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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다니엘 포세트
Danielle fossette
그림베로니크 보아리
Veronique Boiry
역최윤정
선생님은 만년필을 못 찾아서 책가방을 뒤지고 계셨다. 아이들이 떠들기 시작하였다. 선생님은 숨을 크게 들이쉬셨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선생님은 자그마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씀하셨다.
'자, 누구 칠판 앞에 나와 보겠어요?' 아니, 이럴 수가, 또 시작이었다! 하지만 선생님을 도와 드리고 싶 은 마음이 생겼다. '저요!' 선생님이 한시름 놓으시는 것 같이 보였다. 선생님은 내게 웃어 보이셨고, 나는 처음으로 친구들 가방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칠판 앞까지 나갔다. --- pp.23-24 |
선생님께서 질문을 하시기도 전에 나는 내가 아는 구구단을 모조리 다 외워 버렸다.
가만히 보고만 계시던 선생님은 내가 다 외우고 나니까 그제서야, 사실은 문법에 대한 질문을 하려 했다고 말씀하셨다. 할 수 없다! 그래도 아이들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리고 나는 기분이 아주 으쓱해졌다. 자기 혼자만 겁쟁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나면 완전히 달라지는 법이다! --- p.25 |
사실은, 목요일마다 선생님께서 학생 하나를 불러서 칠판 앞에 나가 수학 문제를 풀게 하신다.
그런데 나는 칠판 앞에 나가는 것이 아주 겁난다. 그리고 겁이 나면 숫자도 제대로 안 세어진다. 창피해서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할 수도 없다. 나 같은 겁쟁이가 또 있을 리도 없고, 애들이 다 나를 놀릴 게 뻔하다! 선생님께도 말씀드릴 수가 없다. 선생님은 구구단도 하나 제대로 외우지 못하냐구 그러실 것이다. --- p.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