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ira Kal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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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신히 참을 수 있는 존재의 가벼움그리고 삶의 무게에 관한 마술적인 이야기 우리는 누구나 자신으로 태어나 무언가를 손에 쥐고,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희망, 돈, 크고 작은 슬픔, 사랑하는 사람, 자기 몫의 일.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이처럼 우리가 평생 가지려 애쓰는 것, 사로잡히는 것, 기대는 것들을 조명하며 인생의 면면을 찬찬히 사색하는 그림책이다. 특히, 여자의 인생을. 책에는 무언가를 들고 있는 각양각색 인물들의 그림과 짤막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어떤 여자는 책을 들고 있고 어떤 여자는 닭을 들고 있다. 어떤 이는 원한을, 혹은 용기를 지니고 있다. 딸을 위로하는 어머니, 막 결혼식을 올린 신부, 통나무 같은 두 다리로 인생의 무게를 버티고 있는 할머니가 있고, 내면의 어둠과 싸우는 버지니아 울프, 자신에게 진실한 글을 쓰는 거트루드 스타인도 볼 수 있다. 그들의 이야기는 각자 다른 삶의 허들을 헤쳐나가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내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는지, 무엇을 가질 수 있고 또 가질 수 없는지 가만히 반추하게 한다. 마치 여러 빛깔의 조각들로 만든 모자이크화처럼, 이 책은 86점의 그림으로 ‘인생’이라는 모자이크화를 완성한다.초상화 한 점 한 점에 담긴 우리 각자의 인생몹시 특별한 사연을 지닌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이 책은 한 독자의 특별한 사연이 유명해지며 더욱 큰 주목과 사랑을 받았다. 그 독자의 이름은 벳시 로빈슨. 벳시는 어느 날 우연히 친구로부터 선물 받은 책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을 읽어보다가, 한 그림 앞에서 넋을 잃을 만큼 깜짝 놀라게 된다. 바로 자신의 초상이 거기 있었기 때문이다. 그림 속 그는 아픈 강아지를 안고 공원에 서 있는 모습이었다(84쪽 그림 수록). 벳시는 지난날, 아픈 강아지 마야에게 아침마다 놓는 주사를 놔준 뒤, 사랑과 슬픔을 느끼며 공원을 걷고 있을 때 누군가 다가와 사진을 찍어도 되느냐고 물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벳시는 마이라 칼만에게 메일을 보내 그림 속 주인공이 자신이 맞는지 물었고 칼만은 답장을 보내왔다.“오, 벳시. 물론 당신이지요. 당신의 모습에서 가슴이 아플 만큼 무조건적인 사랑과 헌신을 느꼈어요. 저는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신은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벳시는 ‘이 책은 내 영혼을 붙들어준다. 책이 지닌 마법, 사랑, 깊은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다’는 서평과 함께 자신의 사연을 공유했다.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이 그토록 많은 독자에게 진실한 찬사를 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이 책이 녹록지 않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칼만은 ‘세상과 사람들을 관찰하며 인생에 관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는 점에서 자신을 저널리스트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적 있다. 책을 펼치면 저자가 거리에서 마주친 사람들, 역사 속 대문호와 예술가, 내밀한 가족들의 초상과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서로 교차하며 독특한 리듬과 선율을 들려주고, 독자로 하여금 하나의 그림 앞에 오래도록 멈춰 서서 바라보게 한다. 그리하여 이 책을 읽는 것은 그 자체로 마이라 칼만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경험하는 일이 된다. 우리는 책장을 넘기며 그림에 매혹되다가도, 문득 초상 속 인물들의 표정과 몸짓 속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 자신을 발견한다. 그 순간은, 마치 나를 잘 아는 친구가 보내온 소중한 편지를 읽을 때처럼, 이해받았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한국어판만의 특별한 소장 가치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미술관에 온 듯한 기분 마이라 칼만은 서른 권이 넘는 책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다. 1999년부터 수많은 [뉴요커] 매거진 표지 그림을 그렸고, [뉴욕 타임스]에서 일러스트 칼럼을 장기간 연재하며 ‘뉴욕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가 되었다. 『마이라 칼만, 우리가 인생에서 가진 것들』은 빛나는 색채로 삶의 슬픔과 아이러니를 위트 있게 표현하는 칼만을 한국에 소개하는 첫 책이다. 마이라 칼만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해외 책으로만 봐야 했던 독자들에게, 정식 한국어판 출간을 기다리던 독자들에게 이 책은 마치 반가운 선물처럼 다가온다. 만듦새와 의미에도 각별한 신경을 기울여 소장 가치를 높였다. 마이라 칼만은 한국어판의 출간을 기뻐하며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특별 메시지를 보내왔고, 원서와 다른 한국어판만의 특별한 표지 디자인으로 제작했다. 시처럼 흐르는 이 책의 문장들은 진은영 시인이 섬세하고 아름다운 우리말로 번역했다. 더불어 원서 문장의 감성과 감동을 고스란히 전달하기 위해 원문과 한글을 함께 수록했다.흐드러지게 핀 벚꽃 나무 아래에서 핑크색 우쿨렐레를 든 여자, 센트럴 파크에서 빨간색 풍선 다발을 든 소녀… 책을 가득 채운 그림들은 형형색색의 컬러로 빛나고,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미술관에 온 기분을 선사한다. 모순으로 가득한 삶이지만, 그런 삶을 미화하지도 냉소하지도 않으며 다만 그 안의 눈부신 아름다움을 포착해내는 이 책을 따라가 보자. 내가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느끼며, 한 권의 책이 나를 지탱해주는 작은 마법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것들은우리의 관심과 사랑을 담고 있다.모든 걸 갖는 건힘든 일이며결코 끝나지 않는다.당신은 어떤 것을 가졌다가 기진맥진하고낙담할 수 있다. 그리고 감정이 차오를 때면눈물을 흘리기도 한다.누구든 어떤 날에든 그럴 수 있다.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하지만 그러고 나면 다음 순간이 있다.그리고 다음 날,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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