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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한 주인보다 오히려 단골손님으로부터 주인 아줌마라고 불리우고 있는 그의 아내는 분주했던 하루의 답례로 임시종업원에게 특별상여금 주머니와 선물로 국수를 들려서 막 돌려보낸 참이었다.
마지막 손님이 가게를 막 나갔을 때, 슬슬 문앞의 옥호막을 거둘까 하고 있던 참에, 출입문이 드 르륵하고 힘없이 열리더니 두 명의 아이를 데리고 한 여자가 들어왔다. 6세와 10세 정도의 사내 애들은 새로 준비한 듯한 트레이닝차림이고, 여자는 계절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고 있었다. --- p. 12 |
방금 동생이 <우동 한그릇>이라고 읽기 시작했을 때.....나는 처음엔 부끄럽게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가슴을 펴고 커다란 목소리로 읽고 있는 동생을 보고있는 사이에, 한 그릇의 우동을 부끄럽가고 생각하는 그 마음이 더 부끄러운 것이라고 깨달았습니다. 그때..... 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주신 어머니의 용기를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 pp.29-30 |
그러고서 12월 31일 밤 셋이서 먹은 한 그릇의 우동이 그렇게 맛있었다는 것....셋이서 다만 한 그릇밖에 시키지 않았는데도 우동집 아저씨와 아줌마는, 고맙습니다! 새해엔 복 많이 받으세요! 라고 큰 소리를 말해 주신 일. 그 목소리는...지지 말아라! 힘내! 살아갈 수 있어! 라고 말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고요.
--- p.28 |
감동에 굶주렸던 현대인에게 <우동 한그릇>은 참으로 오랜만에 감동 연습을 시켜준 셈이다. '울지 않고 배겨낼 수 있는가를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번 읽어 보라'고 일본경제 신문이 추천한 이 작품의 화제는 전 일본을 들끊게 하더니 급기야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찢어지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체험한 어른들과 가난을 모르고 자란 요즘 어린이들에게 이 <우동 한그릇>은 어떠한 실체로 투영될 것인지 자못 궁금해하면서 서둘러 이 작품을 엮어 소개한다.
--- p.130 옮기고 나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