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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세상이라는 책 읽기 Ⅰ. 소비의 사회 01_ 소비를 위한 변명 소비 예찬 왜 우리에겐 베르사유 궁전 같은 화려한 문화재가 없을까? 로빈슨 크루소의 사치 사치란 ‘이미 있는 것’을 또 구입하고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괜히 사는 것이다 인디언 축제 인디언들은 포틀라치 축제에서 미친 듯이 물건을 낭비하고 파괴했다 포틀라치의 의미 선물을 받고도 답례하지 않는 것은 선물을 준 사람에게 종속되는 것이다 포틀라치의 규칙 첫 번째 규칙_선물을 주는 것과 답례하는 것은 강제적 의무이다 두 번째 규칙_받은 선물보다 더 많은 것으로 답례해야 한다 세 번째 규칙_모든 선물에는 답례하지 않아도 좋은 적정의 기한이 있다 선물을 차연의 개념으로 본 데리다 선물은 곧바로 갚아도 안 되고, 영원히 지연되어도 안 된다 바타이유의 낭비 예찬 희소성이 아니라 넘쳐흐르고 분출하는 에너지의 과잉이 문제다 포틀라치의 재해석 우리가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원탁의 기사처럼 공동의 부 주위에 앉아 있을 때뿐이다 소비의 효용 돈은 국가가 사용하는 것보다 세금의 부담에서 해방된 납세자가 사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다 02_ 현대의 소비 현대의 영웅 빌 게이츠의 미래저택과 타이거 우즈의 팜비치 저택 소비는 현대사회의 의무 소비하지 않으면 반反사회적 존재가 된다 소비는 현대사회를 읽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 황우석을 소비하고, 지성을 소비하고, 성을 소비하고, 권력을 소비한다 소비는 향유가 아니라 기호 액세서리나 웃은 욕망을 이루기 위한 매개 수단이다 상품은 차이화의 기호 돈이 있다고 마음대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세 상품 별장은 상류층이라는 꿈과 이데올로기의 대상이다 현대 소비 양식의 키워드, 차이와 개성 소비는 타인과 구별되고 싶은 욕구의 표출이다 03_ 소비와 계급 사치보다 더 한 사치, 검소함 상류층의 반소비는 아래 계층 따돌리기 전략이다 현대의 상류계급 부는 더 이상 상류계급의 척도가 아니다 유한계급과 무한계급 현대의 상류계급은 시간이 없어서 쩔쩔매는 무한계급이다 노동시간과 여가시간 현대에는 여가가 힘든 노동이 되었다 노동과 여가의 역전 노동은 위세 상품으로 소비된다 능력과 가문 드라마의 주인공이 재벌 2세인 이유는 무엇일까? 상류계급의 소비 양식 음악과 미술은 계급적인 사치재가 되었다 문화자본으로서의 미술 문화적 불평등은 어린 시절부터 계속된 학습의 문제이다 Ⅱ. 현대 사회와 팝아트 01_ 현대성의 특징을 압축해 보여주는 팝아트 예술의 민주주의, 팝아트 고상한 미술에 반기를 들고 대중문화와 결합하다 팝아트, 대중의 예술 팝아트는 사물을 좋아한다 사물의 시대 수프 깡통은 수프 깡통의 모습으로, 햄버거는 햄버거의 모습으로 차가운 예술인 팝아트 메릴린 먼로의 얼굴은 상품이자 소모품이다 팝아트의 생명력 흔해빠지고 싸구려의 경멸스러운 것일수록 환영받다 벌거벗은 임금님 예술은 사기이다 대중예술과 고급예술 가장 권위 있는 문화적 아이콘이 된 팝아트 02_ 현대성을 반영한 예술가들 레디메이드 남성용 소변기가 작품이 되다 이브 클라인 여성의 몸을 붓으로 사용하다 크리스토와 잔 클로드 거대한 나라 미국에서 나올 수 있는 상상력 Ⅲ. 현대성의 풍경 01_ 광고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모든 언어는 두 겹으로 밀착되어 있다 현대의 광고 우리가 미셸 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신화의 생산 성공의 신화를 생산하는 애프터 세이브 로션 광고 현대인은 소비인간 광고는 욕구를 창조하고 욕망을 제조한다 광고의 역할 광고는 우리 시대의 문학이며 이데올로기이다 가상현실의 세계 현대 사회에서는 모든 것이 광고이고, 모든 것이 광고를 모방한다 02_ 유행 옷 옷은 그 옷을 입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여준다 여성의 옷 여성의 옷은 가족의 지불 능력을 보여준다 유행의 변화 언제나 현재 유행하는 것이 아름답다 유행의 문법 팬티가 드러나는 청바지는 젊음의 반항이 아니다 덧없음의 예찬 유행은 이 세상의 아무 곳에도 없다 03_ 육체 페티시화한 육체 탱탱한 엉덩이와 허리춤에 잡히는 근육, 부위별로 소비한다 몸의 해방 신에 대항하여 쟁취한 육체가 스스로 신성화되다 외모지상주의 외모는 자본이다 꽃미남 몸의 해방과 성해방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44 사이즈의 진실 살 빼기는 자기 파괴적 충동의 표출이다 04_ 키치 키치 부르주아 시대의 산물 백화점 부르주아식 민주주의의 현장 가제트 기술에서의 키치 자동차 마법의 물건 자가용 통근 공동체의 와해와 개인의 고립 글을 마치며- 책을 책으로 읽기 |
朴貞子
팝아트의 작품들과 함께 감상하는 현대사회, 현대인의 풍경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현대 소비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과 함께 소비의 특징과 계급(혹은 계층)의 문제를 살펴본다. 현대사회를 분석한 여러 학자들의 분석도구와 해석들이 소개되며, 인디언 축제인 포틀라치를 통해 낭비와 사치의 문제를 되돌아본다. 또 소비 ? 기호 그리고 차이화, 노동과 여가, 유한계급과 무한계급의 소비 양식 등을 다루고 있다. 2부는 현대성의 특징을 압축해 보여주는 팝아트에 관한 내용이다. 앤디 워홀을 비롯한 여러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작품에 깃들어 있는 현대사회의 특징을 짚었다. 3부는 광고 ? 유행 ? 육체 ? 키치 ? 자동차 등 현대사회의 풍경을 현장감 있는 실례들과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또 책 전체에 팝아트 작가들의 작품을 골고루 배치하였고, 신문과 잡지 등 여러 매체에 실린 다양한 광고와 이미지 자료를 덧붙여 책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였다. 소비를 위한 변명_ 1부 소비의 사회 ― 왜 우리에겐 베르사유 궁전 같은 화려한 문화재가 없을까? ― 낭비와 사치는 문명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요소이다? ― 소비하지 않으면 반反사회적인 존재가 된다? 끓어오르듯 용솟음치는 현대사회의 중심에 소비라는 특징적인 현상이 자리 잡고 있다. 모두가 유혹을 느끼면서도 모두가 손가락질을 하는 낭비와 사치의 문제. 과연 낭비와 사치는 그렇게 죄악시할 만한 것인가?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는 미친 듯한 소비와 파괴행위로 까지 이어지는 인디언 축제 포틀라치의 관습을 통해 소비와 낭비는 단순히 인디언 사회 특유의 관습이 아니라 모든 문명된 사회를 지탱하는 기본 원리라고 보았다. 낭비를 통해 부富가 순환되고 예의가 교환됨으로써 정서적인 공동체가 형성되며, 사람들이 진정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은 공동의 부富 주위에 앉을 수 있을 때뿐이라고 모스는 말한다. 남들에게 베푸는 즐거움, 주는 즐거움, 후하고 풍류가 있는 지출의 즐거움, 환대의 기쁨으로 빛나는 사적인 혹은 공적인 축제의 즐거움 등 낭비는 따뜻한 사회를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다. 이처럼 낭비는 우선 정情의 교환이라는 따뜻한 측면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낭비와 사치에 관한 두 번째 해석은 좀 더 냉정하다. 동서고금의 모든 시대, 모든 사회의 귀족 계급들은 모두 쓸데없는 낭비를 통해 자신들의 우월성을 확인하였다. 자기 재산의 소모와 파괴가 필연적으로 특권과 지위의 획득으로 이어진다면, 이 특권을 의식한 사람들은 과시적 낭비를 하게 마련이다. 현대사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돈을 많이 갖고 있다는 것을 남들에게 증명하는 최선의 방법은 그 돈이 자신에게 아무 소용없다는 듯이 행동하는 것이다. 마치 포틀라치에서 인디언 추장들이 자신의 가장 귀중한 물건들을 마구 파괴하듯이 현대의 상류계급은 돈을 물 쓰듯 낭비한다. 소위 과시적 소비이다. 사람들은 남보다 우월한 지위를 얻기 위해 물건을 소비한다. 이와 같은 주장은 베블런에서 출발하여 갤브레이스, 앙리 르페브르, 장 보드리야르로 이어진다. 베블런은 상류계급의 과소비를, 르페브르와 보드리야르는 상류계급을 흉내 내려는 중간층의 과시적 소비를 중점적으로 다루었다. 상류층은 자기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소비하고, 중간층은 상류층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소비한다면, 소비의 문제는 계급의 문제이다. 이때 소비되는 것은 실제 물건이 아니라 상류층이라는 기호 또는 이미지이다. 현대는 실제 물건의 소비가 아니라 상징의 소비, 이미지의 소비, 기호의 소비가 이루어지는 시대이다. 형식적으로 계급이 없어진 현대사회에서 이런 현상은 더욱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상류층은 아래 계층이 자신들을 모방하여 비슷하게 되었다면 다시 다른 모습의 ‘다름’을 추구할 것이다. 사치재의 소비가 더 이상 상류계급의 기준이 될 수 없을 때 상류계급이 자신을 차별화하는 방법은 검소함이다. 중간층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면 재벌 총수는 5,000원짜리 순두부를 먹고, 평사원들이 BMW 같은 외제차를 타면 재벌 총수는 값싼 자동차를 타거나 짧은 거리는 되도록 걸어 다닌다. 중간층이 해외여행을 즐기고, 골프나 스키 같은 고급 스포츠에 몰두하면 재벌 총수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일하느라 잠은 비행기에서 자고 식사는 햄버거로 때운다. 현대사회에서 검소와 노동은 사치보다 더한 사치재가 되었다. 예술의 민주주의 팝아트_ 2부 현대사회와 팝아트 ― 흔해빠지고 싸구려에 경멸스러운 것일수록 환영? ― 예술은 사기이다? ― 남성용 소변기도 작품이다. 월급쟁이도 무리하여 명품을 구입할 수 있고, 대박이 난 자영업자도 한꺼번에 사치스러운 가구를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오랜 시간 스며드는 것이 특징인 문화는 돈이 생겼다고 갑자기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교양과 문화는 계층을 가르는 장벽이 되고, 미술이 계급의 칸막이가 되었다. 그러므로 문화교육을 철저하게 시키는 방법만이 진정한 사회적 평등을 실현하는 길이 될 것이다. 미술의 계급성을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현대의 미술 사조인 팝아트에 주목하게 되었다. 현대의 대중사회를 팝아트는 거울처럼 여실하게 반영해주기 때문이다. 코카콜라나 메릴린 먼로 같은 대중적 주제를 택하고, 인공색소나 야광 안료 같은 싸구려 상업적 물감을 재료로 사용하는 등 팝아트는 철두철미하게 대중적이었다. 팝아트와 함께 미술은 엄숙한 박물관에서 나와 대중 곁으로 왔다. 그러나 아이러니한 것은 기존의 권위를 거부하고 대중성을 표방한 그들의 작품이 지금은 그 소장자를 상류층으로 만들어주는 차이표시 기호가 되었다는 점이다. 앤디 워홀의 반복적 이미지나 리히텐슈타인의 만화 복제 그림은 현대의 가장 권위 있는 문화적 아이콘이 되어 웅장한 박물관에 걸려 있고, 세계 미술 경매 시장에서 앤디 워홀은 피카소에 이어 가장 비싼 화가 랭킹 2위에 올라 있다. 광고, 유행, 육체, 키치와 자동차_ 3부 현대성의 풍경 ― 우리가 미셸 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언제나 현재 유행하는 것이 아름답다? ― 외모는 자본이다. 광고와 유행은 소비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가장 현대적인 현상이다. 특히 앙리 르페브르는 구조 언어학적 방법을 대입하여 광고와 유행을 분석함으로써 가장 현대적인 현상을 가장 현대적인 방법으로 해석하는 이중의 현대성을 획득하였다. 그의 분석의 핵심은 소쉬르의 구조 언어학 중에서도 특히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분리라는 개념이다. 실체와 이미지의 분리로 더 많이 알려진 시니피앙과 시니피에의 분리는 광고, 유행, 마케팅, 이벤트 등, 모든 현대적 현상을 설명해준다. 실제의 것이 아닌 이미지 혹은 허상이 마치 실재인 양 현실인 양 우리 눈을 속이고 있는 현대사회는 가상현실의 사회일 수밖에 없다. 견고한 실체인 것처럼 보이는 육체도 현대사회에서는 가상현실이다. 자본이 된 육체는 신분상승의 도구가 되었다. 보잘것없는 집안 출신이어도 뛰어난 미모만 있으면 재벌가의 자제와 결혼하여 신분의 계단을 뛰어오른다. 능력이 비슷하면 건장한 몸매의 잘생긴 40대 남자가 CEO에 발탁될 확률이 더 높다. 그러나 우리 사회가 강제하는 이상적인 몸매는 실체가 아니라 기호일 뿐이다. 이런 기호의 유통 속에서 몸 자체는 사라져버리고 이상화된 육체만이 가상현실로 남는다. 있어도 좋고 없어도 좋은, 값싸고 자질구레한 장식품인 키치는 백화점이라는 현대적 총아를 탄생시킨 역사적 물건이다. 또한 단일한 품목으로 단연 현대성의 대표적 물건이 된 자동차는 사람을 실어 나르는 단순한 운반 수단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 신분의 상징이며, 계층간의 스스럼없는 소통을 방해함으로써 공동체의 와해를 가속화시키는 주범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