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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지가 부항 소녀라고 불리게 된 까닭
텔레비전에도 나왔던 은지 이상한 부항 다시 한번 텔레비전에 나가게 된 은지 시시각각 은지에게 다가오는 어두운 그림자 깨져 버린 은지의 부항 어두운 소굴로 끌려 들어가는 은지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은지 늦도록 돌아오지 않는 은지 고래 같은 두목의 배 두목의 눈물 신문에도 난 은지 |
저구효서
具孝書
은지는 부항 뜰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아주 안 뜰 수도 없었어요. 소문을 듣고 먼 마을에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그 사람들은 은지네 집 문밖에서 졸랐습니다.
"버스를 세 번이나 갈아타고 이곳까지 왔습니다. 부디 한 번만 떠 주십시오. 은지가 부항을 뜨면 신기하게 낮는다면서요." 먼 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은 은지 엄마를 붙잡고 통사정을 했지요. 엄마는 차마 그 사람들을 뿌리치지 못했습니다. 보다 못한 은지가 부항 상자를 들고 나올 수밖에요.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부항을 다 뜨기도 전에 그들은 허리를 굽혀 은지네 가족에게 절을 했습니다. 그러고 나면 정말이지 그들의 아픈 데가 감쪽같이 나았습니다. 그럴 때 은지는 마음속으로 휴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요. 그리고 부항에게 들으란 듯 말했습니다. "요! 변덕쟁이 같으니라구! 하지만 오늘은 맘에 들었어. 병을 낫게 해 주었으니깐." --- pp.3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