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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인형의 다리
2. 5월
3. 조용한 호흡
4. 가을 바람
5. 회색 그림자
6. 인생이란
7. 과거의 목소리, 미래의 목소리
8. 엷은 핑크 빛 기억
9. 인연의 사슬
10. 푸른 그림자
11. 3월
12. 석양
13. 새로운 백년

저자 소개2

츠지 히토나리

 

Jinsei Tsuji Hitoanri,つじ ひとなり,ツジ 仁成, ?仁成,츠지 진세이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 뮤지션. 가수, 영화감독의 경우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쓴다.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이야기를, 그가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이야기를 각각 써서 하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한 『냉정과 열정사이』의 저자로 잘 알려져있으며, 공지영과 한국 양국관계를 통한 남녀 연재소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1959년 10월 4일 도쿄도 미나미타마군 히노쵸(현 히노시)에서 출생하였고,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였다. 1981년 록밴드 에코즈(ECHOES)를 결성하여 보컬로 데뷔하였고, 1989년 『
일본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영화감독, 뮤지션. 가수, 영화감독의 경우 츠지 진세이라는 이름을 쓴다. 에쿠니 가오리가 여자 주인공 아오이의 이야기를, 그가 남자 주인공 쥰세이의 이야기를 각각 써서 하나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한 『냉정과 열정사이』의 저자로 잘 알려져있으며, 공지영과 한국 양국관계를 통한 남녀 연재소설 『사랑후에 오는 것들』을 통하여 한국에서의 인지도를 더욱 넓혔다.

1959년 10월 4일 도쿄도 미나미타마군 히노쵸(현 히노시)에서 출생하였고, 세이조 대학을 중퇴하였다. 1981년 록밴드 에코즈(ECHOES)를 결성하여 보컬로 데뷔하였고, 1989년 『피아니시모』로 제13회 스바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작가로 등단하였다. 이후 아쿠타가와상과 프랑스 훼미나상(외국소설부문)을 수상하며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문학 이외의 분야에서도 폭넓은 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감독 및 각본과 음악을 담당했던 영화 [천 년 여인(千年旅人)], [부처], [필라멘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섬세한 감성의 문제를 구사하는 그는 문학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겸비하였고, 종합적인 예술적 표현방식을 꿈꾸는 개성과 열정을 갖춘 작가이다. 사랑의 반대말이 죽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할 만큼 작품 속에 열정적인 사랑의 모습들을 담아낸다. 『사랑해주세요』는 자살기도를 하는 여자와 시한부 인생을 사는 남자의 편지를 통해 진정한 사랑과 소통의 의미를 담아내며,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를 통하여 그는 편지를 대필하는 작가의 10통의 편지를 통하여 사람들의 마음이 느껴지도록 하였다. 여성인지 남성인지 모르겠다고 평가될 만큼 섬세한 필치는 사랑에 대한 남녀의 미묘한 심리를 독자들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

『냉정과 열정사이』, 『사랑후에 오는 것들』에서 에쿠니 가오리, 공지영과 공동작업을 진행했던 그는 다시 한 번 에쿠니 가오리와 호흡을 맞춘다. 그 결과물이 바로 최근작 『좌안-마리 이야기』, 『우안-큐 이야기』이다. 그는 소설과 문학은 본질적으로 혼자서 하는 일이지만, 소설에도 함께 작업할 수 있는 형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공동 작업'을 시도하게 되었다고 한다. "공동집필하면 내 마음대로 소설을 조종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지만,상대방 글에서 영감을 받아서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는 그는 '캐치볼'에 비유하여 보다 자세히 공동집필의 의미를 설명한다. "두 사람이 소설을 함께 쓴다는 건,한쪽 손을 끈으로 묶고 하는 야구처럼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제가 던진 직구를 상대방은 변화구로 돌려주며 흥미진진한 캐치볼을 만들어 간다는 게 공동집필의 묘미지요."

이처럼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팀플레이 끝에 탄생한 『좌안』과 『우안』은 옆집에 살면서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마리와 큐의 50년에 걸친 여정을 담아낸 작품. 시작은 같은 장소였음에도 시간과 함께 흐르는 강은 마리와 큐의 등을 떠밀어 서로를 멀어지게 한다. 두 사람은 때론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한 거리에서 마주 보기도 하고, 또 때론 급한 물살로 쉽게 건널 수 없는 그 강변에 서서 서로를 망연히 바라보기도 한다. 두 작가는 그것이 사랑이고 인생이라 말하며, 서로의 강변에 닿지 못하는 그리움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각자의 인생을 살아가면서 때로 서로를 생각하는 그리움이, 삶이라는 거대한 강을 건널 수 있도록 하는 힘이라고도 말한다.

강물이 우리를 어디로 데려다 놓을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어딘가에 가 닿는다. 먼 길을 돌아가더라도 언젠간 강변에 가 닿을 거라고, 그리고 그곳에 당신이 있을 거라 믿으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렇게 살아간다고 말한다. 『냉정과 열정사이』가 남녀의 러브 스토리를 주제로 한 짧은 소설이라면 『좌안』『우안』은 강을 사이에 두고 살아가는 두 남녀의 일생을 그린 라이프 스토리이다. 역시 에쿠니가 마리의 이야기를, 츠지가 큐의 이야기를 그렸다.

한편 그는 공지영과의 대화 중에 윤동주의 시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어 계속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좌안』『우안』 출간과, 2009 서울국제도서전 참석차 한국을 찾으면서, 윤동주의 모교인 연세대학교에서 강연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으며, 이 희망은 2009년 5월 12일 실현되었다. 그는 강연을 통해 "윤동주 시인은 나에게 한국의 첫인상이면서 이제는 내 삶을 지탱해주는 사람"이라며 "한국의 역사와 그의 삶을 알고 난 후 읽었던 그의 시는 나에게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의 시에 나타난 휴머니즘과 박애정신에 영향을 받아 나도 일생 동안 무엇인가를 표현하면서 살아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2010년에는 점점 폐쇄적이고 개인적으로 변해가는 사회에서 필연적으로 상처받고 고독해지는 영혼들을 그려내는 한편 이들 모두를 위로하고 구원할 기적으로서의 ‘사랑의 힘’을 은근하면서도 강력한 언어로 강조하는 첫 단편집 『아카시아』를 펴내며 사회적 이슈를 판타지적 색을 입혀 능숙하게 그려낸 바 있다.

저서로는 『냉정과 열정 사이-Blu』,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츠지 히토나리의 편지』, 『안녕, 언젠가』, 『해를 기다림』, 『사랑을 주세요』, 『클라우디』, 『질투의 향기』, 『피아니시모 피아니시모』, 『태양을 기다리며』, 『우안』 등이 있다.

양억관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일본어 번역 전문가. 1956년 울산에서 태어나 경희대 국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 일본 아시아 대학교 경제학부 박사과정을 중퇴했으며, 현재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우안 1·2』, 『우리가 좋아했던것』, 『용의자 X의 헌신』, 『중력 삐에로』, 『러시 라이프』, 『69』, 『나는 공부를 못해』, 『스텝파더 스텝』, 『바보의 벽』, 『플라이, 대디, 플라이』, 『남자의 후반생』, 『물은 답을 알고 있다』, 『달콤한 악마가 내 안으로 들어왔다』, 『조제와 호랑이와 물고기들』, 『라라피포』, 『컨닝소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노르웨이의 숲』, 『모방범』, 『공생충』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1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3쪽 | 384g | 128*188*20mm
ISBN13
9788973813704

책 속으로

왜......, 뭔가가 머리 속을 가로질렀다. 그렇다, 왜, 왜 아오이는 이 곳으로 왔을까.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 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 가고, 나는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돌 길 위에서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수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쳐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 한다.

--- p.254

-약속할 수 있니?
-무슨?
-내 서른살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 쿠폴라 위에서 만나기로, 어때?
-피렌체의 두오모? 왜 그런 곳에서? 밀라노의 두오모는 안되니?
-밀라노 쪽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오모이고, 피렌체 쪽은 세계에서 가장 멋진 두오모라고 페데리카가 말했어.
-또 페데리카로구나.
-땀을 흘리며 몇백 계단을 필사적으로 오르면, 거기에 기다리고 있을 피렌체의 아름다운 중세 거리 풍경에는 연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는 미덕이 있다고 했어.
-그렇다고 딱히 거기서 만날 약속은 안해도 되잖아. 서른살 네 생일때 우리 같이 가도록 해.
-응, 우리가 헤어지지 않는다면.

--- p.98-99

아오이가 개찰구를 바져 나가 플랫폼 저편으로 사라진 후, 나의 시야 속으로 다시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하고 시간이 흘러가기 시작햇다. 다시 소리가 들려 오고, 빛이 비치고, 바람이 불어갔다 -247-

다시 전화 벨이 울렸다. 수기를 들고 에, 아가타입니다, 하고 말했다. 대답이 없엇다. 마음속으로 차가운 바람이 불어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심장은 심하게 고동 치고 있었다.

'죄송해요, 전화를 잘못 걸었어요.'

수 초의 공백이후 상대는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 공백을 떠올리는 순간 번갯불이 번쩍했다.

'아오이!' -177-

--- p.177

숨을 죽이고 해가 뜨기를 기다렸다.하늘이 밝아 오자 비둘기 떼가 둥근 지붕 위에서 하늘로 날아 올랐다. 두오모 앞 광장에는 집시 부자가 서로를 꼭 끌어안은 채 잠들어 있었다. 나는 광장 한 복판 돌 바닥에 앉았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왔다.

--- p.227

사람이란 살아온 날들의 모든 것을 기억할 수는 없지만,
소중한 것은 절대로 잊지 않는다고, 난 믿고 있다.
아오이가 그 날 밤의 일을 완전히 잊었다고는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그녀를 만날 수 없을지 모른다 해도 …

--- p.5

사람의 마음이란 이렇게 번잡하다. 마음이라는 부분이 육체의 어디에 붙어 있는지 모르는 탓도 있다. 그래서 마음이 아프지만, 어깨나 발목의 아픔과는 달리 어떻게 처리할 길이 없다. 그래서 생각해 본다. 나는 가슴에 생채기를 내는 아픔을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고 있었다. 시간이 해결해 줄 거라고, 흘러가는 시간이 마음의 병을 치유하고 과거를 잊게 해 주리라 기원하면서...

--- p.142

-모르잖니 미래일은, 그러니까 오늘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약속해줘. 오늘의 이 마음을 언제까지고 간지가고 싶으니까 약곡하는거야. 내 서른 살의 생일날, 쿠폴라에서 기다려 주는거야.
-네가 먼저 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아니, 영원히 날 마음에 간직한다면 자기가 먼저 기다려줘야해
-서른 살. 앞으로 10년 후의 일인데....

--- p.99

메미의 지금 나이가 옛날 아오이의 나이와 같은 탓에, 나는 마치 학생 시절처럼 아오이와 걸어가고 있는 듯한 느낌에 사로잡힌다. 입을 다물고 있는 메미는 점점 아오이에 접근해 간다. 아오이는 필요한 말 이외는 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 결말이 나 버린 것일까...... 그 때 그녀의 기분을, 지금이라도 조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필요 때문에 입을 열어야 할 일은 사실 아무것도 없는 것이다. 이 거리에는 늘 비처럼 햇살이 쏟아져 내리고 있다.

--- p.25

나의 광장
예전에 그렇게 부르며 사랑하던 여인이 있었다. 세상에 녹아들지 못하고 혼자 떠돌며 살아가던 내게 있어 그녀는, 막다른 골목길에서 갑자기 나타난 도시의 광장처럼 시원스런 존재였다. 별다른 용건도 없이 나는 시간이 남아도는 노인처럼 매일 그곳을 찾아갔다.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 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 p.178,206

나는 과거를 쫓아가도 좋은건지, 또한 미래를 믿어도 되는건지 알 수 없었다. 나만이 기억하고 있는 약속. 그 주술적인 올가미에 묶여있는 나 자신. 그것이 얼마나 하찮은 것인줄 알면서도, 과거에 발이 묶인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미래에도 과거가 기다리고 있다. 서른살 생일날, 5월25일......

--- p.100

나는 가슴속에서 작은 열정하나가 반격에 나서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순간, 과거도 미래도 퇴색하고, 현재만이 빛을 발한다. 시원스런 바람이 광장을 불어가고, 나느 바람의 흐름에 눈길을 고정시킨다. 사방팔방에서 두오모로 몰려드는 사람들의 긴 그림자가 돌 길 위에 흔들리고 있다. 과거도 미래도 현재를 이길 순 없다. 세계를 움직이는 것은 바로 지금이라는 일순간이며, 그것은 열정이 부딪혀 일으키는 스파크 그 자체다.

--- p.254, ---pp6-12

나가려는 메미를 불러세웠다.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광기를 일으켰던 낮의 후유증 때문이진 가슴에 통증이 일었다. 메미는 문을 열고 우뚝 멈춰 서더니 뒤를 돌아보았다. 복도에서 흘러들어오는 빛 때문에 그녀는 선 채로 그림자가 되어 있었다. 여태 나에게 있어 그녀는 하나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 존재였을까. 그럴 리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부정할 만한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녀가 도대체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볼 수도, 판단할 수도 없었다.

'나는 아오이가 없는 공간을 메워 주려고 쥰세이를 사랑한 게 아냐. 쥰세이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난 이렇게 살 수 없어. 더 이상 모욕당하기 싫단 말이야.'

--- p.167

그로부터 5년이란 세월이 흘렀는데도 잊으려하면 할수록 아오이는 기억속에서, 이를테면 횡단보도를 건너갈때, 지각하지 않으려고 마구 달릴때 심한 경우는 메미를 바라보고 있을때. 망령처럼 불쑥 모습을 드러내 나를 당혹스럽게 한다. 그녀를 잊을 수 있을까..

--- p.

과거에 사로잡히지 않고,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현재는 점이 아니라, 영원히 계속되어 가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내 가슴을 때렸다. 나는 과거를 되살리지 않고, 미래를 기대하지 않고, 현재를 울려퍼지게 해야한다.

--- p.254

과거밖에 없는 인생도 있다. 잊을 수 없는 시간만을 소중히 간직힌 채 살아가는 것이 서글픈 일이라고만은 생각지 않는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과거를 뒤쫓는 인생이라고 쓸데없는 인생은 아니다. 다들 미래만을 소리 높여 외치지만, 나는 과거를 그냥 물처럼 흘려 보낼 수 없다. 그래서, 그 날이 그리워, 라는 애절한 멜로디의 일본 팝송을 나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것이다.

--- p.206

격한감정으로 그녀를 질책하고,그녀가 놓여있는 고통스런 입장도 이해하지 못하고,일방적으로 절교를 선언하지 않았던가,아마도 그녀는 그 때의 기분을 잊지 못하고 ,어린애 장난같은 그런 약속 따위는 아무 관심도 없을것 이다. 그렇지만 나는 나의 행위에 대한 죄값을 갚는 의미에서도 설령 나혼자 오르는 길이라 해도,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대성당의 좁은 긴 계단을 걸어 오를 생각이었다. 거기에는 우리의 젊음에 희생당한 한 생명에 대한 사죄의 뜻도 포함되어 있다.

--- p.213

개찰구를 뚫고 들어서자, 국제특급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녁 햇살을 받아 강철의 차체는 둔탁한 빛을 발하고 있었다. 유럽 횡단철도의 웅장한 모습을 뽐내고 있었다. 나는 레일 앞쪽을 바라보았다. 이 열차가 나를 데리고 가는 그곳에서 조용히 나를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백 년을 살아갈 것을 맹세하면서.
'새로운 백 년.'
크게 심호흡을 하고 유럽 국제특급의 트랩에 오른발을 올렸다.

--- p.256

출판사 리뷰

이제는 소설도 기획시대! 독특한 릴레이 러브스토리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일본 최고의 문학상인 아쿠다가와상 수상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는 <에쿠니 가오리>가 2년 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내려간 릴레이 러브스토리.

어느 날 '하나의 소설을 번갈아 가며 함께 쓰기'로 한 두 사람의 작가. 주제는 영원한 테마인 사랑이다. 물론 남자 작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여자작가는 여자의 이야기를 쓰기로 한다. 그러나 소설판 '오 수정!'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같은 상황에 대해 남자와 여자가 다르게 느끼는 감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10년 뒤 재회를 가슴에 묻어둔 채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는, 헤어진 연인들의 인생을 그리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여자와 남자, 냉정과 열정 … 서로 다른 두 권의 이야기가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소설로 완성되는 독특한 릴레이 러브스토리이다.

이 색다른 소설을 기획한 두 남녀작가는, 지난 1997년 『해협의 빛』으로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츠지 히토나리와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의 3대 여류작가로 불리며,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평가받고 있는 에쿠니 가오리. 『해협의 빛』등으로 국내에 소개된 바 있는 츠지 히토나리와 달리, 에쿠니 가오리는 이 작품으로 한국의 독자들을 처음으로 만났다. 이들 두 작가가 함께 소설을 쓰기로 합의한 후, 가장 먼저 결정한 것은 교포인 두 사람이 대학시절에 만나 연인이 되었다가 헤어진다는 상황이었다. 서로의 취향이나 그들이 다녔던 학교 등 기본적인 사항만 결정한 채, 그 후의 인생은 각자 쓰기로 한 것이다. 여주인공 '아오이'의 서른 번째 생일날 피렌체의 두오모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지만, 그것 역시도 10년이 흐르는 동안 어쩌면 서로 잊었을지도 모른다는 설정이다. 두 사람이 재회할 수 있을지 어떨지는 최후의 순간에 결정하기로 한다. 이들의 소설은 월간 <가도가와>에 에쿠니가 여자(아오이)의 이야기를 한 회 실으면, 다음 호에는 츠지가 남자(쥰세이)의 이야기를 싣는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했다. 2년이 넘는 동안 인기리에 연재되었던 이 독특한 형식의 소설은 연재가 끝난 후 <가도가와> 출판사에서 각각 남자의 이야기(Blu)와 여자의 이야기(Rosso)로 출간되었고, 장기 베스트셀러로 일본의 연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 맞거울 같은 두 권의 책이 한국에서 출간될 경우, 과연 누가 번역을 맡을 것이냐 하는 문제는, 어떤 출판사에서 출간이 되든 간에 잠정적으로 결정된 역자가 있었는데, 바로 양억관, 김난주 부부가 그들이다. 약 10년 동안 일본 문학을 전문으로 번역해온 이들은 각각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을 이미 한 번 이상 번역해 본 경험이 있으며, 부부라는 점 역시도 이 책을 번역할 적임자들로서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 되었다.

독자들은 이 색다른 소설을 다양한 방법으로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한 권만으로도 충분히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니, 블루나 로소 둘 중 한 권만 읽어도 좋고,
둘째, 블루를 읽은 후 로소를 읽는 방식(혹은 그 반대)으로 연이어 읽으면 더욱 감동적이며,
셋째, 두 권을 1장(chapter)씩 연재되었던 순서에 따라 읽으면 더욱 애절하다. 예리한 독자라면 숨겨진 복선이나, 작가들 스스로 연애하는 감정을 느꼈다고 말하듯, 미묘한 질투와 그리움을 눈치챌 수도 있을 것이다.

좋은 기획에, 대중성과 문학성을 동시에 인정받고 있는 일본의 유망 작가, 그리고 한국의 훌륭한 역자가 함께 엮어낸 독특한 두 권의 소설. 새천년의 첫해를 마무리하는 독자들의 마음에 아름다운 소망 하나를 심어줄 것이다.

추천평

에쿠니 가오리 : 냉정과 열정의 중간이란 건 컨트롤하기 어려운 것이죠. 아오이처럼 냉정하려 해도 열정에 이끌리고, 반대로 열정적으로 살아가야지 하면서도 냉정이 윙윙대는 파리처럼 떠도는 거죠. 누군가를 잊을 수 없다는 것도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만남이 있겠지만, 잊을 수 없는 것은 잊을 수가 없죠.

츠지 히토나리 : 나에게도 잊을 수 없는 사람이 있지만, 잊으려고 절대 하지 않아요. 나는 카타르시스라는 말을 무척 싫어하는데, 순간적으로 위로받거나 정화되지 못한 일로 치부해버리는 것 같아서 싫어하죠. 전부 있었던 일로 기억해두고 싶어요. 대부분의 연애에서 항상 행복하다는 사람은 극소수로, 대개의 사람들은 그렇게 냉정과 열정 사이를 왔다갔다하면서 살고 있죠. 쥰세이도 아오이도, 그리고 내 소설도 최후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런 식으로 자신과 싸우죠. 냉정이 이길지, 열정이 이길지, 자신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져요. 쓰는 사람 입장에서 아무래도 마지막 순간에는 냉정이 이기게 하고 싶지 않고, 열정이 이기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그렇다고 열정이 대승을 거둘 수도 없어요. 열정만이 아닌, 냉정만이 아닌 둘 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격정의 이동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츠지 히토나리 : 사람은 누구나 다 돌아가고픈 사람을 찾고 있고, 그것이 연애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연애소설이란 게 끝도 없이 이어지겠지만, 우리들이 쓰려고 한 것은 돌아가고 싶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만나고 싶었다고 말을 하기 위해 계속 방황하는 사람들의 소설이 아닐까요? 그리고 사랑이나 연애라는 것도 어느 선까지 가면 믿기 힘든 커다란 벽에 부딪히게 되고, 그것으로 그 벽을 몇 번씩 넘어가지만, 그 넘어가려 하는 힘은 열정과 냉정의 사이에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 월간 <다빈치>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의 대담 중에서,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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