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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멋진거야

인생은 멋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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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20g | 148*210*20mm
ISBN13 9788964231739
ISBN10 89642317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사라 N. 하비(Sarah N. Harvey)
사라의 가족은 어린 시절 온 가족이 매주 도서관에 가 대출 가능 권수를 꽉꽉 채워 책을 읽던 열혈 도서관 이용자였다. 지금도 지갑 속 카드 중 도서관 회원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사라는 서점 점원, 청소년 도서 편집자를 거쳐 아동 도서 작가가 되었다. 그녀의 저서로는 Puppies on Board, The Lit Report, Bull’s Eye, Plastic, The West Is Calling, Great Lakes & Rugged Ground 등이 있고, 그 중 몇 권의 책은 독일어, 슬로베니아어 등으로 번역되었다. 인생은 멋진거야는 연로한 아버지를 돌보았던 작가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완성한 소설이다.
역자 : 정미현
강원도 정선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에서 신학을, 한양대학교에서 연극영화학을 공부했고, 뉴질랜드 이든즈 칼리지에서 TESOL 과정을 마쳤다. 사람과 삶에 대한 좋은 글을 많은 이들과 만나게 해주는 솜씨 좋은 중매쟁이를 꿈꾸며, 현재 펍헙번역그룹에서 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는 『야생 생존 매뉴얼』『모든 슬픔에는 끝이 있다』『결혼해도 괜찮을까?』『누가 나의 아픔을 알아주나요』『여행지에서만 보이는 것들』『러셀의 행복 철학』『겸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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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돼, 엄마. 절대 안 된다고. 젠장.”
“언니, 잠깐만. 롤리가 방금 올라왔어.” 엄마 목소리가 차분하다. 엄마는 ‘나중에 얘기하자’는 눈빛을 보낸다.
“롤리, 욕하는 거 들으면 엄마 기분이 어떤지 알잖아. 엄마 지금 통화중이야.”
“롤리라고 부르지 말랬지.” 나는 이를 악물고 힘주어 얘기한다. 머리가 터질 지경이다. 엄마가 수화기를 손으로 가리고 낮은 소리로 말한다.
“무슨 일이야?”
“난 소년원 안 가. 그리고 베이비 시터도 절대 필요 없어. 만약에 엄마가 계속 이런 식으로 나오겠다면 난 집을 나가버릴 거야.” 나는 아래층 내 방으로 가려고 일어서지만 엄마가 내 팔을 잡아서 그 자리에 그대로 선다.
“소년원? 대체 누가 소년원 얘길 했어? 너 도대체 뭐하고 있었니? 무슨 문제 있어?” 엄마가 언짢은 표정을 짓더니 전화기에 대고 말한다. “언니, 나중에 얘기해야겠어. 내가 다시 걸게.”
엄마는 작은 체구의 여자치곤 힘이 정말 장사다. 마음만 먹으면 나를 역기처럼 들어 올릴 수도 있다. 나는 팔을 겨우 빼내 엄마가 잡고 있던 부위를 문지른다. 내일이면 멍이 들어 있겠지.
“롤리… 로이스. 그래, 힘들었을 거야. 엄마도 알아. … 이리로 이사 와서… 새 학교에 가고… 아프고…”
“근데 엄마…”
“엄마 말 끝까지 들어 봐, 로이스. 나도 너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지. 그리고 네가 친구들도 사귀고 그랬으면 좋겠어. 하지만 엄마가 해줄 수 있는 것에도 한계가 있어.”
“내가 일자리를 찾을게. 더 많이 도와줄게. 그러니까 베이비 시터는 절대 안 돼.”
“베이비 시터?”
“엄마가 마르타 이모랑 하는 얘기 들었어. 날 어디로 쫓아 보내든가 베이비 시터를 들인다고.”
엄마가 식탁 위에 팔을 포개고 얼굴을 묻는다. 머리카락이 얼굴로 흘러내리고 어깨가 들썩이기 시작한다.
“아놔, 엄마. 울지 마. 다 괜찮아질 거야.” 나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그게 진실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옳은 말을 하는 거라고 느낀다. 골이 너무 지끈거려 생각이 정리가 안 된다. 아무 반응이 없다. 딸꾹질소리, 거센 콧바람소리만 나다가 울음소리 같은 게 뒤따른다. 머리카락이 쭈뼛 서는 기분이 들어 엄마 어깨를 쿡 찌르니까 그제야 엄마가 고개를 든다. 뺨에는 눈물자국, 코
밑에는 콧물이 좀 보이지만 울고 있진 않다. 내가 살찐 엘비스 프레슬리 흉내를 낼 때면 엄마는 늘 이런 식으로 웃는다.
“뭐가 웃겨?” 내가 묻는다. 엄마가 웃고 있으면 나는 기뻐야겠지만 놀림 받는 건 싫다. 내가 웃기려고 노력하지도 않았는데 그러면 더 싫다.
“너 말야.” 엄마는 큭큭대느라 말을 제대로 못 잇는다. “뭔, 생각한 거야? 큭큭. 내가 널 지긋지긋해한다고?”
“응.”
“아이고, 아들. 절대 아냐.” 엄마가 또 컹컹대며 코웃음을 친다.
“뭐, 절대까지는 아니고 거의 아냐.”
“그러면 엄마랑 이모랑 누구 얘길 한 거야?”
엄마는 웃음을 그치고 스웨터 소매로 콧물을 슥 닦는다.
“네 외할아버지.”
본문중에서 (13 ~ 16p.)

몇 주가 흘러가는 사이 만사가 편안하면서도 다소 지루한 패턴으로 자리 잡아간다. 나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할아버지네로 간다. 할아버지는 내가 늦었다고, 아니면 땀 냄새가 진동한다고, 아니면 멍청하다고 소리를 지른다. 때론 그 세 가지 다 트집을 잡는다. 나는 커튼을 일 인치 더 열고, 할아버지한테 카페오레를 만들어 주고, 텔레비전을 조금 보고, 저녁식사를 전자레인지 안에 넣어두고, 경치 좋은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집에 돌아온다. 그 길은 큰 도로보다 더 길지만 더 재미있는 코스다.
우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티버드를 몰고 나가 내가 매일 자전거를 타는 그 길을 따라 드라이브한다. 할아버지는 까탈 부리는 아기처럼 굴다 차에서 잠들기 일쑤다. 나는 할아버지가 잠에서 깨 화장실에 가야 한다며 소리를 지를 때까지 근처를 쭉 달린다. 만약 우리 둘이 영화 속 등장인물이라면 할아버지와 나는 함께 장거리 여행에 나서는 길동무다. 나는 할아버지한테 중요한 인생 수업을 받게 되고 할아버지는 내게서 삶의 기쁨을 선물로 받는 그런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겠지. 나는 영화 속 캐스팅까지 그려본다. 할아버지 역은 커크 더글러스, 나 로이스 피터슨 역은 ‘트랜스포머’의 샤이아 라보프나 ‘트와일라잇’에서 젠체하는 놈들 중 하나.
어느 날은 할아버지가 자는 동안 계속 달려서 시드니까지 다녀온다. 티버드가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달리는지 보고 싶었을 뿐이다. 그건 그것대로 정말 짜릿한 일탈이지만 나는 다시 우리 동네로 돌아와서 좋다. 내 심박동을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도 좋다. 할아버지하고 같이 있지 않았으면 아마 시드니를 지나 여객선터미널까지 쭉 가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여객선의 철제 주둥이로 이어진 경사로를 사뿐히 밟고 미끄러지듯 올라타 내 갈 길 갔을지도 모를 일.
본문중에서 (94 ~ 96p.)

나는 할아버지 방으로 들어간다. 뭔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걸 바로 알 수 있다. 할아버지 얼굴이 창백하다. 또다시 땀을 비 오듯 흘린다. 얼굴 한 쪽이 비뚤어져 찡그린 상이 돼 있다. 내가 침대로 다가가자 할아버지가 눈을 뜬다. 한 손으로 나를 잡아 자기 얼굴 가까이에 앉힌다. 할아버지가 말을 하는데 목소리가 너무 쉰 데다 발음이 분명치 않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뇌졸중이 또 온 게 분명하다. 이번에 심각한 거다. 의사들이 전부 우리한테 경고했던 그거다. 만약에 할아버지가 이대로 돌아가시면 내가 할아버지를 죽인 거나 다름없다.
내가 오늘 일찍 911에 전화를 했으면 이렇게 심각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병원에 있었을 텐데. 병원에 있었다면 막을 수도 있던 일이다. 다 내 잘못이다. 이게 전부 여자랑 데이트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다. 할아버지 옆에 서 있는데 입이 바싹바싹 마르고 손에는 땀이 줄줄 난다. 할아버지가 뭐라 그런 거지? ‘나는 죽는 게 더 낫다.’ 진짜 그 뜻이었나? 만약 할아버지가 정말로 죽고 싶어 한다면 911에 전화하는 게 잘못된 건가? 할아버지가 죽는다고 우리 상황이 전부 더 나아지는 건 아니잖아?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더듬더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찾는다.
“괜찮을 거예요, 아서. 내가 엄마한테 전화할게요. 다 괜찮을 거예요.”
할아버지가 신음하는 사이 나는 911에 전화하고 곧바로 엄마한테도 전화를 건다. 구급차를 기다리는 동안 할아버지가 작은 소리로 뭐라고 얘기하는데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할아버지한테 진짜 역한 냄새가 나지만 나는 할아버지 가까이 더 몸을 숙인다. 할아버지가 다시 얘기한다. “날 죽여라.”처럼 들린다. 아니, “네가 날 죽였다.”인가? 그건 명령 아니면 비난 둘 중 하나다. 나는 마치 전구 소켓에 손가락이 낀 기분이다. 머리가 윙윙 돌고 혼란스럽고 마비된 느낌이다. 내가 할아버지를 죽였나? 죽여도 되나? 죽여야 하나? 누군가가 죽고 싶어 한다면 어느 쪽이 더 나쁠까? 사고로? 아니면 의도적으로? 내가 어떻게 이런 걸 묻고 있냐? 뱃속이 요동친다. 나는 속에서 넘어올 것 같은 그걸 힘겹게 삼킨다. 드디어 구급차가 도착한다. 구급대원이 뇌경색이라고 확인시켜준다.
“학생이 여기 있어서 다행이네요.” 구급대원 한 명이 나에게 얘기한다. 아, 네, 맞아요. 그렇죠. 나는 더 일찍 전화할 수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다는 얘기를 무심결에 할 뻔했다. 구급대원들이 할아버지를 들것에 고정해서 구급차에 태우는 걸 잠자코 바라보기만 한다. 할아버지를 싣고 나도 구급차에 올라 할아버지 옆에 앉는다. 구급차가 요란하게 사이렌을 울리고 불을 번쩍이며 집에서 멀어지는 동안 할아버지가 또다시 내게 얘기한다. 두 마디. 가글하는 듯 한 소리가 난다. 지금 나는 할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나 잘 안다. “날 죽여줘.”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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