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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발췌 해동속소학
[도서] 원서발췌 해동속소학
박재형 저/박문현 역 지식을만드는지식
18,800
원서발췌 해동속소학

책소개

목차

1. 교육의 근본을 세움(立敎)

2. 인륜을 밝힘(明倫)

3.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조심함(敬身)

4. 옛일을 살펴봄(稽古)

5. 아름다운 말(嘉言)

6. 착한 행실(善行)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저자 소개 2

경북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영남대, 동국대에서 철학 및 동양철학을 공부했다. 동의대학교 철학과교수로 있으면서 도쿄대 방문교수 및 옌볜과기대 객좌교수를 거쳤다. 새한철학회와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 회장을 지내고, 지금은 동의대 명예교수 및 중국 런민대(人民大) 방문교수로 있다. 「묵자의 경세사상연구」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주로 묵자 사상 논문을 국내외에 발표하고 있다. 저서로는 『묵자-사랑과 평화의 철학』, 『墨子硏究』, 『東洋環境思想の現代的意義』(공저) 등이 있고, 역서로는 『묵자』, 『氣의 비교문화』, 『법세이야기』(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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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328쪽 | 210*290*20mm
ISBN13
9791143020154

책 속으로

1.

우언겸은 자식을 가르침에 윤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러므로 평소에 집 안팎을 청소하고 손님을 접대하는 일은 반드시 자식들로 하여금 하게 했다.

혹시 이것이 자식들이 공부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런 일은 마땅히 너희들의 몫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을 알지 못하면 공부는 해서 무엇 하겠는가?”

이런 교육을 받은 그의 아들 우성전은 훌륭한 학문과 인품으로 널리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


2.

권부는 평소에 눈으로는 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곁눈질하지 않았으며 입으로는 재물을 밝히는 말을 하지도 않았다. 그는 자식이나 조카들 대하기를 마치 손님처럼 경건하게 했으며 심지어 종들을 대할 때도 마치 자기보다 높은 사람 대하듯이 했다.


3.

임금이 된 세조는 박팽년의 재능을 아깝게 생각해 몰래 사람을 보내 말하기를,

“네가 마음을 돌려 나에게 찬동하고서, 처음에는 단종을 다시 모시기 위한 일에 가담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만 한다면 살려 주겠다”고 했다.

이에 박팽년은 웃기만 하고 아무 대답이 없었다. 세조 앞에 불려 와 말할 때 그는 세조를 부르기를 ‘나리’라고 하니 세조는 화가 나서 박팽년의 입을 때리게 하면서 말했다.

“너는 이미 나에게 스스로가 나의 신하라고 한 바 있다. 그런데 이제부터 나를 ‘나리’라고 해 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그는 대답해 말했다.

“나는 곧 단종의 신하인데 어찌 나리의 신하가 되겠는가? 내가 충청감사가 되었을 때도 임금께 올리는 1년 동안의 보고서에서 나리에게 한 번도 나 자신을 신하라고 적지 않았으니 한번 확인해 보시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박재형이 ≪해동속소학≫을 펴낸 동기와 그 의의는 이 책의 서문과 발문에 잘 드러나 있다. 박재형의 스승인 허전은 서문에서 우리나라의 현인, 군자들의 훌륭한 윤리적 업적이 ≪소학≫에 실리지 않은 것과 이 책이 발간되는 이유를 주자 절대 존숭 아래서의 단순한 시간적, 지리적 결정론으로서만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또 하나 이유승이 쓴 제2의 서문이 있는데 그 취지는 앞의 것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즉, “주자 ≪소학≫이 나타내는 것은 때를 달리하고 곳을 달리하고 있어 그 실천에 이르기가 무척 어렵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이것을 능히 실행하는 자가 적다. 그러나 이 ≪해동속소학≫이 담고 있는 내용은 우리 선배들의 언행이므로 사람들이 잘 읽기만 하면 쉽게 감동해 곧 실천하게 되는 것이다. 더구나 많은 뛰어난 사례 속에서 일부만을 가려 뽑았기에 오랜 세월을 통해 풍속화된 규범들이다”라고 말한다. 즉, 이 책 편찬의 의의를, 주체의 중심을 우리 민족에 두고 가까운 생활에서 대상을 찾아 학습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적극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제 권말에 실린 자발(自跋)을 통해 박재형의 말을 들어 보자.

“송나라의 주자는 옛 중국 사람들의 아름다운 말과 착한 행실을 모아 ≪소학≫을 편찬하니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으뜸으로 여기고 있다. 생각하면 우리나라는 기자(箕子)가 나라를 다스린 이후부터 예악과 문물이 중국에 비교될 만큼 발전하고 어진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중국에 못지않다고 말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주자와 같은 사람이 나오지 않아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아름다운 말과 착한 행실이 ≪소학≫에 실릴 수 없었다. 나는 이것을 개탄해 우리나라 옛사람들의 말과 행실을 가려 모아 ≪소학≫의 체재에 따라 책을 만들고 ≪해동속소학≫이라고 제목을 붙였다.”

여기서 박재형은 주자 ≪소학≫의 가치를 부정하지는 않지만, 우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훌륭한 문화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소학≫이 없음을 개탄해 이 책을 펴내게 됐다고 말한다.

조선조의 유학자들은 ‘선왕의 도(道)’라 해서 그들의 정치 이념은 언제나 요, 순, 우 삼대의 실현에 있었고, 공자, 맹자, 주자의 정통 이론에는 어떠한 비판이나 도전도 용납되지 않았다. 그러나 500년이나 계속된 주자학에 입각한 유교 윤리도 조선조 말에 이르러서는 변용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약용에 의한 ≪목민심서≫의 실사구시적인 비판 정신, 최제우의 동학 창건, ≪기측체의≫ 이래의 수많은 저작을 통한 최한기의 경험론적 사상 체계의 발전 등은 모두가 근대화를 위한 몸부림의 구체적 표현이었다. 이와 같은 동향 속에서 19세기 말까지 지속되어 온 봉건적 유교 윤리에 입각한 사회 질서도 밑바닥으로부터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결과로 봉건 유교 윤리의 재편(再編)을 위한 움직임이 잇따라 일어났다. 그 움직임의 한 예가 ≪해동속소학≫의 편찬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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