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용왕님이 편찮으시다! … 8
- 토끼를 잡아 오겠나이다 … 22 - 별주부 나선 길에 … 30 - 각색 짐승 산속에 모여 … 41 - 벼슬 줄게 용궁 가자! … 54 - 열 놈이 와서 백 마디 말로 말려도 … 64 - 지금은 간이 없소! … 76 - 내 배를 갈라라! 갈라! … 87 - 토끼를 위해 풍악을 올려라 … 98 - 명약 중의 명약 … 108 |
글유영소
관심작가 알림신청유영소의 다른 상품
그림국민지
관심작가 알림신청국민지의 다른 상품
새 낫 같은 발톱으로 엄동설한 백설 뒤집듯
풀뿌리 흙모래 좌르르르 헤치고 주홍빛 입 쩍 벌리고 긴 꼬리를 끌며 어슬렁어슬렁 범 내려온다 --- p.43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여기 북쪽 바다를 다스리는 용왕이다. (…) 산속 호랑이나 독수리 밥이 되거나 포수에게 잡혀 죽을 네가 어찌 이렇게 영광스러운 죽음을 맞이하겠느냐? 너는 죽더라도 서러워 말고 얼른 배를 내밀어 칼을 받으라!” --- p.81 |
● 판소리에서 소설로, 현대의 노래로 이어지는 고전의 스테디셀러 『토끼전』
‘고전 소설’이라는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요? 단어나 말이 어렵다? 재미가 없다? 시대를 이해할 수 없으니 공감이 되지 않는다? 꽤 많은 사람이 이와 비슷한 이유로 고전은 어렵고 지루하다고 여기곤 합니다. 생각을 바꿔 보면 ‘고전 소설’은 영화나 게임, OTT 서비스 등이 없던 시절을 살아가던 옛사람들의 베스트셀러입니다. 옛사람들이 사랑한 고전 소설은 다양한 판본으로 이야기를 즐겼고, 몇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 힘을 갖고 이어진 것이지요. 특히 『토끼전』은 판소리에서 시작된, 혹은 판소리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 고전 소설로 많은 사람과 울고 웃으며 여러 장면이 추가, 삭제, 수정되어 다양한 판본이 현대까지 이어져 왔습니다. 그와 더불어 올바른 위정자란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욕심과 유혹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돌아볼 수 있는 『토끼전』은 오늘날에도 필요한 가치를 담고 있는 우리 고전입니다. ● 판소리의 특징을 고스란히 담은 장면을 더해 생생하고 쉽게 읽는 『토끼전』 『토끼전』은 구전 설화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판소리로 만들어지고, 판소리가 소설로 개작되어 그 이본이 약 120여 종이 넘어가는 등, 무척이나 인기가 많은 고전 소설입니다. 이본이 다양한 만큼 흐름, 삽입된 장면, 결말도 이본마다 무척 다양하지요. 그 중 『토끼전, 네 간은 나무에 있다고?』는 이야기가 간단해서 이해하기 쉬운 ‘경판본 토생전’을 바탕으로, 판소리의 특징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결말도 익살맞은 ‘완판본 퇴별가’의 장면을 삽입하여 쓰였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더 다양한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수궁가’의 ‘범 내려온다’ 등을 상황에 맞춰 삽입했기에 판소리계 소설의 다채로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용궁이 ‘비린내로 그득’하다는 어족 회의, 밑구멍이 세 개라는 토끼의 천연덕스러운 거짓말을 따라 읽다 보면 토끼가 ‘명약 중의 명약’을 건네는 결말까지, 아이들이 더욱 몰입해 읽을 수 있도록 ‘작품 더 보기’는 부록으로 따로 구성했지요. 정채봉문학상을 수상한 《꼬부랑 할머니는 어디 갔을까?》을 비롯해 『옹고집과 또 옹고집과 옹진이』, 『불가사리를 기억해』, 『곰의 딸, 달이』 등 다양한 작품에서 옛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유영소 작가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글을 완성하였습니다. 다시 쓰인 『토끼전, 네 간은 나무에 있다고?』로 고전을 재미있게 읽으며 고전의 기초를 다져요. ● 권력자도, 권력을 탐내는 이들도 신랄하게 비판하는 『토끼전』으로 돌아보는 지금 고전 소설이 옛사람들의 베스트셀러라지만, 어째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고전을 읽어야 하는 걸까요? 그 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고전이 현대 사회에도 필요한 가치를 담고 있으며,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기에 현대 사회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토끼전』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토끼는 조그마해서 다른 동물들에게 무시당하기 일쑤고, 털 짐승들의 회의 시간에는 한마디도 못 하고, 사람과 포식자들에게 사계절 내내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지요. 그런 토끼는 결국 벼슬을 준다는 꼬임에 빠져 목숨을 잃을 뻔합니다. 그런가 하면 자라는 어떨까요? 자라는 벼슬을 하고 있긴 하지만 벼슬자리가 낮아 용왕에게 충성해 ‘토끼를 잡아 집안을 일으키겠’다고 직접 말하기도 하지요. 그리고 이 모든 일의 시발점인 용왕은 자신의 병을 치료하기 위해 토끼를 죽이는 걸 개의치 않습니다. 오히려 죽임당하는 걸 영광으로 알라고 할 정도이지요. 그런 용왕은 토끼에게 홀딱 속아버립니다. 권력에 혹해 죽을 뻔했던 토끼가 진정한 권력자인 용왕을 희롱한 셈인 『토끼전』은 권력자는 물론 권력에 혹하는 이들까지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습니다. 권력에 혹해 위험한 일을 감수하는 사람들, 약자를 돌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하는 위정자와 그에 충성하는 이들. 그들은 『토끼전』이 구전 설화일 때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사라지지 않았으며 버젓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다른 어느 때보다도 위정자란 어떤 인물이어야 하는지, 그리고 권력욕과 출세욕을 어떻게 보아야 할지 논의가 필요한 지금, 『토끼전, 네 간은 나무에 있다고?』을 통해 사회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습니다. ● 상상력을 더욱 자극하는 환상적이면서도 익살맞은 그림 고전 소설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하나의 이야기로 읽을 수 있도록 글을 쉽게 풀어 쓰는 한편, 풍부한 그림으로 글의 재미를 더했습니다. 그림을 담당한 국민지 작가는 어족 회의와 털 동물 회의에 참여하는 동물들을 꼼꼼하게 확인해 그리는 한편, 주연인 자라와 토끼의 표정을 생생하게 살렸습니다. 자라의 등에 업혀 한껏 신이 난 토끼와 토끼를 상대하며 헤엄치는 자라의 표정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웃음이 나오지요. 그에 더해 『토끼전』의 주요 배경인 깊은 바닷속 용궁이라는 환상의 장소까지 다양한 요소와 색채를 사용해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비를 다스리는 용 그 자체인 용왕, 진주와 조개, 물풀 등으로 장식된 용궁, 오색구름으로 만든 병풍과 색색의 산호까지. 작가의 상상력이 가득 담긴 풍경은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아이들의 상상력도 한껏 끌어올려 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