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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본 줄 아나 봐
왜 나만 시켜 어른들은 말이 안 통해 달라도 너무 달라 올백 해서 깜짝 놀래 줄 거야 왜 내 말은 안 믿는 거야 정말 말도 안 돼 어리게만 보지 마세요 열 살에 생리하면 어때서 얼짱 남자 친구 우울한 신체 검사 담임 선생님 집 어른들은 정말 몰라 |
저김혜리
그림이윤희
언니는 우리 집 호랑이다. 집안에서 목소리가 가장 크기 때문이다. 나하고 일곱 살 차이가 나는 언니는 그래서 제일 무서웠다. 보이지 않는 데서도 욕 한번 못했다.
그렇지만 오빠는 나하고 달랐다. “잘났다, 잘났어! 완전히 우리 집 여자 깡패라니까! 경찰은 저런 깡패를 왜 안 잡아가나 몰라!” 그러다 오빠는 큰소리로 언니하고 싸우기도 했다. 그때마다 야단을 맞는 쪽은 오빠였다. 우리 집 어른들은 항상 동생이 누나한테 대든 게 잘못이라고 했다. 그렇다 해도 돼지 밥통에 넘어진 일로 자꾸만 놀려 대는 오빠를 그냥 보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똑같은 초등학생인데 계속 나만 당하고 있으려니 약이 올랐다. 사실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만 해도 나는 언니 오빠 말에 곧잘 속아 넘어갔다. “옳지! 옳지! 엄청 착한 우리 미나! 안방에 가서 휴지 좀 가져와!” 나는 언니의 그 말을 칭찬으로 들었다. 착하다는 말이 들어갔기 때문이다. “세상에 하나뿐인 착한 동생아, 이 양말 세탁기에 좀 넣어 줘!” 착하다는 말 때문에 오빠 말도 칭찬인 줄만 알았다. 그 말이 칭찬이 아니라는 것을 안 것은 학교에 들어가고 나서였다. 어떻게든 심부름이나 한번 시키려는 사탕발림이었던 것이다. 말을 할 때 얼굴을 보면 비웃는 것인지 아닌지도 차츰 구별이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언니 오빠가 시키는 심부름에 짜증을 내기 시작했다. “왜 자꾸 나만 시켜?” “언니가 다 너 생각해서 그러는 거야. 살 빠져서 날씬해지라고!” 언니는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언니 얼굴을 보면 걱정해 주는 게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었다. 나는 심부름을 해 주면서도 표가 나게 투덜대기 시작했다. “시키는 대로 군말 없이 해야지. 조그만 게 불평은!” 오빠는 그런 나를 윽박질렀다. 그렇지만 날이 갈수록 언니 오빠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생각이 자꾸만 커졌다. --- 본문 중에서 |
열 살 소녀 미나는 일곱이나 되는 대가족의 막내다. 평소 고분고분 착하던 미나는 3학년이 되고부터 부쩍 짜증이 많아졌다. 짜증뿐 아니라, 불만 불평도 많아져서 가족들은 “조그마한 게 벌써부터!” 하며 미나에게 눈을 흘기기 일쑤! 미나는 막내라고 봐주는 것도 없으면서 잠시도 자기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는 가족들이 원망스럽다. 그러던 중 미나네 뒷방에 웬 아저씨, 아줌마가 이사를 온다. 미나는 새로 이사 온 사람들에게 대한 호기심이 일지만, 가족은 쓸데없는 관심 갖지 말라며 미나를 혼내기만 한다. 하지만 미나는 뒷방 가족에 뭔가 비밀이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는데……. 조금도 만만치 않은 열 살 소녀 미나의 뽀로통 이유 있는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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