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이첼 린드 부인이 놀라다
2. 매슈 커스버트가 놀라다 3. 마릴라 커스버트가 놀라다 4. 초록 지붕 집의 아침 5. 앤이 자라온 이야기 6. 마릴라가 결단을 내리다 7. 앤이 기도를 드리다 8. 앤의 교육이 시작되다 9. 레이첼 린드 부인이 큰 충격을 받다 10. 앤의 사과 11. 앤의 주일학교에 대한 첫인상 12. 엄숙한 맹세와 약속 13. 기대하는 즐거움 14. 앤의 자백 15. 학교에서 벌어진 대소동 16. 다이애나에게 차를 마시자고 초대했던 일이 비극으로 끝나다 17. 인생의 새로운 재미 18. 앤, 구조에 나서다 19. 발표회와 아찔한 사건 그리고 자백 20. 뛰어난 상상력이 엉뚱하게 흘러가다 21. 새로운 맛을 시도하다 22. 앤이 차를 마시러 오라고 초대받다 23. 앤, 자존심이 걸린 일로 슬픔에 빠지다 24. 스테이시 선생님과 학생들이 발표회를 준비하다 25. 매슈가 퍼프 소매를 고집하다 26. 이야기 클럽을 만들다 27. 허영심과 영혼의 고통 28. 불쌍한 백합 아가씨 29. 앤의 인생 전환점 30. 퀸스 입시 준비반이 개설되다 31. 개울과 강이 만나는 곳 32. 합격자 명단이 나오다 33. 호텔 발표회 34. 퀸스 여학생 35. 퀸스 학교에서의 겨울 36. 영광 그리고 꿈 37. 죽음이라는 이름의 신 38. 구부러진 길 |
저루시 모드 몽고메리
Lucy Maud Montgomery
그림설찌
Seolzzi,설지혜
역박혜원
“그래도 언젠가는 흰 드레스를 꼭 입어보고 싶어요. 그게 저의 가장 큰 소원이에요. 예쁜 옷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살면서 한 번도 예쁜 원피스를 입어보진 못했지만, 그러니까 더 즐거운 마음으로 기대할 수 있죠, 그렇죠?”
--- p.33 “살아있다는 게 기뻐요. 세상에는 흥미로운 일이 잔뜩 있으니까요. 모든 답을 다 알고 있다면 흥미로움은 반으로 줄 거예요. 그렇죠? 그러면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줄어들 테니까.” --- p.34~35 “나무가 잠결에 말하는 것 좀 들어보세요. 얼마나 멋진 꿈을 꾸고 있는 걸까요!” --- p.48 “제라늄이라도 이름이 있었으면 해서요. 그러면 더 사람 같잖아요. 제라늄이 그냥 제라늄으로만 불리면 기분 나빠할지도 모르잖아요. 여자들에게 여자라고만 부른다면 기분이 어떻겠어요.” --- p.70~71 “마릴라 아주머니, 저는 오늘 즐겁게 가기로 결심했어요. 마음만 굳게 먹으면 거의 모든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요.” --- p.75 “어쨌든, 제가 크면 어린 여자애들을 늘 어른처럼 대할 거고, 과장하며 말해도 절대 비웃지 않을 거예요. 비웃음을 당하면 얼마나 슬픈지 아픈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거든요.” --- p.262 “마릴라 아주머니,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한 사람이 저지를 수 있는 실수는 분명 제한이 있을 거예요. 그러면 제가 실수를 남김없이 몽땅 저지르고 나면 더는 안 할 거 아니에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참 위안이 되네요.” --- p.317 여성봉사회 모임을 마치고 집에 오면 집안은 늘 어둡고 썰렁했다. 하지만 앤이 있는 지금의 초록 지붕 집은 장작불이 경쾌하게 타고 있을 거였고, 식탁 위에 차 마실 준비가 다 되어있을 것이었다. 그러자 마릴라는 마음이 푸근해졌다. --- p.380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거 알아요. 하지만 극복하려고 정말 노력하는 중이에요. 비록 말을 너무너무 많이 하지만 제가 참는 말이 얼마나 많은지 아주머니가 아신다면, 아마 저를칭찬하실걸요.” --- p.432 “앤, 낭만을 다 포기하진 말아라. 조금 남겨두는 건 어떻겠니? 많이는 아니라더라도 물론…… 앤, 조금만. 조금은 남겨두렴.” --- p.407 |
“원래 기대하는 게 반이에요.
저는 실망하는 것보다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 게 더 불행한 거 같아요.” 때론 세상이, 때론 사람이 힘겨운 우리에게 앤이 전하는 뜻깊은 메시지 마릴라는 기대하는 만큼 실망도 큰 법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앤은 기대하고 상상하기를 멈추지 않는다. 앤처럼 상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작은 것을 사랑할 줄 알며, 사람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마음이 우리에게 얼마큼 남아 있을까? 이것이 우리가 오늘날 다시 고전을 읽어야만 하는 이유다. 그러니까 이 이야기는, 저자의 뛰어난 필력과 더불어 삶을 관조하는 진지한 태도로 모든 시간 속의 우리를 위로한다. 훌쩍 커버린 키만큼 당신의 마음속 앤이 작고 작아져 사라진 지 오래여도 슬퍼할 필요가 없다. 여전히 낭만을 이야기하고 싶은 우리 마음속에 엉뚱하고 발랄한 앤이 제각각 살아 숨 쉬며 세상으로 뛰쳐나갈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고 있으니까. 앤의 무한한 상상력과 초록 지붕 집의 다정함을 한껏 느끼고 싶다면, 그리고 아직도 성장통을 겪는 어른이라면 아트앤클래식 『빨강 머리 앤』을 펼쳐보자. “예쁘다고요? 예쁘다는 단어로는 표현이 다 안 돼요. 아름답다는 단어도 아니고요. 한참 부족하죠.” 자신만의 스타일로 자리매김한 설찌 작가의 그림으로 앤을 다시 만나다! 애니메이션을 통해 우리가 상상해 왔던 앤과는 다른 설찌 작가만의 천진난만한 앤이 등장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앤의 말괄량이 기질을 어떤 캐릭터보다도 잘 살려낸 설찌 작가의 그림이 즐거운 낯섦으로 다가온다. 익숙한 이야기를 새로운 그림으로 다시 만나보는 경험은 유일하게 아트앤클래식만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기쁨이다. 특히 색연필 질감을 잘 살리는 설찌 작가의 강점이 이 책에 잘 녹아 있다. 에이번리 마을의 다채로운 사계절과 상황마다 달라지는 앤의 표정을 들여다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설찌 작가 특유의 그림은, 마치 앤의 긍정적인 성격 그 자체 같다. 그림 하나에 꽉 차있는 따뜻함과 행복감이야말로 아트앤클래식의 『빨강 머리 앤』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로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