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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당 김시습
이문구
아로파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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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이 가슴 씻으리니 어디가 그곳인가
산새는 정을 다해 울어 주는데
봄이 가고 봄이 오니 그 주인은 누구
저 달은 누가 나누어 옹달샘에 던졌나
혼이여, 돌아가자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LEE,MUN-KU,李文求, 호:명천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글들을 써온 이문구 씨는 농민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소설가다. 오늘 날에는 보령으로 바뀐 충남 대천의 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 서정주 등에게 수학했다. 등단작품『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고향 잃은 사람들이 갈 곳 없음을 밝히면서 우리 사회 현실 속에서 개인이 겪는 갈등과 불안의 실마리를 제시하는 글들을 써온 이문구 씨는 농민소설의 전범을 보여주는 소설가다. 오늘 날에는 보령으로 바뀐 충남 대천의 관촌 마을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랐으며, 6·25전쟁으로 아버지와 형들을 잃고, 이어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15세 때 가장이 되었다.

1959년 중학교 졸업 후 상경해 막노동과 행상으로 생계를 유지하던 그는 1961년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에 입학해 김동리, 서정주 등에게 수학했다. 등단작품『다갈라 불망비』(1963)와 『백결』(1966)의 독특한 문장과 문체에 주목한 김동리는 추천사에서 '한국 문단은 가장 이채로운 스타일리스트'를 얻게 되었다고 밝혔다. 문장으로 치면 '북의 홍명희, 남의 이문구'라 할 정도로 만연체와 구어체, 토속어와 서민들의 생활언어가를 구수하게 구사하고 있다.

농촌을 소재로 한 그의 대표적인 작품 『관촌수필』은 1950∼1970년대 산업화시기의 농촌을 묘사함으로써 잃어버린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현재의 황폐한 삶에 대비시켜 강하게 환기시켜 주는 작품이고, 새마을운동 이후 변모된 농민의 모습을 생생하게 묘사한 또다른 연작소설 『우리동네』는 산업화 과정에서 농민들이 겪는 소외와 갈등을 가감없이 보여줌으로써 일종의 농촌문제보고서와 같은 작품으로 평가된다. 또한 나무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단편모음집 『내 몸은 너무 오래 서 있거나 걸어왔다』는 1990년대 이후의 영악해진 농민과 삭막해진 농촌풍경을 각기 다른 양태를 지닌 나무에 비유해 정감 있는 토속어로 맛깔스럽게 그려낸 작품이다. 작가의 문학과 인생역정의 또다른 표현으로 평가되는 이 작품집으로 2000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우리말 특유의 가락을 잘 살려낸 유장한 문장으로 작가 자신이 경험한 농촌과 농민의 문제를 작품화함으로써, 소설의 주제와 문체까지도 농민의 어투에 근접한 사실적인 작품세계를 펼쳐보여 농민소설의 새로운 장을 개척한 작가로 평가된다.

그의 작품들은 문학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고 독자들에게 오랜 시간 사랑을 받았지만 작가 등단 27년 만에 『매월당 김시습』이 처음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편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 등의 단체에서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주요작품으로 《이삭》(1968) 《이 풍진 세상을》(1970) 《암소》(1970) 《해벽》(1972) 《추야장》(1972) 《관촌수필(1~3)》(1972) 《백면서생》(1974) 《우리동네 김씨》(1977) 《우리동네 최씨》(1978) 《우리동네 유씨》(1979) 《우리동네 장씨》(1980) 《우리동네 조씨》(1981) 《강동만필1》(1984) 《강동만필2》(1985) 《장곡리 고욤나무》(1991) 《유자소전》(1991) 《더더대를 찾아서》(1994) 《장척리 으름나무》(1994) 《장동리 싸리나무》(1995) 《장천리 소태나무》(1998)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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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12쪽 | 150*225*35mm
ISBN13
9791187252214

책 속으로

가슴을 씻지는 못하더라도 그나마 가슴을 어루만져 주고 다독거려 주는 것은, 그것은 성城도 아니고 들도 아니고 산이었다. 또 집도 아니고 절도 아니고 길이었다. 울음도 아니고 웃음도 아니고 광기였고, 욕도 아니고 잠도 아니고 책이었고, 물도 아니고 차도 아니고 술이었고, 병도 아니고 꿈도 아니고 글이었다.
--- 「이 가슴 씻으리니 어디가 그곳인가」 중에서

“일을 해보지 않으면 백성의 어려움을 모르게 되고, 백성의 어려움을 모르고 본즉 백성을 아낄 줄 모르게 되고, 백성을 아낄 줄 모르고 본즉 백성을 해롭힐 줄만 알기에 이를 뿐이니, 이러고도 이를 어찌 인도人道라고 하겠느냐.”
--- 「산새는 정을 다해 울어 주는데」 중에서

매월당은 그러면서도 걷고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았다. 그 먼 길을 걸어서 이 반벽강산에 이르는 동안, 무엇은 무엇만큼 줄고 무엇은 무엇만큼 늘었을 것인가. 는 것도 많고 준 것도 많았다. 는 것은 몸에 스며들어서 더부살이하는 병이요, 술이요, 잠이요, 꿈이요, 울화였고, 준 것은 몸에 기생하는 그 여러 것들에게 부대끼고 시달리다 못해 제 모습을 잃어버린 몸뚱이 자체였다. 한 삼십 년 동안 머리 검은 짐승의 고기로 안주를 하며 주야로 갈아 대다가 잇몸에서 달아난 이빨이 그렇고, 못 볼 꼴만 보는 데에 질려 버려 저만치에 있는 것만 보이고 이만치에 있는 것은 보이지 않게 된 두 눈이 그렇고, 못 들을 소리만 듣다가 열이 오른 나머지 먼 데 소리는 가까워도 옆의 소리는 아득하게 들리는 두 귀가 그렇고, 산수간에 티끌을 이고 산 적이 없어 감고 빗기를 게을리하는 사이 반은 세고 반은 빠져 버린 쑥대머리 또한 그러하였다.
--- 「봄이 가고 봄이 오니 그 주인은 누구」 중에서

매월당은 놓여나고 싶었다. 그리하여 사방팔방 시방十方으로 밑도 끝도 없이 놓여난 길에다 몸을 풀어 주고 싶은 것이었다. 뜨락의 한 뼘 거리도 길이 아닌 것이 없다고는 하지만, 말로는 같은 길이라고 해도 울안에 갇혀 있는 길보다 들판에 풀려 있는 길에다 몸을 맡겨 보고 싶은 것이었다. 중원에서 동국으로 건너오기 전부터 낡아 버린 형식을 버리고 길에다 몸을 숨기되, 기氣는 기대로, 질質은 질대로, 자유自由하고 싶고, 자재自在하고 싶고, 자적自適하고 싶은 것이었다.
--- 「저 달은 누가 나누어 옹달샘에 던졌나」 중에서

혼이여 돌아가자 어디인들 있을 데 없으랴(魂兮歸來無四方).
매월당은 그 귀글을 자주 되뇌었다. 소쩍새는 으레 돌아감만 못하다고 이르고, 그 자신은 으레 돌아가려고 해도 돌아갈 곳이 없다고 읊었다.

--- 「혼이여, 돌아가자」 중에서

출판사 리뷰

고뇌와 방황으로 살다 간 자유로운 영혼, 김시습의 이야기

김시습은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최초 한문 소설 『금오신화』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다섯 살부터 천재성을 드러내었다고 한다. 세종의 부름을 받고 시를 짓고 “오세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는 일화도 유명하다. 2천여 수의 시를 남긴 시인이자 탁월한 문장가였던 김시습. 그는 세조가 단종을 폐위시키고 왕권을 잡은 다음부터 단종에 대한 절개를 지키며 은둔했다.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출세의 뜻을 접고 스스로 중이 되어 전국을 방랑하며 평생 동안 고뇌와 방황을 반복했다. 그러나 방외인으로 살면서도 당시 정치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민생을 파괴하는 현실을 비판한 지식인의 삶 또한 놓지 않았다.

이 작품은 혼돈이 가득했던 조선 초기의 정치 상황 속에서 살아간 김시습의 일대기를 유려한 문장으로 그려낸다. 먼저 「이 가슴 씻으리니 어디가 그곳인가」에는 세조를 왕위에 올린 훈구대신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에 서거정과 김시습의 일화도 더해졌다. 다음으로 「산새는 정을 다해 울어주는데」에서는 공신에게 주어지는 토지 제도로 피폐해져가는 민생을 여과 없이 드러내 세태를 비판했고, 산적 말범이와 양양부사 유자한과 맺은 인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봄이 가고 봄이 오니 그 주인은 누구」에는 기생 소동라와 함께 지낸 이야기를, 「저 달은 누가 나누어 옹달샘에 던졌나」에서는 단종의 생애를 다뤘다. 단종의 초혼제를 지내는 김시습의 모습을 통해 단종의 비극적인 생애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마지막으로 「혼이여, 돌아가자」에는 사육신을 장사 지낸 일과 함께 어릴 적 천재로 세종의 부름을 받고 격려를 받았던 일을 돌아봤다. 생육신으로서 절친하게 지냈던 남효온의 죽음으로 상심해 또 다시 먼 길을 떠나는 김시습을 보여 주며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작품을 쓴 작가 이문구는 김시습을 우리나라 최초의 저항적 지식인이자 시인으로 바라보았다고 한다. 어쩌면 작가는 김시습의 모습에서 자신의 모습을 보았던 것은 아닐까. 재야에서 지조와 절개를 지키며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 간 문인이자 작가였던 김시습. 소설을 통해 그의 모습을 되새겨보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켜나가야 할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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