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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꽃 1

사랑꽃 1

김선영 | 예감 | 2000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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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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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0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2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445137
ISBN10 8987445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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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김선영
아직 결혼하지 않은 39세의 多채널 소설가ㆍ문화평론가. 강원도 춘천 출생. 서울예술대 문예창작과 졸업. 문학 아카데미 소설연구과정을 수료. 광주대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 1990년대 단편소설집 『우리 시대의 운전』을 출간하고, 1993년에 <월간 문학>에 단편소설 『익명의 숲』을 발표하여 작가 활동을 시작. 1996년에 <엔터테인먼트>에 문화평론을 발표하여 문화평론가 활동을 시작. 현재 <문예 2000>에 장편소설 『작은 아버지』를, 에 『김선영의 문화판단』을 연재하고 있으며, 5만매 분량의환경대하 소설 『넋, 식물성 그리고 동물성』을 전작집필하고 있다.

저서로는 『영웅 역도산(전3권)』『애니깽(전6권)』『러브타임머신 미녀체험기(전3권)』, 단편 소설집 『우리 시대의 운전』과 꽁트집 『짤비』『월화수목금토토』『너는 물음표 나는 느낌표』등이 있다. <하이텔 문학광장>에 장편소설 『원초적 캠퍼스』와 『거짓말은 아무것도 아니야』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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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게 되었다면, 그리고 그 여자가 그 남자의 사랑을 받아 줄 수 있는 관계가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남녀가 사랑하여 하나가 되는 일, 이 얼마나 고귀한 기쁨인가.

하지만 나는, 전혀 그렇지 못하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그렇지 못한 쪽에 가깝지 않은가. 나는 무척 가슴이 쓸쓸한 남자다. 가슴에 살이 별로 붙어 있지 않기는 하지만, 그것과는 분명 무관하다. 가슴이 쓸쓸하게 느껴지는 건 순전히 마음 탓이다. 내 가슴속에서는 끊임없이 낙수(落水)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더 이상 동정(童貞)인 채로 지낼 수 없다는 것을 절실하게 느낀 때부터 내 가슴속의 그러한 현상은 계속되어 오고 있는 것 같다.

간혹 지나가는 연인을 보았을 때, 그 중 다정하고 아름다운 한 쌍을 보았을 때 내 가슴속의 낙수 현상은 더욱 심각해진다.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다가, 옆자리에서 술을 나눠 마시고 있는 다정한 연인을 보았을 때는 더 이상 참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해진다. 그럴 때 술을 더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내가 방금 소주 반 병만 마시고 포장마차를 나선 것은 그 이유다. 내 옆자리의 한 쌍은 더없이 다정해 보였다. 그런데 그 한 쌍이 다정해 보이는 것은 둘의 궁합이 잘 맞아서가 아니라, 순전히 여자 쪽의 얼굴이 온화해서 그럴 것이라는 별스런 질투가 다 생겨나는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여자보다 더 온화한 여자의 얼굴을 알고 있다. 아니, 그것을 온화하다고 표현하는 것이 적당할까. 아무튼 부드러운 바람결 같은 느낌이 드는 얼굴. 지영. 나는 이제 그녀를 만나러 가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 p.9-10
나는 벗어 놓았던 옷을 하나하나 주워 입으며 말했다.

"나는 그대를 사랑하게 될지도 몰라. 나는 나 자신도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유별난 종자니까."

나는 옷을 다 입고서 또 말했다.

"이상(李箱)알아? 금홍이란 창녀와 살았던."

그녀는 또 살포시 웃는 얼굴로 대답을 대신했다.

"참, 이건 맛있는거 사 먹어."

나는 텔레비전 위에 놓여 있던 4만 원 가운데 3만 원만 주머니에 찔러 넣고서 만 원은 그녀의 작은 손에 쥐어 주며 말했다.

"그만 갈게. 잘 있어."

나는 마음의 미련을 억지로 누르며 그녀의 방을 나섰다. 그녀와 첫 만남은 그런 모양의 것이었으며, 나는 그 뒤로도 한 달하고 며칠 더 되는 사이에 네 번이나 그녀의 방에 드나 들었다. 그때마다 그녀는 나의 빈 가슴에 입을 맞춰주었고, 나는 솔직히 그때마다 살아 있는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손에 건네 주어야 하는 6만 원의 화대는 조금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녀는 억만금을 주고도 얻기 어려울 평화를 내게 선사하고 있는 셈이었다.
--- p.55
그날 나는 그녀의 방에서 나와 100여 미터쯤 걷다가 되돌아서고 말았다.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가슴 벅찬 정사를 나눈 지 불과 몇 분 지나지 않았는데도 웬일인지 못 견디게 그녀가 그리워진 것이었다.

내 주머니에는 마침 돈이 6만 원 이상 더 들어 있었고, 나는 그 돈으로 다시 한 번 그녀의 몸을 차지하고 싶어진 것이었다. 정사가 아니라도 좋았다. 30∼40분 정도라도 그녀를 안은 채, 그리고 그녀에게 안긴 채 잠들어 있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

'또 들어가면 안 될까?' 하고 물었더니, '낭비하지 말고 그만 가세요.' 타이르듯이 말하고는 예의 그 부드러운 바람결 같은 미소를 지어 보인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말에 복종하기로 하고, 그 대신에 골목 건너 구멍가게에서 블랙로즈 초콜릿을 사다가 건네 주었다. 그리고 나는 발길을 돌렸는데, 초콜릿을 받아든 순간 그녀의 모습은 더 없는 행복감으로 충만해 있었던 듯하다.
--- p.229-230
1장 --- '남녀가 사랑하여 하나가 되는 일, 이 얼마나 고귀한 기쁨인가.'
8장 --- 사랑하는 여인을 강한 자가 가로채 가는 데도 그저 멍청히 바라보고 있어야만 한 약자의 슬픔.
16장 --- 슬픈 기억을 입 밖으로 되살려내면서도 그녀는 여전히 화사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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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자가 한국어를 터득한 뒤 읽은 소설이 윤창준이란 소설가가 쓴 <이방지대(異邦地帶)의 밤, 밤, 밤>이란 소설이었다. 실은 이 책은 남대문 상가의 리어카(일명 구루마)에서 2,000원을 주고 산 것이며 그 내용은 청량리 588(서울시 동대문구 전농동 588번지 일대)에 밀집한 윤락가에서 영업을 하는 여성들의 인생 역정을 그린 소위 통속소설이었다.

이 <사랑꽃>도 역시 청량리 588을 무대로 한 소설이다. 그런데 평자가 읽어 본 두 개의 청량리 소설을 비교하면 실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두 소설의 집필 사이에 놓여 있는 16년이라는 세월을 들 수 있다. <이방지대……>에 등장하는 아가씨들은 여공들이며 가난한 농부의 막내딸이며 학교에 못 다닌 가정부이며 각기 사연이 있어서 고해(苦海)에 몸담아야 했던 여성들이었다. 그런데 그 때부터 16년이 지난 <사랑꽃>의 아가씨들에게는 그러한 비장(悲壯)함은 전혀 느낄 수 없다.

또한 작자의 시각도 정반대이다. <이방지대……>에서는 주인공들이 매춘(賣春)을 하는 아가씨들이었으나 <사랑꽃>에서는 주인공이 매춘(買春)을 하는 남자라는 점이다. 따라서 작자의 시점은 처음부터 '성을 파는 과정'과 '성을 사는 과정'으로 대립되고 있다. 그 내용도 <사랑꽃>에서는 주인공의 성경험을 간헐적으로 소개하면서 매춘에 이르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기술하고 있어 성행위 자체의 묘사에도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남자가 매춘(買春)을 하는 과정을 그린 묘사는 <이방지대……>가 씌어진 16년 전의 한국에서는 금기에 속하는 것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사랑꽃>은 읽는 자로 하여금 이러한 도발적인 표현을 대할 수 있게 되었던 한국 사회의 변모까지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두 소설의 공통된 점은 <이방지대……>, <사랑꽃> 모두 매매춘(賣買春)에 대한 번민을 회피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락 행위는 엄연한 범법 행위이다. 실은 한국에도 '윤락 행위 등 방지법'이라는 법률이 존재한다.

소설의 주인공도 작자도, 그리고 독자도 평자마저도 그 모순된 현실에 대한 번민을 잊고 산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확인시켜 준다는 점도 <이방지대……>, <사랑꽃> 같은 '청량리 소설'의 묘미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른다.
--- 미즈노 슌페이(전남대 일어일문학과 강사)
이 소설은 창녀를 사랑하는 한 소설가의 사랑관에 대한 고백 형식으로 구성된 장편이다. 고백 형식이 미에 대한 관념으로 흘러들어갈 때 예술가 소설로 규정지을 수 있고 굳이 이 소설의 갈래를 구분짓는다면 '소설가 소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가 소설 <사랑꽃>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와일드, 보들레르, 드퀸시의 일련의 작품들과 이상의 소설이 떠오르게 된다.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유미주의적인 작품은 아니다.

소설의 외면은 대하소설을 쓰고 있는 소설가가 짝사랑하는 창녀인 지영을 끊임없이 찾아가며 자신의 성적 성장에 영향을 주었던 여러 여성들을 소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런데 자세히 읽어보면, 단순히 소설가의 여성 편력에 대한 설명일 뿐은 아니다. 작품의 완성과 성적 강박으로부터 해방되어 진정한 자아를 구하는, 그리하여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는 과정의 심층 구조가 <사랑꽃>에 숨어 있다. 지영이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찾지 않았던 문욱은 여전히 지영을 짝사랑하고만 있다고 여긴다. 그러나 지영은 문욱이 괴한에게 칼에 찔리고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찾아온다. 짝사랑이 아니었던 것이다. 환상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다.

작품 곳곳에 성에 대한 주인물의 자의식과 많은 여성들의 육체에 대한 그리고 결합에 대한 무미한 묘사가 오히려 밀도를 저해하는 듯 보이지만, 우리는 스토리텔러로서 이미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던 <애니깽>의 작가의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사랑을 잃어버린 시대, 사랑의 이름으로 세속적 욕망의 배출로만 기능하는 사랑의 상실 시대에 그의 작업은 소중한 것이다.
--- 김기우(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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