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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미를 찾아 떠난 인류의 진화] 인간은 누구나 맛있는 음식을 원한다. 이 명백한 본능은 도구 발달, 대형 동물 사냥, 뇌용량 발달 등으로 연결되어 인류 진화의 원동력이 되었다.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즐거움을 생물학, 인류학, 문화, 역사로 엮어내는 저자의 글은 향미 가득한 인류사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안현재 자연과학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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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생태-진화론적 미식학
1 혀에 숨겨진 비밀 2 향미 사냥꾼 3 향미를 위한 코 4 요리가 불러온 멸종 5 금단의 열매 6 향신료의 기원에 관하여 7 치즈 맛 말고기와 신맛 맥주 8 치즈의 예술 9 식사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든다 주 인용 문헌 그림 출처 역자 후기 찾아보기 |
저롭 던
Rob Dunn
저모니카 산체스
Monica Sanchez
역김수진
호모 사피엔스, 맛보는(sapiens) 사람(Homo)
“우리는 다 함께 모여 앉아서 한 번에 한 입만큼씩 세상을 이해해간다.” ‘먹방’, ‘꿀 조합 레시피’, ‘파인 다이닝(fine dining)’ 등 지금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먹는 것과 관련된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미식(美食)의 시대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컴퓨터 화면으로 구경하고, 음식에 대한 식견이 높은 사람을 ‘쩝쩝박사’라고 부르고, 음식 한 접시를 위해 ‘맛집’ 앞에서 오랜 시간이라도 흔쾌히 기다리기 훨씬 전부터, 먹는 것과 맛은 인류의 삶에서 언제나 중요했다. 두 저자는 음식에 관해서 생존을 넘어 미식의 개념이 등장한 때보다도 훨씬 이전, 즉 인류 조상이 야생에서 무엇이든 먹을거리를 찾아 헤매던 바로 그 시절부터, 맛있는 것을 추구하는 우리의 본성이 자연선택과 진화를 이끌어왔다는 흥미진진한 시각을 제시한다. 놀랍게도 과학계를 비롯한 학계에서 과거의 먹거리를 다룰 때 쾌락이나 미식의 관점은 무시되어왔다. 미식학은 단지 요리사, 주방장, 대식가, 미식가의 영역이었다. 이 책은 이렇듯 다소 독립적이던 진화생물학과 인류학, 그리고 미식학을 과감히 가로지르며 인간 진화와 생태, 역사의 관점에서 미식 혹은 맛있음의 진화를 직접적으로 다룬다. 두 저자는 향미를 좇는 본능이 진화를 이끌었다는 이 간단한 가설을 자연에 존재하는 다양한 풍미의 세계, 인류가 최초로 불을 다루기 시작하던 시기, 또 현대의 수렵-채집인들과 현생 침팬지들의 식사 방식 등 여러 영역에서 살펴본다. 이 이야기는 제1장에서 지난 수억 년간 미각 수용체가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를 고찰하며 시작한다. 미각 수용체의 진화는 동물이 맛있는 것을 좇으면서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도록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인류사에는 대략 600만 년 전에 도구의 발명이라는 혁신이 일어났는데, 쉽게 구할 수 있는 먹거리보다 더 달거나 더 풍미가 있거나 더 큰 즐거움을 주는 먹거리가 선택된 덕분이다. 더 맛있는 먹거리는 이후 진화적 변화들을 촉발한 도구의 출현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제2장에서는 이런 맛있는 먹거리로부터 얻은 영양분과 에너지가 인류 조상들의 진화 궤적을 어떻게 바꾸었는지를 살펴본다. 먹거리를 도구로 자르거나 굽거나 발효시키면 더 많은 영양분과 에너지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었고, 그 덕분에 뇌에는 충분한 에너지가 전달될 수 있었을 것이다. 뇌가 커지고 이족보행을 시작한 인류 조상들에게 또 중요했던 기관은 코였다. 제3장에서는 인류 조상들이 먹거리들을 인식하고 세계를 이해하는 데에 코와 향이 어떻게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는지를 논한다. 여러 도구들을 활용하게 된 인류 조상들은 문화를 발전시키면서 사냥도 더 많이 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몇몇 종들을 너무 많이 사냥해서, 당시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하고 독특하던 동물 종들의 멸종에 일조하고 말았다. 그런데 인류 조상들은 어떤 동물들을 사냥하기로 선택했을까? 제4장에서는 이러한 선택에 향미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펼친다. 즉, 맛이 좋아서 멸종된 동물이 많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러한 멸종은 놀랍게도 특정 열매들의 진화에도 영향을 미쳤다. 제5장에서는 고대 인류의 지나친 사냥으로 멸종된 동물들 때문에, 이러한 동물들을 자신의 종자를 퍼뜨리는 수단으로 삼아온 열매들이 어떤 진화 과정을 겪었는지를 살펴본다. 다음으로는 인간이 향신료와 발효를 요리에 활용하기 시작했을 때 코와 입으로 느끼는 향미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다룬다. 인간은 향신료, 발효와 관련된 영역에서 선택을 내릴 때 코와 입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다. 향신료 교역의 시작을 알리는 데에 일조한 것도 코와 입이었고(제6장), 맥주와 포도주, 발효 생선을 만드는 법을 깨닫게 해준 것도 코와 입이었다(제7장). 제8장에서는 더 쉽게 만들 수 있었는데도 굳이 복잡한 방법으로 치즈를 만들어온 베네딕토 수도승들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금욕적인 생활을 해야 했던 수도승들은 아무리 만들기 어렵더라도 더욱 맛있고 풍미가 강한(그래서 고기와 비슷한) 치즈를 기꺼이 만들어 먹었다. 마지막 제9장에서는 맛있는 음식들을 가운데에 두고 한자리에 모여서 즐기는 우리 인간만의 행위를 고찰한다. 인간 종을 일컫는 호모 사피엔스에서 사피엔스는 원래 “맛보다”라는 뜻이었다가 나중에 “식견이 있다”라는 뜻이 된 동사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그러니 우리 종의 명칭을 맛이나 향미를 통해서 식별하는 사람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천 년간 인간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또 나눠 먹으면서 사회성을 기르고 지식을 나누며 세계를 이해해왔다. 수많은 과학자들의 최신 연구들과 요리사, 미식가들의 신선한 시각을 모두 담아냈으며 「뉴 사이언티스트」 올해의 과학책으로 선정된 이 책은 현재 미식의 시대를 이해할 수 있는 흥미진진한 통찰을 제공할 것이다. |
이 책은 맛있는 먹거리를 추구하는 욕망이 우리를 어떻게 인간으로 만들었는지를 새로운 시선으로 탐구한다. 던과 산체스의 흥미진진한 여행에 동참하면, 우리가 즐겨 먹는 음식을 왜 그리고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것이 인간의 생명 활동과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될 것이다. - 버네사 우즈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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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고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당연히 그 음식의 향미 때문이다. 그러나 이 명백한 동기는 지금껏 인간의 본성과 문화를 설명할 때 대부분 간과되었다. 이 유쾌하고 탁월한 책에서 던과 산체스는 과학과 역사, 그리고 개인적인 경험을 모두 담아서, 우리의 생물학적, 문화적 진화의 중심에 향미를 향한 추구가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입증한다. - 해럴드 맥기 (『음식과 요리』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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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간이 풍미 가득한 음식을 즐기기 위해서 진화해왔다는 단순한 아이디어를 요리한 지성의 향연과도 같다. 생물학, 인류학, 화학, 물리학, 예술, 문학, 역사를 엮어내는 던과 산체스의 솜씨에 뇌와 혀가 즐거운 깨우침을 만끽할 것이다. - 조애나 램버트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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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과 산체스는 음식을 먹으며 느끼는 즐거움이 인류의 진화와 식생활의 문화적 진화를 이끈 중요한 원동력이었다는 놀랍도록 간단한 명제를 제시한다. 어쩌면 뻔한 소리로 들릴 이 기본적인 명제는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학문적인 차원에서 광범위하게 다루어진 적이 없는 듯하다. 굉장히 매력적이고 무척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 샌더 엘릭스 카츠 (『음식의 영혼, 발효의 모든 것』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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