제나 이 단순한 행위를 좋아했다. 계단을 올라가 침실로 들어가서, 뺨 밑에 두 손을 모은 채 웅크려 누워 자는 그녀를 보는 것. 당신이에요? 그녀는 돌아보지도 않고 물었다. 응, 나예요. --- p.188 당신은 이 세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에요. 당신은 아침의 빵과 저녁의 잠처럼 내게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 --- p.250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던 날이었어요. 사람들이 관을 운반해 나갈 때 아버지가 결혼반지를 낀 손가락으로 어머니의 관을 톡톡 두드리는 모습을 봤어요. 마치 어머니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답니다. 우리 곧 만나요. --- p.266 그는 세상에 태어나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여기까지 왔다.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바람과 바다와 땅, 미움과 사랑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오래 살았던 데 감사하고 작별을 고하는 것이다. --- p.268 그는 마르타의 차가운 이마에 입을 맞추며, 남은 생의 모든 순간마다 그녀를 기억하며 살리라 결심했다. 그리고 그는 그 약속을 지켰다. --- p.270 |
“이 소설로 인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_신용목(시인)
삶을 되돌아보는 일은 곧 ‘마르타’를 기억하는 일 - 한 생애가 가장 선명하게 남기는 흔적은 대개 사랑이기에 닐스 비크가 떠올리는 아내 마르타에 관한 기억은 이 소설의 큰 줄기를 이룬다. 마르타는 얼마 전 뇌졸중으로 세상을 떠났다. 부부로 함께 지낸 수십 년 동안 그들은 물론 다투기도 했으며 관계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긴 적도 있다. 그러나 파도가 거세진다고 해서 바닷물이 사라지지는 않듯이, 내 삶엔 이 사람이 필요하다는 확신과 상대방 또한 나와 같으리라는 믿음, 즉 사랑만큼은 언제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켰다. 마르타가 떠나고 없는 지금, 닐스는 아내에 관한 거의 모든 기억을 하나하나 되새긴다. 매트리스에 남아 있던 고유의 몸 자국, 장난스러운 핀잔과 야한 농담들, 등 뒤에서 살며시 감싸안던 니트 재킷의 감촉. 그들의 사랑은 여느 오랜 사랑이 그렇듯 긴 시간에 힘입어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겹겹의 풍부한 색을 지녔다. 마치 시시각각 다른 빛깔을 띠는 피오르의 바닷물처럼. 닐스가 일평생 타고 다닌 배의 이름은 다름 아닌 ‘마르타’였다. 소설의 제일 마지막에 이르러 닐스가 마침내 마르타와 재회하는 순간, 독자는 죽음 앞에서 안도감을 느끼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을 다해 사랑하며 살아온 삶이라면 그 삶에 작별을 고하는 일도 그리 어렵지만은 않으리라 감히 짐작도 해보게 된다. 형언할 수 없는 이러한 감동과 울림은 오직 이 소설만이 건넬 수 있는 고유한 것일 터다. “아름답고 유려한 언어를 사용해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_브라게 심사평 “욘 포세가 시적이라면 프로데 그뤼텐은 서정적이다.” _모르옌블라데 (노르웨이 주간지) 뉘노르스크어 문학의 대표 작가로 꼽히는 프로데 그뤼텐에게 브라게문학상 2회차 수상이라는 놀라운 타이틀을 안겨준 작품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는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이자 “평범한 삶에 대한 찬사”라는 평을 받으며 노르웨이 최고 권위의 문학상이라 불리는 브라게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프로데 그뤼텐이 브라게문학상을 수상한 것은 1999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시인이자 소설가이며 저널리스트인 프로데 그뤼텐은 그간 시, 단편소설, 어린이책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지만 장편소설은 10여 년 만인데, 출간하자마자 브라게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또 한차례 안게 된 것이다. 노르웨이 안팎 독자들의 오랜 기다림에 부응하는 이 소설은 프로데 그뤼텐의 최고작이자 새로운 대표작으로 불리며 뜨겁게 호평받고 있으며, 전 세계 19개국에서의 번역 출간이 확정되었다(한국어판 출간 시점 기준). 한편 프로데 그뤼텐은 2023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2021년 브라게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와 더불어 뉘노르스크어로 글을 쓰는 몇 안 되는 노르웨이 작가로 꼽힌다. 노르웨이의 두 가지 공식 언어 가운데 뉘노르스크어로 글을 쓰는 사람의 수는 훨씬 적다. 『닐스 비크의 마지막 하루』의 번역을 맡은 손화수 번역가는 “흔히 뉘노르스크어는 시를 쓸 때 더 적합한 언어라고 알려져 있다”며 “뉘노르스크어로 쓰인 문학작품을 읽을 때면 머리와 가슴에 남는 여운이 특별하다. 특히 그뤼텐의 작품이 그러하다”라고 덧붙였다. 손화수 번역가는 앞서 욘 포세의 작품들도 우리말로 옮긴 바 있다. 손화수 번역가는 이번에도 언어 고유의 아름다움과 작가 특유의 문체를 최대한 살리는 방향으로 번역에 임했다. 장엄하게 솟은 북유럽의 산 사이로 좁고 길게 흐르는 피오르의 절경과, 시간을 거슬러 삶을 되짚어가는 초현실적 항해의 장면들이 담담하면서도 리듬감이 느껴지는 시적 문장으로 그려진다. 읽는 이의 삶에 쉼표와 사색의 자리를 내어주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지닌 문장들이다. |
이 소설로 인해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이유는 더욱 분명해졌다. 시체와 부패와 망각과 슬픔이 우리로부터 영원을 가로채지 못하게 지키기 위해서. 오직 사랑하는 자만이 죽음을 이별이 아닌 만남의 장소로 바꿀 수 있다. 어떤 삶을 살았든 이 배에 오른 이상, 사랑이라는 가장 깊고 아름다운 밤을 죽음이라는 끝나지 않는 우주 속에 펼쳐놓게 되는 것이다. - 신용목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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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끝에 죽음이 있다는 말은 저 죽음의 끝에 삶이 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사랑하는 존재로 살아간다면 죽음은 결코 비극의 자리에 머물지 않으리라. 마지막 장에 이르렀을 때는 소설을 읽었다기보다 유일해서 고귀한 한 사람과 긴 대화를 나눈 기분이었다. 고독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 최진영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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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지역 공동체에 속한 평범한 이들에 대한 찬사. 아름답고 유려한 언어를 사용해 복잡다단한 삶의 초상화를 그려냈다. - [브라게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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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핵심은 바로 삶, 그리고 삶이 담고 있는 모든 것이다. - [NRK 문화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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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극적이며 동시에 너무나 단순한 작품. 언어의 예술가 프로데 그뤼텐이 자신만의 색을 드러냈고, 그 결과로 브라게상 수상작이자 문학의 정수인 이 소설이 탄생했다. - [VG (노르웨이 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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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향한 아름다운 여정. 프로데 그뤼텐은 10여 년 만에 출간한 이 소설에서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또한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 [다그블라데 (노르웨이 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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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 포세의 『아침 그리고 저녁』과 나란히 놓게 되는 소설. 욘 포세가 시적이라면 프로데 그뤼텐은 서정적이다. - [모르옌블라데 (노르웨이 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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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유한하고, 이 소설은 무한히 아름답다. - [굿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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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것에 대한 최고의 헌사. - [굿리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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