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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풍요와 빈곤, 자본주의의 두 얼굴에 대한 심층 보고
· 인간의 탐욕, 그 끝은 어디일까_ 리미트리스 · 부자와 빈자, 공생은 가능한가_ 기생충 · 직장이라는 이름의 잔혹한 전쟁터_ 오피스 · 가난은 왜 죄가 되었을까_ 나, 다니엘 블레이크 #2 스크린 속 근현대사, 역사를 증언하다 · 친일과 항일, 역사 속 제자리 찾기_ 암살 · 1980년 광주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_ 택시 운전사 · 역사가 말하지 않는 ‘그녀’들의 이야기_ 허스토리 #3 전쟁과 평화에 관한 짜릿한 사고실험 · 세계 평화를 지키는 인공지능이 개발된다면_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 평화를 부정하는 악은 어떻게 극복되는가_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 21세기 유망 산업, 전쟁 비즈니스의 일그러진 초상_ PMC: 더 벙커 · 외계 생명체, 그들은 왜 지구에 왔을까_ 컨택트 #4 위대한 국가의 자격을 묻다 · 광기의 시대, 애국이란 무엇인가_ 스파이 브릿지 · 국민 없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을까_ 토르: 라그나로크 · 대형 참사, 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_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 #5 자연은, 그리고 동물은 인간에게 어떤 존재인가 · 인간과 자연은 공존할 수 있을까_ 정글북 · 동물도 행복할 권리가 있을까_ 옥자 · 멸종된 공룡의 부활, 생명의 가치를 묻다_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6 페미니즘을 말하다 · 여성에게 자전거 타기를 허하라!_ 와즈다 · 그녀는 왜 얼굴 없는 화가로 살아야 했을까_ 빅 아이즈 · 무자비한 세상에 여성 전사들은 어떻게 맞설까_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 · 나는 여중생, 미혼모입니다_ 굿바이 싱글 #7 바람 잘 날 없는 가족 이야기 · 아버지와 아들의 비극적인 가족사_ 사도 · 핏줄이 아니어도 괜찮을까_ 어느 가족 · 아버지, 두 딸을 링 위에 올리다_ 당갈 · 40년의 침묵을 깬 뜨거운 형제애_ 램스 |
저라제기
어떤 장소가 공포 영화의 배경이 됐다는 것은 그곳이 섬뜩한 두려움의 공간이라는 하나의 증표입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직장을 끔찍한 경쟁의 장소로 묘사한 공포 영화는 없었습니다. 입시를 둘러싼 치열한 다툼만큼 회사 생활의 고통이 심하진 않았던 것이지요. 그런데 1997년 외환 위기를 거치며 취업 문이 좁아졌고, 2000년대 들어 ‘저성장’ 국면이 길어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직장은 목숨 걸며 구하고 지켜야 될 대상이 되었습니다. 회사가 사람들의 삶을 위협하는 공포의 대상이 된 것이지요. 이를 반영하듯 영화 [오피스]는 사무실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직장 생활 자체가 하나의 비극이자 공포라고 웅변하고 있습니다.
--- p.39, 「1장: 직장이라는 이름의 잔혹한 전쟁터_ 오피스」중에서 [암살]은 이런 암울한 과거를 ‘대체 역사(alternative history)’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대체 역사는 과거에 있었던 사건이 실제의 역사와 다르게 전개된 것으로 가정해, 그 후의 역사를 재구성하는 창작 기법을 말합니다. … 대체 역사 기법으로 쓰인 가정된 역사는 우리에게 과거를 돌이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역사를 뒤집어 봄으로써 현실의 부조리함을 반성하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현재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는 기회를 주기도 합니다. … 영화 [암살]은 해방 직후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친일파에 대한 단죄를 영화 속에서나마 실행합니다. 그럼으로써 친일파가 득세하고, 이들을 단죄하는 데 실패한 해방 이후의 정국이 옳은 것인지 묻고 있습니다. --- p.61~63, 「2장: 친일과 항일, 「역사 속 제자리 찾기_ 암살」중에서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가 제시한 유명한 정의대로, 국가는 합법적 폭력을 독점하는 제도입니다. 실제로 근대사회에서는 집단의 질서 및 평화 유지를 조건으로, 「합법적 폭력 행사권을 국가에 위임했지요. 하지만 비용 절감 등의 이유로 가속화되고 있는 전쟁의 민영화는 이러한 ‘폭력의 독점 체제’를 무력화시키고 있습니다. 돈을 받고 총을 든 용병들이 판을 치는 전쟁이 보편화된다면 어떨까요? 비공식적인 위치에서 폭력을 행사하는 그들을 우리는 통제할 수 있을까요? 전쟁에 수반되는 윤리적 책임을 용병들에게 물을 수 있을까요? 책임져야 할 국가는 뒤로 숨고 ‘PMC 용병 간 대결’이 난무한 생지옥을 에이헵은 어렵사리 빠져나옵니다. [PMC: 더 벙커]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전쟁터의 모습을 비추며, 군사 민영화가 초래할 끔찍한 결과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 p.111, 「3장: 21세기 유망 산업, 「전쟁 비즈니스의 일그러진 초상_ PMC: 더 벙커」중에서 토르가 끝내 아스가르드인들과 함께 행성을 떠나기로 결정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영토, 국민, 주권 중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제대로 된 국가의 형태를 갖췄다고 여기기 힘든데 말이에요. 하지만 그렇다 해도 ‘영토 없는 나라’와 ‘주권 없는 나라’는 드물지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몰타기사단이 그렇고, 쿠르드족이 그렇습니다.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몰타기사단은 변변한 영토 없이 ‘궁전’과 ‘대사관’이 전부이지만, 전 세계 106개국과 외교를 맺고 있는 독특한 국가입니다. 국제사회가 몰타기사단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쿠르드족의 경우에도 자치권을 지닌 일부 지역(영토)과 주민(국민)이 있지만, 주권을 인정받지 못한 사례이고요. 하지만 국민 없는 국가를 상상할 수 있나요? 국가 없는 국민은 있어도, 국민 없는 국가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 p.139, 「4장: 국민 없는 나라를 상상할 수 있을까_ 토르: 라그나로크」중에서 세상에는 양립하기 어려운 생각들이 함께 존재합니다. 다양한 사고방식과 규범들이 서로 대립하고 충돌하며 긴장을 형성하고 있지요. 21세기에 맞게 현대적 사고를 지닌 사람들이 있는 반면, 19세기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여전히 있는 것입니다. 독일의 철학자 에른스트 블로흐(Ernst Bloch)는 이런 현상을 일컬어 ‘비동시성의 동시성(the Contemporaneity of the Uncontemporary)’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영화 [와즈다]를 보다 보면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줄곧 생각하게 됩니다. 영화는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사회가 품고 있는 여러 이질적인 요소와 가치관들을 생생히 보여 줍니다. 여성에게 금지된 ‘자전거 타기’에 도전하는 한 소녀와 그의 어머니가 겪는 슬픈 현실을 통해 ‘비동시성의 동시성’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볼까요? --- pp.188~189, 「6장: 여성에게 자전거 타기를 허하라!_ 와즈다」중에서 |
단편적인 줄거리 말고 남는 게 없는 영화 감상,
제대로 할 수는 없을까? 대한민국은 인구 대비 영화 관객 수가 가장 많은 국가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를 바탕으로 하면 최근 6년간 우리나라 영화 관람객 수는 연간 2억 1,000만 명을 웃돌며,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연평균 4.2회에 달한다. 대략 세 달에 한 번 꼴로 극장을 찾은 셈이다. 그만큼 영화 감상은 우리에게 아주 일상적이고, 대중적인 문화 활동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가 대중을 사로잡은 강력한 매체가 된 것은 ‘영상 언어’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파급력과 영향력 측면에서 영상 매체의 위력은 문자 매체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강력하고 광범위하다. 사람들은 이제 책을 펼쳐 들고 한 줄 한 줄 문자를 해독하며 골머리를 앓는 대신, 영상 콘텐츠를 손쉽게 눈앞에 불러들인다. 영화의 바탕이 되는 영상 언어는 무엇보다 감각적이다. 당장이라도 스크린 밖으로 뛰쳐 나올 것 같은 생생한 이미지, 자극적인 대사, 감성을 파고드는 음악은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우리를 영화 속으로 단숨에 빠져들게 한다. 하지만 감각적인 만큼 그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는 것이 힘들다. 빠르게 지나가는 화면은 놓치기 쉽고, 심금을 울렸던 대사는 별다른 의미를 파악할 새도 없이 잊히기 쉽다. 흠뻑 빠져서 감상했던 영화였지만, 간략한 줄거리 말고는 남는 것이 없게 돼 버리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대중문화 콘텐츠로 열광하는 영화를 단순히 오락거리로 가볍게 즐기고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제대로 감상해 보자는 의도에서 쓰였다.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않는 책. 영화도 한 편의 문학 작품처럼 진지하게 보겠다고 작정하면 의외로 많은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고 여기는 책. 그것이 바로 『질문하는 영화들』이다. 저자는 최근 10년간 대중이 열광했던 영화 가운데 25편을 입체적으로 분석하며, 영화와 우리의 삶이 결코 동떨어져 있지 않음을 보여 준다. 영상 매체의 홍수 속에서 성장해 온 청소년들은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으로 영화를 해석하는 한편, 영상 언어를 능동적으로 해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나와 세상에 대해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우리는 영화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할 것인가! [쥬라기 공원]을 비롯한 [쥬라기 월드] 시리즈를 어떤 영화로 기억하는가. 공룡 부활하는 스릴 넘치는 SF 영화? 그렇다면 [어벤져스] 시리즈는 어떻게 보았는가. 만화 속 주인공들이 스크린에서 되살아나 화려한 액션을 펼치는 오락 영화? 저자는 아무리 기분 전환용으로 가볍게 본 영화라 해도, 이 같은 단편적인 감상만으로 영화를 떠나 보내기에는 아쉽다고 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은 과학기술로 초래된 재앙과 결국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메시지를 설파하며,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절대 권력을 통한 영구적인 평화는 공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는 묵직한 울림을 가져다주는 흥미로운 텍스트라는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25편의 영화는 ‘나’와 ‘세상’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7개의 주제로 묶여 있다. 자본주의(1장), 근현대사(2장), 국가(3장), 전쟁과 평화(4장), 페미니즘(5장), 자연과 인간의 관계(6장), 가족(7장) 등 모두 세상사와 삶의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살필 수 있는 주제들이다. 서문에서 저자는 초등학교 3학년 무렵 TV에서 본 이탈리아 영화 「길」을 추억한다. 그는 주인공의 여정을 통해 패전 후 이탈리아의 참상을 알게 되면서 “영화는 단순한 오락물이 아닌, 세상의 모습을 전해 주는 특별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어렴풋이 들었다고 한다. 저자는 이렇게 동시대 사회를 거울처럼 비추고 성찰하는 영화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작품 속 메시지를 읽어 낸다. [토르: 라그나로크]에서는 약소민족에게 더없이 냉혹한 오늘날 국제 질서와 정치 현실을 포착해 내는가 하면, [기생충]에서는 누군가에게 기생해야만 살 수 있는 자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통해 자본주의사회의 모순을 짚어 본다. 이 책과 함께 영화 속 질문을 발견하고 그 답을 찾아 나서다 보면, 영화에 대한 막연한 느낌을 명확한 언어로 짚어 내는 ‘제대로 된 영화 읽기’가 가능할 것이다. 미처 짐작하지 못했던 영화의 이면을 보고 싶다면? 생각하라! 그리고 질문하라! 영화 관람은 결코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다. 한 편의 영화를 백 명이 보고 이야기를 나누면, 백 가지 감상 평이 나온다. 인상 깊은 장면도 좋아하는 인물도 모두 제각각이고, 별점도 천차만별이다.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행위에는 필연적으로 인간의 가치 판단, 상상력 따위가 개입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이 책이 제시하는 감상 평은 길잡이가 될 수는 있어도 완벽한 정답은 아니다. 저자는 좋은 영화는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세상사를 되씹게 하고 생각의 크기를 키워” 주기 때문에 영화를 즐기고 단순히 소비하는 데 멈추지 말기를 당부한다. 영화와 첫사랑에 빠진 청소년이라면, 잠 못 이루게 한 영화의 매력을 제대로 곱씹고 싶다면, 이 책을 길잡이 삼아 좋아하는 영화를 자신만의 관점으로 감상해 보았으면 한다. 생각한 만큼, 질문한 만큼 영화는 새롭게 보일 것이다. |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야무지게 파고드는 반가운 책”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되고 나면 극장가 주변에는 입소문이 돌기 시작한다. “잘 만들었다”, “반전이 기막히다”, “그저 그렇다”, “지루하다”…. 관객들의 발길을 영화관으로 돌리게 할 수도 있고, 매표소 앞에서 잠시 머뭇거리게 할 수 있는, 짧지만 의외로 힘이 센 말들이다. 하지만 영화관에서 나오고 나면 이런 단편적인 말들로는 부족하다. 왜 좋은지, 어떤 장면이 좋았는지, 누군가와 걸쭉한 수다를 늘어놓고 싶지 않는가. 『질문하는 영화들』은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를 야무지게 파고드는 반가운 책이다. 영화의 여운을 되살려 내는 섬세함은 기본이요, 스크린 너머를 꿰뚫어 보는 사회적 감수성은 덤이다.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극장을 나오고서도 영화 이야기를 길게 이어 갔으면 한다. - 이준익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