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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마지막 아들
죽음의 천사 고백 이즈마일 베이 하지 아브레크 대귀족 오르샤 몽고 황제 이반 바실리예비치, 젊은 오프리츠니크와 용감한 상인 칼라시니코프에 대한 노래 탐보프 재무관의 부인 도망자 수련 수도사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 악마 해설 지은이에 대해 옮긴이에 대해 |
Michail Lermont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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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랑이라…! 믿고 사랑한 모든 걸 파묻은 사람에게 지상에서 제2의 지복이 무엇인지 당신이 알까! 그 행복은 사랑보다 더 확실하고, 눈물과 피만을 원한다. 다른 행복이 죽을 때, 그 안에 사람들을 위한 위로가 있지. 그 안에 범죄의 쾌락이 있고, 그 안에 내 영혼의 지옥과 천국이 있지. 그 지복은 우리에게 언제나 있고, 변치 않아. 우리를 괴롭히거나 얼러 주지… 아니, 나는 단 한 시간의 복수를 위해 맹세컨대, 우주도 바치리라! - 〈하지 아브레크〉 중에서 2. 안녕히 계세요. 신부님… 손을 주세요. 어르신도 느끼지요, 내 손은 뜨겁습니다. 이 열정은 젊은 시절부터 가슴속에 숨어 살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달랠 길 없습니다. 이 열정은 감옥을 태우고 또다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모든 이에게 고통과 안식을 주시는 분에게로 되돌아가겠지요… 그러나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인가요? 천국, 구름 너머의 거룩한 그곳에서나 내 영혼이 안식처를 찾게 되겠죠… 오! 내가 어린 시절 뛰놀던 가파르고 어두운 절벽 사이의 몇 분을 나는 천국과 영생과도 바꿀 수 있는데… - 〈수련 수도사〉 중에서 3. 난 당신이 한밤의 고요함 중에 귀를 기울이던 그 영혼, 당신의 영혼에 속삭이던 그 생각들의 주인, 당신이 막연하게 이해하던 그 슬픔의 주인, 당신이 꿈에서 보았던 바로 그 형상이오. 나는 시선 하나로 희망을 죽이는 자, 나는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하는 자, 나는 내 지상 노예들에게 주는 천벌, 나는 인식과 자유의 황제, 나는 하늘의 원수, 나는 자연의 재앙이오. 그러나 보시오, 나는 당신의 발 앞에 무릎을 꿇었소! 나는 사랑의 조용한 기도, 지상의 첫 고통, 나의 첫 눈물을 당신을 위해 가져왔소. - 〈악마〉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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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낭만주의의 아름다움은 물론 그 안에 깃든 불안, 모순까지 담은 레르몬토프 서사시의 정수
미하일 레르몬토프는 19세기 전반기 러시아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시인이다. 1828년부터 1841년까지 약 30편의 서사시를 남긴 그는 낭만주의적 상상력과 러시아 사회에 대한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결합하며 자신만의 문학 세계를 만들어 갔다. 레르몬토프의 서사시는 푸시킨과 바이런의 영향에서 출발한다. 19세기 유럽 낭만주의가 문명과 도시의 현실에서 벗어난 이국적인 세계에 주목했듯, 러시아 낭만주의 작가들은 제국의 동쪽 국경에 자리한 캅카스로 시선을 돌렸다. 어린 시절 캅카스를 직접 경험했던 레르몬토프에게 이곳은 단순한 이국적 공간이 아니었다. 거대한 자연과 낯선 풍습이 공존하는 캅카스는 문명과 야만, 자유와 억압, 개인과 공동체가 충돌하는 세계로 그의 작품을 관통한다. 초기의 작품들에는 특히 잔혹한 관습과 그것에 얽매인 인간이 중요한 문제로 등장한다. 〈하지 아브레크〉와 〈도망자〉에서는 피의 복수를 강요하는 관습이 개인의 삶을 짓누른다. 주인공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려 하지만 가족과 공동체를 지배하는 규율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자유를 허락하지 않는 세계와 그 세계의 법에 저항하는 개인이라는 구도는 이후 레르몬토프 서사시 전체로 이어진다. 레르몬토프는 또한 초월적인 존재와 지상의 여인 사이의 사랑을 꾸준히 다루었다. 〈죽음의 천사〉와 그가 오랜 시간에 걸쳐 개작한 〈악마〉가 대표적이다. 〈죽음의 천사〉에서는 인간의 사랑을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려는 초월적 존재가 등장하지만, 사랑은 완전한 구원을 가져다주지 못한다. 사랑을 통한 구원의 실패는 인간과 초월적 존재 사이의 간극과 고독을 더욱 선명하게 드러낸다. 이러한 문제는 자유와 독립을 추구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자유의 마지막 아들〉에서는 억압적인 지배에 맞서 자유를 위해 싸우는 젊은이가 등장하고, 〈고백〉에서는 수도원의 규율과 자신의 내면적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젊은 수도사가 자신의 삶을 직접 고백한다. 〈대귀족 오르샤〉에서는 이러한 구도가 더욱 복잡해져 개인의 자유와 소속, 사랑과 죽음의 문제가 깊은 심리적 갈등으로 발전한다. 〈이즈마일 베이〉는 레르몬토프 서사시의 발전을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다. 역사적 사건을 배경으로 하지만 레르몬토프의 관심은 역사적 사실 자체보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운명에 있다. 러시아에서 교육받은 뒤 고향으로 돌아온 이즈마일 베이는 러시아와 캅카스 어느 곳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의 고독과 소외, 복잡한 내면은 레르몬토프의 서사시가 단순한 낭만주의적 영웅담에서 보다 복합적인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방향으로 나아갔음을 보여 준다. 그의 시선은 점차 동시대의 러시아 사회로도 향한다. 〈몽고〉와 〈탐보프 재무관의 부인〉에서는 수도와 지방의 사교계, 젊은이들의 연애와 허영, 도박과 풍속 등 당대의 일상이 새로운 소재가 된다. 특히 〈탐보프 재무관의 부인〉에서는 아이러니와 풍자를 통해 지방 사회의 허위와 도덕적 해체를 보여 준다. 미완성작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이어지며, 거대한 초월적 존재였던 악마는 도시의 현실 속에서 인간의 마음을 파고드는 교활한 유혹자로 변모한다. 이러한 여러 모티프가 가장 강렬하게 집약되는 작품이 〈수련 수도사〉와 〈악마〉다. 〈수련 수도사〉의 젊은이는 자신이 선택하지 않은 수도원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근원과 자유를 되찾기 위해 탈출한다. 그에게 자유는 단순히 규율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진정으로 속할 수 있는 세계를 찾는 일이다. 그러나 자유를 향한 그의 갈망은 끝내 현실의 한계와 충돌한다. 〈악마〉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더욱 거대한 차원으로 확장한 작품이다. 레르몬토프는 1829년부터 1841년까지 이 작품을 거듭 개작하며 자신만의 악마를 만들어 냈다. 그의 악마는 단순한 악의 화신이 아니다. 타마라를 사랑하고, 사랑을 통해 고독을 극복하고 세계와 다시 하나가 되기를 꿈꾸지만 그 욕망은 끝내 좌절된다. 작품은 악마가 절대적인 악의 존재인지, 자신을 거부한 세계에 저항하는 비극적인 존재인지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는다. 오히려 그의 목소리를 통해 고독과 갈망을 직접 들려주며 판단을 독자에게 남긴다. 이렇듯 레르몬토프가 그린 인간 존재는 자유를 원하지만 자유를 얻지 못하고, 사랑을 통해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사랑마저 좌절되며, 자신이 속한 세계를 거부하면서도 그 세계로부터 완전히 벗어날 수 없다. 레르몬토프는 러시아 낭만주의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 깃든 불안과 모순까지 포착해 냈다. 이번 선집을 통해 레르몬토프 서사시의 이 아름답고도 치명적인 심연 속으로 빠져들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