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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
구글, 스타트업 그리고 인수합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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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_ 나는 왜 구글에 사표를 던졌나

1장 안녕 구글
뜻밖의 결심 / 지옥의 인터뷰 / 꿈의 직장 / APM 프로그램 / 뱀의 머리, 용의 꼬리 / 꿈에서 깨어나다 / 변화의 계기

2장 또 하나의 시작
백만 불짜리 아이디어 / 사업을 위한 사업 / 창업자의 세 가지 자격 / 자유의 대가 / 스펙의 중요성 / 자신감과 자만심 사이 / 믿음의 도약

3장 벤처만사 새옹지마
가속의 방향 / 감정의 롤러코스터 / 창업 결혼 / 실패 활용법

4장 스타트업 운영하기
지구 반대편으로 / 불필요한 네트워킹 / 우린 제법 잘 만들어요 / 팀원 사용법 / 선택의 기로 / 회사 문화 / 리더십의 공식

5장 실패와 성공의 차이
진짜 문제 / 스토리텔링 / 최소기능제품 / 끝없는 변화

에필로그_ 완벽한 도전은 없다
특별 인터뷰_ 구글, 그 후 3년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311쪽 | 580g | 152*224*30mm
ISBN13
9788925556970

책 속으로

실리콘밸리에는 ‘Acquihire(인재인수)’라는 단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Acquisition(인수)과 Hire(고용)가 합쳐진 이 단어는 제품이나 서비스보다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인수합병을 의미한다. 스타트업을 인수하려는 게 아닌 참신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데려가려는 목적 때문에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스타트업은 매각되거나 사이트가 폐쇄된다. 이처럼 인재 영입을 위한 인수합병은 스타트업 입장에서 보면 큰 성공이라고 볼 수도 없고, 그렇다고 실패라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형태의 모델이다.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이 모델이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말한다. 실패의 딱지를 면하고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들이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도전의 결과물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미약하지만, 이런 기회도 쉽게 오는 건 아니다. 확률적으로 따지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나의 스타트업도 결국 이와 같은 인수합병으로 주변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끝을 맺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 p.7∼8

나는 뉴질랜드에 이민 가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계속 선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고 뛰어난 인재들과 경쟁하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생 시절에는 아이큐가 너무 높아서 수치로 측정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은 친구도 있었고, 무려 4년을 월반하며 중학생 나이로 고등학생이 참가하는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서 동메달을 따온 친구도 있었다. 이렇게 앞서가는 친구들과 함께 공부하면 큰 자극이 된다. 승부욕도 생기고 자기주도 학습 습관 등 배울 점이 많다. 나는 이런 친구들과의 경쟁을 통해 살아남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전 세계 IT 산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 와보니 뛰어난 인재들이 넘쳐났다. 다섯 명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는 것과 350명과 경쟁하며 자극을 받는 건 큰 차이가 있다. 미국에 와서야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속담의 뜻과 사람들이 왜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고 말하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뉴질랜드에서 다섯 명의 친구들과 경쟁할 때, 미국 친구들은 350명과 경쟁했으니 나는 ‘우물 안 개구리’였던 것이다. 특히 중국과 인도에서 대학을 나온 친구들은 경쟁 상대의 수가 나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많았을 것이다. 구글은 내가 ‘우물 안 개구리’라는 걸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다. 뉴질랜드에서 자만하며 살았던 나는 구글의 수많은 인재들을 보고 저절로 겸손해질 수밖에 없었다. --- p.42∼43

처음 스타트업 창업을 결심했을 때는 2년 안에 회사를 팔아 큰돈을 벌겠다는 생각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목표였다. 소셜네트워크나 소셜커머스 회사 중에는 간혹 빠른 시일 안에 제품이나 서비스가 큰 인기를 얻어 어마어마한 돈을 받고 회사를 팔아넘기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인스타그램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들이 제품을 출시하고 1년 남짓 지난 뒤 회사를 페이스북에 10억 달러를 받고 팔아넘긴 일은 아직도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성공 신화로 남아 있다. 우리도 2년 6개월 무렵에 회사를 인수합병하는 데 성공했으니 초기 목표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과는 인스타그램과는 너무도 달랐다. 우리의 경우 훌륭한 회사를 후한 값에 팔아넘긴 게 아니라 어쩌다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식으로 운 좋게 얻어걸린 결과였다. 돌이켜보니 2년 안에 스타트업을 끝마치겠다는 목표는 잘못돼도 크게 잘못된 것이었다. 나는 성공이라는 결과에만 현혹됐으며 사업 과정에 대한 열정은 아예 없었다. --- p.72

언제까지나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나는 테크스타스의 시작과 함께 처참하게 무너져 내렸다. 당시 겪은 일들 때문에 그 후 몇 달 동안 우울증, 공황장애, 대상포진, 구순염 등을 앓을 정도였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그 와중에도 사업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고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고 했던가? 우스갯소리지만 나는 눈물 젖은 키보드로 코딩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스타트업을 논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고 우리가 겪은 시련을 테크스타스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건 아니다. 테크스타스는 훌륭한 프로그램이었으며 우리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했을 뿐 아니라 우리의 성공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도왔다. 단지 타이밍이 맞지 않았던 것뿐이다. 아직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우리에게 12주라는 시간 제한은 회사를 이끌기보다는 도리어 혼란만 가중시켰다. 결국 우리는 선택에 대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했다. 주어진 시간 안에 투자 유치를 하는 데 실패한 나는 큰 상처만 안은 채 뉴질랜드로 돌아왔다. 정말이지 악몽 같은 12주였다.--- p.122

나는 구글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스스로를 비교하면서 열등감에 시달렸다. 초기에 일이 순조로울 때는 주변 사람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 있었다. 그때만 해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정신적으로 힘든 과정을 겪게 되자 다른 사람의 성공을 축하해줄 마음의 여유가 사라졌다. 사람의 마음이란 게 그렇게 간사했다. 정말 희한하게도 당시 구글에서 함께 일했던 친구들 중에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좋은 소식을 전해오던 이들이 많았다. 큰돈을 받고 인수합병에 성공하고, 누구나 다 알 만한 벤처캐피털리스트에게서 투자를 받으며 언론에 대대적으로 소개되는 소식들이 자주 들려왔다. 그 바람에 그나마 남아 있던 자존감과 자신감마저 사라졌다. 내 열등감이 스스로를 점점 초라하게 만들었다. 나는 시기와 질투를 하며 내게 닥친 시련을 탓하기 시작했다. 내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고 단지 운이 나빴던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세뇌했다. 내 열등감은 잘나가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내가 그들보다 못난 사람이라 말했다. 나는 마치 러닝머신 위에서 뛰는 사람처럼 제자리걸음을 반복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나를 휙휙 지나치며 앞서가는 듯했다. 더 잘하고 싶다는 욕망에서 비롯된 잘못된 비교가 오히려 내 발목을 붙잡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 p.130∼131

스위터스푼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은 우리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한 가지 방안을 생각해냈다.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쓰는 것이었다. 악마의 대변인은 모든 토론에서 자신의 의견과 무관하게 논쟁되는 사안에 대해 비판자 역할을 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무조건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 악마의 대변인은 잘못 이용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UC버클리에서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오히려 토론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다. 무조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해야 하므로 그들의 의견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존중받지 못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그들이 배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악마의 대변인을 매우 제한적으로 활용했다. 근거가 없거나 비약이 심한 지식을 바탕으로 내린 가정에 한해 악마의 대변인을 활용한 것이다. 스위터스푼을 예로 들면 “건강지수를 알려주는 레시피 검색엔진을 만들자”라는 주장에 “사람들이 과연 건강지수를 알고 싶어 할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게 악마의 대변인 임무였다. 완벽한 방법은 아니었지만 이 방법은 우리가 무심코 지나칠 만한 가정을 제고할 기회를 제공했다. 악마의 대변인이 우리 팀에게 근거 없는 가정을 피할 수 있는 지혜를 선사한 것이다. --- p.220∼221

스타트업을 처음 시작할 때는 내가 일하고 싶을 때 일하고 쉬고 싶을 때 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니 휴식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일단 내가 쉬면 책임지고 있는 일들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불안감에 시달렸고, 휴식을 취하는 게 조직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 착각했다. 휴식에 대한 이런 부정적인 인식은 스타트업의 전반적인 상황에 독이 될 수 있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며 한계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 한계점에 도달하기 전에 정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특히 팀원들이 쉬지 않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팀일수록 휴식을 강제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어쩌다 휴가를 얻으면 동료들은 모두 바쁘게 일하는데 혼자만 쉬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조직의 규모가 작을수록 더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
이런 미안한 감정을 덜어줄 방법은 회사 전체가 공식적으로 쉬는 기간을 갖는 것이다. 우리 팀의 경우 미국 독립기념일 때 5일, 크리스마스 때 2주일을 공식적인 휴가기간으로 지정해 팀원 모두가 쉬었다. 이렇게 회사 차원에서 공식적인 휴가기간을 정해두면 동기부여도 되고, 눈치 보지 않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일할 땐 일하고 놀 땐 노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 p.233∼234

출판사 리뷰

야후 CEO 머리사 메이어가 인정한 구글 최고 엘리트 출신
창업가의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체험기
“진짜 하고 싶은 일은 사표 낸 뒤 시작됐다!”
꿈의 직장 구글에 입사한 뒤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스타트업을 창업해 인수합병에 성공하기까지 도전과 열정의 기록


구글 최고 엘리트가 입사 2년 만에 사표를 던지고 스타트업을 창업해 인수합병에 성공하기까지 고군분투한 사업 경험을 책으로 펴냈다. 하버드대학,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천재들과 함께 창업에 나섰고, 교사들을 위한 교재 공유 플랫폼부터 음식 레시피 검색엔진, 레시피 공유 사이트까지 갖가지 아이디어로 제품을 만들었다. 3년 가까이 회사를 운영하면서 현실 경제를 체험했고 사업의 본질을 알아갔으며, 크고 작은 여러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자기 자신을 성찰했다. 2013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개발한 스마트폰용 일정관리 앱의 선풍적인 반응에 힘입어 세계 최대 도메인 제공업체인 고대디(GoDaddy)와의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꿈의 직장을 박차고 나와 스타트업에 성공하기까지 그의 겁 없는 도전은 정해진 궤도에 따라 살아가는 이들에게 도전과 성공에 관해 전혀 새로운 통찰을 던져준다.

《나는 다만 재미있는 일을 했을 뿐이다》에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구글에 입사하는 과정부터 이후 회사 생활과 창업을 결심하게 된 동기, 창업을 통해 얻은 값진 깨달음 그리고 스타트업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체크리스트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제까지 한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한 창업가는 종종 있었지만 실리콘밸리에서 20대 후반에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한 창업가는 저자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함의는 강력하다.

에릭 슈미트가 ‘미래의 구글 CEO를 키우는 곳’이라 말하고
머리사 메이어가 직접 관리한 프로그램 출신


열두 살에 뉴질랜드로 이민 가 오클랜드대학을 졸업하고 IBM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구글 최고 엘리트 프로그램인 APM(Associate Product Manager) 출신이다. 일종의 프로덕트 매니저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APM은 초창기 비약적 성장 과정에서 인력난에 시달리던 구글이 자신들이 원하는 인재를 직접 키우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구글 시작 화면을 디자인한 저명한 엔지니어이자 현재 야후 CEO인 머리사 메이어가 직접 개발하고 관리했으며, 매년 전 세계에서 약 30명만 선발했다. 에릭 슈미트는 이 프로그램을 가리켜 ‘미래의 구글 CEO를 키우는 곳’이라고까지 말했다. 저자는 여기서 광고 서비스인 애드센스(AdSense)와 글로벌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Blogger)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모두가 선망하는 직장에서 억대 연봉을 받으며 일했지만 그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구글의 업무 환경과 문화는 기대 이상이었고 실력 있는 사람들과 일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학창 시절 내내 수석을 놓치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모여든 내로라하는 천재들 사이에서 어느 순간 그저 그런 평균의 인간으로 전락한 자신의 처지에 회의를 느꼈다. 무엇보다 똑똑한 사람들이 실력에 비해 너무 쉬운 일을 하는 게 놀라웠다. 큰 역할을 기대했던 구글에서의 일상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새로운 도전에 목말랐다.

실리콘밸리의 패기만만한 도전정신에 물들어
하버드, MIT,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천재들과 창업에 나서다


‘5년이나 10년 후에 어떤 선택이 덜 후회될까?’ 그는 스스로에게 물었고 마침내 미래에 덜 후회할 길을 선택했다. 그의 나이 스물일곱이었고, 테크놀로지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욕구는 과감하게 스타트업 창업으로 이어졌다. 사촌형이 쓰던 XT 컴퓨터로 게임도 하고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시절처럼 다시 심장이 뛰고 열정이 솟구쳤다.

사업 경험이 없는 저자가 스타트업 창업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타이밍이다. 당시 저자는 APM 프로그램을 마치고 구글에 계속 남을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개척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었다. APM 프로그램 졸업생 중에는 구글을 그만두고 창업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역시 뭔가를 해야 한다면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 둘째는 창업 파트너다. 저자는 APM 프로그램 동료인 파트너와 시간 날 때마다 함께 산책하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처음에는 업무에 대한 어려움을 털어놓다가 자연스럽게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얘기하고 그것을 좁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급기야 구글에는 그 해법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로 결심했다. 마지막으로 실리콘밸리의 패기만만한 도전정신이다. 스타트업의 메카인 실리콘밸리에서 생활하면서 저자는 어느 순간 안정성을 추구하는 조심스러운 성격에서 모험을 즐기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구글을 그만둔 뒤 저자는 비자가 만료되는 바람에 뉴질랜드로 돌아갔고 파트너는 고향인 보스턴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미국과 뉴질랜드에 서로 떨어져 지내면서 회사를 세우고 하버드, MIT, 마이크로소프츠 출신의 실력 있는 인재들을 모아 첫 제품을 만들었다. 구글에서 여러 나라의 팀원들과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경험을 십분 활용해 의사소통은 이메일로, 토론이 필요할 때는 구글 행아웃 프로그램으로 화상회의를 했다.

교재 공유 서비스부터 음식 레시피 검색엔진, 스마트폰용 일정관리 앱까지

첫 프로젝트는 교사들을 위한 교재 공유 서비스를 개발하는 일이었다. 이 프로젝트는 공통 교과서가 없어 직접 교재를 만들어야 하는 미국 교사들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한 취지로 시작됐다. 뉴질랜드에서 개발팀을 꾸린 저자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각각 하버드대학과 MIT를 졸업하고 교육봉사단체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는 두 친구를 영입했다. 그리고 이들에게 교육 과정 전반과 교재 개발 시스템에 한 전문 지식을 수혈받았다.

미국의 저명한 창업지원기관인 테크스타스(TechStars)에 합격할 때까지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착착 진행되는 듯했다. 그러나 2012년 1월 테크스타스를 위해 보스턴에 모여 팀원들과 함께 첫 프로젝트의 개선 방향을 논의하는 도중에 한 가지 큰 문제를 발견했다. 교사들을 위한 교재 공유 서비스인 첫 프로젝트의 수익 모델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이 서비스가 유용하다는 건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고 있었지만 교사들이 돈을 내고 사용할 거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때까지 실패라는 이름에 익숙지 않았던 저자는 이 일로 크게 좌절했고 다시 일어서는 법을 배워야 했다.

그 후 회사 이름을 바꾸고 사업의 방향을 ‘건강’으로 전환해 음식 레시피 검색엔진과 레시피 공유 사이트를 개발했지만 모두 판매 부진으로 접어야 했다. 저자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는 그만 사업을 접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여전히 성공에 대한 미련이 남았다. 고심 끝에 다시 한 번 도전에 나선 그는 지금까지 실패한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스마트폰용 일정관리 앱인 카나리(Canary)를 개발했다. 카나리 앱은 출시 일주일 만에 사용자 수가 1만 명을 돌파하고 〈아이엔씨(INC.)〉가 뽑은 2013년 아이폰 앱 베스트 5에 선정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앱의 폭발적 반응에 힘입어 도메인 업계의 구글이라 불리는 고대디와의 인수합병에 성공했다.

창업 파트너 고르는 법부터 리더십과 성장 전략까지
스타트업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21가지


링크드인 창업자인 리드 호프먼의 말처럼 ‘창업은 절벽에서 뛰어내린 뒤 떨어지는 동안 비행기를 조립하는 일’과 같았다. 탄탄한 스펙과 부족할 것 없는 배경도 냉혹한 현실 속에서는 아무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안정적인 직장을 버리고 뻔한 고생길로 들어선다며 염려하는 이들의 말을 들을 걸 후회도 많았다. 그때마다 저자는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기를 거듭하며 두려움의 맨 얼굴과 마주했고 스스로의 한계를 시험했다고 한다. 그리고 스타트업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겪는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스물한 가지 교훈을 제시하는데 예를 들면 이렇다.

스펙은 출발점 위치를 결정하는 잣대다. 스펙과 창업은 무관하지만 나보다 스펙이 좋은 사람과 같은 위치에서 출발해 같은 속도로 달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스펙이 스타트업 성공을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는 아니다. 하지만 스펙이 좋으면 더 좋은 기회를 얻고 더 많은 관심을 얻으며 일도 더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창업 파트너는 결혼 상대를 고르듯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결혼할 사람과는 사계절을 함께 보내면서 서로의 생각, 취향, 습관, 관점 등을 직접 겪어봐야 한다고들 말한다. 마찬가지로 창업 파트너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한다. 특히 직원이 아니라 공동 창업자를 선택할 때는 상대가 나와 얼마나 다른 면을 갖고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성격, 기술, 배경, 문화 등에서 서로 다른 성향을 갖고 있으면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

스타트업은 큰 성공으로 가는 작은 실패의 연속이다. 주어진 공식이 적용되는 분야가 ‘과학’이고 반대로 이런 공식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가 ‘예술’이라면, 스타트업은 예술에 가깝다. 매번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공식은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스타트업을 시작한 사람에게 실패란 피할 수 없고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다. 최선을 다했는데도 일이 풀리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관한 교훈이라도 얻어야 한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젊은 그대에게
“완벽한 도전은 없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당당하게 도전하여 성공을 일군 저자는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하는 20∼30대에게 경험에서 우러나온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무엇보다도 저자는 사람마다 성장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창업을 위한 최적의 시기는 없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창업은 ‘언제’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왜’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인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대박을 치고 싶어서’, ‘친구들도 다 하니까’라는 이유로 창업에 나선다면 재고해봐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정말 열정을 갖고 있는 일이 있거나, 취미로 만들었는데 가능성이 엿보이는 분야가 있다면 일단 시도해보는 게 좋다. 창업은 실행하면서 배우는 게 더 많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의 성공 비결을 단순히 ‘실력+노력+행운’이라고 말하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작은 실패의 누적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창업지원기관, 인수시장과 같이 스타트업이 선순환을 할 수 있는 미국이라는 좋은 환경이 있어서 저자의 성공도 가능했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창업을 노래하기 전에 스타트업이 덜 외롭고 덜 고달프도록 여건을 조성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추천의 글

결국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의 능력과 끈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는 열두 살에 이민 가서 열심히 공부한 노력파였고 또 IBM, 구글을 거친 것으로 보면 매우 우수한 인재다. 개인의 능력과 미국의 창업시장이 결합돼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지금 스타트업을 꿈꾸는 20∼30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딱 한마디다. 학습하고 실력을 쌓아라!
-정구현, 카이스트 경영대 교수, 전 삼성경제연구소장

뉴질랜드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구글에 들어간 저자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회사의 안정된 일을 뒤로하고 스타트업의 세계로 뛰어든다. 이후 그의 여정은 결코 화려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고된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이 책에 담담히 풀어놓는다. 비슷한 길을 걷고 있는 스타트업 창업자라면 깊은 공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센터장

천재들의 모임인 구글에서도 최고 엘리트 과정으로 알려진 APM 프로그램 출신인 저자의 솔직하고 꾸밈없는 이야기는 현실을 모르는 책상물림의 어설픈 조언과는 차원이 다르다.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사람들에게 먼저 겪어낸 선배의 반짝이는 힌트를 준다.
-정재도, 구글 본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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