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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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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

: 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3

정일근 글 / 정혜정 그림 | 가교 | 2009년 06월 3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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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80쪽 | 432g | 190*258*15mm
ISBN13 9788977771772
ISBN10 89777717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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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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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정혜정
홍익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였습니다. 대학에서 강의하며 어린이들을 위한 그림 수업도 하고 있습니다. 『산골 아이』, 『크는 아이』, 『까치옷』 등에 그림을 그렸으며 더 많은 작품으로 어린이들과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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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동화를 읽는 친구들에게

나는 연작동화 『하나 동생 두나』, 『내가 꽃을 피웠어요』, 『우린 친구야 모두 친구야』를 쓴 아저씨야. 나는 동화작가가 아니라 시를 쓰는 시인이야. 동화 속에 나오는 하나 아빠처럼 ‘시인아저씨’야.
시인인 내가 시가 아니라 동화를 쓴 이유는 어린이 친구들과 만나고 싶어서였어. 어린이 친구들을 만나 내가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야.
나는 도시가 아닌 산골마을에 살아. 우리 마을의 산은 솥의 발처럼 생겨서 ‘솥발산’이라 부르는 산인데, 산봉우리들이 연꽃처럼 피어서 마을을 지켜주는 작고 아름다운 곳이야.
나에게는 텔레비전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전화도 없지만 개구쟁이 ‘두나’ 같은 강아지도 있고, 목련나무도 있고, 꽃밭도 있어. 우리가 흔히 ‘자연’이라고 말하는 곳에 살며 책을 읽고 시를 쓰는 일이 나의 일이야.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오래 살다보면 꽃이며 나무며 밤하늘의 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신기하지? 그래서 자연 속에서 들은 자연의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동화로 만들어 전해주고 싶었던 거야.
사람에게는 ‘마음의 귀’라는 것이 있어. 모든 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 마술과 같은 귀인데, 그 귀는 자연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수 있어. 아마 벌써 그 귀를 가진 친구들도 있을지 몰라.
강아지를 착한 마음으로 아끼고 돌보면 강아지가 하는 말을 들을 수 있어. 나무를 하루에 한 번씩만 껴안아주면 나무가 하는 말도 들려. 꽃밭의 꽃들도 물을 주며 사랑해주면 꽃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어. 그런 것들을 들을 수 있는 귀가 바로 마음의 귀인 거야.
사람만이 말을 하고 들을 수 있다고 하지만, 자연의 친구들은 모두 서로 말이 통하는 친구들이야. 강아지가 하는 말을 나무가 듣고, 나무가 하는 말을 새가 듣고, 새가 하는 말을 꽃이 듣고, 꽃이 하는 말을 벌과 나비가 들을 수 있어.
안타깝게도 사람만이 그 친구들의 말을 들을 수 없어. 하지만 자연의 친구들에게 사람도 마음을 열면 마음의 귀도 함께 열려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나는 내 동화책을 읽는 친구들에게 그런 마음의 귀가 활짝 열리길 바라는 마음이야.
한 번 상상해봐. 우리가 강아지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신나겠니? 강아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알게 된다면 쉽게 강아지 두나와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목련나무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하루 종일 서있기만 하는 목련나무가 얼마나 심심한지를 알 수 있고, 목련나무가 꽃을 피우면 즐거워하는 것도 알 수 있을 거야.
꽃밭의 꽃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꽃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색깔의 목소리와 향기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을 거야.
우리가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 못하기에 그 친구들을 괴롭히는 일이 많아. 아픈 강아지를 괜히 발로 차고, 꽃이란 선물을 주는 나무의 가지를 이유 없이 툭툭 꺾기도 해.
꽃들에겐 더욱 심해. 꽃은 보는 것인데 꽃을 장난감 취급해서 꽃을 죽게 하는 일이 많아. 생명은 제일 소중한 것인데 우리의 장난이 꽃의 생명을 빼앗아 버리는 경우가 있어. 더욱 안타까운 것은 우리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는 것이야.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
나는 친구들이 내 동화를 읽고 우리 곁에 있는 착한 자연의 착한 친구가 되길 원해요. 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좋은 친구가 되길 원해요.
이제 여러분이 먼저 꽃, 나무, 나비와 같은 자연의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보세요. 처음에는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을지 몰라요. 그렇다고 쉽게 포기하지 마세요. 자연의 친구들은 착한 마음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꼭 대답을 해줘요.
자연의 친구와 좋은 친구가 되는 그때, 여러분들에게도 마음의 귀가 열려 그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을 거예요. 그땐 여러분이 나에게 그 이야기들을 들려주길 기다리겠어요. - 꽃이 피는 아름다운 은현리에서 '작가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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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근 시인의 ‘우리 곁의 이야기’ 연작동화 3편을 읽고 좋은 시를 읽은 듯이 가슴 밑바닥부터 따뜻해집니다. 특히 그 마지막 편인 이번 동화에는 자연 속에서는 사람도 꽃도 모두 친구라는 향기로운 가르침이 밤하늘 은하수처럼 반짝이고 있습니다. 우리는 무심히 꽃을 꺾고 풀꽃을 꺾으며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꽃과 풀꽃이 도시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친구인지 모릅니다. 오랫동안 ‘은현리’란 산골마을에 살며 자연과 친구가 되어 사는 정일근 시인의 동화는 ‘우리는 친구!’ 라고 외치는 자연의 착한 목소리를 듣고 그대로 들려줍니다. 무릇 아름다운 동화란 읽는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울림이 있는 법입니다. 이 동화를 아이들에게 영혼의 선물로 읽어주시는 부모님과 나팔꽃처럼 귀를 활짝 열고 이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의 착한 마음 깊이 하나네 꽃밭의 향기로운 꽃처럼 진정으로 우리 곁의 것들을 사랑하는 동심이 가득가득 꽃 피었으면 좋겠습니다.
안도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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