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01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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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18쪽 | 236g | 125*190*20mm |
ISBN13 | 9788982813849 |
ISBN10 | 8982813845 |
발행일 | 2001년 04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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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118쪽 | 236g | 125*190*20mm |
ISBN13 | 9788982813849 |
ISBN10 | 8982813845 |
순간의 꽃이라는 시집을 읽었습니다. 이 책은 고은 시인이 쓴 것입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시는 참 아름다우나 이 시를 쓴 사람이 아름답냐 하는 것입니다. 고은 시인은 현재 성추행 관련 파문으로 치열하게 법정 다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추행 관련 범죄를 무겁게 다루는 동시에 무고죄 등에 대해서도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한창 재판중인 사건이므로 아직까지는 무죄라고 생각하고 사건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 맞지만 그럼에도 그런 재판을 하고 있는 이 시인의 시집을 좋게 읽기는 어려웠습니다. 뒤늦게 이 시인의 시집을 읽게 되었는데 이런 일에 연루되어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펐고 하루빨리 진실이 명확히 밝혀지고 처벌받아야 하는 사람은 처벌받고 사건이 명확하게 정리되기를 바랍니다.
‘세상적 성공과 능률만 계산하는 인간으로 살기에는 세상이 너무나 아름답고
겨우 한 번 사는 인생이 너무 짧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꿈꾸는 자만이 자아를 온전히 갖는다. 자신을 소유하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시를 읽는 당신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종기 시인)
시를 읽을 때마다 나는 마종기 시인의 말을 떠올린다. 현실적인 사람인 내가 그래도 곁의 사람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시를 읽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사는 게 재미없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조용히 시집을 편다. 고은, 마종기, 함민복, 김광섭, 황지우, 박재삼.. 조용히 감탄하고 크게 숨을 내쉰다. 시집 안에는 내가 아는 단어가 있다. 그 단어들은 내가 모르는 세계를 말한다. 책장에 그대로 필사를 해 넣는데, 이렇게 읽다보면 왠지 나의 무의식의 세계 안에 새겨질 것만 같다.
형광펜으로 밑줄도 그어보고 필사도 해본다. 그래도 어찌 할 바를 모를 정도로 좋은 ‘순간의 꽃’들이 너무 많아 책장을 열었다 닫았다 한다. 곱씹어도 보고 흘려도 본다. 아! 너무 좋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모르겠다.